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35
제35화
35화
압도적인 전투력이었다.
가로막는 것이 근육 뮤턴트라고 해도 아리가 뮤턴트라고 할지라도 고깃덩이에 불과했다.
인간 이상의 반응 속도로 정확하게 약점만을 노리는 델타포스와 SAS의 움직임은 헤인트로서도 속수무책으로 보였다.
“챙길 것 다 챙겼나?”
“예. 챙길 만한 것은 다 챙겼습니다. 저놈들이 여기까지 올 리도 만무하지만 설령 온다고 해도 별거 얻기는 힘들 겁니다.”
“크크크크! 그래. 곧 천국이 이 땅에 강림하게 될 거야. 우리는 천국의 숭고한 전사가 되는 거지.”
헤인트의 조직원들은 자신들이 진정한 천사의 전사들이라 믿었다.
엔젤의 존재.
그것이 어긋난 믿음과 신념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마지막을 즐기고 떠나자고.”
“예.”
조잡한 모니터에는 그다지 좋지 않은 화질로 델타포스와 SAS 요원들이 비춰 나오고 있었다.
자신들에게는 저승사자나 다를 바 없는 특수부대원들이었지만 누구 하나 두려운 눈빛은 보이지 않았다.
“도착했습니다.”
“좋아. 시작하도록 하지.”
델타포스의 대원들이 아지트로 들어오는 건물 내로 들어오자 헤인트의 간부는 붉은색의 버튼을 손가락으로 꾸욱 눌렀다.
그리고서는 더는 볼 것도 없다는 듯이 몸을 돌려서는 방을 나섰다.
“혹시라도 여기까지 온다면 상을 줘야지.”
한 장의 종이를 책상 위에 던져 주고서는 떠나버렸다.
* * *
“이 건물 확실하지?”
“예! 정보원의 정보대로라면 이곳이 확실합니다.”
전 세계에 정보원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정보기관이었다.
그런 정보기관의 정보를 받아 움직이는 델타포스였으니 이제 마피아 아지트에 숨어 있는 마피아들을 족치기만 하면 끝이었다.
“함정이 있을 수 있으니 방심하지 마라.”
눈먼 총알에 맞으면 특수부대원이라고 해도 별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만하게 아지트 건물 내로 들어서는 델타포스는 건물 내에 있는 아리가 뮤턴트들을 하나씩 소탕해 나갔다.
그렇게 1층의 위협 요소들을 제거하고 2층으로 올라간 델타포스의 요원들은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적막을 느꼈다.
“전부 도망간 것 같습니다.”
2층은 밀폐되어 있었다.
어둠 속에서 기습을 해 올 수 있었지만 야시경을 쓰지 않아도 어둠 속을 볼 수 있는 시력을 가지게 된 델타포스 요원들은 아무도 없음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추적해…… 무슨 냄새지?”
“이 냄새는?”
화약 냄새에 가려져 있었지만 후각 또한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델타포스의 요원들은 공기 중에서 묘한 냄새를 맡았다.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뭐?”
“냄새가 우읍!”
밀폐되어 있던 건물의 2층의 공기에 특수 약제가 가득 차 있었다.
이 특수 약제는 델타포스 요원들의 구강을 통해 몸 안으로 흡입되어 들어갔다.
공기 속의 특수 약제의 농도가 치사량일 정도로 가득했지만 엔젤을 먹은 델타포스의 요원들에게는 죽음이 아닌 변이를 일으켰다.
“숨 멈추고 당장 나가!”
델타포스의 대장은 고함으로 인해 특수 약제를 가득 흡입하게 되었지만 동료들에게 나가도록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특수 약제를 흡입한 뒤였다.
“으! 으으으!”
몸이 덜덜 떨려왔다.
“아…… 안 돼. 안 돼. 이럴 수는 없어! 이럴 수는!”
자신들의 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고 있었다.
변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나…… 나가야 해! 여기서 나가야!”
몇몇 대원들은 간신히 건물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이미 몸속 가득 들어온 특수 약제가 엔젤과 결합이 되어 강력한 변이 과정을 일으키고 있었다.
신체의 근육이 자극을 받아 팽창을 시작했다.
“아…… 아파. 아파! 아파아!”
미쳐버릴 만큼 온몸이 아파왔다.
근육이 수십 배로 급격한 증가를 하는 것이었으니 고통스럽지 않을 리 없었다.
