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65
제65화
65화
강화 유리로 된 유리관 안에 고양이 크기로 작아진 엘르안을 사로잡아서는 가두었다.
창수의 우려처럼 도망을 가려던 엘르안이었지만 창수의 경고로 인해 개마무사 팀이 엘르안을 간신히 생포할 수 있었다.
유리관 안에서 연신 요동을 치고 있는 모습의 엘르안에 다들 경악하기 일쑤였다.
당연히 생포된 엘르안은 UN군 사령부에서 회수해갔다.
어떤 실험을 당하게 될지는 알 수 없었지만 자신이 행한 대가를 충분히 치러야 할 듯했다.
“최 상사. 생각보다 약골이야.”
“약골이 아니라…… 하아. 뭐 할 말은 없네요. 혹시 남는 에너지 바 좀 없습니까?”
“여기, 나중에 한국에서 한턱 내.”
“임 원사님도 혹시 모르니까 열량 높은 거로 많이 드십시오. 엔젤 이거 생각보다 에너지 소모가 엄청납니다.”
창수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전투 중에 아드레날린이 분출되어서 잘 인지하지는 못했지만 전투가 끝나고 나자 허기짐이 밀려오고 있었다.
몸에서 열량을 요구하고 있어서인지 다들 단 것이 강하게 당기고 있었다.
그렇게 엔젤을 먹고 막대한 움직임을 보였던 이들은 다들 입안에 무언가를 넣고서는 오물거리고 있었다.
일종의 부작용이라고 한다면 부작용이었다.
창수 또한 계속 입안에 먹을 것을 넣고서는 오물거렸지만 워낙에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해서인지 동료들의 부축을 받아야 했다.
부상은 아니었지만 더 이상의 임무 수행이 힘들다는 판단 아래 창수나 엘르안 생포 작전에 투입된 특수부대원들은 후방으로 후송되었다.
엘르안이 뮤턴트가 되어 버렸지만 생포는 했기에 임무는 완수되었다.
그렇게 후방으로 후송된 창수나 엔젤을 먹은 특수부대원들은 마치 먹방이라도 찍는 듯이 허겁지겁 음식을 먹어대었다.
그 광경에 혀가 내둘러졌지만 세계 최강의 전사들에게 고작 음식 조금 많이 먹는다고 타박을 할 이는 없었다.
성지가 꽤나 많이 파괴되었지만 괴물들과 반군으로부터 성지를 탈환한 것이다.
그렇게 임무를 완료하고 식사를 하고 있는 도중에 연합군 사령부의 고위 장교들이 이들을 찾아왔다.
자칫 성지를 통째로 날려버릴 뻔했을 뿐만 아니라 헤인트와 거래를 하고 있던 반군의 지도자를 생포하지 못할 뻔했다.
그 아찔했던 순간을 넘기고 성지도 나름 무사히 수복했으며 반군 지도자를 생포했으니 임무에 투입된 특수부대원들이 예뻐 보이지 않을 리 없었다.
어쩌면 몇 년 뒤에 성지에서의 전투가 영화화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뮤턴트니 엔젤을 먹은 특수부대원들과 반군들의 모습은 현실적이지 않은 판타지스러운 일이라 여겨질지도 몰랐다.
식당에 나타난 연합군 사령관과 고위 간부들이 나타나자 식사 중이던 특수부대원들이 식사를 멈추고서는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다들…….”
“아! 식사 계속하게나. 우리는 신경 쓰지 말고.”
신뢰가 두 눈동자에 뚝뚝 묻어나는 사령관이었다.
연합군 사령관은 특수부대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자 했다.
이 전쟁에 특수부대의 가치가 생각보다는 낮다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멍청한 일이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게 대원들을 격려하던 연합군 사령관은 한국군 특수부대팀에게로 향했다.
반군 지도자를 생포하는 임무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생각 이상으로 큰 역할을 한 팀이었다.
뮤턴트 대응부대 중에서는 최고라 칭하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은 실력들이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앉아 있는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최 상사.”
“컥! 컥! 죄송합니다. 사령관님.”
창수는 자신에게 설마 말을 걸 줄은 모르고서는 입안에 음식을 우물거리다가 자신을 부르는 것에 음식을 목구멍 너머로 넘기고서는 몸을 일으켰다.
