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31
제231화
231화
모하메드 왕세자와 헤어지고 난 뒤 창수도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기록했다.
“이것 좀 드세요.”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
창수는 임신을 한 아내가 산에서 캐 온 돼지감자로 만든 차를 받아 들며 물었다.
봄이 되면 쑥이나 취나물들을 뜯으러 다닌다.
고사리도 뜯고 산나물들도 뜯어 조금이나마 식량을 마련하는 것이다.
겨울이 오기 전에 땅에서 캔 돼지감자를 말려 가루로 먹거나 차로 끓여 마시고는 했다.
“아니에요. 의사 선생님도 많이 움직여 줘야 한다고 했어요. 더욱이 힘이 너무 넘쳐서 문제인데요.”
어지간한 뮤턴트들은 맨손으로 때려잡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그래. 너무 무리하지 말고.”
창수는 어린 아내에게 미안했다.
그리고 태어날 아이에게도 세상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태어나자마자 목숨이 위험한 세상이었으니 부모로서 못할 짓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창수는 자신의 기억을 기록하고 난 뒤에 책장을 덮고서는 누런 삼각형의 알약을 꺼내었다.
순수한 엔젤의 알약이었다.
아직 신체의 일부분만 변이되는 사람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여전히 종종 나타나고 있었고 그 때문에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있었다.
더욱이 인간의 이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포에 질린 것인지 사람들을 공격하는 이도 있었다.
과한 공격성에 결국 진정을 시키지 못하고 사살되기도 했다.
안정을 찾아가던 전주는 점차 분위기가 뒤숭숭해지며 흉흉한 분위기가 되어 있었다.
다행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다른 도시에서도 전주에서 나타난 불완전 개체가 등장을 하면서 키메라 뮤턴트가 나타난 대구와는 달리 격리되지는 않았다.
물론 격리만 안 되었다 뿐이지 군대와 경비대가 도시를 포위해서 검문이 심해졌다.
가끔 눈이 오면 도로의 눈을 치우는 것과 거동이 힘든 노인과 아동들이 있는 집에 보급품을 가져다주는 일을 하며 창수도 집에만 있어야 했다.
그렇게 갑갑한 하루하루였지만 시간은 지나가고 있었고 추운 겨울도 함께 지나가고 있었다.
창수가 습득을 한 엔젤은 엔젤 연구 시설에도 보내어져 왔다.
“순수한 엔젤입니다.”
“순수한? 저게?”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 결과 놀라운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뮤턴트가 아닌 불완전 변이 개체가 보고되고 연구되었다.
일단 변이가 되고 나면 되돌릴 수도 없었고 어떤 변이 유발 물질에 변이된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그냥 엔젤을 먹었을 뿐인데 이상 증식을 한 듯한 암세포처럼 신체의 일부가 변이한 것이다.
지금까지 순수한 엔젤을 투약한 이들은 신체적으로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신체의 변화 없이 신체의 이상 증상이 치료되거나 초인적인 힘을 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순수한 엔젤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뮤턴트처럼 변했다.
컹! 컹컹!
고통스러운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변해 버린 몸에 두려워진 것인지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울부짖는 강아지가 연구실 안에 들어가 있었다.
자신의 변화를 인지한 것인지 강아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불안해했다.
뮤턴트였다면 불안해 보이는 반응 없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을 터였다.
“웃기는 것이 뭔지 아십니까?”
“뭔데?”
“저기에 엔젤을 투약하면 말입니다.”
설명을 하는 것보다 직접 보여 주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 연구원은 엔젤을 불완전 개체에게 투약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불완전 개체는 본래의 정상적인 몸으로 되돌아왔다.
“뭐야? 뮤턴트를 정상 개체로 되돌린 거야?”
지금까지 뮤턴트를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부단하게도 노력을 해 왔다.
하지만 모든 방법이 다 실패를 했다.
비교적 인간의 기억이 있는 불완전 변이체들에 대해서도 수많은 실험이 이루어졌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그게 아닙니다. 변이 유발 물질에 노출되지 않은 녀석들입니다. 뮤턴트가 아닙니다.”
“속 시원하게 빨리 말해! 시간 없으니까!”
