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349
제349화
349화
연구 시설은 살아 있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전기 시설도 작동하고 있었고 일부였지만 인간들도 있었다.
물론 그런 인간들은 연구원들의 잡일을 도와주는 일꾼의 역할을 하는 듯했다.
창수의 일행은 손님들을 위한 숙소로 안내받았다.
빈센트는 자신의 과거 스승이었던 베이턴 교수에게 달라붙어서는 자신의 연구를 설명했다.
“아담과 인간이라. 엄청난 소득이군. 빈센트 박사.”
“박사라니요. 박사 학위를 따진 못했습니다.”
“아니요. 그 정도의 성과를 냈다면 박사라고 하기에 충분합니다.”
“제가 낸 성과가 아니라 최창수 원사님이 얻으신 성과입니다.”
빈센트 박사는 창수를 바라보았다.
그도 창수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UN군 특수부대에서 활약을 하셨던 분이신가요?”
“그렇소.”
“소문으로는 들었습니다. 신체의 노후화가 늦추어진 모양이시군요.”
창수의 추정 나이에 비해 젊어 보였다.
엔젤을 통해 특정 변이가 일어났음을 추정할 수 있었다.
물론 이미 자신들은 신체의 완전 변이가 일어난 상태였으니 창수를 보며 놀랄 일은 아니었다.
창수의 경력을 본다면 자신들이 모르는 다양한 정보들을 가지고 있을 터였으니 이상할 것은 없었다.
“어째서 그런 몸으로 변하신 겁니까? 사고입니까?”
“처음에는 사고였습니다. 물론 그 사고가 우리의 정신과 지식에 변질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육체는 너무나도 약하고 짧으니까요.”
불사의 생명을 원했던 것인지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신체를 변이시켰다.
“저희들은 이 몸을 펩시맨이라고 부릅니다. 뭐, 공식 명칭은 따로 있습니다만.”
펩시맨이라는 말에 창수는 옛날의 펩시맨 캐릭터를 떠올렸다.
그 펩시맨과 유사한 모습이었다.
다만 창수는 이런 펩시맨들을 어떻게 제압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몸을 건드려 보지는 않았지만, 물리적인 공격으로는 피해를 입힐 수 없을 것 같아 보였다.
물론 신체가 완전히 증발을 하도록 불에 구워 버린다면 죽을지도 몰랐다.
“아담과 인간이라.”
“아담에게 엔젤과 금을 혼합 투약하면 인간으로 변이됩니다.”
“호오! 그건 놀랍군요. 사실 금을 변이 유발 물질로 그동안 실험을 했었는데 단 한 번도 성공을 하지 못했습니다. 너무나도 안정적인 물질이다 보니 촉매로서의 효과가 전혀 없었지요. 그런데 아담이라.”
베이턴 박사는 아담이 인간 이전의 베이스 개체라는 흥미로운 사실을 듣게 되면서 뮤턴트 변이가 결국 섭리였다는 허탈한 결론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엔젤을 우주에서 온 물질로만 알고 있었다.
SF 영화의 설정처럼 우주에서 온 미지의 물질이 인간을 괴물로 변이시킨다고 여긴 것이다.
하지만 본래부터 지구에 있던 것이라면 자신들의 손으로 막는다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인가 하는 생각에 도달했다.
물론 자신들은 본래부터 인간이었으니 다시 인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여겼다.
지금까지의 연구도 그것을 위한 것이었다.
“당신은 사도입니까?”
“사도요? 그게 무엇입니까?”
창수가 사도냐고 묻자 베이턴 박사는 의아한 듯이 되물었다.
“세계수. 엔젤을 생산하는 나무를 통해 신이라도 되고자 하는 자들을 말하고 있소.”
“그런 존재들이 있다는 겁니까?”
“확실하진 않지만 이미 사도들을 만났소.”
“하. 인간이 신이 되고자 한다니. 그럼 이 소동도 그 사도들의 의도적인 짓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까?”
“그건 알아봐야 하겠지만, 소란이 이 정도로 커지기 전에 끝났을 수도 있었습니다.”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 더 이상 엔젤이 흘러나오지 않는 순간부터 소란은 끝이 났어야 했다.
