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79
제79화
79화
킁! 킁!
비글이 무언가 냄새를 맡은 모양이었다.
“뭔가 찾았냐?”
컹!
“그래? 사람이야? 뮤턴트야?”
컹! 컹!
두 번 짖은 것으로 봐서는 사람이 아니라 뮤턴트인 것 같은데 창수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았기에 문 안으로 섬광 수류탄을 던져 넣으며 외쳤다.
“눈 감으세요!”
사람이면 눈을 감을 것이고 아니면 두 눈 뜨고 있다가 눈이 멀 것이었다.
펑!
번쩍이며 강렬한 빛으로 공간을 채우고 창수는 열 감지 장비를 착용한 채로 총구를 문 안으로 밀어 넣어서는 방아쇠를 당겼다.
탕!
쿵!
꽤나 육중한 몸이 넘어지며 건물 바닥을 울렸다.
뮤턴트들도 몸이 불에 타거나 유독 가스에 질식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괴물이라고 해서 기본적인 생명체의 특징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었기에 활활 불이 타오르고 있는 건물에는 뮤턴트가 있지 않았다.
결국 아직 불이 타지 않은 장소를 수색하는 창수였다.
그렇게 2형 뮤턴트를 한 마리 더 잡고 난 창수는 무척이나 튼튼해 보이는 철문 앞에 섰다.
2형 뮤턴트가 부서지도록 후려친 것인지 철문은 찌그러져 있었다.
쾅! 쾅! 쾅!
“안에 사람 있습니까?”
창수는 혹시라도 안에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는 문을 두드리며 고함을 질렀다.
숨소리도 내지 않고 인기척도 감추고 있는 철문 너머에서 아직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인기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계세요? 구조팀입니다! 뮤턴트는 제거했습니다!”
“정말 구조팀인가요? 괴물은 없습니까?”
“예! 방금 제거했습니다. 안에 몇 명이나 계십니까?”
“사…… 살았다! 살았어!”
철문 너머에서는 기쁨의 환호 소리가 들려왔다.
환호 소리를 듣자니 제법 여러 명의 사람이 숨어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렇게 사람들은 살았다는 안도감에 문을 열려고 했지만 뮤턴트의 주먹에 문이 찌그러지면서 문이 열리지 않았다.
“문이 안 열려요! 제발 살려 주세요!”
문이 찌그러져서는 열리지 않는다는 말에 창수는 안을 향해 외쳤다.
“문에서 떨어져 주시고 혹시라도 다치실 수 있으니 몸을 가릴 것으로 몸을 가려 주십시오!”
“아…… 알겠습니다!”
창수는 능숙하게 폭탄을 철문에 설치했다.
폭발 주특기는 아니었지만 미국에서 폭탄 사용법에 대해서 교육받은 창수였다.
“그럼 폭발시키겠습니다!”
사람을 불러올 수도 있었지만 시간이 걸렸기에 창수는 미련 없이 철문을 폭발시켜 버렸다.
쾅!
산산이 조각난 철문의 잔해를 손으로 뜯어낸 창수는 내부에서 잔뜩 겁먹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사…… 살려 주세요.”
“나오세요.”
겁에 질려 있는 사람들을 한 명씩 문밖으로 빼내는 창수는 한 사내의 앞에서 컹컹하고 짖는 비글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안심하세요. 이제 끝났습니다.”
창수는 어색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사내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자신의 손을 잡고 나오라는 듬직하고 신뢰감 느껴지는 창수였다.
그렇게 사내도 창수의 손을 잡았다.
따뜻한 체온이 처음 보는 두 사람을 이었다.
사진을 찍는다면 한 편의 그림 같은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내 창수는 사내의 몸을 잡아당기며 그대로 건물 바닥에 내리꽂았다.
퍼억!
“무…… 무슨?”
“헤인트냐?”
창수의 목소리에 움찔 떠는 남자의 손이 움직이려는 순간 창수는 자신의 권총 홀더에서 권총을 꺼내어서는 곧바로 사내의 몸에 총알을 박아넣었다.
타앙!
“크윽!”
“주둥이 좀 보자.”
우악스러운 손으로 힘을 못 쓰게 된 사내의 턱을 붙잡은 창수는 입을 벌리게 해서는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이내 치아 사이에 조금 어색해 보이는 작은 캡슐이 보였다.
손가락을 넣어서는 그 작은 캡슐의…….
“크으!”
“아! 미안. 옆에 생치를 빼버렸네.”
