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05
제205화
205화
군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이 해낸 일을 감상하고 있었다.
“이야! 이게 되네!”
“남들한테 말해도 안 믿을 것 같은데.”
“아니야. 군대에서 했다고 하면 믿을 거야.”
“그런가?”
다들 자신들이 해내고도 믿기지 않았다.
수천 톤짜리 거대한 수송선을 똑바로 세운 것이다.
물론 그들만의 힘이 아닌 다른 힘이 작용을 했지만 그 사실을 알 리 없었으니 오로지 자신들의 능력만으로 가능했다고 굳게 믿었다.
“이제 바다 쪽으로 쭉 밀면 끝나겠네.”
“그러게. 바다 쪽으로 미는 것이 더 쉽겠지?”
“그러고 보면 배가 후진도 하고 그러던데. 박 중사가 후진 기어 넣고 살살 후진하면서 우리가 밀어 주면 되지 않을까?”
“그러게, 배도 세웠는데 미는 건 더 쉽겠지.”
뒷부분은 이미 바다에 닿아 있었기에 조금만 밀면 될 것 같았다.
다행히 파손이 된 부분도 없고 하니 조심히 하면 될 것 같았다.
“박 중사! 올라가서 후진해!”
“아니! 그러니까!”
“하! 박 중사 저거 빠져가지고.”
선배들의 험악한 인상과 눈빛에 박 중사는 차마 하지 못하겠다는 말은 못 했다.
결국 과거 동력 보트와 바다낚시를 위해 어선을 몰아 봤던 기억을 더듬어 수송선을 몰아보기로 했다.
못 한다고 해 봐야 거부할 수 없다는 사실은 이미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혹시나 고장 난 거면 저도 별수 없습니다.”
“알았어! 알았어! 일단 시동이나 걸어 봐!”
박 중사는 조타실과 엔진실을 몇 번이고 뛰어다니며 수송선의 시동을 걸어야 했다.
그리고 기적처럼 수송선의 엔진이 작동을 했다.
두두두두둥둥둥둥!
“오! 박 중사! 나는 자네가 해낼 수 있을 거라 믿었네!”
“아니. 그런데 왜 이게 되지?”
박 중사는 왜 시동이 걸리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시동이 걸렸다는 것이 지금은 중요했다.
“자! 다들 박 선장님이 후진을 할 때 살살 밀어 보자고!”
“알겠습니다!”
아직 엔젤의 효과가 사라지지 않았기에 다들 선체에 달라붙어서는 수송선을 바다로 밀기 시작했다.
다행히 바닥은 모래사장이었기에 선체 바닥에 구멍이 난다거나 어디 걸리지는 않았다.
더욱이 여전히 바닥에는 빅의 생체 조직이 바닥과 선체 사이에서 마찰력을 낮춰 주고 있었다.
“크응차!”
“힘줘!”
안 밀려야 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수송선은 점차 바다 쪽으로 밀렸다.
수송선의 뒤가 점차 바닷물에 잠기고 뜨기 시작하면서 더욱더 바다 쪽으로 밀려 나갔다.
그렇게 마침내 선수까지 바다에 잠기면서 수송선 자력으로 바다 쪽으로 나갈 수 있었다.
“와! 이게 되네.”
“그러게. 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다들 또다시 자신들이 해낸 기적에 감탄을 했다.
뮤턴트와의 전투에서 살아남아 승리한 것보다 더 뿌듯함을 느끼는 대원들이었다.
창수도 바다 위에 떠 있는 수송선을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자! 빼놓은 짐들 다시 수송선에 실어라!”
수송선 안에 있던 잡다한 것은 다 빼놓았으니 이제 다시 실어야 했다.
“이것도 필요한 거야?”
“일단 전부 실어! 나중에 다 쓸 때가 온다니까.”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모를 장비들도 가득했지만 일단 수송선에 전부 실었다.
“저기 최 원사님. 이거 험비하고 트럭은 어떻게 할까요?”
“못 실을까?”
“일단 한번 해 보겠습니다.”
거대한 수송선도 일으켜 세워서는 바다로 밀어냈는데 트럭이나 험비 정도는 어떻게든 될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들이 생겼다.
“박 중사! 다시 육지 쪽으로 살살 와 봐! 트럭하고 험비 좀 싣자!”
“그러다가 다시 좌초되면요?”
“그럼 다시 밀면 되지! 한 번 해 봤는데 두 번이라고 못 하겠냐!”
다들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그렇게 짐들뿐만 아니라 차량들까지 전부 싣고 나자 꽤나 길던 해도 다시 저물어 갔다.
“이거 내일 출발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냥 지금 바로 출발하죠.”
“그러다가 사이렌이라도 만나면 몰살이야.”
