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49
제49화
49화
폐광 가득 기묘한 냄새가 나는 액체가 살포되었다.
“크윽! 우…… 우리가 아직 있다고!”
창수를 막기 위해 엔젤을 먹고 달려가고 있던 헤인트의 마피아들은 고통스러운 듯이 몸을 비틀어대었다.
이내 고통에 몸부림을 치며 변이가 되어갔다.
그리고 그렇게 변이가 된 뮤턴트는 창수에게 좋은 먹잇감이었다.
탕! 탕! 탕!
2형 뮤턴트라면 까다로울 수 있었지만 1형 뮤턴트는 변이가 되지 않는 마피아들보다 못한 상대였다.
일단 1형은 육체적으로는 강하지만 지능이 떨어져 총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지 못했다.
눈먼 총알이 두려운 것이지 이성 없는 뮤턴트 따위는 두렵지 않았다.
그렇게 창수를 뮤턴트로 만들어버리려는 목적으로 변이를 유발하는 용액을 살포했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고서는 헤인트는 결국 변이체 용액의 살포를 중단했다.
“어떻게 할까요? 그놈을 사용할까요?”
“제길! 조금만 더 버텼으면 되었을 것을. 여길 버리고 떠난다. 그놈을 풀어놔! 그리고 그것 챙겨서 가자.”
“예.”
창수에게 엔젤을 파괴당했지만 이미 폐광에서 만들어 낸 엔젤은 상당수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졌다.
남미와 북미 외에도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무척이나 위험한 약임을 알고 있음에도 인간들의 탐욕은 너무나도 파괴적이었다.
그렇게 자신을 스스로 발키리라 부르는 헤인트의 마피아들은 폐광의 비밀 통로를 통해 빠져나가려고 했다.
베타 팀이 들어온 입구도 아니고 창수가 들어온 폐광의 뒷문도 아니었다.
처음부터 예상하기라도 한 듯이 그리로 달려가는 것이다.
“흐흐! 어디 특수부대 뮤턴트가 얼마나 강한지 확인을 해 보자고,”
폐광의 책임자는 누런 잇몸이 드러나게 웃고서는 폐광 밖으로 나가는 통로로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폐광 내부의 통제실에서 헤인트의 마피아들이 전부 떠나자 한 여인이 통제실 안으로 들어왔다.
여인은 통제실의 화면 모니터들을 바라보았다.
자신들을 도와주었던 특수부대원들이 폐광 내부를 수색하는 장면과 함께 한 남자가 뮤턴트를 사냥하고 있는 화면을 볼 수 있었다.
그중에 뮤턴트들을 사냥하는 한 남자가 창수임을 알아보는 그녀였다.
“절대 용서 못 해. 절대.”
그녀.
엘리스는 헤인트의 마피아들이 떠난 통로로 걸음을 옮겼다.
자신들의 마을을 엉망으로 만들고 마을 주민들을 괴물로 만든 자들이었다.
혹시라도 이곳에 도착할지도 모를 창수나 특수부대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마피아들의 비밀 통로가 있는 곳이 적힌 종이를 잘 보이는 곳에 놔두고 엘리스는 통로 안으로 들어갔다.
헤인트의 마피아들이 폐광을 떠나면서 폐광에 갇혀 있던 사람들의 몸에 엔젤과 함께 변이체 용액이 주입되었다.
1형에 비해 통제가 힘든 2형의 뮤턴트들이었다.
묶여 있던 쇠사슬도 단번에 끊어버리는 2형 뮤턴트들은 곧장 저주받은 자신의 육신과 영혼의 분노를 토해낼 존재들을 찾아 나섰다.
그 분노는 베타 팀이 온전히 받아내야만 했다.
* * *
폐광의 내부를 수색하던 베타 팀은 창수처럼 사람들이 묶여 있는 방에 도착했다.
내부가 미로처럼 복잡하기도 했고 언제 뮤턴트나 마피아들이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니 수색 작전은 빠르게 진행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인질로 잡혀 있는 듯한 사람들을 발견했지만 베타 팀은 이미 충분하게 창수를 통해 헤인트의 만행을 전해 들었다.
“함정이 분명합니다.”
“그래. 우리가 저들을 구하려는 순간 저들은 괴물이 되겠지.”
“어떻게 할까요?”
펠리스 대위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묶여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아직 숨은 붙어 있었다.
이들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었다.
단지 운이 없었을 뿐이었다.
“안식을 준다.”
뮤턴트.
