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59
제59화
59화
끔찍할 정도의 피해였다.
만일 일반적인 전쟁이었다면 전쟁 수행국의 국민들은 모두 전쟁 반대를 하며 정부를 성토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전쟁은 인류 생존의 전쟁이었다.
“우리는 뮤턴트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인간의 악의는 그 어떤 생명체보다 강하고 지독하다.
자신들에게 해가 없는 생명체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울 수 있었지만 인간들에게 해가 되는 생명체는 단 한 마리도 남겨두지 않을 정도로 차갑고 잔인해질 수 있다.
모두가 원하는 전쟁.
그 어떤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절대 멈출 수 없는 전쟁.
인류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전쟁에 돌입한다.
* * *
성지.
중동의 성지는 이교도인들에게는 절대 허락되지 않는 땅이다.
사우디 정부군도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전력을 총동원해서 반군들의 진격을 막으려고 했지만 결국 참담하게도 성지를 반군들에게 내어주었다.
성지 함락은 중동의 종교인들에게 있어서는 뮤턴트의 등장보다 끔찍하고 절망적인 일이었다.
중동의 아랍 연합군이 결성되어 성지의 탄환을 노렸지만 처참한 실패를 맛보아야만 했다.
반군뿐만 아니라 뮤턴트까지 득실거리는 땅이 되어 버렸다.
“성지를 탈환해야만 하네. 반드시! 그 어떤 피해를 보더라도!”
“하지만 성지를 파괴할 수는 없습니다! 파괴되더라도 최소한의 피해만을 봐야 합니다!”
세상에는 때로는 합리적인 판단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사우디의 연합군 사령부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차도 장갑차도! 전투 헬기와 전투기도 성지로 들어갈 수 없다면 어떻게 반군과 뮤턴트를 잡으라는 말입니까!”
“그래도 안 되네! 성지를 파괴할 수는 없어!”
“세계 최고의 특수부대! 특수부대를 동원합시다!”
“특수부대라고 해도 그들도 인간이오! 인간일 뿐이란 말입니다!”
UN의 연합군 사령부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성지를 탈환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물론 아랍에서의 성지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지만 대량 파괴 무기의 사용은 자제하기로 했다.
포병과 전폭기의 폭격 그리고 탄도 미사일 공격과 같은 것이었다.
물론 성지 안에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있을지 알 수 없었기에 대량 살상의 무기를 사용하기에는 무리였다.
뮤턴트와의 전쟁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인간이었다.
“그래도 안 되네! 오직 인간의 힘으로 성지를 탈환해야만 하네!”
UN군 사령부는 중동 지도자들의 주장에 그럴 것이라면 성지 탈환을 포기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럴 수도 없는 것이 반군의 지도자가 성지 안에 숨어 있다는 첩보가 들어왔다.
반군의 지도자를 막지 않는다면 중동은 온통 뮤턴트로 가득 차 버릴 것이며 뮤턴트들은 사방으로 퍼져 나가 전 세계를 집어삼키게 될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반드시 반군의 지도자를 제거하고 엔젤을 박멸해야만 했다.
결국 희생을 감수하기로 결정을 한 연합군 사령부는 세계 최고의 특수부대들을 투입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특수부대원들만으로는 힘들 겁니다.”
“그걸 사용하게.”
“예? 그걸 말입니까? 아직 부작용이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그냥 죽도록 사지로 밀어 넣자는 말인가! 이미 몇몇 사례들을 보았지 않나!”
“그…… 알겠습니다.”
엔젤의 사용.
성지 탈환 임무에 투입되는 특수부대에 엔젤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일반인들도 엔젤을 투약하게 되면 초인과 같은 힘을 내도록 한다.
최고의 특수부대원들에게 엔젤을 투약하게 된다면 초인을 넘어 생명체의 정점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육체적인 무력만으로도 5톤이 넘어가는 성인 아프리카코끼리를 상대할지 모를 괴물이 되는 것이다.
물론 변이가 된다면 최악의 뮤턴트가 탄생하기에 신중해야만 했다.
성지의 규모가 만만치 않았기에 특수부대는 수십 개의 팀이 투입되어서 소탕전을 펼쳐야만 했다.