더욱이 온몸이 근육 덩어리인 델타포스의 특전사들의 근육은 일반 근육 뮤턴트들보다 월등하게 크고 강력한 근육으로 뒤덮였다.
“크아아아아아!”
착용하고 있던 옷은 갈기갈기 찢어져 나갔고 각종 장비들도 부서지고 깨져서는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원초적인 몸으로 돌아간 근육 뮤턴트의 모습은 기괴하면서도 어쩐지 아름다웠다.
선명하게 인체의 근육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다.
순식간에 미군 최강의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최악 최강의 괴물이 되어 버린 것이다.
“뭐? 뭐야?”
델타포스보다 한발 늦은 영국의 SAS 대원들은 지금까지 보았던 근육 뮤턴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덩치들에 당황했다.
“데…… 델타포스 같습니다.”
“뭐? 어…… 어떻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던 SAS 대원들도 눈앞에서 펼쳐진 상황에 당황해야 했다.
델타포스가 먼저 마피아들의 아지트 건물로 들어서는 것을 보았을 때 임무 실패를 했다며 좌절하던 중이었다.
어떻게든 델타포스의 빈틈을 노리거나 그동안의 안면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뿐이었다.
하지만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크륵!”
SAS의 대장은 괴물과 눈이 마주치자 등줄기에서 서늘함을 느꼈다.
“퇴각해!”
대응이 아닌 퇴각을 외친 것은 인간이 가진 본능적인 공포가 솟구친 것이다.
하지만 엔젤을 먹은 SAS 대원들조차 근육 뮤턴트 화 되어 버린 델타포스에서 몸을 피할 수 없었다.
쾅!
커다란 주먹으로 벽을 후려치자 마치 폭발이 일어나기라도 한 듯이 광음이 울리고 벽의 파편들이 클레이모어처럼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마치 총탄처럼 퍼져 나간 파편들은 SAS 대원들의 몸에 쏟아졌다.
물론 엔젤의 효과로 총탄 같은 파편들을 온몸으로 받아냈음에도 쓰러지지는 않았다.
“크윽! 죽어!”
도망을 칠 수 없다는…….
아니 자신이 도망을 가면 동료들이 당하고 말 것이라는 생각에 SAS 대원들은 곧장 반격을 했다.
소구경의 권총 따위로는 상처하나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코끼리도 한 방에 날려버릴 대구경의 총탄으로 변이된 델타포스를 향해 발사했다.
퉁! 퉁퉁!
경쾌하기보다는 둔탁한 소음과 함께 변이된 델타포스의 몸에 맞았다.
퍼엉!
폭발이 일어나는 듯한 소음과 함께 변이된 델타포스는 뒤로 밀려났다.
효과는 있었다.
부푼 근육은 쥐어뜯은 것처럼 뜯겨 나가 있었다.
하지만 고통도 없는 듯했고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크아아아아아!”
분노한 변이된 델타포스는 의식은 없는 듯했지만 몸은 기억하고 있는지 주변의 엄폐물을 이용해 총탄을 피하며 SAS 대원들을 사냥했다.
건물 내에 있던 변이된 델타포스도 어느 사이엔가 건물 밖으로 튀어나와 사냥에 합류했다.
“머리! 머리를 노려! 머리를!”
약점은 알고 있었지만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는 변이된 델타포스의 머리를 노리는 건 쉽지 않았다.
“아악! 죽어! 죽으라고!”
자신의 다리를 움켜쥔 변이된 델타포스를 향해 대검으로 연신 몸을 찔러대었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과득!
고통은 느끼지 않았지만 변이된 델타포스가 움켜쥔 다리는 부러진 듯했다.
저항의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
다리가 뜯겨 나갔다.
탕! 탕! 탕!
다리가 뜯겨 나갔음에도 계속 총을 쏴 댄다.
남아 있던 다리 하나가 몸에서 또 분리가 되었다.
혈액 부족으로 죽기 전에 쇼크로 죽었을 상황이었지만 하반신이 사라졌음에도 죽지 않은 채로 탄창이 다 비도록 계속 총알을 쏘아대었다.
“같이 죽자!”
총탄으로도 죽지 않는 괴물에 SAS 대원은 수류탄까지 뽑았다.
광음과 함께 수류탄의 폭발에 휘말렸다.