“고맙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래. 군인에게 그보다 멋진 말은 없지. 뭐 필요한 것은 없는가?”
창수는 필요한 것이 없느냐는 사령관의 말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식당 안의 모든 이들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왜 이리 피부가 간지럽냐.’
창수는 수많은 시선들에 몸이 간지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마디 했다.
“맥주.”
“휘이익!”
“저 친구 마음에 드는데! 하하하하!”
군대이기도 했고 지금 있는 곳이 사우디이기도 했기에 술을 마시기 어려웠다.
“시원한.”
창수는 입안의 기름기를 씻어내려면 시원한 맥주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창수의 말에 연합군 사령관은 피식 웃고서는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사우디군 사령관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끄덕이는 사우디군 사령관에 위대한 싸움을 마친 고귀한 전사들에게 시원한 맥주가 선사될 뻔했다.
“죄송하지만 알콜이 엔젤과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수 없기에 일주일간은 제공할 수 없습니다.”
한 연구원 복장을 한 박사에 의해 저지되어 버린 것이다.
다들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을 것이라 기뻐하던 중에 날벼락 같은 일이었지만 뮤턴트가 될 수도 있었기에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엔젤을 먹기 전에도 그렇지만 먹고 난 뒤에도 일주일간은 그 어떤 화합물과의 접촉도 금지되어 있었다.
그렇게 맥주를 마실 수는 없었지만 창수는 각국의 특수부대원들의 뇌리에 깊게 새겨졌다.
안 그래도 창수는 특수부대원들 사이에서 꽤나 유명했지만 긍정적으로 여겨지게 된 것이다.
그렇게 창수는 수많은 특수부대원들 사이에서 마스터 치프라거나 캡틴 코리안이라는 낯 뜨거운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농담 같은 별명이었지만 그만큼 창수의 실력을 인정한다는 의미였다.
그렇게 계급을 떠나 창수는 특수 임무에서 타 국가의 특수부대원들까지 지휘를 하고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기묘한 권한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 * *
사우디 전쟁에서 반군 지도자인 엘르안이 생포되자 반군 잔당들에 대한 소탕전은 어렵지 않게 진행이 되었다.
오히려 반군들보다 사막으로 퍼져 나간 4형 뮤턴트 제거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도록 만들었다.
생각보다 많은 4형 뮤턴트들이 사막의 모래 아래 숨어 있으면서 사막을 지나가는 인간이나 가축 및 동물들을 공격하는 것이다.
야간에 4형 뮤턴트를 찾아낼 수 있다지만 어마어마하게 넓은 사막에서 4형 뮤턴트를 찾아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더욱이 사우디의 사막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사막이 있는 지역에서 의문의 사건들이 일어났다.
그 사건의 원인이 4형 뮤턴트일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정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았기에 불안감은 가중되기만 했다.
전 세계 곳곳에 마치 위험한 지뢰가 퍼져나가고 있는 것 같은 상황이다.
그리고 이런 혼란을 헤인트는 원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엔젤을 제공해 주시오.”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사우디의 반군들이 연합군에 결국 토벌되었지만 엔젤의 무한한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자칫 자신들의 적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까지도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인간의 탐욕과 분노는 자신을 스스로 파멸시킬 정도로 강했다.
-내가 가지지 못한다면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도록 만들겠다.-
탐욕도 있었고 순수한 적의도 있었다.
복수는 복수를 낳는 법이다.
전 세계의 수많은 테러 단체와 반군 세력 및 범죄 세력들은 어떻게든 헤인트로부터 엔젤을 받고자 했다.
엔젤만 있다면 자신들이 원하던 것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헤인트는 그런 이들을 이용해 더욱더 세력을 넓혀 갔다.
더욱이.
“그들이 엔젤을 좀 더 원한다고 합니다.”
“주어라. 천사의 눈물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주어라.”
첩첩산중의 오지에서 엔젤을 원하기도 했지만 헤인트에게 막대한 이득을 안겨주는 이들은 의외로 선진국들과 돈 많은 이들이었다.
괴물이 될 수 있게 만드는 위험한 약이었지만 사용하기에 따라 그 어떤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질병을 치료해 주는 천사의 약이기도 한 것이 엔젤이었다.
