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54
제54화
54화
일반적인 공식 행사를 마친 뮤턴트 대응 부대의 대원들은 UAE 국방부에서 준비해 준 특수부대 전용 주둔지로 이동했다.
안 그래도 중동 최대의 특수부대 훈련지가 있는 UAE였지만 뮤턴트 대응 훈련지를 따로 만들어 두었다.
뮤턴트들은 인간이 변이된 것이었기에 필연적으로 뮤턴트와의 전투는 시가전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각종 시가전 시설물들이 세워진 곳에 주둔지를 건설한 것이다.
아직 엔젤이 비밀리에 유통되고 있는 것을 알아내지는 못했기에 창수와 대응 부대가 움직일 수는 없었다.
결국 군사 고문단의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한국에서도 대뮤턴트전 교관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기에 창수는 UAE 특수부대를 훈련했다.
“뮤턴트뿐만 아니라 엔젤을 투약한 마피아들의 움직임은 일반인을 월등하게 뛰어넘는 수준을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일 대 일의 전투는 최대한 자제하고 압도적인 화력으로 제압을 해야 합니다.”
고된 특수훈련을 받은 특수부대원들은 하나같이 인간 흉기라 불린다.
더욱이 전투 시에 다른 일반 보병들과는 달리 머뭇거림 없이 반복된 훈련으로 적을 사살할 수 있는 과감성을 가지고 있다.
1초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의 머뭇거림이 자신과 동료의 목숨을 앗아가게 만든다.
“그렇기에 상대의 제압 이전에 감각을 상실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나 뮤턴트 전에서는 필수입니다.”
창수는 그 말과 함께 자신의 손에 쥔 섬광수류탄을 교장의 한쪽으로 던졌다.
번쩍!
섬광수류탄이 던져진 곳으로 무심코 시선을 돌린 UAE 특수부대원들의 눈으로 강렬한 빛이 쏟아져 들어갔다.
물론 대부분 사막지형의 강렬한 태양 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치명적인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
“아낌없이 사용하세요! 특히나 실내에는 연막수류탄도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이번에는 연막수류탄도 까서는 한쪽으로 던지는 창수였다.
‘좋다. 한국에서는 잘 못 쓰는데. 여기서는 마음껏 쓸 수 있네.’
UAE의 관료들과 고위 장교들은 창수의 행동을 전혀 막지 않았다.
모하메드 왕세자의 배려 덕분인지 다른 한국군 군사 고문들보다 더 창수를 배려하고 있었다.
돈 많은 중동의 국가 덕분에 창수는 한국에서도 잘 사용할 수 없었던 장비를 마음껏 사용하고 있었다.
“교관님! 일반 수류탄이나 소이 수류탄은 어떻습니까?”
“예! 좋은 질문입니다. 안타깝게도 별 소용 없습니다. 엔젤을 투약하면 고통을 전혀 느끼지 않는 건 아니지만 거의 10분의 1 정도로 밖에는 느끼지 못합니다. 바로 옆에서 직격한다면 효과가 있겠지만 팔다리에 파편이 박히는 정도로는 적에게 별 효과가 없습니다. 뭐 없는 것보다는 낫기는 합니다. 중요한 것은 뮤턴트뿐만 아니라 마피아들도 여기…….”
창수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다.
“여길 날려버려야 합니다. 아! 심장도 효과가 있습니다만 2형 뮤턴트에게는 효과가 없습니다. 물론 40밀리 기관포라든지 대물 저격총으로 정확하게 관통한다면 효과는 있을 것으로 봅니다.”
창수의 설명에 UAE의 특수부대원들은 질린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UAE의 특수부대원들의 수준은 여타의 중동 국가들보다는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건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나 높은 편이지 최고 레벨의 특수부대들의 기준으로 본다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항상 테러와 반군들과의 전쟁에 노출되어 있어 실전 경험이 훨씬 풍부해 보였지만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군사 강국들에 상당히 많은 것을 의지하고 있었다.
첨단 무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활용하는 이들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돌입!”
창수의 외침과 함께 건물 내로 들어가는 UAE의 특수부대원들이었다.
“느려! 다시!”
상대가 제대로 된 군사 훈련을 받지 않은 테러범이나 반군 병사라면 충분하겠지만 상대는 인간들보다 배는 빠르고 감각이 예민한 괴물들이었다.
