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mmoner is doing a quest RAW novel - Chapter 117
제117화. 대대적인 정비(2)
총 24조, 800만 코인.
나는 800만이라고 찍힌 숫자를 보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
“세계경제를 걱정할 만하지.”
하지만 아직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지금까지 소비한 금과 보석들은 대부분은 암흑가에 깔려 있던 장물들이었다.
혹은 처리가 곤란하거나 정품이 아닌 것들.
이제야 정식으로 금과 보석들을 수입할 방침이니 전 세계가 나를 주목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남아 있는 셈이었다.
내가 대대적인 정비를 하려는 이유는 앞으로는 지금의 실력만으로는 버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신들의 게임은 프롤로그를 끝내고 본게임에 접어들었고, 멸망의 전조가 시작됐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파르게 난이도가 높아지는 것이 상식이고 회귀자들의 영향으로 난이도는 더욱 보정됐다.
즉, 전생과 같은 속도를 생각하면 큰코다칠 수밖에 없다는 뜻이었다.
어찌하여 신들이 베타테스트의 개념으로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었는지도 고찰을 해볼 필요가 있다.
그건 바로 이번 생이 전생의 몇 배에 달하는 난이도로 보정이 된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실력으로 돌파가 가능할까?
나는 결코 아니라고 보았다.
그 누구보다 경각심을 가지고 미래를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
가장 먼저 아이템을 정비한다.
레어 아이템을 배제하고 최소한 유니크 아이템, 가능하다면 신화 급 아이템으로 모조리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코인이 모자라 신화 급 아이템만 고집할 수 없다면 신화와 비슷한 성능을 내는 유니크로 교체하고 강화도 시켜 주어야 한다.
먼저 지금까지 모아온 신화 아이템과 유니크 아이템을 살펴보기로 했다.
[소환사의 목걸이-유니크] [오리하르콘 마력 투구-신화] [거울의 방패-유니크] [소환사의 절대반지-신화] [성검 칼리버-신화] [지배자의 면류관-신화]사용하고 있던 레어 아이템을 모두 배제하니 유니크 두 점, 신화 네 점이다.
이는 실로 무시무시한 템빨로, 회귀자가 아니고서는 이만큼 아이템을 갖추기 힘들 것이다.
아니, 회귀자라고 해도 이 정도의 아이템을 갖추기는 힘들다.
나야 신들의 상점 시스템을 사용하여 신화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다른 회귀자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템들을 쭉 꺼내 놓고 필요한 아이템이 무엇인지 체크한다.
“갑옷, 벨트, 반지, 신발, 건틀렛, 망토 정도인가.”
신화 급 아이템의 가격은 싼 아이템은 10만 코인에서 보통은 200~300만 코인 정도의 분포를 보인다.
물론 어떤 옵션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는 1,000만 코인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한다.
24조원이라는 자금도 아이템에 따라서는 하나만 달랑 구매를 하고 끝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 때문에 특가세일을 이용해야 한다.
가장 먼저 특가세일부터 확인해 본다. 나는 잡캐를 지향하지만 그래도 궁수가 사용하는 아이템은 사용할 수 없으니 무작정 구매할 수는 없었다.
특가라고 해도 가성비를 고려해야 하기도 했고.
[초특가 할인. 최고의 가성비!] [명가의 자존심 세트(갑옷/신발/건틀렛/망토) 포함] [300만 코인->200만 코인]“유니크 세트 치고는 가격이 좀 세기는 한데.”
유니크 아이템들 중에서도 신화 아이템을 뺨치는 가격대의 아이템들이 있었다.
특히나 세트 아이템의 경우에는 세트 효과라는 것이 붙어 있어서 일반적인 유니크 템보다는 좀 더 가성비가 좋았다.
각 아이템의 옵션은 일반적인 유니크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세트 옵션이 상당하다.
명가의 자존심 세트
모든 스텟: 20% 증가
물리, 마법 방어력: 15% 증가
물리, 마법 공격력: 10% 증가
“상당한데.”
비록 신화 급 아이템과는 비교할 수 없었지만, 세트 옵션까지 합치면 신화 아이템보다 약간 떨어지는 수준이 아닌가 싶었다.