아울러 반군의 지도자를 생포하는 임무도 중요했다.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이 임무를 맡게 되었다.
이를 보조하기 위해 영국의 SAS가 투입되었고 러시아와 중국의 특수부대도 작전에 돌입하기로 되었다.
당연히 한국의 특수부대이자 대뮤턴트 대응부대인 47 특임대 일명 개마무사도 투입되었다.
한국 특전사령부 예하에서 새로 창설이 되어 총리 산하의 특별 임무 부대로 독립된 대뮤턴트 대응부대가 개마무사였다.
사우디의 뮤턴트 사태로 인해 한국 정부에서는 극도의 위기감을 가지고 대뮤턴트전 전용 부대를 창설한 것이다.
구성원들은 특전사들을 중심으로 국정원의 최정예 요원들과 각 군 및 경찰까지 총동원하여 최정예 요원들을 선발해서 교육했다.
그렇게 47 특임대와 48 특임대를 창설한 뒤에 47 특임대를 사우디에 급파한 것이다.
48 특임대는 국내 뮤턴트 발생에 대비해 국내에 대기했다.
* * *
창수는 한국에서 온 47 특임대에서 반가운 얼굴을 보게 되었다.
“오랜만입니다. 이 대위님!”
“잘 지냈나? 아니 잘 지냈을 것 같지는 않네. 최 중사. 아니 상사님이신가?”
“편하게 말씀하십시오. 짬은 여전히 하사니까요.”
창수는 22 특전대대의 3팀의 부팀장이었던 이성훈 대위와 반갑게 만났다.
아리가 사태에서 중위였던 이성훈은 대위로 특별 진급을 했고 지금은 47 특임대의 팀장을 맡고 있었다.
만일 김만춘 대위가 살아 있었다면 그가 47 특임대나 48 특임대 둘 중의 하나를 맡고 있을 터였다.
“여! 최 상사! 잘 지냈어?”
“어! 박 상사님! 한 상사님도 오셨네요.”
창수는 3팀의 동료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서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뮤턴트와 교전했던 경험을 가진 3팀이었기에 최우선으로 개마무사 부대로 차출이 된 것이다.
창수도 미군 특수전사령부의 81 특수전략대대로 교육파견 임무를 가고 난 뒤에 사우디 군사 고문단 파견을 가지 않았다면 개마무사 부대 소속이었을 터였다.
“자네는 이번 임무에서 UAE 군 특수부대를 이끌게 되었다며.”
“예. UAE 사령부에서 강력하게 요청을 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창수는 47 특임대에 합류해 임무에 투입되지는 못하게 되었다.
물론 이미 47 특임대는 정원이 완편되어 있었기에 창수가 합류하기에는 문제가 있었다.
“엔젤 사용 승인이 떨어진 모양이야. 들었나?”
“예. 그 때문에 평소에 먹고 있는 약이 있는지부터 지병이 있는지에까지 전부 조사 및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흔한 항생제나 두통약 그리고 감기약에 이르기까지 투약이 금지되었다.
작전이 시작되기까지 철저하게 관리되어서는 작전 투입 때 두 알씩의 엔젤을 수령 받을 수 있었다.
“후우! 그걸 또 먹어야 한다니.”
“최대한 안 먹는 걸 추천합니다만 역시나 쉽지는 않을 겁니다. 아! 4형 뮤턴트 보셨습니까?”
“영상 자료로는 확인했어. 자네가 그놈 해치웠다며.”
“제가 해치우긴요. 미사일로 그냥 박살을 내 버린 건데요.”
창수의 전공은 이미 전 세계에 알려져 있을 정도였다.
대한민국에서도 창수는 이제 일반 군인이 아닌 상태였다.
대한민국이나 미국뿐만 아니라 UN군 그리고 아랍국가들로부터도 명예 훈장과 휘장을 받았고 UAE의 모하메드 왕세자로부터 평생 써도 남을 것 같은 포상금도 받았다.
만일 이민을 생각한다면 특별 이민까지도 받아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창수였다.
“아무튼 너무 위험하다 싶으면 엔젤이건 뭐건 사용하시고 후퇴하십시오.”