그런 괴물들을 상대하려면 더욱더 빨라야만 했다.
그렇게 창수의 기준을 전혀 충족시키지 못해서 계속 같은 훈련을 반복하는 것에 UAE의 특수부대원도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항의를 해 왔다.
“아니 대체 얼마나 더 빨라야 하는 거요! 인간이 이보다 더 빠를 수가 있냐는 말이오!”
당장에라도 창수에게 달려들 듯한 UAE의 특수부대원이었지만 창수에게는 가소로울 뿐이었다.
“그래서는 살아남지 못하니까. 못 하겠으면 나가.”
창수보다 더 큰 키에 덩치도 좋은 UAE의 대원은 창수를 노려보다가 이를 갈며 말했다.
“어디 그 잘난 실력이나 한번 보여주시오.”
창수는 유치하게도 실력을 먼저 보여 달라는 이에 턱주가리를 날려버리고 싶었지만 상대는 어디 부족의 방계 왕족이라거나 귀족의 아들이라거나 하는 이들일 터였기에 그럴 수는 없었다.
군대에서도 가장 계층이 높은 곳을 뽑으라면 단연코 공군을 뽑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파일럿이 왕권 국가에서 가장 혈통 좋은 이들이 차지하는 군대 보직이었다.
그밖에 국왕이나 대통령의 친위부대의 간부들을 뽑을 수 있었고 그다음으로 특수부대가 들어가고는 했다.
그러다 보니 UAE의 특수부대원들 중에서도 상당히 혈통 좋은 이들이 많았다.
그런 문제로 인해 중동의 국가들의 군인들의 의지와 전투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상대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 뮤턴트와 마피아들이었다.
창수는 권총 한 자루를 들고서는 훈련장 안으로 돌입했다.
탕!
탕!
탕!
한 발씩.
마치 일정한 리듬을 가지고 있는 듯이 들려오는 창수의 총소리와 함께 훈련장의 상황을 점검하는 상황병의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1 스테이지 클리어. 2 스테이지 돌입.”
사격도 하지 않은 채로 그냥 뛰어가기만 해도 힘들 속도였다.
“섬광 수류탄 투척.”
탕! 탕! 탕!
“2 스테이지 클리어. 3 스테이지 돌입.”
할 말을 잃게 하는 속도였다.
창수에게 실력을 한 번 보여보라는 말을 한 UAE의 특수부대원은 자신이 정말 괴물을 건드렸다는 사실과 함께 자신이 그런 괴물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사실에 안색이 창백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조차도 차지 않은지 훈련장에서 걸어 나오고 있는 창수를 볼 수 있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엔젤을 먹은 이들 중에 지금 이 정도의 움직임과 속도를 낼 수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대충 건물 3층에서 4층 정도는 그냥 뛰어오르기도 하더군요. 뭐 그 정도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런 놈들을 상대로 시간 끌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거지요.”
창수의 말에 다들 고개를 내저었다.
“인간이 그런 것이 가능할 리가 없지 않소!”
“가능할 리가 없다구요? 되는데요. 우리는 뭐 인간 아닙니까? 다른 특수부대원들도 가능하니까 여러분들도 할 수 있다는 걸 말하는 거 아닙니까. 왜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물론 창수도 안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자신도 예상치 못한 특수한 상황으로 얻은 힘이었기에 뮤턴트들을 상대하고 있는 거지 그것이 아니라면 지금까지 살아 있지 못했을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군인은 된다 안 된다가 아닙니다. 해야 한다입니다. 안 돼도 해야 하는 것이 군인이란 말입니다. 저는 여러분을 뮤턴트를 쓸어버리는 최강의 군인으로 만들려는 것이 아닙니다.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능력을 보유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여러분들께서 뮤턴트들에게서 조금이나마 생존할 수 있도록 해 드리는 것이 제 임무입니다.”
창수의 말에 다들 자신감을 잃은 표정을 지었다.
이대로라면 전원 그만둬 버릴 것만 같았다.
“참고로 처음에 막지 못하면 이 땅은 지옥이 될 겁니다. 대화가 통하는 이들이 아니니 제네바 협약도 통하지 않고 도망을 갈 수도 없습니다.”
“협박 꽤나 지독하시군요.”
“이 정도면 엄청나게 순한 맛인 듯한데요.”
창수는 자신은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지만 특전부사관 훈련 때에 비하면 순하디순한 훈련이라 생각이 들었다.
