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mmoner is doing a quest RAW novel - Chapter 126
제126화. 각성퀘스트(2)
소환수 지혜강화 LV. 1
소환수들의 지혜가 0.5% 증가한다.
지속 시간: 10초
MP 소모: 20
소환수의 지혜를 일시적으로 강화하는 스킬.
레어 스킬 북이었고 만스킬 레벨은 50이다.
바로 스킬 포인트를 이용하여 강화를 해 주었다.
소환수 지혜강화 LV. 50
소환수들의 지혜가 25% 증가한다.
지속 시간: 30초
MP 소모: 20
비록 상시적으로 강화를 시키는 것도 아니었고 마법 소환수에 한하여 능력치가 강화되는 것뿐이었지만, 그것만 해도 상당한 이익이다.
무려 25%가 아니던가.
게다가 2차 각성을 하고 나면 스킬 한계레벨도 증가하였으므로 이만한 스킬을 얻었다는 것은 상당한 이익이 아닐 수 없었다.
강화를 하고 난 이후 주변을 둘러본다.
설원에는 이제 몬스터가 한 마리도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모조리 쓸어버렸기에 어떤 개체도 남지 않은 것이다.
이제 보스의 방에 입장해야 한다.
직업전용 스킬을 두 개나 얻었으니 이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나는 소환수들을 이끌고 탑 앞에 섰다.
어마어마한 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탑은 꽤나 위용이 넘치고 있었지만, 그래봤자 50레벨 던전이다.
지금 내 실력 정도면 클리어를 하고도 남는다.
클리어가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가 문제다.
문구 자체는 살벌했다.
[각성전용 던전 보스에 도전합니다.] [실패 시, 사망할 수 있습니다.] [실패 시, 2차 각성퀘스트에 실패합니다.] [도전하시겠습니까?] [Y/N]역시나 만만치 않은 페널티다.
2차 각성퀘스트에 실패하면 앞으로도 2차 각성은 불가능해진다. 그 말은 레벨 100을 달성하고 이어지는 3차 각성퀘스트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실패하면 헌터 인생이 끝나는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을 하지만 얼마나 많은 헌터들이 2차 각성퀘스트에 실패하였을지 안 봐도 뻔하다.
레벨 70을 찍고 2차 각성에 도전해야 한다는 공식이 괜히 성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보스의 방에 입장하자 기온은 더욱 떨어졌다.
물론 내게는 신성 마법이 있어 큰 문제는 아니었다.
[냉기저항을 시전합니다.] [냉기저항력이 50% 상승합니다.]영하 50도는 되어 보이는 곳이었고 신성 마법을 시전해도 체감온도는 -25도다.
여기에 실드까지 씌우자 그럭저럭 견딜 만했다.
한 발을 내딛자 잠들어 있던 얼음여왕이 깨어났다.
쿠구구구궁!
흔들리는 대지.
탑 전체가 흔들리며 무너질 것처럼 꿈틀거린다.
출렁거리는 대지, 거기에 하늘에서 내리꽂히고 있는 고드름까지.
팡! 파앙!
실드를 치지 않았다면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수도 있다.
내 실드의 레벨은 30.
이만하면 고드름 정도는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지혜의 권속이 되면서 모든 마법이 강화되었다. 같은 마법을 사용하더라도 지혜의 권속이 아닌 자들과는 효율에서 30% 정도 차이가 났다.
얼음여왕의 찢어지는 듯한 고음이 울려 퍼졌다.
-감히 신성한 땅에 발을 들이다니. 결코 살아서는 나가지 못하리라!
얼음여왕이 얼음병정들을 소환한다.
소환수들은 명령을 대기하고 있는 상태.
혹시나 얼음병정들이 아이템을 뱉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다.
수십 마리의 얼음병정들이 소환되고 나서야 멈추었다.
“이제 처리해라.”
소환수 군단이 움직였다.
얼음여왕을 직접 상대하는 것도 아니고 고작 그 권속을 상대하는 것이야 그리 어렵지도 않은 일이었다.
펑! 퍼어어엉!
쩌저저정!
순식간에 얼음병정들이 깨져 나간다.
-…….
얼음여왕은 잠시간 할 말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는 다시 얼음병정들을 소환한다.
