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3
제23화
23화
좀비 박멸 임무가 아닌 자국민 구조가 임무인 특전사 구조팀은 좀비들을 우회해서는 이동했다.
그렇게 우회를 한 끝에 소방대원들이 고립되어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3층 규모의 건물이었는데 소방대원들은 좀비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입구를 완전히 봉쇄해 놓았다.
“여기는 구조팀입니다. 말씀해 주신 건물에 도착을 했습니다. 들리십니까?”
-도착하셨습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3층의 창문 하나가 열리고 사람 머리가 나와서는 특전사 구조팀과 눈이 마주쳤다.
소방대원은 반가운 마음에 특전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런 소방대원에 구조팀들도 손을 흔들어 주며 호응을 해 주었다.
이내 입구를 가로막은 바리케이드가 치워지면서 문이 열렸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들 괜찮으십니까?”
“예! 일단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저희도 준비를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러죠. 부팀장!”
“예! 팀장님!”
“주변 경계 확실히 하고 탈출로 확보할 수 있게 저격조 배치해.”
“예! 김 중사하고 김 하사 따라오게.”
“예!”
부팀장인 이성훈 중위가 대원 둘을 데리고 눈여겨보고 있던 위치로 이동하자 남은 대원들도 각자의 임무대로 위치로 이동했다.
“임 상사님하고 최 하사는 따라오게.”
“예! 최 하사.”
“예!”
창수는 팀장인 중대장과 임 상사의 뒤를 따라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자 소방대원들과 함께 현지인들 몇이 잔뜩 긴장된 표정으로 특전사 대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민간인들까지 있는 것에 중대장인 김만춘 대위의 표정이 굳어졌다.
구조를 해야 할 인원이 늘어날수록 임무는 위험해지는 법이었다.
“이들 덕분에 무사히 피할 수 있었습니다.”
“부상자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예. 세 명이 있는데.”
상부에 현지민들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
소방대의 권혁신 단장도 현지민들이 구조팀에게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들을 도와준 현지민들을 버리고 갈 수가 없었다.
그런 권혁신 단장의 마음을 구조팀의 김만춘 대위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부상 상태는 어떻습니까?”
“그게…….”
김만춘 대위는 권혁신 단장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에 단순한 부상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다.
곧바로 부상자를 확인한 김만춘 대위는 이를 악물었다.
일반적인 부상이 아닌 좀비에게 물린 부상임을 알아본 것이다.
“좀비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벌써 이틀이나 지났는데 아무런 변화도 없었습니다. 믿어주십시오.”
버리고 갈 수 없었다.
자신의 부하였다.
혹여라도 좀비가 된다면 최후의 결단을 내리고 자신의 손으로 부하 직원을 편안하게 해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틀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좀비가 되지 않았다.
물론 영화 속에서처럼 바로 좀비가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이틀 뒤가 아니라도 일주일 뒤가 될 수도 있었고 한 달 뒤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니 데리고 가도 될지 안 될지 확신을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부하들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
“팀장님. 정상적인 루트로 구조할 수가 없습니다.”
검문소를 통과할 때 책임자의 말이 떠올랐다.
일반 부상자도 아니고 한눈에 봐도 좀비에게 물린 부상자를 통과시켜 줄 리가 없었다.
꽤나 골치 아파지는 상황 속에서 김 대위는 고민에 빠져야만 했다.
부상자들은 같은 한국인이었다.
“좀비에게 물렸다고 좀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확인했습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최 하사.”
“죄송합니다.”
창수는 좀비에게 물렸던 사람들 중에 좀비로 변한 이는 없었다는 말을 했다.
바로 임 상사에게 한 소리를 들었지만 부상자를 놔두고 갈 수는 없다고 자신의 의견을 더한 창수였다.
‘또 혼나겠네. 뭐 까짓거 혼 좀 나고 말지.’
