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32
제232화
232화
북극에서부터 밀려오는 동장군에 인간뿐만 아니라 뮤턴트들도 몸을 움츠렸다.
인간보다 훨씬 높은 체온을 가지고 있는 뮤턴트였다.
하지만 높은 체온은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했다.
더 많은 사냥감을 필요로 했고 뮤턴트들에게 충분한 영양가의 사냥감이 될 것들은 바로 인간 그리고 자신들과 같은 뮤턴트였다.
“성문을 닫아! 성문을 닫으라고!”
쿵!
높다란 성벽.
화포가 발명되고 난 뒤 성벽의 역할은 관광 유적지로밖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뮤턴트들의 침입을 막는 필수적인 보호 수단이 되었다.
철판으로 덧댄 단단한 성문을 닫고 성벽 위에 올라간 사람들은 총을 쏘거나 화살을 쏘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단단한 돌을 집어 던졌다.
퍼억!
성벽이 높을수록 던져진 돌덩어리의 위력은 강했다.
“머리를 노려! 머리를!”
물론 머리가 아니라면 뮤턴트의 신체는 회복이 된다.
그렇기에 돌을 던질 때도 머리를 정확하게 노려야만 했다.
“뮤턴트가 기어 올라온다! 창을 준비해! 머리를 노려! 머리를!”
가파른 성벽을 기어 올라오는 뮤턴트의 머리를 노려 날카로운 창날로 정확하게 찔러 누른다.
우지끈!
창대가 부러진다.
부러진 창대로 기어 올라오고 있는 뮤턴트의 머리와 몸을 향해 연신 휘둘렀다.
머리가 깨지고 뼈는 부러지고 피부와 근육은 찢어진다.
처절한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승리를 하면 살아남을 것이고 패배를 하면 전부 잡아먹힐 것이었다.
“하아! 살았다.”
뮤턴트들이 물러났다.
지능이라도 생긴 모양이었지만 누구 하나 그런 생각을 할 여력 따위는 없었다.
오늘 하루도 질긴 목숨을 유지한 것이다.
그렇게 인간을 먹이로 삼으려던 뮤턴트들은 사냥이 쉽지 않자 인간이 아닌 자신들과 다른 종의 뮤턴트로 먹잇감을 바꿨다.
인간보다는 강했지만 인간처럼 성벽도 없고 무기도 없었다.
더욱이 숫자도 많았다.
크르르르르!
2형 뮤턴트인 오우거는 자신보다 크기는 컸지만 팔다리가 얇고 얇은 뮤턴트를 향해 달려들었다.
팔다리가 얇은 뮤턴트는 분명 힘은 2형 뮤턴트보다는 약했지만 훨씬 빨랐다.
날카로운 다리 끝으로 2형 뮤턴트의 몸을 꿰뚫었다.
인간의 철보다 더 예리하고 강했다.
하지만 머리가 멀쩡한 이상 2형 뮤턴트도 쉽게 죽지는 않았다.
거미 뮤턴트는 인간이었다면 벌써 입에서 붉은 피를 토해내며 죽었을 것인데 멀쩡히 움직이는 2형 뮤턴트를 보고 당황을 했다.
인간보다 훨씬 커다란 손으로 자신의 다리를 붙잡아서는 그대로 힘을 주자 강철보다 단단했던 다리가 썩은 나뭇가지 부러지듯이 부러졌다.
날카로운 이빨도 있었지만 우악스러운 2형 뮤턴트 앞에서는 큰 의미가 없었다.
2형 뮤턴트는 탐욕스러운 허기를 채우기 위해 녹색 체액이 흘러나오는 거미 뮤턴트의 몸을 뜯어먹었다.
하지만 거미 뮤턴트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힘은 오우거가 더 셌지만, 숫자는 거미 뮤턴트가 더 많았다.
순식간에 오우거를 둘러싸고서는 8개의 다리로 연신 오우거의 몸을 찔러대었다.
꽤나 질긴 오우거의 피부였지만 거미 뮤턴트의 공격에 상처가 났다.
그렇게 오우거의 단단한 두개골 안으로 거미 뮤턴트의 날카로운 다리가 뚫고 들어왔다.
한 마리의 오우거를 잡기 위해 수 마리의 거미 뮤턴트가 죽어 나갔다.
꽤나 수지가 맞지 않은 사냥이었지만 양질의 영양가가 가득해 보이는 오우거를 들고서는 자신들의 둥지로 끌고 갔다.
오우거의 몸 안에 알을 낳고 새끼가 부화할 때까지 지킨다.
주변에는 인간의 시체들도 거미줄에 고치가 되어 있었다.
북쪽은 거미들이 살기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았다.