망설일 필요가 없다.
시스템의 메시지처럼 이만하면 최고의 가성비다.
바로 구매한 후 벨트와 반지를 살핀다.
아무래도 벨트와 반지는 액세서리라 수리를 할 필요가 없었기에 신화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역시 할인이 들어가지 않은 아이템은 지나치게 비쌌고, 적당하게 가성비도 좋으면서 할인까지 들어가는 아이템을 검색했다.
“오! 오늘은 운이 좋은데.”
할인이 들어간 소환사 장비가 눈에 들어온다.
소환사의 증폭반지
등급: 신화
물리 방어력: 100
마법 방어력: 100
추가 옵션
소환수 50% 증가
소환수 공격력 20% 증가
소환수 방어력 20% 증가
소환수 유지시간 50% 증가
지혜 +100
모든 스킬 +5
영웅 소환사 라테일러의 유산.
[600만->200만 코인]“이만하면 싸다.”
내겐 소환사의 절대반지라는 아이템이 있다.
이 역시 상점에서 구입했었는데 그 당시에 고작 5만 코인에 구매를 했었다.
그 이후, 10만 코인 이하의 신화 아이템은 아예 보이지 않게 되었다.
사용자의 레벨이 오를수록, 그리고 강해질수록 상점에 배치되는 아이템도 점점 가격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물론 가격에 비례하여 어느 정도 옵션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렇게 파격적인 수준은 아니다.
신화 급의 아이템을 두를 정도가 되면 일반 신화 아이템보다 약간이라도 옵션이 좋으면 많게는 가격이 10배 정도 차이가 났는데, 이는 완벽하게 아이템을 갖추고 고수의 반열에 들어가면 약간의 차이로 승부를 가를 수 있기에 적용된 시스템인 것 같았다.
어쨌든.
지금에 와서는 이보다 좋은 반지를 구할 수가 없었을 것 같았기에 바로 구매했다.
마지막으로는 벨트.
가능하면 신화 급으로 골라야 했는데 가격들이 천차만별이다.
오늘은 대대적으로 정비를 하는 날이고 아이템만 손질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스킬 레벨도 거의 맥스로 찍어야 하며 동료 아이템과 펫, 정령까지 손을 봐야 했기에 아이템에 모든 코인을 쓰는 것은 좋지 않았다.
결국 타협을 하여 신화 급이지만 유니크보다는 약간 좋은 정도의 벨트를 골랐다.
오우거 로드의 벨트
등급: 신화
물리 방어력: 80
마법 방어력: 80
추가 옵션
힘 +150
무게 50% 증가
오우거 로드의 유산.
강력한 힘이 느껴진다.
[가격: 100만 코인]여기까지 구매를 하자 500만 코인이 날아갔다.
실로 막대한 비용이 소모된 것이다.
하지만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
돈이야 앞으로 벌면 되는 것이고 어차피 세상이 망하고 나면 돈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 뻔하다.
사회시스템이 무너지고 나면 보석과 금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한정될 것이다.
그러니 사회시스템이 남아 있을 때 최대한 많은 보석과 금을 구매하여 모두 소모해야 한다.
대대적인 정비는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아이템을 구매한 이후에는 모두 +4강까지 맞춰주었다.
당연히 여기에도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었다. 3강으로 갈 때에는 확률을 10% 증가하는 보조제를 사용했고 4강으로 갈 때에는 무려 15% 확률 보조제를 사용했다.
그 이상의 보조제는 신화 급 아이템과 맞먹었기에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여 +5강까지는 가지 않았다.
유니크와 신화 아이템을 모두 +4강으로 맞추자 아이템 효율이 어마어마해졌다.
이 장비들은 이제 고쳐서 사용해야 한다.
내구도가 떨어지면 얼마가 되었건 내구도 복원 코인을 사용해야만 한다.
사실 이는 어마어마한 메리트였다.
일반 헌터 상점에는 내구도 복원을 위한 아이템이 없으니까.
오직 신들의 상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그밖에 각 스킬들은 모조리 만렙을 찍었다.
신화 급 스킬은 만렙이 150이며 그 이하 스킬은 100이다.