“그래도 다들 엔젤도 먹은 상태이니 괜찮지 않을까요? 영상하고 녹음기 확인해 봤는데 이상은 없었습니다.”
사이렌이 언제 찾아올지는 알 수 없었다.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었기에 다들 고민을 해야 했다.
“그래도 내일 가자고.”
“흐음! 그래도 배를 지킬 경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좌초가 되어 있을 때야 상관이 없었지만 일단 바다 위에 배를 띄운 상태였다.
누군가가 몰래 배에 올라타서는 훔쳐 가 버리기라도 한다면 정성껏 죽을 쑤어 개를 줘 버린 꼴이 된다.
“어떻게 하지?”
“애들을 쇠사슬로 배에 묶어 놓아 볼까요?”
“배에?”
“예. 쇠사슬로 묶어 놓으면 이성을 잃어도 바다에 안 빠질 테고. 엄한 놈이 우리 배를 차지하려고 하면 대응도 할 수 있을 거구요. 무전기도 있으니까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막사로 연락할 수 있게 하려구요.”
“지원자 뽑아 봐.”
“알겠습니다.”
마땅한 방법이 없었기에 수송선의 앞뒤로 경계병을 배치하고 다리에 쇠사슬을 묶어 버렸다.
“위험해지면 어떻게 도망을 치라고?”
“왜 도망칠 생각부터 해. 이거 수송선 못 지키면 우리 다 죽는 거야.”
“아니 그건 아는데.”
“그리고 최 원사님께서 저기 위에 초소에서 지켜봐 주신다고 하니까. 걱정하지 말고.”
“원사님께서. 그럼 뭐 괜찮겠지.”
육지 쪽에 초소 하나를 세워 두고 그 위에서 수송선을 지켜봐 주겠다는 창수의 말에 경계병들은 안도를 했다.
“참! 낮에 오참 보장해 주는 거지?”
“걱정 말라니까.”
지켜질지는 알 수 없었지만 오참까지 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렇게 단단하게 쇠사슬로 묶인 채 경계 근무를 서는 대원들을 두고 다들 육지 쪽으로 철수를 했다.
“그럼 수고하십시오. 최 원사님.”
“그래. 신경 쓰지 말고 가 봐.”
창수는 야투경 하나와 자신의 무기와 탄약 그리고 밤에 먹을 전식 두 개를 챙겼다.
엔젤을 먹음으로 인해 칼로리 소모가 막대했으니 사실 전식 두 개로는 부족했지만 식량을 마냥 소모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수송선에 경계병과 육지 초소에 창수를 남겨두고서는 다들 육지의 막사 쪽으로 향했다.
해가 넘어가고 조명이라고는 하늘 위의 별빛만이 남았다.
한때는 하늘 위의 별들이 시샘을 할 만큼 지상에 불빛들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하늘 위의 별빛들을 부러워하고 있었다.
“수고했다.”
창수는 자신의 어깨 위로 올라와 있는 빅의 생체 세포를 쓰다듬어 줬다.
빅이 개여서인지 빅의 생체 세포도 개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는 했다.
물론 맹견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위험한 빅의 생체 세포였다.
“너 모습도 바꿀 수 있지 않냐?”
창수는 빅의 생체 세포가 선박을 세우고 바다로 밀어 넣는 데 도움을 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빅에게 받아서는 먹이만 주고 있었지만 그동안 같이 지내오면서 적어도 자신에게만큼은 위험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빅의 생체 세포는 창수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이 자신의 모습을 변형시켰다.
컹! 컹!
“빅의 모습이네. 흐음!”
빅도 뮤턴트가 된 뒤 여러 뮤턴트들을 섭취하고 다양한 모습을 할 수 있었지만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을 즐겼다.
빅의 생체 세포도 처음에는 아메바와 같은 형태였지만 창수가 여러 뮤턴트들의 세포들을 먹이면서 성장을 시켰다.
그렇게 빅의 생체 세포는 빅의 형태를 가질 수 있는 능력까지 갖게 되었다.
다만 빅보다는 다소 작은 아기 강아지 같은 크기였다.
“리틀 빅이네. 앞으로 리틀빅이라고 부를게.”
창수는 빅의 생체 세포를 리틀빅이라 부르기로 했다.
리틀빅도 마음에 들었는지 창수의 주변을 뛰어다녔다.
동료들이 무슨 강아지냐고 묻겠지만 주원은 대충 얼버무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중간중간 막사에서 무전기로 통신이 들어와서는 상황 보고를 하는 것 말고는 딱히 별다른 일이 없었다.
바다 쪽에서도 기이한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으니 수송선 쪽에도 별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남미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나가는 듯했다.
다만.
“마지막까지 그냥 넘어가지 않는 건가.”
