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33
제33화
33화
브라질 특수부대인 BOPE의 전멸을 창수의 한국군 국평단 3팀도 목격을 했다.
“BOPE로군요.”
“저놈들 시가전에 있어서는 어지간한 특수부대 못지않은 스페셜 리스트들인데.”
대한민국의 특전사는 제1 세계에서는 미국 특수부대 다음의 규모를 자랑한다.
그중에서 최정예 특수부대는 미국이나 영국 및 이스라엘 특수부대 못지않은 전투력을 보여준다.
문제는 국평단이 이런 1티어 급의 특수부대는 아니라는 점이었다.
국평단 내의 한 팀인 3팀의 전력은 방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전멸을 당한 BOPE보다 뛰어나다고 볼 수 없었다.
BOPE가 군인이 아닌 경찰특공대라고 할지라도 말이었다.
“다른 팀이 돌입합니다.”
“온통 다 몰려왔군.”
타국의 정보기관에서도 알고 있다고 예상을 했지만 직접 목격하니 과연 자신들이 엔젤을 확보할 수 있을지 자신을 할 수가 없었다.
“팀장님. 어떻게 합니까? 대충 미국이나 영국 쪽 애들 같은데. 총소리 들어 보면 준비를 아주 단단히 한 모양입니다.”
국평단 3팀도 나름 준비를 해 오기는 했지만 타국 특수부대는 시가전 전용에 고위력 장비들로 챙겨 온 모양이었다.
그에 반해 3팀은 대구경 장비를 챙기기는 했지만 주둔지에서 영점 조절만 하고서는 바로 이동을 했다.
본래 자신들이 다루던 장비들이 아니다 보니 완전히 손에 익지는 않은 상태였다.
헤인트가 엔젤을 사용해서 강력하다고는 하지만 1티어급의 특수부대가 질 것 같지는 않았다.
자칫 늦어지면 엔젤의 제조법은커녕 엔젤 부스러기도 얻지 못할 것 같았다.
전장을 주시하던 김 대위는 타국의 특수부대들의 진격로를 살펴보더니 힐끔 반대편을 바라보았다.
절벽이었다.
적어도 수십 미터는 족히 될 위험천만한 절벽 구역이 보였다.
은폐 엄폐도 쉽지 않았고 그 자체로도 위험한 곳이었기에 쳐다보지도 말아야 했다.
하지만 김 대위는 저곳이 아니라면 전력이 떨어지는 자신들이 파고들어 갈 곳이 없음을 알았다.
“팀장님. 지하로를 찾았습니다.”
“거긴 안 돼.”
BOPE가 들어올 것을 헤인트는 알고 있었다.
당연히 지하로 쪽은 대비가 되어 있을 것이 분명했다.
포기해야 하는 것이 좋았지만 포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김 대위는 바로 작전을 지시했다.
“절벽 쪽으로 이동한다.”
자신의 부하 대원들의 눈에서 망설임 따위는 없었다.
다른 특수부대들보다 전력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해 보지도 않고 안 된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 것이 한국의 특전사들이었다.
특전사 3팀은 곧장 절벽이 있는 곳으로 우회 이동을 시작했다.
중간에 아리가 뮤턴트들이 있었지만 이미 아리카 뮤턴트들에 대한 경험이 쌓인 특전사들은 너무나도 쉽게 처리를 해나갔다.
호랑이가 사냥감을 사냥하듯 기척을 지우고서는 주변의 풍경에 몸을 숨기고서는 목표 지점까지 이동을 했다.
“최 하사.”
“예.”
“올라갈 수 있겠나?”
“예.”
창수는 절벽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았다.
암벽 등산을 해 본 적은 없었다.
고작해야 특전사 훈련 중에 로프 하강과 절벽 하강 훈련을 해 본 적이 전부였다.
하지만 창수는 튼튼한 로프를 어깨에 메고서는 소총은 등 뒤로 돌려 메었다.
손가락을 잠시 풀고서는 곧바로 절벽에 매달렸다.
절벽의 돌이 미끄러웠지만 창수는 아랑곳하지 않고서는 성큼성큼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래 내려다보지 마라.”
“걱정 마십시오.”
선임들의 걱정 어린 목소리를 들으며 절벽을 올라가는 창수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꼈다.
실수하는 순간 목숨이 위험해지는 것이다.
‘왠지 죽을 것 같지는 않단 말이지. 나도 머리가 이상해지기라도 한 건가?’
군대에 오기 전.
