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60
제60화
60화
한국군 군사 고문단과 UAE 특수부대가 담당하는 4번 국도상에 위치하게 되었다.
“인근의 인도군 특수부대가 백업해 주기로 했습니다.”
“좋아! 위치 잡고, 확성기 준비되었지?”
“예. 준비되었습니다.”
“실수하면 끝장이다! 정신 바짝 차려!”
한국군뿐만 아니라 성지로 들어가는 모든 도로와 외곽 지역은 연합군으로 개미 한 마리 빠져나갈 수 없을 정도로 포위되었다.
성지의 중요성만 아니었다면 반군과 뮤턴트로 득실거리는 성지의 상공에 탄도 미사일이 떨어졌을 터였다.
그렇게 유엔군 사령부에서 정한 작전 시간에 맞춰 모든 제대가 전투 대기 상태를 유지했다.
곧 이내 전투 개시 명령과 함께 외곽 지역에서 커다란 확성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왜에에에에에엥!
마치 핵전쟁을 연상케 하는 사이렌 소리가 거대한 성지 주변으로 울려 퍼지자 성지 내부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짐승의 울부짖음 소리가 들렸다.
“지…… 짐승의 울부짖음이다. 666. 이 표시는 짐승의 이름이니 그 이름의 수이니라.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한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보라. 그것은 사람의 수이니 그의 수는 666이니라.”
누군가 한 병사가 요한 계시록의 글귀를 중얼거렸다.
“우리는 어쩌면 신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몰라.”
신의 심판인지 아니면 인간이 만들어 낸 오만인지는 알 수 없었다.
“조준! 머리를 노려라!”
도시와 도시 외곽의 경계에서 하나둘씩 인간이 아닌 기괴한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위압감은 고된 훈련으로 단련된 특수부대원들조차 떨리게 하고 있었다.
일반 병사였다면 감당할 수 없는 공포에 제대로 조준조차 하지 않은 채로 허공에 사격을 가했거나 아니면 무기를 버리고 뒤로 하염없이 도망을 쳤을지도 몰랐다.
“후우! 후우! 후우!”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각자의 무기의 손잡이가 땀에 젖어감을 느껴야 했다.
그렇게 2형 뮤턴트들이 점차 가까워졌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후우! 후우! 하아! 하아!”
“으으! 우우! 후우! 하아!”
가느다란 숨소리는 점차 커져갔다.
공포가 밀려오고 있음을 신체가 느끼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었다.
“사격!”
집단 전체가 공포에 물들어가고 있음을 지휘관들도 느낀 것인지 지휘관은 조금 이르게 사격을 명령했다.
하지만 그건 무척이나 현명한 것이었다.
탕! 탕! 탕!
“정확하게 조준해서 쏴! 조준! 그냥 쏴 재끼면 아무런 효과도 없다!”
5.56mm 나토탄은 대뮤턴트전뿐만 아니라 엔젤을 먹은 반군에게도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것이 알려졌다.
결국 미군의 신형 소총 계획에 따라 진행이 되고 있던 좀 더 저지력이 높은 7.62mm 나토탄이 대뮤턴트전에 채용이 되었다.
하지만 이 7.62mm 탄도 뮤턴트에게는 그다지 효용이 없어 보였다.
좀 더 구경을 키우든지 아니면 뮤턴트에 대응할 전용 탄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일선 부대원들에게서 제기되고 있었다.
그래도 머리에 맞으면 5.56mm 나토탄도 효과는 있었기에 다들 뮤턴트의 머리를 노리며 부지런하게 사격을 가했다.
사이렌 소리와 뮤턴트의 울부짖음 소리.
그리고 빗발치는 고화력의 탄환 소리는 고요해야 할 성지를 소음의 지옥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퍼억!
머리가 날아간 2형 뮤턴트의 거대한 몸이 풀썩 땅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런 쓰러진 몸뚱어리를 다른 2형 뮤턴트가 짓밟으며 끊임없이 밀고 나왔다.
크어어어어어어어!
2형 뮤턴트는 울부짖으며 두껍고 질긴 근육 갑옷으로 뒤덮인 두 팔로 머리를 보호했다.
마치 자신들의 약점을 알고 있는 듯한 행동이었다.
1형 뮤턴트에게서는 보이지 않는 2형 뮤턴트의 특성이었다.
“저놈들 분명 지능이 일부 있어.”
창수는 머리를 보호하는 2형 뮤턴트의 모습을 보며 지능이 없는 것이 아님을 확신했다.
