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mmoner is doing a quest RAW novel - Chapter 115
제115화. 유물 급 신화
콰과과과광!
천지가 개벽하는 폭음.
지상에서 싸우는 자들은 공중에서 싸우는 지존에게 상당한 신경이 가 있었다.
지상의 적들이 밀릴수록 사람들의 시선은 자꾸만 위로 향한다.
“성녀 누님! 우리 형님은 괜찮은 거예요?”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밀리는 건 아니죠?”
강한성의 육체가 온통 검은 기운에 휩싸여 있었다.
신성력을 가진 자들에게는 마기가 독약이나 다름없었다.
너무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육체의 쇠약을 불러 올 수 있었다.
박수철의 걱정은 과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세실리아는 그들의 전투를 꿰뚫어 보았다.
“전혀 밀리지 않아요. 그러니까 우리들은 눈앞의 적들을 처리하는데 집중하도록 해요.”
“끄아악!”
전방에서 비명소리가 터졌다.
점점 적들의 힘이 강해지고 있었다.
숫자는 줄어들고 있었지만, 한 방에 머리가 잘리던 언데드들은 두 번, 세 번씩 공격을 견뎌내고 있었다.
이건 리치 킹의 마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곧 광폭화에 들어갈 거예요!”
“알겠습니다!”
세실리아의 목소리에 사람들은 퍼뜩 정신을 차린다.
보스가 광폭화에 들어가면 그 휘하에 있던 언데드들은 더욱 강해진다.
세실리아가 외쳤다.
“여기서 부상을 입으면 탑에 오를 수 없어요!”
“……!”
사람들은 공중에서 시선을 뗐다.
부상자는 일본으로 데려갈 수 없다는 뜻이었다.
일반 길드원들의 입장에서 일본행은 상당 수준 레벨을 올릴 수 있는 기회였다.
100명 정도를 데리고 갈 거라고 발표를 하였으니 부상을 당하는 순간 후보에서 제외된다.
헌터들은 이를 악물었다.
“죽어라, 새끼들아!”
“빌어먹을 뼈다귀 새끼들!”
헌터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정작 그런 말을 내뱉은 세실리아는 힐끔 공중을 바라보았다.
드래고니안에 탑승하고 있는 소환사는 모든 공격을 막아내며 오히려 리치 킹을 압도하고 있었다.
충실하게 리치 킹의 HP가 깎여 나가고 있었다.
승리는 이미 정해진 일.
소환사가 고작 리치 킹 따위에게 패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러니 오직 지상전에 집중한다.
세실리아는 공중에서 시선을 거두었다.
“반드시 승리하실 거야. 그러니 우리도 여기서 승리를 일구어내야 해!”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었다.
아니, 격렬해 보이는 전투가 이어진다.
리치 킹의 힘이 강화되는 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뿐이다.
놈의 힘이 강해지면 더 강한 힘으로 찍어 누르면 된다.
신성력과 마력을 폭발시킨다.
쿠아아아앙!
-끄아아악!
리치 킹의 비명.
신성력과 마력은 반탄력을 가지고 있었다.
폭발의 순간, 더욱 큰 충격을 주었다.
여기에 검기를 섞으면?
쿠르르르릉!
마치 리치 킹의 성소 전체가 무너져 내릴 것처럼 요동쳤다.
그러나 어떤 충격에도 아공간이 부서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이보다 더한 힘들이 충돌해도 아공간은 버텨낸다.
게다가 검을 사용하면 리치 킹의 HP가 팍팍 깎여 나갔다.
[칼리버의 힘으로 리치 킹의 HP가 5% 감소합니다.] [칼리버의 힘으로 리치 킹의 HP가 5% 감소합니다.] [칼리버의 힘으로 리치 킹의 HP가 5% 감소합니다.]……
물론 리치 킹도 레벨 70대에 이르는 놈인 만큼 흑마력으로 자신의 HP를 채웠다.
문제는 그렇게 차오르는 HP보다 잃어가는 HP가 더 많다는 것.
30분 정도가 흐르자 리치 킹의 전신에서 붉은 혈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보스 광폭화.
지금까지 놈을 압도하였다고 해도 광폭화에는 조심을 해야 한다.
여기서도 버티지 못한다면 일본행은 그냥 포기하는 것이 낫다.