엔젤은 은밀하게 각국의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게 퍼져 나갔다.
복용법만 철저하게 지킨다면 최고의 약이었다.
물론 하지 말라는 짓을 인간은 항상 저지르고 마는 법이었다.
* * *
“까아아악!”
“크어어어어!”
인구 백만이 넘는 대도시의 한복판.
반군이나 테러 단체도 지구 반대쪽의 멀고 먼 이야기로만 알고 있을 대도시에 갑작스러운 비명이 들렸다.
물론 치안이 안정되어 있는 선진국의 도시라도 해서 범죄가 없는 건 아니었다.
그런 범죄 중 하나라고 여겨졌다.
“살려 줘요! 악!”
길거리에서 무자비하게 사람을 공격하는 이를 주변의 사람들이 달려와 막았다.
“이봐! 멈춰! 뭐 하는 짓이야!”
“크어어어어!”
“크윽! 무슨 힘이 이리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한 힘이었다.
건장한 남자 두세 명이 달려들어서 피해자에게서 때어놓으려고 했지만 가해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막는 사람들을 공격하기까지 했다.
이와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뼈는 부러졌다.
남자의 몸에 매달려 보았지만 그대로 끌려가기만 할 뿐이었다.
“경찰! 경찰! 여기요! 여기!”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들은 처참한 광경에 아연실색하다가 이내 마약이라도 한 것인지 날뛰고 있는 이에게 경고했다.
상대는 무기는 들고 있지 않았다.
“멈춰! 멈추지 않으면…….”
“크어어어!”
“제길! 제압해!”
처음에는 제압봉을 사용했다.
제대로 맞는다면 뼈가 부러질 정도였으니 어지간한 일에는 충분한 대처법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제압봉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분명 엄청난 고통에 쓰러질 만도 했지만 계속된 공격을 계속해왔다.
결국 그다음으로는 더욱 강한 제압 도구인 전기 충격기를 사용했지만 이 역시도 소용없었다.
“뭐야? 소용이 없다고? 완전히 마약에 찌들어 버린 것인가?”
마약 중독자라고밖에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일부 특정 마약에 의해 믿기지 않는 괴력과 공격성을 띠는 경우가 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지금 보는 것은 너무 과도했다.
물론 그때까지도 자신들이 상대하고 있는 것이 1형 뮤턴트라는 것은 예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멈춰! 멈추지 않으면 발포하겠다!”
“크어어어어!”
“제길!”
탕!
결국 총까지 사용하게 되었다.
분명 쓰러져야만 했다.
하지만 쓰러지지 않았다.
“맙소사! 허억! 머…… 멈춰!”
탕! 탕!
몇 번을 더 사격했지만 자신의 몸을 향해 덮쳐오는 1형 뮤턴트였다.
머리가 날아가기 전에는 멈추지 않는 포악성을 가진 1형 뮤턴트였다.
그렇게 추가 경찰 병력까지 파견되고도 제압이 되지 않는 1형 뮤턴트에 결국 경찰특공대는 간신히 1형 뮤턴트의 머리를 날려버릴 수 있었다.
그때까지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그때까지도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시신 해부 결과 1형 뮤턴트임을 알게 되고서는 경악을 해야만 했다.
물론 철저하게 비밀로 다루어졌다.
시민들의 혼란이 너무 클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지만 비밀을 숨기기에는 너무나도 개방적인 세계였고 뮤턴트는 세계 곳곳에서 계속 나타났다.
“괴…… 괴물이다!”
“도망쳐! 괴물이다!”
특히나 2형 뮤턴트의 대도시 등장은 숨길 수 없게 되었다.
일반 경찰로도 막을 수 없는 2형 뮤턴트로 인해 군대까지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엔젤을 원하고 있었다.
“그 약. 더 구할 수 없나?”
“돈만 있다면 구하는 거야 불가능하지는 않지.”
“그렇다면 구해주게. 돈이라면 얼마든지 줄 테니까.”
“그러지. 자네는 운이 참 좋아.”
엔젤을 구한 사내는 뉴스에서 절대 엔젤이라는 약을 섭취하지 말라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이 약이 아니면 안 돼. 레이첼을 치료하려면.”
자신이 구한 것이 엔젤임을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다.
그에게는 천사가 준 마지막 희망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