아니 생동성 시험으로 인해 몸의 변화가 있기 전만 해도 창수는 다소 소심하고 겁이 많은 평범한 대학생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던 자신이 사람과 괴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고 수십 미터가 넘는 절벽을 맨손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다.
창수는 그런 자신에 웃음이 나오려고 했다.
그런 잡생각은 길지 않았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어느덧 절벽 위로 올라가 있었다.
절벽 위로 올라간 창수는 밧줄을 묶을 튼튼한 나무나 돌을 찾아서는 빠르게 밧줄을 묶고 고정을 했다.
밧줄을 아래로 내리고 난 뒤에 소총으로 주변을 경계하고 있으니 김영훈 상사가 올라왔다.
몇 차례 수신호를 나눈 창수는 절벽 앞쪽의 집을 수색했다.
이미 감각에 아무도 없음을 알고 있었지만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았다.
들리지도 않는 무음 시계의 초침이 움직이고 특전사 대원들은 한 명씩 한 명씩 절벽 위로 올라왔다.
멀찍이 총성이 들려오고 있었다.
총성에 의해 아리가 뮤턴트들도 몰려들고 있었다.
다행히 특전사 3팀의 주위로는 뮤턴트들은 보이지 않았다.
전부 총성이 울리는 곳으로 이동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 대위가 절벽 위로 올라왔다.
“이동.”
마지막으로 올라온 김 대위는 팀의 선두를 이끌었다.
팀장인 그가 선두를 이끄는 것은 그다지 적합하지 않았지만 엔젤로 인해 강해진 능력으로 자신이 선두에 서야 팀원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가장 실력이 좋은 창수에게 선두를 맡길 수도 있었지만 창수의 부족한 경험이 마음에 걸린 김 대위였다.
그렇게 김 대위는 엔젤로 인해 강화된 감각을 통해 위협 요소들을 찾아내려고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수의 인기척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회는 힘들다.’
지형의 상태로 우회를 하거나 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강행하기로 한 김 대위는 부하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이제는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을 정도의 동료들이었다.
물론 아직 창수까지 그럴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렇게 명확하게 수신호를 보내고 난 뒤에 곧장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단숨에 적을 제압하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운 김 대위와 대원들은 이내 당혹스러운 광경과 조우하게 되었다.
“사…… 살려 주세요.”
십여 명의 민간인들이 붙잡혀 있었다.
대부분 여자와 아이 그리고 노인들이었고 총기나 기타 폭발물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왜 민간인들을?”
의아함은 곧장 풀렸다.
다다다당!
기관단총 소리와 함께 민간인들이 붙잡혀 있던 방에서 피가 튀고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아아악! 아파! 아파!”
“사…… 살려 줘요. 제발! 살려 줘!”
총을 난사한 마피아의 조직원은 곧장 도망을 가 버렸다.
“이 미친놈들이!”
특수부대들을 막겠다고 민간인들을 부상 입히는 짓에 어이가 없었다.
“팀장님! 부상이 심합니다! 즉시 후송해야 합니다!”
“이 봐요! 정신 차려요!”
몇 명은 즉사했는지 미동도 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은 고통에 몸부림을 쳤다.
총상으로 인한 출혈로 그냥 놔두었다가는 위험해 질 수 있었다.
“아파. 아파. 엔젤. 엔젤 먹으면 안 아파.”
“뭐?”
한 소녀가 엔젤이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손에 쥐고 있던 엔젤의 캡슐을 입안으로 가지고 갔다.
확실히 엔젤을 먹게 되면 어지간한 부상이더라도 버틸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렇게 어디서 구한 것인지 모를 엔젤을 먹는 것을 그냥 지켜만 본 특전사들이었다.
하지만 이내 창수와 김 대위는 불길함을 느끼고서는 외쳤다.
“안 돼! 먹지 마!”
“캡슐 뺏어!”
캡슐을 먹지 못하게 빼앗으라고 외쳤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캡슐을 삼킨 민간인들은 잠시 후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지 않은 채로 평화로운 표정을 지었다.
“변이는 일어나지 않는 건가?”
“다…… 다행이야.”
근육 뮤턴트 때의 일이 떠올라서는 긴장을 했던 특전사들은 변이 과정이 일어나지 않는 것에 안도했다.
작전 중에 민간인들을 도울 여력은 없었다.
하지만 창수는 여전히 불안했다.
그리고 창수는 몇몇 사람의 몸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보았다.
“나가요! 당장!”
뮤턴트화 되는 민간인에 창수는 곧잘 총구를 뮤턴트의 머리를 향해 겨누었다.