“머리를 가리고 있어서 머리를 맞출 수가 없습니다!”
안 그래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기에 맞추기 힘든 뮤턴트였다.
그런데 머리까지 두 팔로 가리고 있었으니 더욱 맞추기 힘들었다.
“눈은 드러내고 있잖아.”
“예?”
창수는 자신의 소총을 2형 뮤턴트를 향해 겨누고서는 잠시 숨을 멈추어서는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탕!
창수의 총구에서 튀어나간 탄환은 수백 미터를 날아가서는 2형 뮤턴트가 두 팔로 가리지 못한 한 치 길이의 눈구멍을 통해 뮤턴트의 눈을 날려버렸다.
쿵!
“머리를 가리고 있는 두 팔 사이의 눈구멍을 노려라. 저놈들 눈으로 그건 보고 있으니까.”
“예?”
창수에게 교육을 받은 UAE의 특수부대원들은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는 듯이 창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창수의 말대로 한국군 군사 고문단의 특전사들은 유효사거리 안에 들어온 2형 뮤턴트들의 눈을 꿰뚫었다.
‘이게 되네. 조선 시대에도 되었다고 듣기는 했는데.’
임진왜란 때 조선의 궁수가 커다란 방패로 몸을 가리고 있는 왜적을 꿰뚫었다는 사료가 남아 있다.
그런 궁수들이 전부 신궁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만큼 뭘 쏘는 것에는 한민족이 특화되어 있다는 일례로 나오고 있었다.
사실 창수도 자신이 가능할 줄은 몰랐지만 해보니 되는 데다가 다른 특전사들도 하는 것에 남들도 다 해야 하는 것이라 쉽게 생각하기로 했다.
일일이 설명해 줄 수 없는 일이었으니 못한다면 할 수 있을 때까지 굴리면 될 뿐이었다.
그렇게 머리를 팔로 가리고 있어도 점점 다가오고 있는 뮤턴트에 창수는 준비해 둔 것을 써먹기로 했다.
너무 일찍 써먹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엔젤을 먹는 것보다는 나을 터였다.
“조명 켜.”
“예!”
창수의 지시에 따라 강력한 조명 장치를 단 차량들에서 조명 장치가 켜졌다.
30000 루멘의 초강력 지향성 빛이 2형 뮤턴트들을 향해 쏟아졌다.
낮임에도 자칫 실명할 수 있을 만큼 강렬한 빛이었다.
이 강렬한 빛에 노출된 2형 뮤턴트들은 고통스러운 듯이 걸음을 멈추고서는 커다란 손바닥으로 머리를 감쌌다.
“효…… 효과가 있습니다! 캡틴!”
“감각이 너무 좋아도 문제지.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울 거다.”
창수는 자신도 엔젤을 먹었을 때의 감각을 떠올렸다.
엔젤은 근력과 같은 육체적 능력을 활성화 시켜 주기도 했지만 감각을 더욱더 예민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2형 뮤턴트들은 사이렌 소리도 고통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터였다.
흉포한 성미로 인해 사이렌 소리를 제거해 고통에서 벗어나려 하는 2형 뮤턴트였다.
청각 또한 그러하니 시각도 일반 인간의 수십 배는 더 뛰어날 터였으니 실명을 시킬 수 있을 만한 밝기의 조명에 엄청난 고통을 느낄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괴로워하는 뮤턴트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배려는 숨을 끊어 주는 것이었다.
머리만을 노려 한 발씩 탄환을 박아 넣어 주는 특수부대원들이었다.
그렇게 성지 밖으로 꾸역꾸역 나오는 2형 뮤턴트들을 제압해 나가는 연합군이었다.
물론 피해가 없을 수는 없었다.
한국군 군사 고문단과 UAE가 담당하는 지역을 제외한 다른 구역은 결국 코앞까지 2형 뮤턴트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엔젤 복용!”
“에…… 엔젤 보…… 복용!”
주의 사항만 지킨다면 안전할 것이라던 말을 들었지만 자칫 뮤턴트가 되어 버릴 수 있는 위험한 약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먹지 않으면 괴물들에게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 수 있었다.
꿀꺽!
최후의 저지선을 통과하는 2형 뮤턴트의 모습에 결국 엔젤을 먹은 각국의 특수부대원들은 잠시 후 몸 깊숙한 곳에서의 고양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생명을 위협받을 큰 부상도 없었기에 엔젤의 효능은 온전히 특수부대원들의 몸을 강화했다.