퍽! 퍼어어억!
타이탄들이 얼음병정들을 순식간에 깨부쉈다.
거대한 덩치로 압살을 해버리거나 머리통을 잡아 터뜨려버렸다.
얼음여왕의 표정에 당혹감이 어렸다.
다시 소환, 그리고 처리의 반복.
이게 한 10번 정도 반복이 되자 얼음여왕은 몸을 일으켜 냉기폭풍을 일으켰다.
아쉽지만 얼음병정들은 아무런 스킬도 뱉어내지 않았다.
여기까지 왔으니 스킬은 시험을 해 봐야 한다.
[소환수 가속 LV. 30을 사용합니다.] [소환수들의 움직임을 15% 가속됩니다.] [소환수 지혜강화 LV. 50을 사용합니다.] [소환수들의 지혜가 25% 증가합니다.]소환수들을 위한 버프가 들어간다.
15%에 불과하였지만 그 정도의 속도가 가속되자 눈에 띌 정도로 빠르게 움직였다.
여기에 더하여 마법 계열의 소환수들은 강력한 파괴력의 마법들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얼음여왕의 몸 이곳저곳이 부서져 나간다.
잠시 후, 찢어지는 듯한 고음이 울러 펴졌다.
-끼아아아악!
쿠구구구궁!
더욱 흔들리기 시작하는 탑.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5급 S랭크 던전 단독 클리어.]툭.
꽝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여왕의 몸이 완전히 분해되고 스킬 북 하나가 떨어졌다.
“나이스!”
각성퀘스트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지만, 이렇게 퀘스트를 진행하는 와중에도 강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눈앞에 떨어져 있는 분홍색의 스킬 북.
분홍색이라면 유니크 스킬이라는 것을 뜻하였으며 직업 스킬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굉장한 효율일 것이라고 여겨졌다.
유니크 스킬의 만렙은 100.
레어 스킬보다 효율이 뛰어나기도 했고 100까지 레벨을 찍을 수 있었기에 큰 도움이 된다.
우선 탑이 무너지기 직전이었기에 눈앞에 형성되어 있는 포탈로 던전을 빠져 나왔다.
현실로 돌아왔다.
이곳은 연무장이었고 방금 전까지 던전에 있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주변의 환경이 변화했다.
두꺼운 외투를 벗고 바로 유니크 스킬 북부터 감정해 봤다.
속박 LV.1
100m 내의 범위에서 적으로 지정된 대상을 일정한 확률로 0.01초 동안 마비시킨다.
MP 소모: 50
“……!”
정말 깜짝 놀랐다.
마비를 시킨다니?
비록 확률이라는 것이 걸리기는 했지만 이 정도면 보스 레이드나 PVP에서 어마어마한 효과를 낼 수도 있었다.
보스마다 일명 패턴이라는 것이 있는데, 특히나 광폭화에 들어가고 나면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는 스킬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만약 그때 적을 잠시라도 마비시킬 수 있다면?
그러면 패턴이 캔슬 되는 것이다.
PVP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고수들의 싸움에서 잠시라도 몸이 마비되면 그 즉시 승부가 갈린다.
게다가 이건 유니크 스킬.
스킬 포인트를 사용하면 바로 100까지 올릴 수 있다는 뜻이었다.
어차피 코인은 넉넉하게 있었고, 세상이 망하기 전까지는 아낌없이 투자할 생각이었다.
속박 LV.100
500m 내의 범위에서 적으로 지정된 대상을 일정한 확률로 1초 동안 마비시킨다.
MP 소모: 100
1초 동안의 마비.
의외로 1초 동안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칼질 몇 번을 더 할 수도 있고 마법도 날릴 수 있는 시간이다. 찰나의 순간도 아니고 1초 정도 몸을 마비시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스킬이었다.
스킬에 대해 고찰하고 있을 때, 박수철이 손을 흔들었다.
“형님! 각성퀘스트는 다 하셨습니까?”
“지금 하는 중이야.”
“오,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불러 주십시오!”
“정말이야?”
“제가 누굽니까? 형님의 오른팔이 아닙니까! 하하하.”
그 말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박수철을 상대로 실험을 해보면 되는 일이 아닌가.
