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52
제52화
52화
대한민국의 극비 비밀 연구소.
창수의 국평단 3팀 덕분에 살아 있는 1형과 2형의 뮤턴트 샘플뿐만 아니라 3형의 뮤턴트 생체 조직을 가지고 있는 비밀 연구소에서는 수많은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당연히 엔젤의 비밀을 풀기 위한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엔젤의 성분 검사는 끝났나?”
“예. 끝은 났습니다. 다만 한 가지 성분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게 핵심 열쇠인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다른 성분들은 합성을 통해 동일하게 구현을 했습니다만 동물 실험에서 동일한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생물학 연구가 가능한 레벨 3등급의 연구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북한군의 생물 및 화학 테러를 대비해 1980년대 이전부터 생물학 연구를 수행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공업국으로 수많은 화학 물질을 자체 생산하고 있기도 했기에 어떤 약제라도 제너릭 복제약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렇게 마약이라고 할지라도 밀림 속에서 조잡한 실험도구로 만들어 내는 마피아들보다 더욱 높은 순도의 마약을 제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엔젤의 비밀을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었다.
“위에서 아직도 못 했냐고 말들이 많으셔.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만 해.”
“후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합성물입니다. 아니 지구에서 만든 것인지조차 모르겠습니다. 극단적일 정도로 강력한 생물학 반응을 일으키는 놈입니다. 대체 어떤 미친 과학자가 만든 건지 그 과학자 얼굴이나 한번 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실력 하나만큼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 연구원들이 매달렸지만 확실한 비밀을 밝히지 못하고 있었다.
“늦더라도 밝혀내야 하네.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알아내었는데 우리만 못 알아낸다면 그때는 정말 위험해져. 샘플의 양은 충분하겠지?”
“예. 샘플은 충분합니다.”
“그래. 하지만 첫째도 안전이고 둘째도 안전이니까 안전에 유의하게. 자칫 잘못했다가는 연구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위험해 질 수 있어.”
“걱정 마십시오. 여차하면 초고압 세척기로 분자 단위로 분해를 해 버리니까요.”
연구는 최고 위험 등급 시설에서만 이루어진다.
만일 실험체가 유출될 위기가 발생한다면 연구 시설을 격리하는 수준이 아니라 연구 시설 자체를 날려버리게 되어 있었다.
국토가 좁은 대한민국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연구 시설 내에서 경비를 서는 군인들은 전원 국정원 요원들이었다.
선발된 국정원 요원들도 전원 특전사 출신들이었고 연구소의 외곽 경비 부대도 특전사들과 기계화 대대가 담당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의 청와대보다 훨씬 보안 등급이 높았다.
그렇게 엔젤에 대해서 밝혀내지 못하고 있었지만 대한민국은 여느 나라의 연구소보다 뮤턴트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쌓을 수 있었다.
그것이 다 살아 있는 뮤턴트들을 확보한 이유였다.
특히나 2형과 3형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뮤턴트의 약점을 연구하고 있었다.
엔젤 자체에 대한 연구팀을 둘러본 연구소장은 엔젤과 다른 합성물의 반응 연구를 하는 곳으로 향했다.
1형과 2형 그리고 3형까지 전부 다른 물질과의 결합으로 인해 변이가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나 1형과 2형은 무엇과 결합이 되어야 변이되는지 밝혀졌다.
3형도 철분제의 하나인 고농도의 엽산이 엔젤과 반응을 해서 변이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 추정되고 있었다.
“후우! 이 사실이 알려지면 신혼부부들 전부 난리가 나겠네.”
임신하려는 부부들이 필수적으로 섭취하는 엽산이 위험 물질이라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골치가 아파질 일이었다.
문제는 엔젤이 3가지의 물질뿐만 아니라 다른 물질과도 결합해 생명체 내에서 변이 과정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었다.
어떤 변이를 일으킬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진 것이다.