“하아! 그러니까 저도 이해는 안 되는데! 저 뮤턴트도 아닌 개체에게 완전한 엔젤을 주면 정상으로 되돌아간다는 겁니다! 아니! 정상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완전한 엔젤?”
연구 팀장은 연구원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정확하게 알아차렸다.
“전에 엔젤의 원천 물질이 증식을 한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래. 증식한다고.”
“후우! 그러니까 그 증식을 한다는 엔젤의 원천 물질로 만든 엔젤인 것 같습니다.”
“확실한 거야?”
“그게. 하! 사실 증식한 원천 물질. 그러니까 더스트로 엔젤을 만들어서는 실험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건 이상이 없었다는 겁니다.”
더스트의 증식.
당연히 엔젤의 효능이 떨어졌으리라 여기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증식된 더스트를 모아 엔젤로 가공을 하고 실험을 한 결과 증식 전의 더스트로 만든 엔젤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웃긴 것이. 저 삼각형 엔젤이요. 전부가 다 이상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이상 증상이 생겨도 저 삼각형 엔젤을 더 먹으면 정상으로도 돌아오고요.”
“인간 실험 해 봤나?”
“아직 하지 못했습니다.”
“그럼 실험해 보자고. 어차피 변이된 개체들 격리 시설에 있잖아.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그쪽도 환영하겠지.”
“알겠습니다.”
더스트가 어떤 조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지 실험 데이터가 필요했다.
문제는 이제 순수한 엔젤조차 완전히 믿을 수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혹시 엔젤 제작 중에 실수한 거 아니야?”
“그러기에는 불순물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아! 모르겠다! 일단 실험 데이터나 만들어 놔 봐.”
“알겠습니다.”
처음에는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지만 이제는 그런 믿음이 연구원들에게서 사라지고 있었다.
* * *
인간과 뮤턴트의 전쟁.
그건 어느 한쪽이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것이었다.
“온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전쟁이라면 비굴해져서라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훗날의 복수를 도모할 수도 있었으니 항복을 할 수가 있었지만 뮤턴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싸울 수밖에 없었다.
덜! 덜! 덜!
“떨지 말고! 엔젤 먹어! 엔젤 먹으면 저 괴물들보다 강해질 수 있다!”
엔젤을 먹는다고 해서 뮤턴트를 완전히 뛰어넘을 정도로 강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맥없이 뮤턴트들에게 잡아먹히거나 하지는 않게 된다.
적어도 발버둥은 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시커멓게 몰려오는 괴물들을 보며 인간들은 엔젤을 먹었다.
엔젤이 몸 안에 흡수되고 나자 공포에 떨리던 몸이 진정되었다.
떨림이 사라졌다고 해서 죽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는 넘치는 힘에 의해 자신감이 생겨났다.
“숫자라면 우리도 적지 않다! 우리의 땅을 지키자!”
“싸우자!”
총을 가지고 있는 이도 있었고 일부는 칼과 창 그리고 몽둥이들로 무장을 하고 있었다.
수만 명이 넘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 인간 크기의 메뚜기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우적! 우적!
메뚜기 뮤턴트가 사람의 몸을 덮쳐서는 날카로운 이빨로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탕!
단단한 외부 껍질에 총알이 튕겨 나갔다.
“머리가 뚫리지 않아!”
“약한 배나 눈을 노려!”
일반 소총으로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결국 날카로운 칼날을 끝에 매달아 단단히 고정을 시킨 창으로 메뚜기 뮤턴트를 찔러 넣어야 했다.
푸욱!
강철같이 단단한 껍질이었지만 엔젤을 먹은 덕분인지 강철판 정도는 그냥 찢어 버릴 만큼 강한 힘으로 창을 찔러 넣자 뚫렸다.
이내 메뚜기 뮤턴트의 몸에서 녹색 액체가 고약한 냄새와 함께 흘러나왔다.
다행인지 재생력은 없는 듯했다.
머리가 죽어야만 완전히 죽던 뮤턴트들이었지만 메뚜기 뮤턴트들은 재생력을 번식력으로 교환한 것인지 연신 칼과 창으로 온몸을 찔러대자 몸을 파르르 떨더니 결국 멈춰 버렸다.
