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55
제55화
55화
UAE의 정보기관들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 및 세계 각국의 정보기관들이 엔젤을 찾아내기 위해 중동에 첩보 자산을 총동원하고 있었다.
비공식적으로 러시아와 중국의 정보기관들까지 움직이며 엔젤을 찾고 있었고 당연하게도 엔젤은 포착이 되었다.
위치는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카타르에서 멀지 앓은 곳에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남동쪽 마을에서 엔젤이 유통되고 있다는 정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군과 경찰이 현장을 급습했다.
그 결과 수백 개가 넘는 엔젤을 찾아내었고 엔젤을 섭취한 사람들을 체포할 수 있었다.
“대체 왜 그러시는 거요? 대체 우리한테 왜 이러는 거냐는 말이요!”
“시끄러! 입 닥쳐! 이 마약을 누구한테서 산 거야! 누구냐고!”
“마약이라니! 우린 단지 치료약으로만 들었을 뿐이오!”
퍼억!
“커억!”
사우디아라비아군과 경찰들은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대하며 엔젤이 어디서 난 것인지를 캐물었다.
그들은 상인들로부터 단지 좋은 상비약으로만 소개를 받고 사용했을 뿐이었다.
엔젤이라는 것인지도 알지 못했고 엔젤이 뮤턴트를 만들어 내는 약이라는 사실도 알지도 못했다.
아직도 정보 통제로 인해 엔젤과 뮤턴트에 대한 정보가 일반 대중들에게는 제대로 풀리지 않았고 풀렸다고 해도 수많은 거짓 정보들로 인해 무엇이 진실인지 알 길이 없었다.
그렇게 집 안에서 엔젤이 나온 이들은 군인들과 경찰들에 의해 끌려 나왔다.
군인들과 경찰들에 의해 끌려 나오는 어른들에 어린아이들은 겁을 먹고 울음을 터트렸지만 일부의 청소년들과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켰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놔 줘!”
“뭐…… 뭐야? 커억!”
어린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다.
그냥 그대로 받아낼 수 있을 체격 차이였지만 엔젤을 먹고 몸이 치료되었을 뿐만 아니라 약효가 남아 있어 힘이 강해진 아이들은 마치 커다란 황소처럼 성인의 몸을 후려쳤다.
“괴…… 괴물이다! 쏴!”
자신의 강한 힘에 놀란 아이들도 멍하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지만 뮤턴트에 대한 두려움에 빠져 있던 사우디군과 경찰들은 아이들에게 사격을 해 버리고 말았다.
비극이 펼쳐진 것이다.
“안 돼! 알 사드! 알!”
총알이 관통하고 지나가서는 쓰러진 아이를 향해 아이의 부모가 달려들었다.
“오! 신이시여!”
“아…… 아프지 않아요. 아프지 않아. 그래도 무서워요.”
이상하게도 아프지 않았다.
그리고서는 당장에라도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하지만 군인들과 경찰들은 총에 맞아도 죽지 않는 이를 뮤턴트라 확신했다.
“머리를 쏴! 머리를 쏴야 죽는다!”
어설프게 들은 정보로 인해 부모에게 안겨 있는 아이를 향해 총구를 들이미는 군인들과 경찰들이었다.
“오! 제발! 살려 주십시오! 제발!”
“아이는 아무 잘못도 없습니다! 살려주세요!”
부모는 한사코 총구를 막아보았지만 이미 집단적인 광기와 두려움이 뒤덮인 상황에서 소용없는 짓이었다.
탕!
이 방아쇠는 민심을 부수는 것이었다.
* * *
“우리는 저 간악한 자들에게서 성전을 되찾고자 한다! 이 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 신께서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
존재감도 없던 중동의 반군은 이 비극이 알려지자 곧장 성전을 시작했다.
수백 명의 반군 병사들이 엔젤을 먹었고 엔젤을 먹은 병사들은 특수부대원들을 뛰어넘는 강인한 전사가 되었다.
순식간에 도시 하나가 반군의 손에 들어갔다.
정부군의 만행이 시민들에게 알려지다 보니 시민들도 반군들에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반군은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에게 엔젤을 줘서 치료를 해주었다.
그 효과는 놀라웠다.
“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죽음만 기다리던 이들은 신이 자신들을 살려주었다고 믿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무언가 많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상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었다.