남쪽으로 내려와도 춥기는 했지만 버틸 만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고치 속에서는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미의 유충이 부화를 해서 고치 속의 인간과 오우거의 살점을 먹어 치우는 듯했다.
고치 내의 모든 것을 다 먹어 치운 것인지 질기디질긴 고치를 뚫고 새끼 거미들이 나왔다.
인간이 들어 있던 고치에서는 어미 거미와 다를 바 없는 거미가 나왔다.
하지만 오우거가 들어 있던 고치에서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탱크 같은 거미가 튀어나왔다.
어미 거미들은 당황했지만 본능적으로 오우거를 먹어 치우고 태어난 거미가 훨씬 강한 종임을 알아차렸다.
희생은 컸지만 거미 뮤턴트들은 자신들보다 강한 종을 사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거미 뮤턴트들은 중국 대륙 아래로 점차 퍼져 나갔다.
그리고 남쪽에서 올라오고 있는 뮤턴트가 있었다.
“거…… 거대 황충이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거대 메뚜기들이 중국 대륙에 도달했다.
푸릇푸릇한 이파리뿐만 아니라 나무의 줄기까지 전부 먹어 치우는 최악의 괴물이었다.
인간의 뼛조각까지 전부 먹어 치우는 황충 앞에 높다란 성벽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나마 황충은 머리만을 부숴야 죽는 것은 아니었다.
아껴 놨던 기관총의 총열이 붉게 달아오를 때까지 탄환을 토해내자 수십 수백 마리의 황충이 몸을 파닥이며 죽어 갔다.
“아! 아아! 끝났어! 끝났다고!”
“무슨 소리야!”
“땅이! 땅이 오염될 거야.”
“뭐? 땅이 오염되다니?”
성벽 밖으로 펼쳐진 농경지는 성벽 안의 사람들에게 유일하게 식량을 생산 공급해 주는 곳이었다.
그런 농경지 안에 널브러진 황충의 시체와 체액은 멀리서 봐도 좋아 보이지 않았다.
황충을 인간이 먹을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먹을 수 없다면 처리를 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런 생각보다 일단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야! 정신 차려!”
오염된 농경지 처리는 일단 살아남고 나서 생각할 일이었다.
총이 없는 이들은 창으로 연신 황충의 몸을 찔러대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려들어 오는 황충 앞에 더 이상은 희망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아직 세상은 그들을 완전히 버리지는 않은 듯했다.
허기진 거미들이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몰려 왔다.
그리고 거미 뮤턴트들은 이내 자신들이 고기 뷔페에 왔음을 알아차렸다.
거미 뮤턴트의 신이 존재한다면 자신들에게 축복을 내린 것일 터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위험한 고기 뷔페였다.
거미 뮤턴트들만큼이나 메뚜기 뮤턴트들도 탐욕스러운 식욕을 가지고 있었다.
메뚜기 뮤턴트들은 인간이든 뮤턴트든 가리지 않았다.
오죽하면 자신들의 종족까지 잡아먹을 정도였다.
그렇게 자신의 동족의 시체 근처에서 서성이는 거미 뮤턴트들에게 메뚜기 뮤턴트들도 달려들었다.
인간보다 훨씬 강하고 빠른 거미 뮤턴트들이었다.
숫자는 메뚜기 뮤턴트들이 더 많았지만 거미 뮤턴트들도 만만치 않았고 이내 맹렬하고 무시무시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두 괴수들의 싸움을 지켜보게 된 인간들은 공포에 질려야만 했다.
“빌어먹을 세상.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거야!”
거미든 메뚜기든 인간들에게는 절망적이었다.
치열한 뮤턴트들 간의 싸움이 일어나며 인간들에게 가해지는 공격이 약해졌지만 둘 중에 하나가 승리한다면 자신들을 전리품으로 삼게 될 것 같았다.
두 괴물들의 싸움이 양패구상으로 끝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인간들이었다.
하지만 탐욕스러운 메뚜기 뮤턴트들과는 달리 거미 뮤턴트들은 번식을 위해 메뚜기 뮤턴트들을 노린 것이었다.
그렇게 메뚜기 뮤턴트들의 시체를 잡아끌고서는 후퇴를 하는 거미 뮤턴트들이었다.
메뚜기 뮤턴트들도 생각보다 잡아먹기 힘든 거미 뮤턴트들보다는 동족의 시체나 성 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인간들을 먹는 것이 더 쉬웠다.
그렇게 치열하던 싸움이 멈추고 싸움에서 승리한 것 같은 메뚜기 뮤턴트들의 관심이 성 쪽으로 향하는 듯했다.
“주…… 준비해. 온다.”