“우리 걱정은 하지 말고 자네나 걱정하게.”
창수가 걱정을 해주는 것에 과거 3팀의 동료들은 창수의 몸을 두드리며 반가움과 걱정을 표현했다.
이미 최고의 대원들이었으니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터였다.
“캡틴!”
“응? 아! 압둘.”
창수는 과거의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UAE의 대뮤턴트 대응 특수부대인 지니의 대원인 압둘이 자신을 다급하게 찾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슨 일이야?”
“캡틴. 사령관님께서 찾으십니다.”
“아! 그래.”
창수는 작전 임무 때문에 자신을 찾는 것으로 알고서는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마지막으로 보는 얼굴일 수도 있었다.
“일 끝나고 시원하게 맥주 한잔하자고.”
“예! 그러겠습니다. 다들 끝나고 뵐게요.”
창수는 하얀 치아를 드러내는 동료들을 보며 자신도 미소를 지었다.
생사를 함께 나누었던 전우의 감정은 경험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자신과 나이는 동갑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하는 느낌의 압둘과 UAE의 사령부로 향했다.
그곳에서 칼리 사령관과 함께 모하메드 왕세자가 창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단결.”
국가와 소속은 달랐지만 상관에 대한 예의를 표하는 창수였다.
“오! 어서 오게. 캡틴 최.”
창수는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는 모하메드 왕세자와 칼리 사령관을 보며 반가움 속에서도 절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긴 바로 옆 나라가 난장판이 되어 버렸으니.’
UAE가 작은 나라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큰 나라도 아니었다.
천만 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었지만 실질적인 전력은 그다지 큰 편은 아니었다.
“한국군 대뮤턴트 대응부대가 도착했다면서요?”
“예. 그렇습니다. 과거 아리가에서 함께했던 동료들입니다.”
“오호! 대단한 군인들이 왔군요. 내 대한민국 정부에는 정식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UAE를 위해 파병된 것이 아니었지만 자국의 안보환경에서 한국과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모하메드 왕세자였다.
그리고 그 증거가 눈앞의 창수였다.
칼리 사령관은 창수에게 자신들의 군에 하달된 임무를 설명했다.
나중에 전체 회의 때 말을 하겠지만 창수에게 먼저 알려주는 것이다.
“우리 UAE 군은 성지의 4번 국도 진입로 지역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야.”
“확보 후의 다음 목표는 무엇입니까?”
“후우! 미군 특수부대가 반군 사령관을 체포하기 전까지 반군과 뮤턴트의 시선 분산이 목표네.”
한 마디로 시간 끌기였다.
그 정도라면 그다지 어려울 것도 없었다.
“문제는 전차와 장갑차 모두 동원을 할 수 없습니다. 전투 헬기도 마찬가지고요. 지원을 해 줄 수 있는 건 고기동 전투차량 정도입니다.”
“험비 정도라면 기동성은 충분하지만 화력이 부족합니다. 만에 하나 3형 뮤턴트가 나타나기라도 한다면…….”
고기동 다목적 전투차량에도 중기관총을 장착해 화력을 뽑아낼 수 있었지만 3형 뮤턴트를 상대하기에는 부족했다.
“더욱이 4형이 나타나기라도 한다면…….”
폭격과 포격이라면 간단히 제압이 가능했지만 보병전에서 4형을 상대하는 것은 까다로움을 넘어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나마 창수가 엔젤을 먹는다면 3형 정도는 어떻게든 할 수 있을 터였지만 역시나 4형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신할 수 없었다.
“화염 방사기를 준비해 주십시오.”
“그렇게 하겠네.”
효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었지만 4형의 대비를 위해 화염 방사기를 준비하기로 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까지는 최대한 준비를 하고 난 뒤에 창수와 한국군 군사 고문단 인원들은 아랍의 사제들로부터 축복을 겸해서 성지로 들어갈 수 있는 허락을 구하는 의식을 받아야만 했다.
한국군뿐만 아니라 모든 이교도 외국군인들 모두가 의식을 받아야만 했다.
중동 국가에서도 고육지책이었다.
“다들 준비되었으면 출발하도록 하지. 출발!”
험비에 탑승한 특수부대원들이 중동의 성지를 향해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