제1급 위험 생명체.
발견 즉시 사살이 원칙이다.
아직 치료법이 나오지 않았고 나온다고 해도 제대로 치료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사살을 우선하도록 되어 있었다.
비록 아직 뮤턴트가 되지 않았지만 뮤턴트가 될 예정이었다.
펠리스 대위의 명령에 따라 베타 팀의 요원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총구를 들었다.
이들의 품 안에 엔젤이 있을지는 알 수 없었지만 동료를 살리기 위해서는 인질들의 품 안에서 엔젤을 찾아야 했다.
그렇게 인질들에게 안식을 주려는 순간 인질들의 몸이 들썩였다.
“으! 으으으!”
약물이 주입되는 것인지 변이를 할 것처럼 몸을 움찔거리는 것에 펠리스 대위는 자신의 팀원들에게 고함을 쳤다.
“쏴!”
변이되고 나면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더욱이 몸이 부풀어 오르는 것으로 봐서 말로 듣던 2형 뮤턴트임이 분명했다.
타타탕!
변이되는 뮤턴트들을 향해 연신 방아쇠를 당겨대었지만 근육은 계속 부풀어갔다.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뼈가 드러나며 부서지는 와중에도 다른 신체의 근육이 부푸는 모습에 샤이먼이 외쳤다.
“머리를 노려! 머리! 2형은 머리를 부숴야 해!”
창수의 경고를 떠올린 샤이먼은 변이되고 있는 뮤턴트들의 머리로 총구를 겨누고서는 방아쇠를 당겼다.
효과는 확실했다.
머리가 날아가자 신체의 근육들이 더 이상 부풀어 오르지 않은 채로 늘어졌다.
다들 샤이먼처럼 뮤턴트들의 머리를 정확하게 노렸고 뮤턴트들은 전부 몸을 늘어트린 채로 죽음을 맞았다.
“제길!”
절로 욕이 나오는 상황 속에서 다들 인상을 찡그렸지만 엉망이 된 감정을 다독일 틈 따위는 없었다.
크아아아아아아!
폐광 내부에서 난사된 총탄 소리는 변이되어 버린 뮤턴트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밀폐된 폐광 내부였기에 소리가 난반사 되기는 했지만 2형 뮤턴트들은 베타 팀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묵직한 무게의 무언가가 달려오며 만들어 내는 진동이 발아래로 느껴졌다.
“크윽! 이곳에서 나간다! 빨리!”
자신들의 계획이 얼마나 무모한 것이었는지 전투화 아래로 전해지는 진동으로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코뿔소나 하마가 땅을 울리며 달려오는 듯한 진동이었다.
차라리 코뿔소나 하마라면 자신들이 가진 무기로 제압을 할 수나 있지 상대는 어지간한 무기도 통하지 않는 괴물이었다.
“2형!”
“쏴!”
덩치가 커서 속도는 느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2형의 속도도 1형 못지않았다.
폐광의 통로를 가득 채울 듯이 커다란 덩치의 2형 뮤턴트가 달려오는 모습에 손바닥 길이의 탄을 사용하는 신형 소총으로 발사를 했다.
터엉!
어찌나 위력이 강한지 소총 주변의 먼지가 일어났다.
그리고 탄환은 2형 뮤턴트의 몸을 후려쳤다.
육지 동물 중에 가장 크다는 코끼리도 한 방이면 즉사할 것이라는 대구경의 탄환은 2형 뮤턴트의 몸에 구멍을 만들어 냈다.
“좋았어! 잡았다!”
눈에 보일 정도로 커다란 구멍이 났으니 죽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2형 뮤턴트는 체액을 쏟아내며 계속 달려왔다.
“머리를 노려! 머리를!”
“이익!”
커다란 덩치와는 달리 머리는 너무나도 작았다.
달려오면서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니 더욱 맞추기가 까다로웠다.
탕!
세계 최고의 특수부대원들이라는 호칭은 허명은 아니었다.
괴물이 달려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머리를 날려버린 샤이먼은 자신들의 앞에서 쓰러지는 2형 뮤턴트를 볼 수 있었다.
“괴물 같은 놈.”
하나는 간신히 제압했지만 폐광 안쪽에서 들려오는 울부짖음 소리는 하나가 아님을 알게 해 주었다.
결국 폐광을 나가야 한다는 사실에 다들 폐광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입구 앞에서 아연실색해야만 했다.
“폭탄!”
조잡하지만 빨간 레이저 지시기가 폐광의 안쪽을 비추고 있었다.