물론 지구상의 모든 뮤턴트들을 다 박멸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지구의 문명 자체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박살이 나는 것은 막을 수도 있었을지 몰랐다.
베이턴 박사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자신들은 사도와 연관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뮤턴트들을 인간으로 되돌리는 연구를 하고 있었소. 물론 성공을 하지는 못했소. 하지만 그대가 우리에게 중요한 정보를 주었소.”
문제는 남아 있었다.
어떻게 뮤턴트를 아담으로 만드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베이턴 박사는 창수가 그 방법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창수는 베이턴 박사를 마냥 신뢰할 수가 없었다.
그들의 외모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동안 믿었던 도끼에 발등이 찍힌 것이 한두 번도 아니었기에 무작정 자신들의 패를 꺼내 놓을 수는 없었다.
물론 이미 상당히 많은 패를 꺼내 놓은 듯했지만,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이들의 협조가 필요했다.
“그쪽이 뮤턴트를 아담으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서 아는 모양인데. 우리에게 얻고 싶은 것이 아담을 인간으로 변이시키는 방법. 그것도 대량으로 변이시키는 수단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똑똑한 이들답게 창수의 의도를 정확하게 꿰뚫어 보았다.
처음에는 엔젤과 금가루를 지구 전체에 뿌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르고 그 많은 양의 엔젤과 금가루가 존재하지도 않았다.
물론 지구 전체의 뮤턴트들을 아담으로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 방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방법이 있다고 했소?”
“예. 아니, 어쩌면.”
빈센트는 베이턴 박사에게 창수가 가지고 있는 빈대 뮤턴트를 보여 주었다.
“이게 무엇이오?”
“저 기생충에게 물리면 특정 뮤턴트로 변이를 하더군요.”
“기생충에 물려서 변이가 된다고?”
베이턴 박사는 창수의 말에 깜짝 놀랐다.
물론 펩시맨처럼 맨들맨들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기에 표정의 변화를 알아보기는 어려웠지만 꽤나 놀라는 듯 보였다.
커다란 유리병 안에는 여러 마리의 빈대 뮤턴트가 들어 있었다.
당장에라도 꺼내어서는 살펴보고 싶었지만, 기생충의 주인이 창수였기에 창수의 눈치를 보았다.
“하나 꺼내 드리지요.”
“오오! 감사하오! 사실 그런 사례를 본 적이 없어서 말이오.”
뮤턴트 개체에 물렸다고 특정 뮤턴트로 변이되는 케이스는 극히 드물었다.
만일 그런 케이스가 흔했다면 지구의 문명은 진작 끝이 났을 것이고 인간들의 숫자도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감소했을지도 몰랐다.
창수의 허락에 베이턴 박사는 유리병에서 주먹만 한 빈대를 꺼내었다.
꽤나 공격적인 녀석들이었지만 인간이 아닌 신체를 가진 베이턴 교수는 아랑곳하지 않고서는 빈대 뮤턴트를 살펴보았다.
“이건 영국 놈들이 손을 댄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과거에 영국 쪽에서 기생체 연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
“이놈에게 물리면 엔젤과 변이 유발 물질이 개체의 몸 안에 투여되는 식인가?”
“뭐 하려고 이딴 걸 만든 거지?”
“군대가 개입한 거지. 탐욕스러운 놈들. 생체 병기잖아.”
“아무리 미쳐도 그렇지.”
펩시맨들이 한자리에 모여서는 빈대 뮤턴트들을 살펴보며 토론을 했다.
그렇게 결론은 영국에서 만든 놈인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하여간 세상에 흉악한 것은 영국 놈들이 만들어 낸다더니.”
“그런데 이걸 대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거지?”
펩시맨들은 창수와 빈센트를 바라보았다.
“아담에게 빈대와 같은 기생충을 퍼트려 인간으로 진화를 시키는 데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그렇군. 전 세계에 엔젤과 금가루를 뿌릴 수는 없으니 이 기생충을 통해 퍼트리겠다는 계획이로군.”
“확실히 나쁘지 않은 계획이기는 한데. 기생충이 그 아담이라는 것만 물진 않을 텐데.”
“하지만 금의 안정성이 워낙 뛰어나서 다른 개체들에게서 변이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지.”