스킬 레벨 제한을 해금하기 위해서는 2차 각성을 해야 했다.
2차 각성을 하고 나면 각 스킬 한계가 50레벨만큼 증가한다.
지금 내 레벨은 65.
레벨 70을 찍고 2차 각성을 하려는 이유는 2차 각성을 위한 최대 레벨이 70이었기 때문이다.
레벨 50에 2차 각성을 해도 되었지만, 굳이 레벨 70에 하려는 이유는 스탯 보너스와 각성 이후 주어지는 스킬의 등급 때문이었다.
레벨 70에 2차 각성을 하면 최소한 유니크 스킬, 운이 좋으면 신화 스킬도 노려볼 수가 있었다.
하나의 가능성이었지만, 이것만으로도 2차 각성을 미룰 이유는 충분했다.
세계 랭커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레벨 70을 찍고 하나둘 각성을 하고 있는 중이었으며, 나 역시도 며칠 안에 레벨 70을 찍고 각성을 시도할 계획이었다.
“5업이라. 구미 던전에 처박혀서 레벨 업을 한 후에 각성하고 유물 던전에 도전해야겠군.”
무려 8급 SS랭크 던전.
검성이 말한 유물 던전에 도전을 하려면 최소한 80레벨은 찍어야 한다.
무엇보다.
유물 던전은 첫 클리어 시, 솔플을 해야만 했다.
난이도도 보통이 넘는데 솔플까지 해야 한다니.
꼭 미래를 대비하기 위함이 아니더라도 대대적인 정비는 필요했다.
***
다음날 오전.
어제는 대대적인 정비를 한다고 새벽까지 이런저런 쇼핑을 했다.
덕분에 스킬 레벨도 맥스로 찍었고 아이템도 4강화를 마쳤으며 각종 시스템도 정비했다.
이만하면 앞으로 나아갈 준비는 마친 것이었다.
아이템을 모조리 착용하고 사냥을 나갈 준비를 했다.
오늘부터 며칠 동안은 구미 던전에 틀어박혀 레벨 업을 할 작정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며칠 안에 5업을 해야 한다. 그러자면 길드원들에게 버프를 받고 최상급 버프 코인을 터뜨려 몬스터들을 학살해야 했다.
하나에 1만 코인이나 하는 최상급 버프 코인을 몇 개나 구매한 것은 바로 레벨 업을 위해서였다.
살이 떨릴 정도의 가격이었지만, 하루에 벌어들이는 수익을 생각하면 이 정도 투자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 형님! 좋은 아침입니다! 어디 가세요?”
“구미에 내려간다. 곧 있으면 2차 각성을 해야 해서.”
“오우! 그럼 저도 갑시다!”
“어? 길드장님! 사냥 가세요? 저도 가요!”
하나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오늘부터는 사냥에 매진한다고 이야기했기에 잡혀 있는 업무는 없었다.
사람이 모이다 보니 100명은 되었고, 그들과 함께 구미로 내려가는 리무진 버스에 몸을 실었다.
“동생!”
독왕이 말을 걸어온다.
나는 친절하게 얼굴로 그녀를 바라본다.
“네, 누님! 무슨 일이신지?”
“어제 에리카 년 발언 봤어?”
“일본 지존 말인가요?”
“그래, 그년 말이야! 나 원. 어이가 없어서.”
“어디 보죠.”
[감히 이딴 식으로 말해? 이 천민 새끼가 진짜.]“음? 이거 저보고 하는 말인가요?”
“여기까지는 이해를 해. 그년 싸가지가 원래 밥 말아 먹었잖아. 그런데 그 이후가 더 문제야. 만약 한국에 도움을 청하게 되면 동생과 대련을 해서 지휘권을 공식적으로 획득하겠다는 거야.”
“뭐라고요? 하하!”
사람이 밉다, 밉다 하니까 더욱 미운 짓만 골라 하고 있었다.
나는 박수철을 불렀다.
“수철아! 내가 전에 뭐라고 했었지?”
“누구에게나 계획은 있다고 했죠.”
“그래. 처맞기 전에는 말이야. 이거 처맞을 사람이 자꾸 늘어나고 있어서 걱정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