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81
제281화
281화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창수는 꽤나 참혹한 광경들을 보게 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시나 마을의 커뮤니티가 살아 있었다.
경제적 활동이 불가능해지고 배급제로 전환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농지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있었고 들판에서는 나물이라도 뜯으면서 식량 생산을 하고 있었다.
점점 좋아진다는 희망이 보인다는 것처럼 한참 끊겼던 고기들도 배급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뮤턴트 소 운송 작전 이후 고기 배급량이 무척이나 줄어들었다.
모든 것이 부족해졌고 무엇보다 배급 물품이 제대로 분배가 되지 않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희망을 점차 잃어 갔다.
논과 밭에서 일을 하고 있어야 할 사람들의 모습도 점차 보이지 않았고 마을에 널브러진 채로 고함과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일부는 죽은 것인지 길바닥에 누워 있기도 했다.
얼마 전까지였다면, 시체라면 치웠을 것이고 살아 있다면 최소한의 치료를 해 주었을 것이었다.
공동체가 점차 무너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서울로 가까이 올라가자 또 다른 모습들이 보였다.
규모가 작고 서울에서 먼 시골 마을이나 도시는 절망적이었지만 서울과 가까운 커다란 도시에서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제법 풍족하고 아직 사람들의 표정에 희망이 남아 있었다.
창수는 선별적 배급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가 자신들이 감당을 할 수 있는 지역만을 배급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국민이었지만 버려지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에서 창수는 힘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앞에 점점 보이는 위기였지만 창수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기에 차라리 멕시코로 간 것이 다행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충이 나타나고부터 멕시코로 가는 선박들이 전면 중단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충이 이민자들의 틈에 섞여 멕시코로 넘어가게 된다면 그곳도 감당을 할 수 없는 위기에 처할 터였다.
사실상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태평양을 건너 북미로 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검문소도 줄어들었네.”
전에 갈 때는 시도의 경계를 지날 때마다 검문소가 있었고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지만 이제는 검문소도 띄엄띄엄 있었으며 초소 경계병들의 숫자도 많아 보이지 않았다.
한반도의 인구가 대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짐작도 가지 않을 정도였다.
한 검문소 앞에 도착을 한 창수는 검문소의 경계병으로부터 검문을 받았다.
“수고하네. 특수전 사령부 소속의 최창수 원사라고 하네. 신분증과 통행 허가서네.”
“충성!”
창수는 익숙한 듯이 자신의 신분증과 통행 허가서를 내밀었다.
“죄송합니다만, 입 좀 벌려 주시겠습니까?”
체온을 재는 행위뿐만 아니라 인충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기 위해 입 안을 살펴봐야 한다는 검문소의 병사의 말이었다.
규정이었기에 창수는 입을 벌리고서는 자신의 입 안을 보여 주었다.
병사는 플래시로 창수의 입안을 살폈다.
그렇게 한참을 살피던 병사는 잠시 후에 책임자로 보이는 간부에게 다가갔다.
무언가 수군거리더니 간부가 다가왔다.
“최창수 원사.”
중위 계급장의 간부였다.
“잠시 나오게나.”
자신이 간부라는 듯이 위압적인 모습으로 차에서 내리라는 지시를 하는 간부의 말에 창수는 빤히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십니까? 중위님.”
“내리라면 내릴 것이지! 무슨 이유가 많아! 내려!”
창수의 신분증을 보았다면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계급이 분명 사관보다 낮았지만 창수의 직책은 특수전 사령부 소속의 주임 원사임과 함께 특별 수사관의 직책도 가지고 있었다.
창수는 검문소의 병사들이 자신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는 차의 시동을 끄고서는 차에서 내렸다.
“자네의 신체 검사를 해야 하니 잠시 따라오게.”
따라오라는 지시에 창수는 별다른 말 없이 중위를 따라가기로 했다.
“참! 무기는 검문소 병사에게 맡기게.”
무기를 맡기라고는 했지만 창수가 들고 있는 무기는 권총 한 자루와 대검 하나였다.
