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65
제265화
265화
고아원 내부에도 아이들은 있었다.
좁은 공간에서 달려오는 아이들은 꽤나 까다로웠다.
신체 자체는 강화되어 있지 않다고 해도 아이들의 몸에 붙어 있는 기생체의 독침은 위협적이었다.
탕! 탕! 탕!
간결하게 끊어 쏘는 창수의 사격은 백발백중이었다.
그런 창수의 사격 실력에 강화 인간 요원들은 혀를 내둘렀다.
자신들이 사격을 할 기회조차 없을 정도였다.
물론 강화 인간 요원들은 자신의 동료처럼 아이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탕!
탄창 안의 마지막 총알을 쏘아내고서는 창수가 외쳤다.
“탄창 교체해!”
“예!”
자신의 소총을 요원에게 넘기고서는 빠르게 요원의 소총을 받아 들었다.
그러고서는 연달아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세 명의 아이들의 틈을 향해 탄환을 쏘아 내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격이었다.
“뭐 하는 거야!”
“죄송합니다!”
신들린 창수의 사격술에 창수의 소총의 탄창을 교체하는 것을 잊어버린 요원은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고 사격을 계속 하는 창수의 모습에 황급히 탄창을 교체했다.
“교체!”
“예!”
총알 하나 헛되게 사용하지 않았다.
기생체가 총알에 부서지며 달려오던 아이들은 복도에 쓰러졌다.
그런 아이들을 밟지 않은 채로 계속 전진을 하는 창수였다.
이내 꺾어지는 곳이 나왔다.
창수는 자신의 허리춤에서 대검을 빼내어서는 꺾어지는 곳에서 덮쳐오는 아이의 몸을 잡고서 대검으로 기생체를 베어 버렸다.
마치 눈이 보이지 않고도 기생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보는 듯했다.
둘, 셋이 연달아 창수를 덮쳐 왔지만 기생체의 독니는 창수의 몸에 닿지 않았다.
어린아이가 안 되자 성인이 달려왔다.
아이보다 빠르고 힘도 센 성인이었지만 그래 봐야 창수 앞에서는 어린아이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그나마 조금 까다로운 것은 기생체가 작은 것이었다.
외부에 돌출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기생체를 가진 경우가 있었다.
대부분은 손바닥이었지만 아닌 경우도 있었다.
“이빨인가?”
창수는 외부에 돌출된 기생체가 없는 것과 손바닥에도 없는 것에 자신을 물려는 아이의 입을 벌리게 했다.
예상대로 입 안에서 기생체가 나와서는 창수의 몸을 물려고 했지만 이미 예상을 한 창수에게는 위협적이지 않았다.
문제는 이런 개체가 외부에 돌아다닌다면 일반 군인들은 대처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기생체가 신체 내부에 있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도록!”
기생체에 감염된 사람들을 하나하나 처리해 나가는 창수였다.
“1층 클리어. 2층으로 진입하겠다.”
1층 복도와 방마다 기생체가 잘린 아이와 성인들이 가득했다.
단 3명, 정확하게는 단 한 명이 해낸 일이었다.
시간도 오래 걸린 것이 아니었다.
그냥 산책을 하는 듯이 1층의 방들을 돌아다니면서 처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2층 계단으로 올라간 창수는 꽤나 귀여운 상황을 목격할 수 있었다.
2층에는 기생체에 감염된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문 양쪽에서 잡고 열어.”
“알겠습니다.”
“예.”
창수의 지시에 요원들은 옷장의 양쪽 문을 붙잡았다.
“열어.”
덜컥!
옷장의 양쪽 문이 열리자 숨어 있는 아이가 있었다.
나름 기습을 하려고 했던 듯했지만 아이들 특유의 큰 숨소리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기감이 워낙에 좋아지다 보니 숨어 있다고 해서 못 알아차리진 않았다.
숨어 있다가 기습을 하려던 아이는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창수의 모습에 오히려 당황을 한 듯 보였다.
천진난만한 아이같이 울먹이는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는 창수를 본 아이는 포기라도 했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공격을 해 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서는 체념을 하는 듯했다.
체념을 하든 말든 창수는 아이의 몸에 붙어 있던 기생체를 잘라 버렸다.