“사…… 살려 주세요. 제발. 엄마가 보고 싶어요.”
마피아의 조직원들처럼 자신들에게 총구를 겨누는 것이라 여긴 소녀가 살려 달라고 빌었다.
다른 여인들과 노인들도 살려 달라며 빌고 있었고 그사이에 세 명의 사람의 몸이 뮤턴트로 변했다.
모든 이들이 전부 뮤턴트로 변이가 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이 더 고약했다.
누가 변이를 하고 누가 변이를 하지 않을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마피아 조직원이라면 모르겠지만 아무리 봐도 전부 민간인들이었다.
“크아아아악!”
“까아아악!”
근육 뮤턴트로 완전히 변이되고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공격을 해왔다.
“머리를 노려! 머리!”
탕!
이제 더 이상 은밀한 침투는 실패했다.
아니 이미 은밀한 침투는 실패한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창수의 총구에서 튀어나간 총탄은 몸을 뒤트는 근육 뮤턴트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변이 도중에 머리가 날아가서인지 부풀어 오르던 근육들은 바람 빠진 풍선마냥 줄어들어 버렸다.
하지만 민간인과 뒤섞여 있을 뿐만 아니라 좁은 공간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머리를 노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타타탕!
“까아악!”
“제길! 비켜! 비키라고!”
민간인을 쏠 수가 없었다.
상황이 순식간에 엉망이 되어 버리는 상황에 결국 최혁준 중사가 근육 뮤턴트의 주먹에 후려 맞고서는 벽에 처박혔다.
“크으!”
죽지는 않은 듯했지만 어디 뼈 몇 개는 부러진 것이 분명했다.
난장판이 되어 버린 상황에서 희생자가 다수 발생을 할 위기였다.
“하아앗!”
창수는 있는 힘껏 근육 뮤턴트를 향해 돌격했다.
그리고 그런 창수의 모습에 김 대위도 있는 힘껏 남은 한 마리의 근육 뮤턴트를 향해 내달렸다.
마치 벽에 부딪히는 듯한 충격이 전해졌다.
하지만 전혀 효과가 없지는 않았다.
창수와 김 대위의 몸에 근육 뮤턴트들의 몸이 뒤로 밀린 것이다.
“민간인 대피시켜! 최 하사! 힘을 이용해!”
힘만 강한 괴물이었다.
물론 일반인 따위는 간단히 찢어버릴 만큼의 힘을 가진 괴물들이었으니 근육 뮤턴트의 힘을 이용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다만 엔젤로 인해 강화된 힘을 가진 김 대위나 생동성 시험으로 인해 초인이 된 창수에게는 가능한 일이었다.
쿵!
다리를 걸어서는 신체의 균형을 무너트린 근육 뮤턴트의 육중한 몸이 넘어졌다.
꽤나 큰 충격일 터였지만 근육 뮤턴트는 아무런 충격도 없다는 듯이 창수의 몸을 움켜쥐었다.
“인간은 도구를 쓰는 법이지.”
창수는 권총을 들어서는 근육 뮤턴트의 머리를 향해 발사를 했다.
탕! 탕! 탕!
머리 속의 뇌를 부숴버리자 근육 뮤턴트도 별수 없었다.
창수는 자신이 상대하던 근육 뮤턴트의 죽음을 확인하고서는 김 대위를 바라보았다.
김 대위도 대검으로 근육 뮤턴트에게 안식을 준 뒤였다.
“하아!”
아직 긴장을 풀 때가 아니었지만 절로 긴장이 풀리려고 했다.
“피해 상황 보고해.”
“민간인 둘 아니 일곱 그리고 최 중사가 제법 다쳤습니다.”
근육 뮤턴트도 민간인이었다.
어쩔 수 없이 사살을 해야 했지만 죄책감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민간인은?”
“네 명입니다. 단지…….”
다들 엔젤을 먹었으니 언제 변이가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최 중사는 전투에 계속 함께할 수 있을지 장담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중대장님. 저도 엔젤을 먹겠습니다.”
부상을 입은 최 중사는 엔젤을 먹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엔젤을 먹게 된다면 작전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최 중사하고 김 하사는 퇴로 확보해.”
“중대장님!”
“명령을 따라!”
최 중사를 후방에 남겨두고 계속 작전을 진행하겠다는 김 대위의 의지였다.
엔젤로 인해 자신의 부하들을 잃고 싶지 않았다.
아니 엔젤로 괴물이 되어 버린 자신의 부하를 자신의 손으로 쏠 자신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