창수는 순순히 중위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권총을 자신의 옆에 있던 병사에게 맡겼다.
그렇게 권총을 맡기자 대검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듯했다.
무기까지 양도를 하고 나자 중위와 검문소 경계병들은 검문소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건물 쪽으로 향했다.
버려진 건물 같았지만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렇게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나자 창수의 입이 열렸다.
“바쁘니까 이제 그만 시작하도록 하지.”
“뭐?”
창수는 자신의 대검으로 옆에 서 있는 병사의 목을 베어 버렸다.
워낙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기에 창수를 연행하고 있던 간부와 병사들은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몰랐다.
창수는 인충들이 군인들을 흉내를 내고 있는 것에 인충과의 싸움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중위의 군복을 입고 있는 인충의 머리도 잘라 버린 창수는 건물 내에 숨어 있던 인충들을 하나하나 제거하기 시작했다.
“애벌레군.”
건물의 지하에는 애벌레들과 함께 인충의 여자들이 있었다.
이미 애벌레의 먹이가 된 것인지 사람의 시체들도 널려 있었다.
“끼에에에엑!”
입을 벌리고 입 안의 대롱을 앞으로 내밀어서는 달려드는 인충들을 처리하는 창수였다.
일반 인간들보다 강한 육체적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인충은 뮤턴트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강한 편이 아니었다.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지능과 숫자로 다른 뮤턴트들보다 인간들을 주로 사냥감으로 삼고 있었다.
그렇게 고작 군인 한 명 정도는 간단히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인충들이었다.
하지만 그 고작 한 명의 군인이 대한민국 최강의 군인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어쩌면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할지도 모를 창수는 건물 내에 숨어 있던 모든 인충들을 전부 죽일 수 있었다.
당연히 애벌레들도 전부 죽였다.
그렇게 건물 내에서 인충들을 처리한 창수는 건물의 굳게 닫힌 문 안쪽에서 인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덜컹!
잠긴 문을 부수며 문을 열자 알몸인 채로 입과 팔다리가 꽁꽁 묶인 사람들이 갇혀 있었다.
방 안에 갇혀 있던 사람들은 군복을 입고 있는 창수가 방 안으로 들어오자 온몸을 뒤틀어대며 창수로부터 멀어지려고 했다.
“후우!”
창수는 인충이 아닌 인충에게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인 것에 한숨을 내쉬고서는 사람들을 풀어주었다.
“사…… 살려 주세요.”
입을 틀어막고 있던 천을 벗겨내자 다들 살려 달라고 애원을 했다.
인충들에게 붙잡힌 채로 한 명 한 명 끌려 나가는 것을 봐 왔던 생존자들이었다.
“다들 안심하십시오. 특전사령부 소속의 군인입니다. 인충들을 다 처리했습니다.”
“인충이요?”
“예. 인간 흉내를 내는 뮤턴트들입니다. 안심하십시오. 모두 구출해 드리겠습니다.”
창수는 묶여 있는 모든 사람들을 구해 냈다.
복도 밖으로 나오자 머리가 잘린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끔찍한 광경이었지만 인간이 아닌 괴물의 시체들이었다.
그것도 자신들을 잡아먹으려고 했으니 생존자들은 분노가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미 죽었으니 옷을 벗겨서 입으십시오.”
다들 잡아먹기 편하도록 알몸으로 가둬 놓았기에 이대로 건물 밖으로 나갈 수는 없었다.
다들 찝찝해하기는 했지만 인충들이 입은 옷을 벗겨서는 몸에 걸쳤다.
거기에 더해 남자들은 인충들이 가지고 있던 무기들까지 챙겼다.
“특전 사령부 소속이십니까?”
“군 출신입니까?”
남자 한 명이 창수의 군복에서 특전사령부 소속의 부대 마크를 알아보고서는 물어왔다.
“한국 남자 중에 군 출신 아닌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렇긴 하겠군요. 최창수 원사라고 합니다.”
“아! 그 유명한 최 원사님이셨군요! 어쩐지!”
자신들을 구출하러 온 다른 군인들은 보이지 않았다.
