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41
제241화
241화
“에취!”
창수는 갑자기 재채기가 나오는 것에 의아한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신체가 강해지고 난 이후로 웬만한 감기는 걸리지 않는 몸이 되어 있었다.
“창수 왜 그러냐?”
“아니다. 들어가지.”
“나 배고프다! 맛있게 잘 먹겠다!”
본래 인간이었을 때의 이름인 민호, 이제는 스스로 부르기 편한 발음으로 이름을 갖게 된 미노는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즐거워했다.
4차선의 도로를 철장으로 가로막고 있는 철장문 주위에서는 군인들이 두려운 눈빛으로 미노를 바라보고 있었다.
“수고하십시오.”
“예. 고생하십시오.”
창수는 철장 경비를 서는 경비 대장의 수고하라는 말을 듣고서는 철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부터는 대구였다.
대구는 분지 지형으로 주변 지역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주요 출입로를 막고 있었지만 백두대간으로 연결되어 있는 산간 지역을 완전히 통제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나 많은 숫자의 키메라 뮤턴트들이 빠져나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최근 들어 들개 뮤턴트들의 도움을 받아 산속의 뮤턴트들을 추적해 사살하고 있기는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피를 하지 않은 산간 지역의 작은 마을들이 뮤턴트들에게 습격을 받고는 했다.
그렇게 봉쇄를 하기는 했지만 완전하지는 않았기에 최대한 대구 안의 키메라 뮤턴트들을 제거해야만 했다.
‘미련한 짓이야. 아무리 미노가 강하다지만 수천 마리가 넘을지 모르는 키메라 뮤턴트들을 전부 제거하는 건.’
창수는 이미 몇 차례 도시 안에서 외각으로 나오려고 하던 키메라 뮤턴트와의 전투가 벌어진 도로를 보았다.
불사체는 아닌 듯 총격과 포격에 살점이 찢기고 으깨져서는 주변에 널려 있었다.
키메라라는 명칭처럼 모습들은 하나같이 기괴했다.
덩치의 차이는 있었지만 같은 종의 뮤턴트들은 대부분 비슷한 모습을 가진다.
하지만 키메라 뮤턴트들은 같은 모습은 단 하나도 없는 듯이 전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마치 신이 실수로 창조해 낸 실패작인 것처럼 수십 가지의 동물과 인간의 신체 조각을 하나씩 떼어 와서는 붙인 것같이 생겼다.
“분명 도움을 줄 팀을 붙여 주겠다고 했는데.”
정부도 바보는 아니었으니 전투가 힘든(?) 창수와 미노만으로는 대구를 점령한 키메라들을 전부 제거할 수 없으리라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게 지원을 해 줄 팀을 보내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리고 그 팀을 대구 안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시내까지 들어온 것은 아니었지만 이미 대구 안으로 들어온 창수였기에 어디서 만나나 의아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앗! 창수! 먹을 거다!”
미노는 이제 식사 시간이라면서 인간이 아닌 커다란 무언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외쳤다.
당장에라도 뛰어가 커다란 주먹으로 머리를 후려치고 몸을 갈기갈기 찢어 먹어 치우려는 미노였다.
하지만 미노의 목소리를 들은 것인지 커다란 뮤턴트는 몸을 돌리더니 창수를 보고서는 반가운 목소리로 외쳤다.
“최 원사님!”
“미노, 멈춰!”
창수의 외침에 미노의 커다란 몸이 멈췄다.
“왜? 창수?”
“먹는 거 아니다! 동료다!”
“동료? 동료가 뭐야?”
창수가 먹는 것이 아니라는 말에 인상을 찡그리는 미노였다.
다른 인간의 말이었다면 절대 듣지 않았겠지만 창수의 말은 무조건 들어야 한다고 여기는 미노였다.
그렇게 가슴에 나 있는 커다란 입이 입맛을 다시자, 덩치는 여느 뮤턴트에 밀리지 않는다지만 미노보다는 다소 작은 2형 뮤턴트인 오우거가 당황한 듯이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넬시아?”
“예. 최 원사님. 잘 지내셨어요?”
넬시아가 맞았다.
최초의 불완전 변이체인 넬시아를 동료로 붙여 준 것이었다.
“그러게, 잘 지냈어? 오랜만에 보네.”
“예. 미안해요.”
“응? 뭘?”
“옛날 동료분들…….”
“아! 괜찮아.”