창수는 캡슐이 아닌 이를 손가락으로 뽑아버리고서는 사과를 했다.
“그러게 가만히 좀 있으라니까. 아이고. 또 잘못 뽑았네.”
창수는 실수를 가장해서는 사내의 이를 하나둘 뽑아대었다.
웃는 낯으로 생니를 뽑아대는 창수의 모습에 그제야 사내는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다.
고통은 없었지만 상대는 고통 없이도 공포를 심어 줄 수 있는 사내임을 깨달은 것이다.
“너 혼자냐?”
창수는 혹시나 다른 적이 있는지를 물었다.
하지만 역시나 대답을 들을 수는 없는 것에 창수는 별다른 미련 없이 어깨 관절을 뽑아 주었다.
“참. 엔젤이라는 것이 좋긴 좋아. 고통도 없고.”
더 이상 저항도 하지 못하게 만들어 둔 뒤에 창수는 겁을 먹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아! 이 친구 테러리스트입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일단 나가도록…….”
“흐흐흐흐!”
창수는 비웃는 듯한 웃음소리를 내는 사내와 함께 연기가 스멀스멀 들어오고 있는 복도를 바라보고 있는 비글을 보았다.
적들에게 뭔가 비장의 수가 하나 마련되어 있는 듯했다.
“천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흐흐흐흐!”
“다들 빨리 나가세요.”
창수는 자신의 소총을 장전하고서는 자세를 낮췄다.
무엇이 튀어나오든 즉시 반응하기 위해서였다.
크르르르르!
비글은 극도의 경계감을 보이며 검은 연기로 뒤덮여 있는 복도를 향해 낮게 으르렁거렸다.
만일 자신의 옆에 창수가 없었다면 꼬리를 말고 도망을 쳤을지도 몰랐다.
창수도 소총을 쥔 손바닥에서 땀이 나오고 있었다.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신체가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위험하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녀석인가?’
얼마나 많은 뮤턴트들이 존재하는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변이 물질이 별을 헤아릴 만큼 많았으니 수많은 뮤턴트들도 탄생할 수 있었다.
검은 유독 물질이 깃든 검은 연기 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끼잉! 끼잉!
비글도 결국 겁에 질린 것인지 꼬리를 말고서는 겁에 질린 울음소리를 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것임을 깨달은 것이다.
머리끝이 곤두서는 느낌과 함께 창수는 섬광 수류탄을 깠다.
“온다!”
섬광 수류탄을 앞으로 던지고서는 몸을 피하는 창수였다.
검은 연기 속으로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창수는 검은 그림자가 뻗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크어어어어어!”
검은 그림자는 창수에게 제압당한 사내의 입을 통해 몸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창수는 곧바로 검은 그림자가 몸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사내의 머리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서는 방아쇠를 당겼다.
탕!
퍼억!
마치 기생체처럼 숙수의 몸에 들어가는 듯한 검은 그림자가 움직이기 전에 끝내려는 창수의 사격이었다.
그렇게 사내는 머리가 터져서는 죽어 버렸지만 검은 그림자…….
정확하게는 검은 연기는 죽지 않았다.
머리가 날아간 사내의 몸이 천천히 일어서졌다.
“듀라한이냐?”
머리가 없는 저주받은 죽음의 기사.
좀비도 머리가 터지면 죽는 법인데 머리 없이도 움직이는 괴물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생각을 할 겨를은 없었다.
창수는 곧장 움직이는 괴물의 몸에 구멍을 냈다.
탕! 탕! 탕!
구멍이 난 신체 안으로 검은 연기가 몽글거리며 보였다.
그렇게 사내의 몸은 너덜너덜해졌지만 사내의 몸을 조종하는 검은 연기는 별다른 타격이 없는 듯했다.
본체인 검은 연기를 없애야 끝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검은 연기를 없앨 수 있을 만한 방법이 창수로서도 딱히 없었다.
창수의 사격에 차지한 신체가 너덜거려서는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것에 검은 연기는 이내 죽은 사내의 몸에서 빠져나와서는 창수를 향해 뻗어 나왔다.
사내의 몸보다 창수의 몸을 차지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 모양이었다.
컹! 컹!
“빼앗길까 보냐.”
창수는 자신을 향해 뻗어 나오는 검은 연기에 황급히 몸을 피하면서 검은 연기를 향해 사격을 가했다.
탕! 탕! 탕!
유체인 연기여서인지 총탄은 검은 연기를 그냥 스치고 지나가 버렸다.
