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mmoner is doing a quest RAW novel - Chapter 11
제11화. 성좌 퀘스트(2)
준비를 마치고 집밖을 나선다.
오늘 수색하게 될 던전은 파주에 위치한 붉은 오크 부락으로, 크라운 길드가 지분을 50%나 가지고 있는 곳이다.
즉, 크라운 길드가 최초로 발견했으며 한 번 공략을 마쳐 전체적으로 몬스터의 레벨이 떨어져 있다는 뜻이었다.
보상 횟수는 남아있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몬스터가 리스폰 되면서 사냥터가 된 장소다.
입장료는 백만 원 수준.
정부와 수익을 5:5로 나누어도 일인당 50만 원은 떨어진다는 소리였으니 길드 입장에서는 부가수입이 짭짤하다.
레벨 35 던전이지만 전체적으로 레벨이 떨어져 일반 몬스터가 레벨 33, 네임드가 35, 보스가 40으로 추정됐다.
지금의 상태라면 어렵지 않게 클리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그래도 어처구니없게 끔살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생겼으므로 스탯과 스킬을 모두 분배했다.
상태 창 [마력 각성자]
강한성 LV. 25
직업: 소환사(SSS), 몬스터 해체(D), 초급 마법사(D)
HP 260/MP 750
[스탯: 힘 11(+15), 체력 11(+15), 민첩 3, 지혜 10(+65), 정신 10(+65), 카리스마 0]칼츠: 350,000
코인: 0
물리 공격력: 36
마법 공격력: 255
물리 방어력: 50
마법 방어력: 50
스킬
[인연의 끈 LV. 10]인연의 고리가 6개로 늘어난다.
최대 소환 시간이 360분으로 늘어난다.
[소환수 강화 LV. 10]소환후의 모든 스탯이 10% 증가한다.
[강렬한 인연의 끈 LV. 2]소환 시 3% 확률로 높은 등급의 소환수를 소환한다.
[소환수 스킬 강화 LV. 3]소환수 고유의 스킬을 사용한다.
[1서클 마스터] [초급 신체단련 LV. 10]신체의 모든 기능이 10% 증가한다.
[몬스터 해체 LV. 1]몬스터를 해체하여 부산물을 획득한다.
특수능력
없음
아이템
흡혈의 지팡이 +4
등급: 레어
물리 데미지: 10
마법 데미지: 80
내구도: 50/50
추가 옵션
마법 적중 시 일정 확률로 상대방의 체력 1% 흡혈
정신 +60
지혜 +40
한국 서버 최초의 +4 강화 레어 아이템.
업적 보정으로 모든 스텟 +5.
***
은빛 기사의 강철갑옷
등급: 매직
물리 방어력: 10
마법 방어력: 5
내구도: 30/30
추가 옵션
물리 공격 적중 시 데미지 감소 10%
힘 +5
잊힌 제국 칼리언의 보급형 갑옷.
불멸의 제국을 기억하며.
……
은빛 기사의 강철갑주 세트
힘 +5
체력 +5
공격력 +10
방어력 +10
칭호
베타테스터[행운 +10]
“대단한데.”
나도 모르게 탄성이 흘러나온다.
플레이어 권한을 습득한 것만으로도 말이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며칠 전까지 레벨 1이었다고 말을 하면 아무도 믿지 못할 정도.
지금도 경험치가 쌓이고 칼츠와 마석, 아이템을 습득하고 있는 중이다.
내 아바타가 지옥마경을 돌고 있었으니까.
오늘 저녁부터는 다른 콘텐츠에도 손을 대볼 생각이다.
반지하를 나오자 수많은 사람들로 주변이 가로막혀 있었다.
순간적으로 오싹한 오한이 들었다.
“강한성 헌터님! 오늘은 어디로 사냥을 가시나요?”
“길드를 창설한다고 하셨는데 언제 창설이 되는 건가요?”
“방금 전에 전체 시스템 메시지로 +4강에 성공하셨다고 하는데요. 혹시 아이템을 매각할 생각도 있으신가요?”
“…….”
실로 어마어마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내가 실수를 한 건가?
길드를 창설해야 하니 등급심사는 어쩔 수 없이 받아야만 했다. 그래야 행동반경이 넓어지니까.
하지만 이런 엄청난 관심이라니.
언제 어디에서 베타테스터가 튀어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유명해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이미 엎질러진 물.’
쏟아진 물을 주워 담지 못하는 이상 나는 내 콘셉트를 유지한다.