[리치 킹이 광폭화에 접어듭니다.] [리치 킹의 분노가 강림합니다.]놈의 마기가 폭발했다.
콰광!
지상은 거의 정리가 되어가고 있다.
놈이 큰 기술을 사용하려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바로 지상으로 내려와 광역 실드를 준비한다.
“모두 제 곁으로 모이세요!”
“네!”
보나마나 광역기가 쏟아질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모두 타 죽어라! 헬 파이어!
화르르륵!
죽음의 불길이 타오른다.
리치 킹이 가지고 있는 비장의 수.
무려 8서클에 해당하는 마법이었지만, 여기서는 약간 다운그레이드가 되어 있다.
따지자면 7서클의 위력이라고 할까.
물론 7서클 마법에 직격당하고 나서 멀쩡한 사람은 없다.
“광역 앱솔루트 베리어.”
쿠아아아아앙!
지진과 함께 불길이 타오른다.
나는 연속으로 베리어를 쳐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지혜의 권속이 되며 광역 앱솔루트 베리어도 시전시간이 5초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불길이 약간 잦아드는 순간까지 버틸 수 있는 수준은 되었다.
바로 소환수들을 돌격시켰다.
퍽! 퍼어어억!
천사들이 창을 들고 리치 킹을 들이박는다.
“귀찮은 놈들!”
스아아아!
놈의 마력은 과도하게 불어나 있었다.
죽음을 앞두고 있었기에 두 배 이상 파괴력이 급증했다.
즉, 놈의 제 실력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남아 있는 HP가 너무 낮았다.
나는 후방에서 소환수들을 희생시키며 버텼다.
굳이 내가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었다.
천사들이 모조리 죽어 나가자 타이탄들이 돌격했다.
꽈직!
타이탄들도 무너지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놈에게 몇 번의 공격은 날리고 사라졌다.
이제는 용기사들의 차례다.
놈의 남은 HP는 1%.
용기사들이 하늘을 날아 타격하며 한 명씩 사라져 간다.
-이런 치사한!
꽈직!
마지막 용기사들까지 산화한 후, 천계 기사들이 뛰어 올라 검을 휘둘렀다.
콰광!
콰과과광!
마지막 남은 한 명까지.
기사들이 산화하는 순간에 맞춰 마법과 신성력을 최대한 끌어냈다.
“죽어라!”
쿠아아아앙!
-끄아아악!
리치 킹의 몸이 분해되기 시작했다.
놈은 죽기 전 인류의 멸망을 예언했다.
-멸망의 때가 머지않았노라. 인간들이여, 죽음의 신을 경배하라…….불길한 말을 남기고 산화.
거대한 마석 하나가 떨어진다.
“후. 거지새끼가 끝까지.”
아이템은 따로 떨어지지 않았다.
하다못해 레어 아이템이라도 뱉을 줄 알았는데 고작 마석 하나를 남기고 죽은 것이다.
이제 우리들에게 이 정도 크기의 마석쯤이야 간에 기별도 가지 않았다.
“이겼다!”
“와아아!”
그렇다고는 해도.
승리하였기에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드롭 확률이 상승한다는 것은 좋은 보상을 받을 확률도 높아진다는 의미였다.
700명이나 되는 길드원들을 데리고 왔기에 그중 몇몇은 신화 급 아이템을 얻을 확률도 있었다.
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신화 아이템을 뽑아 봅시다!”
***
긴장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머리로는 신화 아이템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눈앞에 나타난 보상 상자를 함부로 고를 수가 없었다.
어떤 보상이 나올 것인가.
사실 지금 내 실력으로 레벨 80에 이르는 보스 몬스터를 잡을 수 있는 힘은 없었다.
한 가지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지금 뽑을 신화 급 아이템과 어떻게든 돈을 끌어 모아 앞으로 구매하게 될 신화 아이템이다.
아이템으로 도배를 해도 탑을 클리어 할까 말까.
물론 80층이나 되는 탑을 오르면서 레벨도 오를 것이고 전투 센스도 숙련될 것이다. 운이 좋다면 스킬이나 아이템을 얻을 수도 있다.
그래도 여기서 반드시 좋은 아이템을 얻어야만 한다.