사막의 4형 뮤턴트 때도 반고체 상태의 뮤턴트를 상대했지만 완전한 기체 상태의 뮤턴트까지 나오자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저런 놈을 어떻게 상대하라는 거야!”
헤인트가 만들어 낸 것인지 아니면 우연이 겹쳐 만들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까다롭고 위험천만한 괴물이 아닐 수 없었다.
다행이라면 생각보다는 느리다는 것이었다.
물론 스피드 물약을 사용했거나 아니면 창수 정도의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에게나 느린 것이지 일반인들이라면 피하기 힘들 터였다.
그렇게 몇 번 창수의 몸을 차지하기 위해 달려든 검은 연기였지만 창수의 몸을 차지하지 못하자 주변을 맴돌다가 이내 쓸만한 몸을 발견했다.
“아차!”
창수는 검은 연기가 자신이 조금 전에 머리를 날려버린 2형 뮤턴트의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2형 뮤턴트의 몸을 향해 몇 발의 탄환을 박아 넣어 보았지만 갑옷 같은 근육을 뚫고 신체를 부수기에는 위력이 약했다.
좁은 실내에서는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창수는 비글에게 외쳤다.
“나가!”
컹!
창수는 곧바로 창문을 뚫고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다.
2층 건물의 밖으로 뛰어내리자 건물 주변으로 수많은 소방차와 경찰차 그리고 군용 트럭이 가득했다.
“기관총 장전해!”
건물 안에서 뛰어내린 창수가 군인들을 향해 기관총을 장전하라고 외쳤지만 다들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멍하게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2형 뮤턴트의 몸을 완전히 차지해 버린 검은 연기는 창수가 깨고 빠져나온 건물 밖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저…… 저 건 뭐야?”
“괴…… 괴물.”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보는 2형 뮤턴트였다.
“사격해!”
다시 한 번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군인들이 특수 뮤턴트 코드명 듀라한으로 명명이 될 뮤턴트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서는 사격을 가했다.
수십 명의 군인이 단번에 수백 발이 넘는 총알을 쏟아내었지만 일반 보병들의 소총의 위력으로는 2형 뮤턴트의 근육 갑옷을 뚫기란 힘들었다.
“으아아아아아! 죽어! 죽으란 말이다!”
기관총까지 가세하기 시작하자 그제야 효과를 보는 듯했지만 고질적인 문제 하나가 터졌다.
창!
“탄…… 탄 급탄 불량!”
“야! 이 새끼야! 총 관리를 대체 어떻게 하고 있어!”
훈련 때야 험악한 눈초리 한 번으로 끝날 일이었지만 지금은 실전이었다.
기관총이 힘을 써줘야 할 때 급탄 불량이 터지면 그만큼 아군이 힘들어지는 법이었다.
황급히 기관총 내부에 걸린 탄을 꺼내려고 했지만 그게 잘 될 리가 없었다.
허둥대는 기관총 사수의 움직임에 듀라한은 자신의 몸을 따끔하게 했던 기관총 사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어! 어어!”
집채만 한 덩치의 괴물이 아군 병사들의 탄막을 뚫고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모습에 기관총 사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대로 죽음을 각오해야 하나 싶을 때 디지털 무늬의 군복이 시야를 가렸다.
서걱!
2형 뮤턴트의 단단하고 질긴 신체가 썰려 나갔다.
“후우! 투약 안 하려고 했는데.”
스트랭스 물약을 투약한 창수는 대검으로 2형 뮤턴트의 몸을 힘으로 잘라내 버렸다.
잘린 팔 위로 검은 연기가 붙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때 비글이 팔 위의 검은 연기를 물었다.
당연히 유체인 연기였기에 물릴 리가 없었지만 비글이 연기를 문 것이 아니라 연기를 삼킨 것처럼 연기의 한쪽 부분이 뜯겨 있는 것처럼 보였다.
“너 괜찮냐?”
컹!
창수는 검은 연기를 마신 비글에 깜짝 놀라서 비글을 바라보았지만 비글은 별 이상은 없어 보였다.
오히려 더 먹겠다는 듯이 입맛을 다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그 정도로는 타격이 없다는 듯이 듀라한은 아직 남아 있는 팔로 창수의 몸을 후려치려고 했지만 스트랭스 물약을 투약한 창수의 힘은 2형 뮤턴트를 초월하고 있었다.
“3형이면 까다로울지 몰라도 느려터진 데다가 파워도 지금의 나보다 떨어지는 놈으로 나를 어찌할 수 없다.”
창수는 듀라한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물론 그것으로 싸움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은 창수도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