신에 의해 살아난 이들은 신을 위해 싸우는 전사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반군의 등장과 함께 들불처럼 중동 곳곳에서 나타나는 엔젤로 인해 군대와 경찰은 강압적인 통제로 대응했다.
두려움과 광기가 오해를 만들어 내기까지 하자 그다음부터는 걷잡을 수 없어졌다.
“그건 아스피린이란 말이오!”
“거짓말하지 마라! 엔젤을 어디서 구한 거냐! 누구한테 산 것이냔 말이다!”
“약국에서 산 거요! 엔젤인가 뭔가 하는 약이 아니란 말이오!”
동그랗고 하얀 알약.
참으로 골치 아픈 형태였다.
엔젤인지 아니면 그냥 일반 의약품인지 육안으로는 쉽게 구분이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더욱 골치 아픈 것이었다.
소규모로는 어떻게 유통이 되는지조차 알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퍼져 나간 엔젤로 인해 뮤턴트가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까아아악!”
비명과 함께 비명이 들린 곳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다행히도 전염병처럼 번지는 질병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포와 혼란을 야기하기에는 충분했다.
많은 숫자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을 습격하는 기이한 생명체들.
“괴물이 나타났어요! 괴물이! 제발 도와주세요!”
“으…… 으으! 도…… 도망가!”
도움을 요청하는 시민들의 요청을 받은 경찰들은 겁에 질려서는 도망을 쳤다.
한두 마리도 안 되는 적은 숫자의 뮤턴트였으니 제대로만 대응했다면 충분히 제압했을 수 있으련만 공포에 지배된 정신과 신체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했다.
“오! 신이시여!”
지금까지 자신들을 지켜준 이들이 무기마저도 버리고 도망을 가 버리는 상황에 남겨진 사람들의 절망은 너무나도 큰 것이었다.
결국 군대가 출동을 해야 했고 시민들 속에서 뮤턴트를 찾아내고 제거해야만 했다.
“괴물은 어디에 있나?”
“모르겠습니다!”
거대한 도시.
그 안에 날뛰는 몇 마리의 뮤턴트.
행정력과 치안력은 붕괴되었고 아무런 정보도 없는 군대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적이 누구인지 적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면 강대한 군대도 무용지물인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엔젤을 먹은 반군은 뮤턴트를 찾아내어 죽이고 민심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하늘에서는 정부군의 전투기가 폭탄을 쏟아내며 반군 거점을 공격했지만 역효과만 내고 있을 뿐이었다.
* * *
적도 아군도 알 수 없게 되어 버린 세상에 생존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피난일 뿐이었다.
돈이 있는 자들은 여객기로 해외로 떠나 버렸지만 돈이 없는 이들은 그런 행운을 가질 수 없었다.
아니 점점 돈이 있어도 해외로 대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결국 도보로라도 해외로 대피를 해야만 했다.
정부군도 반군도 믿을 수 없는 이들의 대피 행렬이 모래사막 지역을 뚫고 안전한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사우디의 땅은 결코 작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너무 컸다.
차량으로 도주하는 것도 온통 차들이 밀려 움직일 수도 없었고 반군과의 전쟁으로 인해 대부분의 도로들은 군대가 통제를 하고 있었다.
도망을 치려면 걷거나 낙타와 같은 탈것을 이용해야만 했다.
뜨거운 열사의 사막은 성인 남성도 버티기 쉽지 않은 것이었다.
“하아! 하아! 하아!”
“이봐. 정신 차려! 이거 하나 먹어 봐. 이거 먹으면 기운이 날 걸세.”
“그…… 그게 뭔가?”
“몰라. 그냥 약이라고 들었어.”
무슨 약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냥 이대로 있으면 죽을 뿐이었기에 절박한 심정에 알약을 삼킨다.
그리고 기적과도 같은 일을 경험하게 된다.
“몸에서 힘이 넘쳐. 어떻게 이런 일이?”
“다행이구만! 다행이야! 이보게. 자네도 이걸 먹게나!”
“혹시 정부군이 말을 한 그 마약 아닙니까?”
“자네는 이 친구가 마약을 먹은 것으로 보이는가? 이대로 가면 그냥 죽을 뿐이야! 조금만 더 가면 사막을 벗어날 수 있어!”