다시 하늘을 뒤덮으려는 황충을 보고 다들 겁에 질렸지만 무기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때 도망을 가는 거미 뮤턴트와 성벽을 향해 다가가려는 메뚜기 뮤턴트들을 바라보고 있는 존재들이 있었다.
“빅 님. 생각보다 너무 많은 것 같은데요.”
인간들도 질리게 많았지만 뮤턴트들도 기가 질릴 정도로 숫자가 많았다.
개체 하나씩은 별것 아니었지만 저 정도로 많다면 밍밍도 위험했다.
빅은 메뚜기 뮤턴트 하나를 물어뜯고 있었다.
“이놈 독 있는 것 같다. 입 안이 쎄해.”
“그럼 그만 드세요.”
“그래야겠어. 곤충형 뮤턴트들은 그다지 맛이 없어.”
빅은 입맛만 버렸다며 입에 물고 있던 메뚜기 뮤턴트의 다리를 뱉어내고서는 몸을 일으켰다.
“어떻게 하시게요?”
“없애야지.”
“저 많은 걸 어떻게요?”
밍밍이 의아해하자 빅은 피식 웃고서는 몸을 변화시켰다.
지금까지 수많은 뮤턴트들을 먹어 치운 빅이었다.
실험에 의해 만들어진 빅은 자신이 섭취한 뮤턴트들의 유전 정보를 통해 신체를 변화시키고 강화시킬 수 있었다.
그렇게 수십여 미터의 거대한 크기로 변하는 빅이었다.
그리고 그런 빅을 보고 메뚜기 뮤턴트들도 무언가를 감지한 것인지 인간들의 성이 아닌 빅을 향해 날아들기 시작했다.
“지능은 없는 모양이군. 죽으러 오는 것을 보면 말이야.”
빅은 귀찮지 않게 되었다며 숨을 들이마셨다.
거대한 크기만큼이나 막대한 공기가 빅의 폐 속으로 밀려들어 왔다.
순간 돌풍이 생길 정도로 엄청난 양의 공기가 빅의 폐 속으로 들어왔고 이내 입 밖으로 뿜어졌다.
단순한 바람만은 아니었다.
빅의 기운이 혼합되어 파괴적인 바람이 뿜어져 나왔다.
빅을 향해 날아들던 괴물 메뚜기들은 파괴적인 바람에 의해 온몸이 갈기갈기 찢기며 분해가 되어 버렸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 광경이었다.
수천 마리의 메뚜기 뮤턴트들이 단번에 전멸을 해 버린 것이다.
이 광경은 성벽 위의 인간들에게도 목격되었다.
“요…… 용이다.”
“뭐?”
“용이야. 용이 나타났어! 용신께서 나타나셨다!”
누군가 한 명이 거대하게 변신을 한 빅의 모습을 향해 용이라고 외쳤다.
전설 속의 용은 서양에서는 사악한 존재로 여겨지지만 동양에서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진다.
중국 대륙에서 나타난 용은 사악한 괴물들을 물리쳐 주기 위해 하늘의 상제가 지상으로 용을 보내 준 것으로 여겨졌다.
물론 빅은 용이 아니었다.
다만 변하고 변한 빅의 모습은 서양의 드래곤과 유사한 모습이었다.
지금은 날개를 펴지 않았지만 날개까지 몸 안에서 빼낸다면 드래곤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모습일 터였다.
그렇게 메뚜기 뮤턴트들을 전멸시켜 버린 빅은 다시 본래의 귀여운 강아지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이거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커.”
“정말 용 같으세요.”
“용?”
“예. 전설에 나오는 신성한 신수요.”
“신성은 무슨.”
빅은 밍밍의 말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말도 안 된다고 코웃음을 쳤다.
“이제 어떻게 하실 거예요? 거미도 드셨고 메뚜기도 드셨는데.”
목적대로 거미 뮤턴트를 먹어 본 빅은 자신의 주인에게로 돌아가야 했다.
조금 멀리 오기는 했지만 마음먹고 돌아가고자 한다면 얼마 걸리지 않을 터였다.
“그럼 이쯤 돌아…….”
빅은 이제 창수에게 돌아가려고 했지만 멀리서 들려오는 소음에 소음이 들려오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빅 님?”
“방금 전까지의 그놈들만이 아닌 모양인데.”
방금 전에 수천 마리의 메뚜기 뮤턴트들을 처리했지만 그보다 많은 숫자의 뮤턴트들이 먹구름처럼 날아들어 오고 있었다.
“저런 것들이 번식을 하기라도 하면 아주 위험해질 것 같은데요.”
“그래. 아무래도 힘들 것 같은데.”
빅도 자연재해 같은 거대한 황충 무리를 전부 없애는 것이 쉬워 보이지 않았다.
지금 황충을 줄이지 못하면 전 세계는 완전히 망해 버릴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