아이는 기생체가 잘리자 장롱 속에 잠이 드는 듯이 주저앉았다.
상황이 그렇게 되자 기생체의 본체는 창수가 자신이 어찌 할 수 없는 괴물임을 인정하기로 했다.
용을 써 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2층 클리어! 3층으로 올라가겠다. 뒷문 상황 보고해.”
-뒷문은 쥐새끼 한 마리 없이 조용합니다.-
이어폰으로 전해오는 목소리에 창수는 경고를 했다.
“본체가 빠져나갈 수 있으니까 주의해.”
-알겠습니다.-
창수는 3층에서 꽤나 부산스러움을 느끼며 3층으로 곧바로 올라갔다.
창수의 활약에 자신들은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안 요원들은 한결 표정이 풀어졌다.
처음에는 창수보다 자신들이 더 낫다고 생각을 했던 요원들이었지만 지금은 왜 창수가 최강의 군인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상대해야 할 존재가 어린아이들인 것에 마음의 부담을 느끼던 요원들로서는 실수 하나 없는 창수의 모습에 차라리 안도를 했다.
사람 목숨이 개미 목숨 같은 세상이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지켜져야 할 최우선 대상이었다.
본체만 잡으면 감염된 아이들을 구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무조건 사살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물론 본체를 처리해도 아이들을 정상으로 되돌리지 못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봐야 할 일이었다.
그렇게 부산스러운 3층까지 올라가자 침실로 보이는 곳에 가득 모여 있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창수와 요원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창수와 두 명의 요원들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아이들보다 침실의 가운데 있는 기괴한 괴물에게로 시선이 향했다.
다른 기생체 숙주들과는 달리 온몸에 기생체들을 붙이고 있었다.
“본체다.”
요원 하나가 본체라고 생각했다.
누가 보더라도 본체였다.
창수가 사격을 하지 않았지만 두 요원들은 곧장 총구를 들어서는 본체를 향해 사격을 가했다.
타탕! 탕!
정확하게 머리와 심장이 있는 부위를 향해 총알이 발사되었다.
머리가 터지고 심장이 부서지자 본체는 다소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게 쓰러져 버렸다.
우르르!
그리고 창수와 요원들을 향해 달려오던 아이들도 전부 쓰러졌다.
아이들의 몸에 붙어 있던 기생체들은 숙주의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기생체가 아이들의 몸에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기생체는 단번에 죽은 것은 아닌지 바닥에서 꿈틀거렸다.
“괴물 같은 놈들!”
요원 하나가 군홧발로 바닥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기생체를 밟았다.
퍽!
터지는 소리와 함께 기생체가 체액을 밖으로 토해내며 터져 버렸다.
그리고 그때쯤 건물 밖의 유리창으로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기생체는 위협적이었지만 숙주는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다.
기생체와 숙주를 전부 처리하며 고아원으로 몰려온 것이다.
그렇게 본체가 죽고 아이들의 몸에 달라붙어 있던 기생체가 떨어져 나가자 아이들은 의식을 회복하는 듯했다.
“으! 으으으!”
악몽이라도 꾼 듯이 신음을 흘리며 깨어난 아이들은 이내 공포에 질려서는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1층과 운동장에 쓰러져 있던 아이들도 의식을 차린 듯이 사방에서 울음을 터트리고 있었으니 고아원 전체에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고아원을 포위한 군인들은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들의 몸을 살펴보았다.
전혀 공격적이지 않았고 겁에 질려서는 덜덜 떠는 아이들이었다.
일부 성인들도 자신들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 당황스러워하고 있었다.
이내 고아원의 3층에서 본체로 추정되는 뮤턴트의 시체가 실려 나왔다.
“본체가 죽고 사람들이 정상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본체를 쓰러트린 요원들은 자신들이 쓰러트린 것이 기생 뮤턴트 본체라고 주장을 했다.
다른 군인들이 보기에도 뮤턴트 본체로 보였고 아이들과 일부 성인들도 멀쩡해 보였기에 머리와 심장이 터진 뮤턴트 사체를 본체로 여겼다.
그렇게 정상으로 돌아온 성인들과 아이들은 버스로 태워져 격리수용소로 옮겨지기로 했다.