특전사 국평단의 3팀의 옛 동료들 모두가 임무 중에 순직을 했다.
넬시아도 그런 그들과 함께 삼별초에서 활동을 했었다.
동료들이 다 죽는 와중에 생명력과 재생력이 강한 넬시아만은 살아남은 것이다.
살아 돌아와서 다른 임무에 투입이 되기는 했지만 원팀이 아니었기에 겉돌다가 창수에게 보내진 것이다.
더 이상 필요가 없다면 폐기 처분이 되어야 했지만, 마지막으로 창수에게로 보내진 것이었다.
“그런데 넬시아는 전투 요원이 아니지 않아?”
파워와 힘이 강력한 2형 뮤턴트였기에 강력한 전투 요원이었지만 넬시아는 변이 전에 평범한 일반 여인이었다.
그동안 훈련을 받기는 했을 터였지만 전투 일선에서 활약하기보다는 무거운 짐이나 부상자를 후방으로 운송하는 서포터 역을 해 왔다고 들었다.
“예. 맞아요. 조금 전투는 가능하지만요.”
넬시아는 자신의 무기인 60미리 박격포를 개조한 물건을 보여 주었다.
가슴과 등에도 박격포탄을 탄띠에 끼워서 들고 다니고 있었다.
‘이동식 박격포네. 직사 화기로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누구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무식한 방법이었어도 화력이 필요할 때 유용할 것 같았다.
“아! 그리고 최 원사님하고 아시는 분이 계신 듯해요.”
“나를 아는 분?”
“예. 3형 뮤턴트이신데.”
“3형?”
3형이라는 말에 창수는 혹시나 했다.
“오랜만입니다. 최 원사님.”
혹시나가 맞았다.
“아룬? 한국에 와 있었어?”
“예. 의식을 차리고 나니 한국이더군요. 정확하게는 연구소에서 실험 당하던 중이었습니다.”
우유니 사막에서 몸의 대부분이 박살이 나 있던 아룬이었다.
창수가 간신히 들고 탈출을 했다.
신체가 금속성 물질로 만들어져 있었고 신체 회복을 위해서는 생명체의 피에서 금속성 성분을 흡수해야만 했다.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의 몸에는 미세하지만 금속성 성분이 존재한다.
물론 거의 대부분의 신체를 재생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생명체의 피가 필요했다.
“이제 다 나은 거야?”
“아니요. 아직 완전히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아룬은 한국의 과학자들의 도움으로 제법 신체를 회복했지만 아직 완전하지는 않다는 듯이 자신의 한쪽 팔을 두드렸다.
텅! 텅!
속이 빈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창수는 그런 아룬을 보고 피식 웃었다.
“그래도 다시 만나게 되어서 반갑네.”
“예. 저도 반갑습니다.”
반갑다는 말을 하면서도 아룬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복수를 결국 하지 못한 것이다.
다시 복수를 하러 가 봐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아룬은 알고 있었다.
복수의 대상은 터무니없는 괴물이 되어 있었다.
“창수! 이것도 먹는 것 아닌가?”
“아! 그래. 동료다.”
“동료가 뭔데?”
“같이 싸우는 존재들.”
“같이 싸운다고? 나만 싸우면 된다. 아니! 나만 먹으면 된다!”
미노는 자신 혼자만으로도 충분한데 다른 괴물이 왜 필요하느냐는 듯이 창수를 바라보았다.
“이 녀석은 뭡니까?”
“아. 불완전 변이체 비슷한데. 지능이 조금 낮아.”
미노를 불완전 변이체로 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는 알 수 없었지만 넬시아와 아룬은 불완전 변이체였기에 미노를 비슷하게 설명했다.
“처음부터 지능이 낮은 아이가 변이된 겁니까?”
“그건 아닌데.”
“창수! 먹을 거다! 저건 정말 먹을 거다! 나 배고프다!”
미노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가 난감하던 중에 키메라 뮤턴트가 나타나서는 창수의 난감함을 해결해 줬다.
“그래. 미노. 저건 먹어도 될 것 같네.”
한눈에 봐도 동료가 되지 않을 것 같아 보이는 괴물이었다.
창수의 허락이 있자 미노는 키메라 뮤턴트를 향해 달려들었다.
“나 혼자 먹을 거다! 건드리면 가만 안 둔다! 나 혼자 먹는다!”
넬시아와 아룬이 자신의 것을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 외치는 미노였다.