그렇게 변이 연구 시설은 안 그래도 보안 등급이 높은데 더욱더 높은 곳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내부와 외부의 복장조차 같아서는 안 될 정도였기에 모든 옷과 장비를 벗고 무균실 세척까지 받은 뒤에야 내부로 들어가 준비된 옷으로 갈아입어야 했다.
그건 경비병들도 마찬가지여서 무기들도 내부와 외부에서 사용하는 것이 달랐다.
그렇게 내부로 들어가자 실험 쥐와 원숭이들을 통해 연구가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창수의 보고서를 토대로 개체 능력이 뛰어난 실험체는 실험이 금지되어 있었다.
그 때문에 원숭이나 개들을 실험체로 사용할 때도 중형급이 아닌 소형급으로만 실험되고 있었다.
“108번 실험체 합성물 투약.”
“투약!”
엔젤을 투약받아 실험체의 근력과 감각이 올라간 상태였기에 실험체는 엄청난 강도의 구조물에 철저하게 결박된다.
그렇게 결박된 실험체에 각종 자연물질뿐만 아니라 인공물질을 투약해 실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금 뭐 투약하는 건가?”
“아! 소장님! 예. 홍삼 추출물 투약하는 겁니다.”
“홍삼?”
“예. 엔젤 먹고 홍삼 먹을 수도 있으니까요.”
“후우! 별것을 다 실험하는구만.”
“일단 일반 자연물질은 허용되는 것 같더라구요.”
일반적인 야채나 고기 등과 같이 식품으로 섭취를 하는 것은 성분 농도가 낮아서인지 변이를 일으키지는 않는 듯했다.
그 때문에 고농도로 농축한 물질을 투약 실험하고 있었다.
“아! 보고서 받으셨습니까?”
“어떤 보고서?”
“고농도 비타민제 말입니다.”
“설마 변이된 건가?”
“뭐 비슷합니다. 변이라고 한다면 변이가 되었습니다. 단지 신체가 버티지 못한 것인지 산화되어 버렸습니다.”
“녹아내렸다고?”
“부서져 버리던데요. 완전히 가루가 되어서 그거 전부 치우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아무래도 고농도 비타민제는 식약처에서 판매 중지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미국의 제약사에서 만든 신형 콜레라 백신은 판매 및 생산 중지가 되었으며 전부 회수 처리 되었다.
물론 정확하게는 신형 콜레라 백신이 문제가 아니라 그 백신 내부의 단백질 합성물이 문제였고 그 단백질 합성물은 다른 백신에도 사용되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관련 백신들 전부를 폐기 처분해야 하나 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었지만 당장 전부 폐기를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백신을 중단한다면 전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죽을지 감도 잡지 못할 지경이었다.
그렇게 변이를 일으키는 물질이 확인되기도 했지만 변이가 지나쳐 실험체가 생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지만 실험체 사망도 문제였다.
“홍삼은 안 되는데.”
연구소장은 아침에도 아내의 성화에 먹고 왔던 홍삼을 떠올리며 홍삼 추출물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자칫 대한민국의 수많은 홍삼 산업 종사자들이 전부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엔젤만 대한민국에 들어오는 걸 막으면 되지 않을까요?”
“막을 수 있을 거로 보나? 마약 청정국 지위 잃은 것이 언제인지 몰라서 하는 소리야? 아무리 막아도 결국에는 뚫릴 수가 있어.”
엔젤만 아니라면 변이 과정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니 엔젤만 막으면 되었지만 연구소장은 대한민국에도 결국 엔젤이 들어오게 될 것이라 확신했다.
더욱이 대한민국 정부도 엔젤의 효과를 확인하고서는 특전사들을 중심으로 엔젤을 써보기를 원하고 있었다.
이미 엔젤을 사용해 효과를 본 특전사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홍삼 추출물 실험 이상 무. 실험체 폐기를 진행합니다.”