오직 창수 혼자서 건물 안의 모든 인충들을 해치운 것이다.
그 군인이 창수라는 것에 생존자 군인은 납득을 했다.
창수를 모르는 이들도 있었지만 창수를 아는 군인 출신의 남자가 창수에 대해서 알려 주었다.
“아리가의 영웅! 이분이 바로 그분이야!”
“아! 아리가의 영웅!”
아직 문명이 남아 있어서 TV가 나올 때 다들 창수에 대해서 들어 봤다.
특히나 아리가의 영웅이라며 정부에서도 뮤턴트 사태는 별문제 없이 헌신적인 군인들에 의해 해결이 될 것이라 홍보를 했다.
그렇게 최강의 군인이 자신들을 구하러 왔다는 것에 다들 기뻐했다.
옷을 인충으로부터 벗겨 입고 무기까지 장비한 생존자들은 창수를 따라 건물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아직 인충들이 남아 있습니다.”
“최 원사님의 지휘를 따르겠습니다.”
누가 인충이고 누가 사람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다들 그렇게 인충들에게 사로잡힌 것이다.
이대로라면 인충인지 알아보지 못하고 사람도 공격을 할지 모를 정도였다.
창수는 그렇게 건물 밖의 인충 경계병들을 찾아내어 하나하나 제거해 나갔다.
그렇게 검문소에 있던 인충들까지 전부 제거를 하고 난 뒤에야 창수는 검문소의 옆에 세워져 있던 군용 트럭에 생존자들을 전부 태웠다.
“저를 따라오십시오. 다음 검문소까지 가서 도움을 요청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최 원사님.”
군용 트럭을 운전할 수 있는 생존자가 쓸 만한 것들은 전부 트럭에 싣고서는 창수의 차를 따라 검문소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 고속도로를 따라 이동을 하자 또다시 검문소가 나타났다.
“정지! 정지!”
검문소의 군인들은 군용 차량이 접근을 하자 일단 정지를 시켰다.
군용 차량들이야 수시로 이동을 하고는 했다.
대량의 병력 이동일 때는 인충들도 그냥 통과를 시켰지만 소수의 인원들이 검문소를 통과하려고 할 때만 습격을 해 왔던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검문소에 도착을 한 창수는 유심히 군인들을 살폈다.
창수도 인간과 인충들을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복실이를 데리고 올 걸 그랬나?’
복실이는 인간과 인충을 알아볼 수 있었다.
물론 창수는 요양 병원 수색 작전에 더 도움이 될 것임을 알았기에 생각을 접었다.
“통행증을 보여 줄 수 있으시겠습니까?”
“특수정보국 산하 특수 수사관인 최창수라고 하네.”
창수는 자신의 다른 신분 증명서를 꺼내었다.
“아! 충성!”
군보다 상위의 특수기관 신분증에 창수를 탐문하려던 초급 간부가 경례를 해 왔다.
이 신분을 사용할 때는 간부들도 창수의 지시에 따라야만 했다.
“입을 벌리게, 중위.”
“예?”
“입을 벌려.”
“아…… 알겠습니다.”
입을 벌리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안 중위는 자신의 입 안을 창수에게 보여 주었다.
입천장 아래에 작은 구멍이 하나 있었다.
그 작은 구멍으로 대롱이 나왔으니 입 안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창수는 다른 병사들도 확인을 하고서는 입을 열었다.
“고속도로에서 20km 떨어진 곳에 검문소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나?”
“예? 하행선 쪽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거기는 인력 부족으로 폐쇄가 된 곳입니다. 50km마다 검문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창수는 검문소 간부의 말에 역시라는 생각을 했다.
“그곳에서 인충들이 사람들을 납치하고 있었네. 거기에서 납치되었던 생존자들을 구해서 오는 길이야.”
“예?”
검문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시동을 끄지 않은 채로 대기하고 있는 군용 트럭을 본 중위는 창수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고서는 상부에 보고 후 일단의 병력을 위장 검문소로 보내었다.
창수는 생존자들을 군인들에게 맡기고서는 서울로 계속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