“으아아아아아!”
자신의 앞에 다가와 있는 2형 뮤턴트의 몸을 향해 소총의 개머리판을 휘둘렀다.
퍼억!
소총은 충격에 산산조각이 나며 분해되어 버렸다.
힘을 버텨내지 못한 것이다.
상대는 2형 뮤턴트였지만 본래는 평범한 일반인이었고 엔젤을 먹은 군인들은 하나같이 인간 흉기라 불리기에 충분한 특수부대원들이었다.
일반 보병 군인이었다면 2형 뮤턴트에 일대일로 상대가 되지 못했을 터였다.
엔젤은 강자에게 더 큰 힘을 주는 약물이었다.
“죽어!”
대검을 쥐고서는 2형 뮤턴트의 거대하게 부푼 근육 갑옷에 찔러 넣었다.
분명 강철보다 단단하고 질긴 뮤턴트의 근육이었지만 그보다 더 강한 힘 앞에서는 그냥 고깃덩어리에 불과했다.
거대한 몸과는 달리 앙상해 보이기까지 한 머리는 단번에 부숴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과득!
맨손으로 단단한 두개골을 붙잡고서는 힘을 주자 뼈가 부서지는 느낌과 함께 으스러져 버렸다.
“뭐야? 고작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거냐? 너무 쉽잖아! 으하하하하!”
엔젤은 먹은 특수부대원들은 너무 간단히 잡아버린 뮤턴트에 허탈하기까지 할 정도였다.
“짐승의 울부짖음을 멈추게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주의 종뿐이니. 그 종이 바로 천사이니라.”
독실한 신자는 자신의 거대한 힘에 심취했다.
짐승의 수에 언제 겁을 먹었냐는 듯이 그는 자신이 엔젤을 통해 천사가 되었으며 자신의 임무는 666마리의 짐승을 죽이는 것이라 믿었다.
“요셉! 멈춰!”
“신이시여! 당신의 뜻을 따르겠나이다!”
총은 거치적거렸다.
한 손에는 티타늄 대검을 들고 다른 한 손은 맨손으로 2형 뮤턴트들을 부수는 것이다.
성지의 전투 전에 이미 수많은 특수부대원들은 동료들을 반군과 뮤턴트들에게 잃었다.
자신 또한 먼저 간 동료들처럼 죽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엔젤로 인해 자신은 피식자가 아닌 포식자임을 자각하자 인간의 강렬한 악의와 흉포함이 겉으로 드러났다.
“이 힘이라면 전부 다 죽일 수 있다! 죽이자! 복수다!”
“지…… 진정해! 우리 임무는 뮤턴트의 유인이다!”
미군 특수부대가 반군의 지도자를 생포할 수 있도록 뮤턴트를 끌어내는 것이 특수부대의 임무였지만 일부 특수부대원들은 그 임무를 망각한 채로 성지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눈앞의 2형 뮤턴트들을 전부 때려잡으면서 성지를 인간들의 품으로 되찾을 것 같았다.
그렇게 성지의 입구에 도착한 특수부대원들은 수십 마리의 2형 뮤턴트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두렵지는 않았다.
막는다면 숫자가 얼마가 되었든 전부 때려잡아 버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다.
“신께서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 신의 천벌이 짐승들에게 내릴 것이다!”
마치 선언을 하듯이 요셉은 2형 뮤턴트들을 향해 외쳤다.
그리고 그런 요셉의 외침과 같이 2형 뮤턴트의 거대한 몸이 반으로 갈라졌다.
“역시…… 신께서…… 우리와 함께…….”
신이 신의 사자인 천사의 말을 들어준 것처럼 2형 뮤턴트가 천벌을 받은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신은 대답하지 않았고 요셉은 천사가 아니었다.
요셉은 자신의 몸을 가르고 지나가는 차가운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시…… 심판의 천사? 신이시여. 어찌하여.”
처음 보는 기괴한 생명체.
아니 생명체이기라도 한 것인지 모를 칠흑의 광택을 내는 3형 뮤턴트가 2형 뮤턴트와 특수부대원들을 가리지 않고 전부 난도질을 하고 있었다.
끼에에에에에엑!
3형 뮤턴트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주파의 울부짖음 소리는 잔뜩 흥분된 전장을 차갑게 식혀 버렸다.
3형 뮤턴트 앞에 2형 뮤턴트는 한낱 고깃덩어리에 불과했다.
물론 인간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