무려 700개에 이르는 상자가 펼쳐졌다.
벌써 환호성을 내지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시, 신화 아이템이다! 인생역전!”
“와, 씨! 레어 아이템이네. 이것도 기뻐해야 하나?”
“유니크다! 중박은 쳤어!”
여기저기서 들리는 목소리들.
신화 아이템을 얻은 사람이 몇 있었다.
단순히 운이 좋은 사람들.
하지만 나는 단순한 운이라고는 볼 수 없었다.
신화 아이템을 뽑는 것은 거의 확실시 되고 있었지만 어떤 아이템을 뽑아내느냐가 관건.
역시나 정 가운데 상자를 선택했다.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짓습니다!] [지배자의 면류관(신화)을 획득했습니다.]“면류관이라.”
일단은 안심이다.
신화 아이템이니 운이 상당히 작용을 한 셈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정이다.
투구 부위라는 것은 알겠다.
내 전력을 대폭적으로 향상시키는 아이템이 아니라면 이번 일본 원정은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조심스럽게 감정을 해봤다.
지배자의 면류관
등급: 신화
물리 방어력: 300
마법 방어력: 300
내구도: 150/150
추가 옵션
모든 스탯 30% 증가
스킬 데미지 30% 증가
모든 스킬 +10
제국 황제의 황관.
-지배하라, 그란타인 제국이여!-
“헉!”
“왜 그러세요?”
“형님, 뽑기 실패입니까!?”
잘못하면 아이템을 떨어뜨릴 뻔했다.
유물 급 신화.
이런 아이템이 있다는 소리는 들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회귀자라고 해도 그런 아이템을 얻기란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떠 주었다.
이 정도의 아이템이라면?
나는 잠시 앉아 강화를 시도하였다.
“헉! 형님 지금 뭐하세요?”
“지금 얻은 아이템을 강화하세요!?”
“안전 인첸트까지 가려고.”+2강까지는 무리가 없다.
아이템 강화 확률을 5% 높여주는 아이템까지 집어넣었으니 거의 100% 확률로 +2까지 강화될 것이다.
물론 그 이상은 무리다.
내 간담이 아무리 강해도 유물 급 아이템을 날려버릴 배짱은 없었다.
지배자의 면류관+2
등급: 신화
물리 방어력: 600
마법 방어력: 600
내구도: 130/130
추가 옵션
모든 스탯 60% 증가
스킬 데미지 60% 증가
모든 스킬 +20
제국 황제의 황관.
-지배하라, 그란타인 제국이여!-
“미쳤군.”
“가, 강화 성공하셨습니까?”
“그래.”
“어떤 아이템이기에 그렇게 강화를 했어요?”
“신화 아이템.”
“컥!”
소란이 일어났다.
감히 누가 신화 아이템을 강화하려 할까.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이 착용하고 있는 아이템들이 대부분 +2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 손에 들어온 아이템은 무리 없이 +2까지 강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신화 아이템을 강화한다는 것은 웬만한 담력으로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일이었다.
“결과만 좋으면 됐지. 80층으로 이루어진 탑을 깨려면 이 정도 아이템은 있어 줘야지.”
“설마 형님이 가지고 계신 신화 아이템은 죄다 +2강은 아니겠죠?”
“왜 아니겠냐?”
“하하하! 역시 형님이십니다. 담력만큼은 세계 누구도 쫓아올 수 없을 거예요. 웬만하면 다 오줌을 지릴 텐데.”
“하……. 정말 신화 아이템을 전부 +2로 강화했어요?”
세실리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혀를 내둘렀다.
헌터들에게 강화란 계륵과 같은 존재였다.
강화를 하는 족족 다 실패를 하거나 강화에 성공해도 내구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강화 아이템은 엄청난 효율을 자랑한다.
내게 +2강은 아이템에 대한 도리(?)를 지키는 수준이었다.
“조만간 3강에 도전하려고 하는데 말이야.”
“헉! 그건 안 돼요!”
“미친 짓입니다!”
“탑의 수준을 보고 판단을 해야겠지.”
탑으로 들어가기 전에 모든 자금을 코인으로 전환할 것이다.
만약 탑을 클리어 하는 것이 어렵겠다 싶으면 10%짜리 행운석을 집어넣고서라도 템빨을 발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