다행히도 홍삼 추출물은 이상이 없었다.
그렇게 연구원들은 실험체를 완전 폐기하고서는 다른 실험체로 새로운 실험에 들어갔다.
이런 실험을 수십만 건 아니 어쩌면 수천만 건을 진행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런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연구 시설 내에 위험을 알리는 적색 불빛이 점멸되었다.
-실험 인원들은 즉시 실행 중인 실험을 폐기하고 안전 구역으로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7번째 변이체! 7번째 변이체가 변이되었습니다.-
실험 중이던 연구원들은 실험 중이던 실험을 즉시 폐기 처리하고서는 안전 구역으로 달려갔다.
1m에 가까운 티타늄 강철 복합 구조체로 만든 문이 닫혔다.
내부에서 외부로 절대 나갈 수도 없고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갈 수도 없는 절대적인 방어막이었다.
물론 언제나 인간이 절대라는 단어를 쓰고서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고야 말았지만 그런 절대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면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었다.
7번째 변이체는 짧은 시간의 관찰 실험이 끝나고 곧장 폐기 절차에 들어갔다.
1차 폐기 후 2차 실험에서 더 약한 실험체로 추가 실험을 실시하는 것이다.
새롭게 발견되는 변이체들은 데이터베이스에 하나하나 등록되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변이체가 나올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다.
* * *
남미에서 시작된 엔젤은 미국인 북미뿐만 아니라 동남아와 중동으로도 스며들어 갔다.
엔젤에 대한 정보를 얻은 세계 각국의 정보기관들은 자국에 엔젤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극도의 관심을 보이며 주시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국제적인 공조로 엔젤의 유통을 막으려고 했지만 엔젤의 파괴적인 힘을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 또한 많았다.
결국 구멍이 뚫렸고 중동의 테러 단체가 엔젤을 손에 넣었다는 첩보가 중동 국가들에 들어가게 되었다.
“결국 들어온 건가?”
“우리들만으로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
“미국에 도움이라도 요청하자는 건가?”
“미국이 아니라면 다른 곳이 있지 않습니까!”
“다른 곳이라면. 그렇군. 한 곳이 있었어.”
UAE.
아랍에미리트.
아라비아 반도 동부에 있는 인구 천만 명의 한반도 크기의 0.4배 정도 되는 중동의 소국이었다.
중동의 국가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전 지역이 특별여행주의보 단계였고 테러의 위험이 상존해 있었다.
더욱이 7개의 토후국의 연합체인 국가인 데다가 중동 내의 역학관계로 인해 마냥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는 국가였다.
나름 국방력을 올리려고 노력을 하고 있었지만 작은 규모의 국가로 인해 한계가 있었다.
그런 UAE와 비밀 군사 동맹을 맺고 있는 나라가 하나 있었다.
“한국 정부에 연락하게. 엔젤의 유입이 포착되었으니 특수부대를 보내 달라고.”
“알겠습니다! 바로 연락하겠습니다.”
UAE의 대통령인 칼리스는 한국 정부에 비밀 군사 동맹 조약에 따라 한국군을 파병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UAE의 국가 생존의 위협에 직면하면 군대를 파병한다는 군사 동맹 조약이었다.
엔젤이 국가 생존의 위협에 준할 정도로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대규모 한국군 파병이 아닌 특수부대의 파병이었다.
한국 정부에서는 꽤나 고심을 해야 할 일이었지만 소규모 특수부대를 군사고문단으로 위장해 파병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알만한 국가는 다 알고 있었지만 인정한 것과 인정을 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분명히 있는 법이다.
그렇게 한국군 군사고문단이 UAE로 파병되었고 당연하게도 UAE는 그에 대한 보답을 확실하게 대한민국에 제공하기로 했다.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이었다.
그리고 그 군사고문단에 창수 또한 포함되었다.
뮤턴트의 위험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뮤턴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창수는 최적의 적임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