살아남기 위해 불안하기는 했지만 알약을 먹은 이들은 확연한 효과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 정도의 기력이라면 사막 지대를 벗어날 때까지는 어떻게든 버티게 해 줄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렇게 수많은 피난민들 사이로 엔젤이 퍼져 나갔고 대부분은 기력을 되찾는 것으로 끝났지만 일부가 역시나 문제를 일으켰다.
크어어어어!
“우…… 우아아악! 뭐야! 이건!”
“모…… 몸이 흘러내린다! 몸이 흘러내려!”
몸이 마치 모래나 유체처럼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사람에 다들 공포에 질려서는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하지만 이내 뮤턴트로 변한 괴물들의 습격을 받기 시작했다.
샌드맨.
4형 뮤턴트로 명명된 새로운 형태의 뮤턴트의 탄생이었다.
어떤 물질이 엔젤과 상호작용을 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샌드맨은 주변의 모래와 완전히 동화되어 숨어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습격하는 괴이한 뮤턴트였다.
그런 뮤턴트들이 사우디의 사막 지역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결국 이 모든 상황을 감당할 수 없었던 사우디 정부는 UN과 미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미군 레인저들이 급파되고 뮤턴트와 반군 소탕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당연히 동맹국에도 협조 요청이 들어갔다.
일반 보병들로는 엔젤을 사용하지 않은 이상 뮤턴트나 반군들을 제압하기는 쉽지 않았다.
UAE에서 UAE의 특수부대원들을 교육하고 있던 한국군 특전사 군사고문단에도 반군 색출과 엔젤 회수 작전을 요청해 왔다.
사우디의 상당 숫자의 피난민들이 UAE로 향하고 있었기에 UAE 정부와 군에서도 대응을 해야만 했다.
사우디 정부의 승인을 받아 UAE로 들어오는 길목에 수용 시설을 설치하고 사람들에게서 엔젤을 회수하는 임무가 부여되었다.
대부분은 일반 보병들이 하겠지만 반군 색출 작업과 혹시라도 나타날 뮤턴트를 막기 위해 특수부대가 필요했다.
아울러 UAE 정보국은 피난민들 속에서 헤인트의 엔젤 유통책이 끼어 있을 수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창수 또한 UAE와 사우디의 국경 지역으로 이동했다.
* * *
창수와 특전사들이 본 것은 거대한 수용 시설과 쉴 새 없이 밀려오는 피난민들의 행렬이었다.
“정말이지 끔찍하군. 도무지 지금의 상황이 믿어지지 않아.”
이 모든 상황이 한 달도 되지 않아 일어난 것이었다.
“설마 한국에서도 이런 상황이 일어나진 않겠지?”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라. 거긴 도망칠 곳도 없어.”
도망을 칠 곳도 없다는 말과 함께 다들 한숨을 내쉬었다.
좀비는 아니었지만 좀비 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순식간에 멸망하는 장면과 오버랩되고 있었다.
“일단 모든 알약을 포함한 약제는 전부 회수 폐기 처리합니다! 만일 필요한 약이라고 한다면 해당 약을 조사원에게 제출해 주십시오. 해당 약으로 배급해 드리겠습니다!”
피난민들이 가지고 있는 약이 무엇인지 알 방법이 없었기에 모든 약을 회수해서 폐기 처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UAE 군은 피난민들의 몸과 짐을 수색해 약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을 회수했다.
“그건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약입니다.”
“그 약을 조사관에게 말하고 다시 받으시오. 원칙상 모든 약은 회수되어야 하오.”
“그러면 언제 약을 받을 수 있습니까?”
“그건 모르오.”
질병이 있어 특정 약을 먹어야 하는 이들로서는 답답할 지경이었지만 되돌아갈 수도 없었다.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결국 병사들에게 얼마 간의 돈을 찔러 넣어서는 약을 회수 당하지 않고 피난민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려는 이들이 생겨났다.
“정말 구하기 힘든 약이어서 그렇습니다. 이 약을 먹지 못하면 아이가 오래 버틸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한 번만 봐 주시지요.”
“큼! 빨리 들어가시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법 두둑한 지폐뭉치를 호주머니 안으로 찔러 넣는 것에 원칙이 무너진다.
대부분은 정말 필요한 약이었지만 일부는 엔젤도 그렇게 파고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