정상으로 보였지만 확실하지 않았으니 일정 시간 동안 경과를 지켜봐야 했다.
기생체의 위험성이 매우 높았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이들을 수용할 격리수용소가 있었으니 인원들이 다소 많아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상황이 마무리되어 갈 때 창수는 요원이 죽인 것이 본체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진짜 본체는 어린 여자아이였다.
그리고 그 여자아이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고아원의 뒤쪽 산으로 빠져나가려고 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박충렬에게 부탁을 받은 창수였다.
이대로 다른 아이들과 함께 격리 수용소로 향하게 되면 격리 수용소에서 또다시 같은 상황이 일어나게 될 것이었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정체가 발각되어 연구시설에서 실험체가 되어 연구되어질 것이었다.
단순히 연구만 된다면 모르겠지만 절박한 상황인 한국 정부에서는 위험해질 수 있음을 알고도 이용을 하려고 할지도 몰랐다.
기생체 본체의 의지에 따라 숙주 상태에서 정상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었으니 너무나도 매력적인 뮤턴트였다.
그렇게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문제였기에 창수는 은밀하게 처리하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가는 여자아이의 뒤를 쫓았다.
인간이 아닌 뮤턴트였기에 생김새와는 달리 신체는 뛰어났다.
어린아이치고는 꽤나 험난한 산길을 거침없이 올라갔다.
성인 남자도 여자아이를 쫓기 힘들 만큼 빠른 속도였다.
사실 그랬기에 고아원을 둘러싼 군인들의 눈을 피해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단지 창수에게서 벗어날 정도는 아니었을 뿐.
“후우! 겨우 괴물한테서 벗어났네.”
고아원에서 충분히 멀리까지 벗어난 여자아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이 모은 숙주를 전부 포기해야 했다.
만일 포기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급하게 만든 기생체처럼 자신이 죽었을 것이라 여겼다.
그렇게 안도를 할 때쯤 본체는 소름 돋는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여기가 네 무덤 자리로 정한 곳이냐.”
“……!”
본체는 어느 사이엔가 자신의 근처에 와 있는 창수를 보고서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로 몸이 굳어 버렸다.
이미 자신의 숙주들이 너무나도 간단하게 당하는 것을 보았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상대가 방심을 한다고 해도 승패를 장담할 수 없었는데 창수는 방심도 할 것 같지 않았다.
창수는 경악을 한 채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아이를 주시하며 대검을 뽑아 들었다.
고아원에서 꽤나 멀리 떨어졌다지만 총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인간이 아닌 뮤턴트였다.
“사…… 살려 주세요.”
다른 뮤턴트들과는 달리 무조건적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영악한 것인지 살려 달라고 비는 모습까지 보여 주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보면 불완전 변이체 같았지만 수백 명이 넘는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조종을 했다.
대구에서까지 포함한다면 수천수만 명을 감염시켰을 터였다.
외모에 속아 넘어가기에는 너무 위험했다.
그렇게 창수에게 살려 달라고 빌었지만 기생 본체는 자신에게로 천천히 다가오는 창수가 자신을 살려 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너…… 너도 인간이 아니지? 인간도 아니면서 왜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지? 너나 나나 다를 바 없는 존재인데.”
자신과 창수가 다를 바 없는 존재라고 항변을 해 보았다.
약해 빠진 인간들과는 달리 자신들은 진화의 산물이라 여기는 기생 본체였다.
“나…… 나를 살려 주면 너의 부하가 될게. 내 능력이면 인간들을 조종할 수 있어. 당신이 원하는 세상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어!”
자신의 필요성을 어필하는 기생 본체였다.
하지만 기생 본체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창수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조금이나마 더 오래 살고자 하는 것인지 시간을 끄는 기생 본체였다.
그리고 그때였다.
어디선가에서 고라니 소리가 들렸다.
방심을 할 리 없는 창수였지만 사람의 비명소리인지 울음소리인지 알 수 없는 기묘한 소리에 정신이 팔렸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에 기생 본체는 도망을 쳤다.
도망을 쳐 봐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했다.
“…….”
수풀 사이로 도망을 치는 기생 본체의 모습에 창수는 중얼거렸다.
“빨리 나와라. 기다리기 지치니까.”
창수는 다시 기생 본체를 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