중대장이나 임 상사는 창수를 장기로 끌고 갈 생각인 듯했지만 창수는 여전히 의무 복무만 끝내면 전역을 할 생각이었다.
그러니 두려울 것도 없는 창수였다.
“전원 구조를 해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한번 해 보도록 하지요. 준비가 되면 바로 차량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하겠습니다.”
“예! 다들 들었지? 준비해! 김 소방사하고 이 소방교. 그리고 박 소방사 부축하고 이동한다.”
“예! 단장님.”
자신의 동료를 버리고 갈 생각이 없는 소방대원들은 부상을 당한 동료들을 부축했다.
“조금만 버텨. 알았지? 우리 무슨 일이 있어도 집으로 돌아갈 거다.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
“예. 선배님. 하아! 하아!”
“불필요한 짐은 전부 버리십시오. 최대한 신속하게 이동하겠습니다.”
“식량은 어떻게 합니까?”
“버리십시오. 어차피 오늘 안에 기지 안으로 이동을 할 것입니다. 인원 문제로 짐들을 싣기 어렵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다들 들었지? 빨리 움직이자고.”
특전사 구조팀의 호위를 받으며 구조 작전이 시작되었다.
“최 하사. 선두에서 좀비 확인해.”
“예!”
정말 전통 무술 때문인지 창수의 기감은 다른 특전사 대원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났다.
시각과 청각뿐만 아니라 감이라고 불리는 육감이라 불리는 감각이 존재한다.
특전사 생활을 하다 보면 몇몇 대원들에게 그런 육감이라고 불리는 이해할 수 없는 감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무언가 위험하다는 촉.
일반적인 훈련이 아닌 실전을 경험하면서 생기는 초월적인 능력 같은 것이었다.
물론 절대적인 것이 아닌 보조적인 도움이 되는 능력이었다.
그에 반해 창수는 그런 감이 뛰어났다.
막내인 창수에게 그런 부담을 쥐여줄 수 없었지만 임무의 성공을 위해서는 창수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야만 했다.
그렇게 창수는 구조팀의 선두에서 구조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인원이 많아지다 보니 신속하고 은밀한 움직임은 힘들었다.
당연히 소란이 발생했다.
일반인들에 비해 체력뿐만 아니라 근력과 기감이 발달해 있는 좀비들이었다.
좀비는 아니었지만 현재 이들을 좀비라고 보고 있었다.
일반인들 아니 특전사들도 무기가 없는 상태로는 쉽게 상대할 수 없는 녀석들이었다.
“크어어어어? 크아!”
수많은 사람들의 이동에 주변에 있던 좀비 한 마리가 달려왔다.
“팀장님!”
“칫! 죽…….”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최 하사?”
좀비가 달려오는 것에 사격을 지시하려던 김 대위는 창수가 달려오는 좀비에게로 달려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창수는 자신에게로 달려오는 좀비의 몸을 잡아서는 아스팔트 바닥에 내리꽂았다.
쿵!
엄청난 충격에 파르르 떨리는 좀비에 창수는 숨을 몰아쉬고서는 좀비의 두 다리와 두 팔을 강제로 부러트려 버렸다.
이 정도라면 더 이상의 위협은 되지 않을 터였다.
너무나도 깔끔하게 움직인 창수의 몸놀림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사실 너무 직선적인 좀비의 움직임이다 보니 창수의 움직임이 대단히 수준이 높은 건 아니었다.
오직 힘과 스피드로 찍어 눌러 버린 것뿐이었다.
“후우!”
“아직은 어설퍼.”
“임 상사님?”
창수는 대검으로 좀비의 멱을 따버리는 임 상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창수의 실력은 확실했지만 역시나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을 하는 임 상사였다.
특전사라고 해도 인간이었기에 비록 임무라지만 살인은 머뭇거려질 수밖에 없었다.
특전사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창수였으니 더욱더 그러했다.