그렇게 커다란 주먹으로 키메라의 세 개의 머리 중에 하나를 후려쳤다.
퍼억!
머리 하나가 터져 버렸다.
남은 두 개도 머리의 역할을 하는 것인지 죽지는 않은 채로 움직였지만 미노는 키메라와의 싸움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는 듯이 날카로운 이빨이 있는 머리 부위를 움켜쥐어 터트렸다.
그러고서는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터무니없는 괴물인데요.”
“맞아. 불사체라 죽이는 것도 힘들다.”
“뇌가 없는 겁니까?”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어디에 붙어 있는지 몰라.”
아룬은 창수의 말에 뭐 그런 생명체가 있나 싶었지만 자신의 모습을 보고서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임무는 뭡니까?”
“대구의 키메라들의 소탕.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창수는 오퍼레이터의 임무로 미노와 아룬 그리고 넬시아를 지휘해서는 키메라들을 소탕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사실 최 원사님 아니었으면 전부 다 죽이려고 했습니다.”
“고맙네.”
UN 산하 무력개입여단 소속의 아룬이었다.
그 무력개입여단에서 탈영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창수였다.
자신을 같은 인간으로 봐주지 않고 이용해 먹으려는 것에 견디지 못한 것이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도 한국의 연구원들로부터 각종 실험을 당하고 있었다.
그나마 3형 뮤턴트의 샘플 개체들을 가지고 있었기에 실험이 길어지지는 않았고 창수가 자신을 구해서 탈출을 했다는 이야기에 연구원들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 버리지 않았다.
그러고서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의 정부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자신을 구한 창수와 함께 특수 임무를 수행해 보는 것은 어떻겠냐는 제안이었다.
물론 한국 정부는 속 보이는 보상책을 제시했다.
‘본래의 몸으로 되돌리는 방법을 찾아 주겠다니. 훗!’
이미 아룬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룬뿐만 아니라 다른 불완전 뮤턴트들도 무력개입여단에 있었다.
하지만 다들 임무 중에 하나씩 희생이 되었다.
한국에서도 넬시아와 다른 몇몇의 불완전 뮤턴트들이 한국 정부의 명령에 따르고 있는 것을 보고서는 한국 정부도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한국에는 창수가 있었다.
창수도 자신을 본래의 몸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적어도 편견 없이 대해 주었다.
‘그냥 차라리 죽어 버렸다면 좋았을걸.’
되살아난 것이 원망스러운 아룬이었다.
“최 원사님! 오른쪽에서 한 놈 더 와요!”
“고마워, 넬시아! 아룬.”
“예! 제가 하죠.”
몸 안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뮤턴트의 몸을 썰어대어야만 했다.
그렇게 아룬은 키메라에게로 달려가 몸을 난도질하며 온몸에 키메라의 피를 묻혀대었다.
“내가 먹을 거라고! 쩝쩝! 내가 먹는다!”
아룬처럼 온몸에 뮤턴트의 피를 묻힌 채로 키메라 뮤턴트를 뜯어먹고 있던 미노는 탐욕스러운 식욕을 드러내었다.
“미노! 배 터지게 먹을 것은 많으니까! 나눠 먹어도 돼! 동료들은 나눠 먹는 법이다!”
“창수가 그렇게 말하면 아깝지만 동료한테만 양보한다! 하지만 동료 아니면 안 나눠 줄 거다!”
투덜거리는 미노의 모습에 창수는 육아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피곤해졌다.
“저기 저는 어떻게 할까요?”
“넬시아도…… 뮤턴트 먹어?”
“저…… 먹으라고 한다면 먹겠지만 저는 그냥 사람 밥을 먹어요. 김치도 잘 먹어요.”
넬시아는 미쳐 날뛰는 미노와 아룬의 모습을 힐끔 보고서는 울상을 지었다.
창수가 먹으라고 한다면 먹기야 하겠지만 돌솥비빔밥과 삼겹살 구이를 가장 좋아하게 된 넬시아였다.
“그러면 그냥 있어. 힘 빼면 배고파지니까. 식사 추진은 어떻게 하는 거지?”
창수는 식사에 대한 보고는 듣지 못했기에 난감해했다.
창수 자신도 정 먹을 것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뮤턴트를 먹겠지만 되도록 일반식을 먹고 싶었다.
먹을 필요가 없는 아룬과 뮤턴트면 충분한 미노와는 달리 창수와 넬시아는 식량 보급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