“죽여! 한 놈도 남기지 말고 죽여!”
인간들.
인도인들은 엔젤의 효능 덕분인지 지치지 않고 자신들의 땅을 침범한 괴물 메뚜기들과 싸워대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느덧 단단히 고정해 놨던 창대의 끝에 묶인 칼날은 부러져 있거나 풀려서 보이지 않았고 칼들은 부러졌다.
무기는 없었지만 온통 녹색의 메뚜기 뮤턴트의 진액을 둘러쓴 사람들은 맨손으로 괴물 메뚜기의 몸을 두들겼다.
처절한 싸움은 광기로 휩싸였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던 사람들도 어느 순간 죽이기 위해 싸우고 있었다.
싸움터는 온통 녹색과 붉은색으로 채워졌다.
화르르륵!
한 무리의 군인들이 메뚜기 뮤턴트들과 인간들이 뒤섞인 곳을 향해 화염 방사기를 쏘아대었다.
고온의 찐득거리는 기름이 몸에 닿자 신체는 녹아내리고 흘러내렸다.
“오! 시바시여! 우리를 지켜주소서.”
세상이 이렇게 되도록 신은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에게 간절히 비는 이들도 있었지만 현세의 지옥은 사라지지 않았다.
수만의 인간과 수만의 뮤턴트.
승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나마 침략해 온 메뚜기 뮤턴트들은 전멸했다.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싸움은 끝났고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은 땅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숨을 헐떡였다.
“이겼다. 이겼어.”
기쁘진 않았다.
승리의 기쁨만큼 큰 쾌락은 없다고 하지만 그냥 살았다는 생생한 느낌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감정도 잠시뿐이었다.
온통 파랗던 하늘에서 다시 검은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었다.
일반인의 눈이었다면 비를 몰고 오는 먹구름이라 생각을 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아직 엔젤의 효능이 몸에 남아 있어서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는 남자는 점점 다가오는 먹구름이 또 다른 메뚜기 떼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이제 끝인가?”
얼마나 많은 메뚜기 뮤턴트가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싸울 수 없다는 것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인도에게도 남은 것은 인구 숫자뿐이었다.
“와아아아아아!”
마치 지진이 난 듯이 땅이 울렸다.
살아남은 남자는 뒤를 돌아보았고 검은 물결을 볼 수 있었다.
앞의 메뚜기 떼만큼이나 많은 숫자였다.
“히! 히히! 이길 수 있어. 이 숫자라면 이길 수 있어.”
숫자라면 인간도 그 어떤 개체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았다.
특히나 인도는 이미 중국보다 많은 인구를 가진 국가였다.
비교적 뮤턴트 사태에서 벗어나 있던 인도는 여전히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었다.
절망적인 숫자로 몰려오고 있는 메뚜기 뮤턴트들을 상대로 이 막강한 인구를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그렇게 기적처럼 인도에 상륙을 한 메뚜기 뮤턴트들은 인간 장벽에 막혔다.
하지만 메뚜기 뮤턴트들이 도착을 한 땅 모두에 인간들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도…… 도망가!”
간신히 살아남아 있던 인간들은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메뚜기 떼를 보고 도망을 치기 바빴다.
그렇게 중동을 거쳐 서아시아를 집어삼키는 메뚜기 뮤턴트들이었다.
중동과 서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넘어갈 것이라 여겼지만 메뚜기 뮤턴트에게도 인간이 아닌 또 다른 적이 나타났다.
그건 인간이 아닌 또 다른 뮤턴트들이었다.
숫자는 적었지만 3형 뮤턴트들은 서아시아에서 메뚜기 떼를 난도질하며 자신들이 차지한 땅을 지켰다.
그동안 이성이 없다고 알려져 있던 3형 뮤턴트였지만 3형 뮤턴트들은 마치 사회를 이루기라도 한 것처럼 수백 마리의 뮤턴트들이 모여 있었다.
3형뿐만 아니라 다른 뮤턴트들도 각 지역별로 모여서는 재앙이라 불리는 메뚜기 뮤턴트들과 싸움을 이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