사실 임 상사도 살아 있는 사람의 목을 베어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정신 똑바로 차려. 다음부터는 대검으로 목을 베어라. 인정 봐줄 것도 아니지만 그러다가 우리 애들 다 죽는 법이야.”
“알겠습니다. 임 상사님.”
창수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동료들과 소방대원들을 바라보았다.
생명에 높고 낮음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었다.
‘생동성 시험의 영향인가? 눈앞에서 사람 죽는 것에 놀라지도 않네.’
임 상사의 충고와는 달리 창수는 지금이라도 당장 눈앞의 좀비를 죽이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
임 상사보다 더욱 확실하게 좀비들을 죽일 수 있었다.
“이동!”
“예!”
창수는 곧바로 대피 통로를 개척했다.
좀비들을 최대한 피해 마침내 대기하고 있던 트럭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세 대의 군용 트럭에 소방대원들과 현지민들을 욱여넣고 난 뒤에 특전사 구조팀은 트럭을 따라 도보로 이동을 해야만 했다.
예상했던 인원보다 많은 인원이 구조되느라 구조팀이 탑승하기 힘들었다.
결국 속도를 올릴 수 없었지만 어차피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속도를 올릴 수 없었다.
그렇게 특전사들의 도보 속도에 맞춰 이동하는 트럭이었다.
하지만 오래 이동을 할 수는 없었다.
눈앞에 검문소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팀장님.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강행 돌파할까요?”
“아니 괜히 지금 문제 일으키면 나중 임무가 골치 아파져. 부상자들만 우회해서 이동시킨 뒤에 합류한다. 최 하사. 할 수 있겠나?”
“예. 맡겨 주십시오.”
“좋아. 권 단장님. 체력 좋은 대원들로 지원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검문소를 통해 부상자들을 이동시킬 수 없습니다. 검문소를 우회해야 합니다.”
소방대의 권 단장은 구조팀의 김 팀장의 말에 몇몇 소방대원들을 바라보았다.
권 단장의 눈빛을 받은 몇몇 소방대원들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특전사들도 체력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지만 그건 소방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몇몇 소방대원들은 특수부대 출신이기까지 했다.
지금이라도 장비만 주어진다면 특전사 못지않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체력이 자신 있는 소방대원들은 부상한 동료를 둘러업었다.
“조금만 참아라. 내 새끼! 너는 내가 확실히 살릴 테니까!”
“집에 가자! 집에 가서 여우 같은 마누라하고 토끼 같은 애새끼들 봐야 할 거 아니냐!”
“한국 가면 한우 사셔야 합니다. 선배님!”
얼마나 동료를 둘러업고 이동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절대 동료를 포기할 수 없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임 상사님.”
“걱정 마십시오. 중대장님. 접선 위치까지 반드시 도착하겠습니다.”
“예! 최 하사.”
“예! 중대장님.”
“부탁한다.”
“예!”
몇 번의 임무로 막내인 창수는 팀의 에이스가 되어 있었다.
창수가 자신의 모든 능력을 보여 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창수의 실력이 자신들 중에서 최고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경험만 채워진다면 특수전 사령부 최고의 대원이 될 수 있을 터였다.
그렇게 세 명의 특전사가 소방대원들과 함께 검문소를 우회하게 되었다.
“검문소 주변에 저격수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렇기에 좀 더 멀리 우회를 해야 해. 좀비가 있을 수 있으니까 최대한 조심하도록.”
“예!”
“그럼 가지. 출발합시다.”
검문소로 출발하는 트럭들을 보며 창수의 우회팀도 이동을 시작했다.
아리가 곳곳에 검문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아리가의 외곽도 군대에 의해 봉쇄가 되어 있었지만 아리가 내부 곳곳도 완전히 봉쇄되어 허가 없이는 아리가 내에서의 이동도 힘들었다.
간간이 좀비와의 싸움인지 아니면 인간들끼리의 싸움인지 총소리가 요란하게 나고 있었다.
어떤 싸움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싸움 사이에 휘말릴 생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