“그럼 스킬 하나만 실험하자.”
“……예?”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달라며. 지금이 그때야.”
“하하하! 아무리 그래도 스킬을 실험하신다니요? 농담도 참.”
“농담 아닌데? 그리고 위험한 것 아니니까.”
“지, 진짜 위험한 일 아니죠?”
“그렇다니까.”
박수철이 검 한 자루를 들고 불안한 듯 마주섰다.
놈이 강해지기는 했지만 이제 랭커에 들었을 뿐이고 나는 지존이다.
스킬을 잘못 사용하면 뼈 하나는 우습게 부러질 수 있다.
“덤벼라.”
“최선을 다합니다?”
“덤비라니까.”
스스슷.
박수철의 몸이 잔상을 남기며 사라졌다.
길드 내에서는 가벼운 언행으로 유명한 놈이었지만 막상 사냥하는 모습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
대련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
박수철은 암살에 특화되어 있었고 천무살제보다는 못하지만 그 비슷하게 움직이며 검을 찔러왔다.
카가가강!
물론 박수철의 검에 맞을 정도면 지존이라는 자리는 내려놓아야 한다.
빠르게 박수철의 검을 튕겨내는 한편으로 방금 얻은 유니크 스킬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확률적으로 마비를 시킨다고 하는데, 과연 어느 정도의 확률일지는 알아보아야 한다.
[속박 LV.100을 시전합니다.] [실패하였습니다!] [쿨타임 10초.] [속박 LV.100을 시전합니다.] [실패하였습니다!] [쿨타임 10초.] [속박 LV.100을 시전합니다.] [실패하였습니다!] [쿨타임 10초.]……
내리 3회를 실패하고 나니 이게 뭔 스킬인가 싶었다.
유니크 스킬이라고 해서 좋아했더니 쓰레기를 주운 것이 아닌가 잠시 주눅이 들기도 하였다.
그때였다.
[속박 LV.100을 시전합니다.] [성공하였습니다!]“켁!”
갑자기 박수철의 몸이 굳으면서 바닥을 사정없이 뒹굴었다.
연무장을 몇 바퀴나 구르더니 벽에 처박힌다.
퍼어억!
“이게 무슨!”
박수철은 본인의 힘에 못 이겨 튕겨져 나간 것이다.
이게 만약 실전이었다면?
몸에 힘이 풀려 무너지고 있는 적의 목에 칼을 꽂았을 것이다.
박수철은 몸을 털며 일어난다.
“어땠어?”
“형님! 그게 뭡니까? 스킬이에요?”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박수철은 스킬에 대해 크게 거론하지는 않았다.
주변에서 길드원들은 물론이고 직원들까지 구경을 하고 있었기에 괜히 기밀이 새어 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수철은 깝죽거리기는 해도 바보는 아니었다.
이 스킬이 타 세계 랭커들과 겨룰 때 비장의 한 수가 될 수도 있다고 여긴 것이다.
물론 그 전에 거대보스나 강력한 적을 만나 사용하기 될지도 모르지만 일부러 떠벌일 내용은 아니었다.
박수철은 엄지를 척 올리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몸을 아예 움직일 수가 없더라고요. 마력운용도 되지 않아요.”
“그러냐?”
“아예 마비가 된 느낌이라니까요? 시간이 짧기는 했는데 이 정도 시간이면.”
“걸리면 끝장이겠지?”
“확률적으로 걸리는 것 같은데 맞아요?”
“어. 네 번째에 걸린 거야. MP 소모는 100이고.”
“애매한 스킬이기는 한데.”
박수철은 턱을 긁었다.
내가 스킬을 분석할 수 있었던 만큼 그 스킬에 직접 당한 박수철은 당연히 세세하게 분석할 수 있었다.
“아무리 MP가 많아도 실패할 수도 있는 스킬에 100이나 잡아먹으면 그것도 문제기는 해요.”
“MP는 넉넉하니까.”
“잘하면 형님보다 강한 상대를 골로 보낼 수도 있다는 뜻 아닙니까?”
“운이 좋으면?”
“흐흐. 그럼 잘됐네요. 앞으로 세계 랭킹에 도전하실 거잖아요? 꼼수 하나 얻었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