‘하! 생퀴들 지옥주 훈련부터 시켜서 정신머리부터 싹 다 뜯어고쳐 버리고 싶네.’
자신의 후임이었으면 제대로 교육했을 터였지만 애석하게도 군사고문단에게 그 정도 훈련을 시킬 권한은 없었다.
그렇게 잘 다독이면서 대뮤턴트 대응 훈련을 시켰다.
그리고 인간은 놀랍게도 적응을 해 나갔다.
“이런 장비로는 안 됩니다. 더 큰 구경의 소총과 권총 그리고 더 단단한 대검이 필요합니다.”
창수는 대뮤턴트 대응 부대의 장비들도 바꾸라는 권유를 했다.
* * *
한국과 UAE가 헤인트의 엔젤과 뮤턴트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을 때 헤인트의 마피아들은 중동의 한 반군 세력과 조우하고 있었다.
“이것이 엔젤이요.”
“이게 그 슈퍼 솔저를 만드는 약이요?”
“그렇소.”
“생각보다 별것 아닌 것 같은데?”
중동 반군의 지도자는 마피아들이 가지고 온 엔젤을 보고서는 의구심을 품었다.
그 모습에 마피아들은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다가 엔젤 한 알을 입 안에 넣었다.
“뭐 하는 짓이오?”
“성능을 보여주려는 것이니 너무 긴장하지 마시오.”
엔젤을 먹은 마피아는 잠시 후에 고양감이 드는지 몸을 으쓱이며 온몸을 움직였다.
그리고서는 훌쩍 뛰어올랐다.
3m는 족히 될 천장에 손바닥을 터치한 마피아는 이내 사방으로 빠르게 뛰었다.
프로 운동선수나 할 법한 운동 능력을 보여주고 단단해 보이는 탁자의 끝을 손으로 움켜쥐고서는 그대로 부스러트렸다.
정말이지 놀라운 효과였다.
“영구적인 거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삼 일에서 일주일까지. 대신 그 안에 일반적인 식품 외의 것을 먹거나 하면 안 되오. 특히나 좋지 않은 약은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을 거요. 아! 물론 그것이 필요하다면 우리 쪽에서 준비를 해 줄 수는 있소.”
“흥! 내가 원하는 것은 권력이지 괴물 따위가 아니오.”
“그렇다면 엔젤만 있으면 되겠지. 아! 참. 당뇨가 있다고 하지 않으셨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요?”
“이거 그것도 치료할 수 있소. 아! 물론 당뇨약을 끊고 난 뒤에 먹어야 하오. 대충 하루 정도면 괜찮을 거요. 단, 같이 먹으면 위험할 거요. 흐흐흐흐!”
당뇨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피아의 말에 당뇨로 고생하고 있던 반군 세력의 지도자는 침을 꿀꺽 삼켰다.
어떤 방법으로든 치료가 되지 않던 병이었다.
평생 까다로운 관리를 해야만 하는 질병을 고작 약 한 번 먹는다고 치료할 수 있다고 하니 몸이 달아오르는 건 당연했다.
세계 최악의 테러 단체로 지정이 된 헤인트였지만 반군의 지도자에게 있어서 그런 건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당신들과 손을 잡지.”
“후후후후! 좋은 생각이오. 세계는 새로운 질서를 시작하게 될 것이오.”
기존의 질서는 너무나도 공고하고 단단했다.
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질서는 기존의 질서를 무너트려 왔다.
헤인트는 자신들이 새로운 질서가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 헤인트가 중동 반군의 지도자 따위가 자신들과 동일한 세계를 공유할 존재라 여길 리 없었다.
“사막의 천사들에게는 충분히 퍼트렸나?”
“걱정 마십시오. 저자가 혼란을 일으키는 사이 거대한 모래 폭풍이 휘몰아치게 될 겁니다.”
“후후후! 좋군. 좋아. 감히 새로운 질서에 거스르는 놈들에게 분명한 경고가 되겠지.”
반군의 지도자 몰래 수많은 엔젤들이 중동 땅으로 옮겨졌다.
그리고서는 중동의 유목민들에게 매우 효과 좋은 약으로 팔려나가고 있었다.
헤인트는 딱히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말처럼 매우 효과 좋은 약이었다.
단, 잘못 사용한다면 끔찍한 효과를 보여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