창수는 꽤나 멀리서 차 한 대가 멈추어 서서는 차에서 두 명의 사람이 임시 부두 쪽으로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름 조용히 접근을 하는 듯했지만 엔젤까지 복용해서 기감이 예리해질 대로 예리해져 있는 창수였다.
아주 작은 소리도 수 킬로미터 밖에서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창수는 무전기를 들어서는 막사 쪽과 수송선에 보고를 했다.
“미확인 거수자 접근 중. 막사 쪽도 확인 요망.”
-찌직! 확인했습니다. 거수자 30여 명 접근 중입니다. 대응 준비 중입니다.-
운이 나빠도 너무 나빴다.
다들 내일이면 남미를 떠날 것이라 생각해 긴장이 풀릴 법도 했지만 엔젤을 복용하면서 잠도 오지 않고 있었다.
적어도 엔젤의 효과가 사라질 때까지는 온 신경이 곤두서 있었고 창수보다는 감각이 예민하지는 않았지만 꽤나 요란한 소리를 내며 접근해 오는 미상의 집단을 모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미확인 집단들은 자신들의 존재가 이미 발각이 되었다는 것도 모른 채로 접근을 했다.
“무기 확인.”
창수는 접근을 해 오는 미확인 거수자들이 총을 들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제압하고 돕겠다.”
-수신.-
창수는 특전사 대원들이 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눈먼 총알에 사망자가 나올 수도 있었기에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
-수송선입니다. 저희도 도울까요? 최 원사님?-
“됐어. 수송선이나 지켜. 고작 두 놈뿐인데.”
창수는 초소에서 내려와서는 바다에 떠 있는 수송선을 바라보고 있는 거수자들의 뒤로 이동을 했다.
나름 숨어서 수송선의 동태를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그렇게 수송선을 주시하고 있는 거수자 둘 중의 한 명이 알라봉을 가지고 있는 것에 창수는 지켜볼 것도 없다는 듯이 바로 제압을 하기로 했다.
행여라도 알라봉에 의해 수송선이 부서지기라도 한다면 매우 곤란했다.
그렇게 당장 수송선을 공격하려는 속셈은 아니었는지 알라봉의 탄두가 수송선으로 향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창수는 알라봉을 들고 있는 남자의 목을 꺾어 버렸다.
우드득!
그가 적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마냥 기다려 줄 수는 없었다.
“헉.”
등골이 오싹하게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들은 죽은 남자의 동료는 자신의 뒤에서 덮쳐오는 창수의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저항을 하려고 팔을 휘저어 보았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차가운 금속의 날이 몸 안으로 파고 들어온다는 느낌과 함께 의식이 꺼져 버렸다.
죽음을 확인한 창수는 그들의 무기를 수풀 속에 던져 놓고서는 막사 방향으로 달렸다.
이내 특전사의 경고 안내와 동시에 사격 소리가 들려왔다.
특전사들은 자신들보다 숫자는 많았지만 포위를 한 채로 의문의 집단에게 마지막 경고를 했다.
그 경고에 대한 화답이 총알이었으니 곧바로 전투가 벌어졌다.
‘군대.’
습격을 해 온 이들은 현지 군인들이었다.
물론 이제는 정부가 사라졌으니 군인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군벌이 되어 버린 무장 군인들은 창수와 특전사들을 습격한 것이다.
나름 기습을 한다고 했지만 그 기습이 통하지 않았고 역으로 포위를 당해서는 격퇴를 당해야만 했다.
“제길! 후퇴다!”
창수와 특전사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을 한 무장 반군의 병사들은 자신들의 피해가 막대해지자 결국 물러서기로 했다.
“사격 중지! 추격하지 마라!”
어둠을 틈타 후퇴를 하는 무장 반군 병사들의 모습에 특전사들도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추적 섬멸을 하려고는 하지 않았다.
그렇게 무사히 무장 반군 병사들이 도망을 치는 듯했지만 그들은 다른 존재들에게 원한을 산 듯했다.
“크아악! 뮤턴트다! 살려 줘!”
뮤턴트들에게 습격을 받은 것이다.
문제는 기이한 광경을 창수와 특전사들이 보게 되었다.
“다른 종의 뮤턴트들 아닙니까?”
“그런 것 같은데. 저놈들 종이 다르면 서로 적대적이지 않았어?”
뮤턴트들은 자신과 종이 다르면 인간들을 습격하던 것처럼 서로를 공격하고는 했다.
하지만 무장 반군 병사들이 공동의 적이라도 되는 듯이 다른 종의 뮤턴트들이 함께 습격을 했다.
그렇게 무장 반군 병사들을 죽인 뮤턴트들은 창수와 특전사들을 힐끔 보고서는 각자의 종별로 흩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