속으로야 어떻게 생각하든 최대한 공손하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파주에 있는 붉은 오크 부락을 공략할 생각이고 길드 창설도 곧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시스템 메시지는……. 운이 좋았다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네요.”
“강화의 위험성을 모르셨나요?”
“마력 각성자가 되니 여러 가지 창이 생기더군요.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가 그만 손이 미끄러져서.”
“손이 미끄러져서 4강이나 하신 건가요?”
나는 하하,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냥 남들처럼 무시를 해야 하나?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사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끼기기긱!
그들의 틈을 헤집고 중형 세단 한 대가 도착했다.
온통 검은 선팅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는데 창문을 내리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한성 씨! 타세요!”
“저는 그럼 이만.”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이하나의 차를 타고 가야 할 것 같다.
문을 닫고 출발하자 드디어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났다.
“곤란하셨죠?”
“이거 쉽지가 않네요. 왜 유명 헌터들이 집을 비밀로 하는지 알 것 같아요.”
“가능하면 숨겨야죠. 잘못하면 사생활 보호가 전혀 되지 않거든요.”
“그나저나 차 좋네요?”
“중고로 한 대 뽑았어요. 길드장님을 모시러 다녀야 하는데 고물차로 갈 수는 없잖아요?”
“아니, 저는 괜찮은데.”
“아직은 한성 씨가 귀족에 대한 자각이 없으신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실감을 하실 거예요. 왜 고위 헌터가 귀족일 수밖에 없는지 말이죠. 이 차량은 최소한의 체면유지에요.”
“그런가…….”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남들의 시선?신경 쓰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인성에 대한 부분이었다.
인성이 좋은 길드장에게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이 모여들 테니까.
하지만 이하나는 그리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어쨌든.
머리 좋은 사무장이 그렇다는데 내가 일일이 간섭할 일도 아니었다. 간섭을 하다 보면 나중에는 사냥도 못하고 서류더미에서 살아야 할 텐데, 그건 극구 사양이다.
“오는 길에 들었어요. 아예 월드 메시지가 떴던데요? 그 희귀한 레어 아이템을 어떻게 강화할 생각을 하셨대요? 진짜 깜짝 놀랐어요.”
“저는 3강에서 4강으로 갈 확률이 70%거든요.”
“……!”
이하나는 눈을 부릅떴다.
“가, 강화사로 전직하셨어요?”
“그건 아니고요.”
이하나도 더 이상 묻지는 않았다.
곧 그녀에게 밝힐 것이다.
미래에서 왔다는 사실을 당장 밝히지는 못하겠지만 시스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말해줄 수 있다.
그녀의 인성을 알고 있기에 대놓고 이야기를 하고 여러 가지 방안으로 활용을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이하나는 더 이상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어제 시킨 일에 대해서 보고했다.
“어제 명단을 주신 분들에게는 연락을 했어요. 몇몇은 바로 답변을 하였고 몇몇은 생각을 해본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의심은 하더라고요.”
“어째서요?”
“도대체 왜 자신들을 길드로 끌어들이느냐, 하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제 나는 전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유명인사가 되었다.
잠재력이 높다고 꼭 고위 헌터가 되리라는 보장은 없었지만 길은 닦아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므로.
금수저가 사회적으로 빠르게 성공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업계에서는 신화 잠재력을 두고 다이아수저라고도 하였는데 왜 하필이면 밑바닥 인생들을 끌어 모으는지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그건 본인들이 얼마나 발전할지 알 수 없기에 그러는 거고요. 어떻게든 푸시를 해서 데려오도록 하죠.”
“알겠어요. 그리고 이거.”
그녀는 통장을 내밀었다.
마석들을 매각한 돈이 들어 있었다.
총 5억.
“음. 생각보다는 적은데.”
“A급 마석을 뺀 수치에요.”
“……!”
“3개에 10억을 제시 받았는데 불순물이 없어서 경매로 판매를 하면.”
“그냥 파세요.”
“네? 최소한 3억은 더 받을 수도 있어요.”
“어제만큼 또 있으니 팔라는 겁니다.”
“지, 진짜에요?”
그녀는 놀랄 힘도 없어졌다는 표정이다.
마석을 찍어내는 공장이 아니고서야 하루 만에 어제만큼 또 나왔다는 건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다.
슬쩍 확인을 해보니 어제의 1.5배다.
레벨이 올라가고 스킬을 모두 찍었으며 강화를 한 것이 모두 적용이 돼서다.