“그렇군. 오직 아담이라는 개체가 금과 반응을 한다면 기생체가 다른 개체를 문다고 해도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겠구만.”
펩시맨 연구원들은 가설을 만들어 갔다.
“일단 이것에 대한 실험부터 해야 할 것 같군.”
“그러자고.”
펩시맨들은 창수의 우려와는 달리 새로운 연구 주제가 생겨나자 창수의 일행은 내버려 둔 채 연구 시설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고서는 잠시 뒤에 펩시맨 하나가 나와서는 창수에게 부탁을 했다.
“아담이라는 존재를 하나 구해다 줄 수 있겠나?”
“그러죠.”
창수는 연구원들의 부탁을 받고 연구 시설 밖으로 나가 뮤턴트를 찾았다.
연구 시설 안에도 뮤턴트는 있었지만 아담으로 만드는 방법을 그들에게 알려 주지 않으려고 밖으로 나간 것이다.
그렇게 폐허를 어슬렁거리는 뮤턴트를 잡아 엔젤을 추출해서는 아담으로 바꾸었다.
아담을 본 펩시맨들은 다시 한 번 감탄을 했다.
“이건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 가깝군!”
“아니, 그보다 더 원시적인 인류에 가까운 것 같은데?”
“그래도 인간의 변이 베이스라는 것은 분명해 보여!”
“저기, 혹시 엔젤과 금가루를 이용해 인간으로 변이하는 것을 확인해 봐도 되겠소?”
“그러시오.”
창수의 허락에 펩시맨들은 아담을 인간으로 변이시켰다.
그렇게 인간의 형태로 변이가 되었지만 인간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여전히 겁에 질려 있는 지능 낮은 동물로 변했을 뿐이었다.
“지능은 낮은 모양이군.”
“하지만 뇌의 크기를 보면 교육을 통해 가르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번 해 보도록 하지.”
펩시맨들은 그동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던 연구에 활력이 생겼다며 기뻐했다.
“연구는 얼마나 걸릴 것 같습니까?”
창수는 베이턴 박사에게 연구 완료까지 얼마나 걸릴지를 물었다.
“그건 우리도 알 수 없습니다. 다음 달에 바로 끝날 수도 있지만 몇 년, 아니, 어쩌면 수십 수백 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연구가 끝날 때까지 계속 연구 시설에서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었다.
베이턴 박사도 창수의 목적지가 따로 있음을 알고서는 아담에서 인간으로 변이시키는 기생충 연구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
“우리를 마냥 믿지는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소. 우리가 그대의 입장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일 테니. 그래서 우리의 정체를 그대에게 알려 줄까 하오.”
“정체?”
“그렇소. 우리는 엔젤과 수은 그리고 투구게의 피로 변이를 했다오. 신체는 반액체 상태로, 보다시피 물리적인 공격이 통하지 않는 신체를 가지고 있소.”
창수의 예상대로 베이턴 박사가 검으로 자신의 몸을 베었다.
하지만 관통이 되어 지나갈 뿐 잘려 나가지는 않았다.
“사실상 유기질이 아닌 무기질 몸인데. 우리에게도 약점이 있소.”
“말해 줘도 괜찮겠습니까?”
“뭐, 상관은 없소. 약점은 우리 몸에 질산을 뿌린다면 죽는다오. 참! 염산은 효과 없으니 질산으로 해야 하오. 그리고 고온에도 취약해서 1,200도씨로 열을 가하면 분해되어 버리지.”
“…….”
인간이 아니라 뮤턴트도 질산을 부어 버리거나 1,200도의 고온으로 태워 버리면 죽을 것이었으니 그게 약점인지 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창수는 베이턴 박사가 매우 진지하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보다 경계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창수는 빈센트에게 이 일을 맡기기로 했다.
그렇게 창수는 나중에 다시 오기로 하고서는 마법사의 땅으로 출발을 했다.
마법사의 땅이 어디인지는 대충 짐작을 하고 있었다.
“세상의 큰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원인을 찾아보면 대부분 영국 놈들이 한 짓이라고 하더군.”
“그럼 마법사의 땅이 영국이라는 건가?”
“가 보면 알게 되겠지.”
창수의 일행에게 있어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