그 레이저 지시기에 몸이 닿은 베타 팀에 의해 입구에 설치되어 있던 폭탄이 폭발했다.
요란한 소음과 함께 폐광의 입구는 무너져 내렸다.
폐광 내부에 완전히 갇혀 버린 것이다.
안쪽에서부터 점점 가까워져 오는 뮤턴트의 울부짖음 소리에 베타 팀은 원치 않은 생존 게임을 시작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때 샤이먼은 반짝이는 불빛이 붙어 있는 비닐을 볼 수 있었다.
“에…… 엔젤?”
“뭐? 엔젤이라고?”
분명 폐광 안으로 들어올 때는 없었는데 바닥에 덩그러니 엔젤이 들어 있는 비닐 봉투가 들어 있었다.
“이…… 이놈들 설마?”
엔젤을 먹게 되면 뮤턴트로 변이가 되지만 변이가 되지 않는다면 상처를 버티게 해주거나 초인적인 힘을 낼 수 있게 해준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베타 팀은 자신들이 실험실의 모르모트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 * *
요란한 총탄 소리가 폐광 내부를 가득 채우자 창수는 동료들이 뮤턴트들과의 전투를 시작했음을 깨달았다.
“도우러 가야 하는데.”
도우러 갈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냥 이대로 동료들을 믿는 수밖에는 없었다.
창수는 계속 총탄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아직 동료들이 무사함을 확인하며 최대한 빠르게 내부 깊숙이 들어갔다.
폐광 내부가 요란한 소음으로 뒤덮여 소리의 감각으로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없었다.
결국 미로 같은 내부를 직접 뛰어다니며 찾아야만 했다.
그나마 많은 이들이 사용했던 흔적들을 찾아 이동한 창수는 얼마 지나지 않아 통제실로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수많은 테이블에 모니터와 컴퓨터들이 놓여 있었다.
애석하게도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창수는 모니터 속에서 자신의 동료들이 2형 뮤턴트들과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형 뮤턴트들에게 압도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베타 팀은 2형 뮤턴트들을 하나하나 제압해 나가고 있었다.
“뭐지? 설마?”
창수는 동료들의 움직임에서 엔젤을 먹었음을 예상할 수 있었다.
엔젤이 아니라면 보여줄 수 없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다.
“왜? 아니 대체 왜 이런 짓을?”
창수는 이 모든 장면이 텅 빈 통제실에서 찍히고 있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창수가 확인을 하지는 못했지만 폐광에서 일어나고 있던 모든 일은 녹화되어 어딘가로 보내지고 있었다.
변이만 되지 않는다면 창수가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만큼 베타 팀은 2형 뮤턴트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창수는 혹시라도 통제실에서 필요한 자료가 있을까 찾아보다가 엘리스가 남긴 종이를 찾을 수 있었다.
“비밀 통로?”
비밀 통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창수는 마피아들이 도망간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서는 곧장 비밀 통로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내 무언가 오싹한 느낌과 함께 몸을 던졌다.
쿵!
요란한 소리와 함께 창수가 있었던 곳이 박살이 났다.
“뭐?”
창수는 거대한 2형 뮤턴트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내 자신이 만난 2형 뮤턴트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었다.
“코웬.”
자신의 동료였던 코웬이 변이된 채로 눈앞에 나타나 있는 것이다.
코웬이 자신에게 보여주었던 문신이 얼룩처럼 부풀어 올라 있는 근육에 남아 있었다.
크어어어어어어!
코웬은 마치 괴롭다는 듯이 울부짖으며 창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코웬 정신 차려! 코웬!”
창수는 코웬의 공격을 피하며 연신 코웬을 불렀다.
자신이 만났던 폴처럼 그리고 엘리스처럼 혹시라도 코웬도 불완전 변이가 되어 자신을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차가울 정도로 참담했다.
목이 터지라 코웬을 불렀지만 창수의 목소리는 코웬에게 들리지 않았다.
창수는 결국 총구를 들어 코웬의 머리를 향해 겨누고서는 발사를 했다.
탕!
일반 2형 뮤턴트였다면 창수의 사격이 통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코웬의 기억은 없어진 듯했지만 몸은 자신이 했던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를 아는 듯이 커다란 손으로 작은 머리를 가리며 총탄을 막아내는 것이다.
2형이라고 다 같은 2형이 아니었다.
상대는 과거 만났던 최강의 2형인 폴과 같은 수준의 2형 뮤턴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