소환수의 기본 능력치도 있었지만 여기에 더하여 소환자의 능력치가 가산된다.
강화를 하였더니 미친 듯이 배회를 하며 몬스터를 학살하고 있었다.
지옥마경은 대략 1분이 남아 있었고, 그녀에게 마석을 넘기려는 순간.
[강렬한 행운이 솟구칩니다!] [S급 마석을 획득하였습니다.]“허……. 참.”
“왜 그러세요? 무슨 문제 있어요?”
“아, 그게. 이걸 뭐라고 해야 하지. 마석의 양은 어제의 1.5배이고 여기에 더해서 S급 마석 하나가 끼어 있는데 오늘 안에 매각하실 수 있겠죠?”
“뭐, 뭐라고요? 지금 저 놀리는 거 아니죠?”
“제가 그럴 이유는 없죠.”
“S급 마석……. 도대체 뭐로 각성하신 건가요? 소환사 맞아요? 그리고 대체 어디서 마석을 공급해 오는 건데요?”
“하하. 오늘 저녁에 말씀을 드리죠.”
파주 붉은 오크 부락.
나는 아직 이곳에서 신화 스킬이 발굴되지 않았음을 알았다.
미래에서 발견되는 스킬은 마나 연공술 ‘마나의 파도’다.
신화 스킬이었기에 무지막지한 효율을 자랑한다.
하지만 여기서 같은 스킬이 발견될 거라는 보장은 없었다. 어디까지나 그건 운의 영역이니까.
다른 스킬이 생긴다고 해도 상관없다.
신화 스킬은 그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었으니.
던전 앞에는 몇몇 길드들이 단체로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템을 점검하는 헌터들, 회의를 하고 있는 헌터들, 군인들과 정부의 관리자, 여기에 더하여 헌터들을 취재하려는 기자들과 개인 채널의 BJ들까지.
시끌벅적한 분위기다.
“여기요.”
“이게 뭔가요?”
“인감하고 주민등록증 사본, 위임장, 도장 뭐 그런 거죠.”
“아니, 도대체 이걸 왜?”
그녀는 진심으로 놀랐다는 표정이다.
나야 이하나가 절대선에 가까운 인성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사기를 치거나 남들에게 일방적인 피해를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걸 모르는 상태에서라면 자신의 신상이 고스란히 담긴 서류를 타인에게 넘겨 줄 수 있을까?
위임장을 포함해서 말이다.
상대방을 완전히 믿지 못한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짓.
이하나의 눈동자가 끊임없이 흔들렸다.
“이거까지 주시면 제가 백억 이상 해먹고 도망을 갈 수도 있어요.”
“그러지 않으실 거잖아요.”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저를 믿나요?”
“당신의 인성을 알기 때문이죠. 우리가 1년 6개월 알았나요? 항상 붙어 다녔는데 당신이라면 믿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죠. 무엇보다 우리는 친구잖아요?”
“친……구?”
“네. 친구. 아닌가요?”
갑자기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가 펴졌다.
뭔가 감동이 오려다가 사라진 느낌이랄까.
조금 그녀의 말투가 차가워졌다.
“고맙군요.”
“제가 뭘 잘못했나요?”“흥. 그건 지나가는 여자 아무나 붙잡고 물어 보시죠.”
그녀는 나를 던전 입구에 내려놓고 사라졌다.
설마 지금부터는 신뢰를 넘어 썸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건가?
“지혜의 현자와 연애라고? 아니야. 말도 안 되지.”
나는 고개를 젓고 말았다.
아직까지 던전 앞의 사람들은 나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이제 던전으로 들어갈 준비를 한다.
소환사에게 준비란?
당연히 소환을 하는 일이다.
파아앙!
[강렬한 운이 솟구칩니다!] [레어 소환수 자이언트 베어 x6을 소환합니다.]그리고 드러나는 어마어마한 덩치의 자이언트 베어들.
흉흉한 분위기는 물론이고 은빛 늑대보다 두 배 이상 큰 덩치를 가지고 있었다.
집채만 하다는 표현이 전혀 과하지 않다.
“크르르릉.”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
웬 보스 몬스터의 포스를 풍기는 자이언트 베어가 1마리도 아니고 6마리나 소환되자 사람들의 표정이 경직됐다.
“아니, 이놈의 강렬한 운은 시도 때도 없이 솟구치네?”
아무래도 베타테스터 행운 보정이 꽤 잘 먹혀 들어가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