당연히 살아서는 안 되었다.
“빌어먹을. 나도 괴물이로군.”
죽음을 각오했고 괴물과 함께 죽으려고 했지만 괴물도 죽지 않았고 SAS 대원도 죽지 않았다.
수류탄을 쥐고 있던 오른팔은 어디로 간 것인지 모를 정도였지만 그럼에도 죽지 않았다.
“꼭 게임 같네.”
게임도 이 정도라면 죽었을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몸통과 왼쪽 팔만 남은 SAS 대원은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권총을 쥐어서는 변이된 델타포스에게 연신 방아쇠를 당겼다.
이 끔찍한 광경들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쿵!
마침내 하나의 변이된 델타포스를 쓰러트렸지만 이미 SAS 대원들은 거의 전멸이나 다를 바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이스라엘의 샤이렛 13팀은 몸이 굳어졌다.
“이…… 인간의 싸움이 아니야.”
전차라도 동원을 해야 할 싸움이었다.
아무리 일당백의 특수부대원이라고 할지라도 지금 눈앞에서 일어나는 싸움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어…… 어떻게 합니까?”
“뭘? 뭘 어떻게 해? 우리가 뭘 할 수 있다는 거지? 이건. 이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없애야 할 것이지.”
샤이렛 13팀의 팀장은 자신의 손에 들린 엔젤을 바라보았다.
인간이 충분히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건 오만이었던 것 같았다.
“뿌리 뽑아야만 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누구의 손에 들어가게 해서는 안 돼.”
“만일 뿌리 뽑지 못한다면요. 팀장님.”
뿌리 뽑을 수 있다면 가장 좋겠다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손에 넣어야만 했다.
결국 처음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대전차 저격 준비해.”
“예!”
“기관총 위치 잡아!”
바렛 대물 저격총과 M2 중기관총이 자리를 잡았다.
샤이렛 13팀이 동원할 수 있는 최고의 화력으로 원거리에서 제압하려는 것이었다.
만일 샤이렛 13팀이 미군 특수부대였다면 전폭기를 호출해 일대를 쓸어버리고자 했을 터였다.
“사격.”
이제 되돌릴 수 없어졌다.
분명 퇴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핵무기. 아니 어쩌면 핵무기보다 더한 엔젤을 확보해야만 조국을 지켜 낼 수 있다는 믿음에 자신들의 목숨을 걸게 되었다.
텅!
장갑차의 장갑을 뚫을 수 있다는 철갑탄용 탄환이 바렛 대물저격총의 총구에서 튀어나왔다.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탄환을 공기를 찢으며 날아갔고 정확하게 변이된 델타포스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거대한 덩치에 걸맞지 않게 뇌가 사라지자 몸은 허물어졌다.
“고통은 없기를.”
때로는 협력을 해서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던 이들이었기에 마지막 안식을 빌어주는 것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변이된 델타포스의 몸이 허물어지는 순간 들려오는 총탄의 소리에 남은 변이된 델타포스의 고개가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향해졌다.
그 모습이 오싹했지만 두 번째 총탄도 날아들고 있었다.
두 번째 변이된 델타포스의 머리도 사라졌다.
일방적인 사냥은 거기까지였다.
“접근을 최대한 막아!”
돌진해 오는 변이된 델타포스 대원들을 향해 샤이렛 13 대원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무기로 화망을 구성해 저지하고자 했다.
둔탁한 저격총으로 하나씩 제압할 수밖에 없었다.
“중기관총 발사해!”
M2 중기관총까지 발사를 시작하자 돌진을 해오는 변이된 델타포스의 근육 파편들이 사방으로 흩날렸다.
세 번째.
네 번째 변이된 델타포스 대원들이 쓰러졌지만 아직 남아 있었다.
“팀장님?”
의미가 없음을 이미 SAS 대원들을 통해 확인했지만 샤이렛 13의 팀장은 엔젤을 입안에 털어 넣었다.
“다니엘 확보한 엔젤을 들고 퇴각 지점으로 가라.”
다니엘은 같이 싸우고 싶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려고 했지만 입술을 깨물고서는 곧장 뒤쪽으로 뛰었다.
자칫 도망을 갈 수 있는 기회조차 사라질 수 있었다.
동료들의 비명을 들으며 다니엘은 있는 힘껏 뛰었다.
그 광경을 특전사 3팀이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