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mmoner is doing a quest RAW novel - Chapter 156
제156화. 사령왕의 대지(3)
쐐애애액!
콰아아앙!
이루나가 활질을 시작하자 몇 마리씩 관통이 되어 죽었다.
연사 속도도 상상을 초월하였으며 열심히 천사 펫이 사용된 화살을 주워 나르고 있었다.
활질을 하면 좋은 점이, 활의 대미지도 있었지만 화살에 붙은 대미지와 옵션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스릴 화살
등급: 매직
물리 공격력: 30
마법 공격력: 30
언데드에게 50% 추가 대미지
미스릴 화살은 당연히 현실에서는 구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다만 나는 상점에서 간단하게 구매를 할 수 있어 바로 이루나에게 장착을 해주었다.
미스릴 화살에는 언데드에게 대미지 추가 옵션이 붙어 있다.
이보다 저렴한 화살로는 은 화살이 있었지만 언데드 추가 대미지는 20%에 불과하였고 공격력도 낮다.
화살조차 못 살 형편은 아니었기에 바로 구매를 하여 주었고 그마저도 아끼기 위하여 천사 펫이 열심히 날아다니며 화살을 수거하여 가져왔다.
이루나의 도움으로 빠른 속도로 적들을 처리해 나간다.
한 시간이 흘러갈 무렵.
고대영웅 강림도 시간이 다 되어 빠져나갔다.
-으허허! 그럼 또 보세!
“살펴 가십시오.”
막대한 신성력이 빠져 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이대로 안전구역에 들어가 쉬어도 되겠지만, 언데드 몬스터를 그동안 어마어마하게 학살을 하여 대폭적으로 숫자가 줄어 있었다.
죄다 어그로가 끌려 언데드가 몰려들었고, 과연 이그람은 천계의 돌격 대장답게 불도저처럼 적들을 쓸어버렸다.
“자자,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마지막 안전구역.
사냥은 무려 6시간 동안 이어졌다.
하루 종일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해법은 간단했다.
천계의 영웅을 소환하여 다 쓸어버리는 것.
한 차례 이그람이 휩쓸고 지나가자 적들의 숫자가 줄었고 그때부터는 조금 여유롭게 상대할 수 있었다.
물론 이루나에게 유니크 등급의 활을 들려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는 보스 구역으로 들어가기 전에 배를 채우기로 한다.
“이루나. 수고했다.”
“별말씀을. 좋은 무기를 주셔서 가능한 일이었죠.”
이루나는 옅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자 바바가 성을 낸다.
“나도 무기! 좋은 무기 필요하다!”
“유니크 도끼나 대검이 나오면 주겠다.”
“약속한 거다!”
“물론이지.”
우리는 안전구역에서 모든 HP와 MP를 채웠다.
배까지 채우고 소화를 시킨 후에 완전히 쓸려 나간 사령왕의 대지를 걸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치열하게 이어졌던 전투.
언데드 몬스터들은 모조리 사라졌고 사체도 증발하였다.
휑한 벌판이었지만, 분위기 하나만큼은 압도적이다.
검은 기운이 넘실거리는 가운데 사방이 묘역이었으니까.
카타콤 안에 이런 던전이 있다니, 퍽 잘 어울렸다.
우리는 마침내 보스의 방 앞에 이르렀다.
이루나가 약간 걱정스럽게 물었다.
“괜찮을까요? 굉장히 위험해 보여요.”
“아마 레이드의 형식이 될 거야. 내가 몸빵을 할 테니까 너는 후방에서 화살을 날리면 돼.”
“나는!?”
“너는 보스의 후방이나 옆구리를 타격하면 된다. 그마저도 위험스러울 것 같으면 물러나 있어.”
“나는 용감한 바바리안! 절대 물러나지 않는다!”
“한 대 맞으면 생각이 달라질 걸?”
고개를 갸웃거리는 바바.
이번 던전은 지금까지 상대를 해왔던 그 어떤 던전보다 레벨이 높았다.
발을 들이려 하자 살벌한 문구들이 주르륵 출력된다.
[사령왕의 처소에 입장합니다.] [추천 레벨: 98] [공략 실패 시 사망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입장하시겠습니까?] [경고!] [캐릭터의 레벨이 낮습니다!] [경고!] [다시 한 번 고려를 권장합니다.] [경고!]……
실로 어마어마하다.
추천 레벨이 98이라니.
이 정도면 90층짜리 탑과 비교를 해도 손색이 없을 지경이었다.
내 직업이 소환사가 아니었다면 도전을 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였을 것이다.
과연 가능할까?
잠시 멈칫거려진다.
“아니야. 이건 뛰어 넘어야 할 벽일 뿐이지. 지금 포기를 하면 도대체 또 언제 프랑스에 온다고.”
내일 전투 이후에는 바로 영국으로 날아가야 한다.
영국에는 90층짜리 탑이 솟아 있었고 그곳을 클리어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일반적으로 90층짜리 탑이라면 이곳 사령왕의 분지와 비슷한 레벨이라고 볼 수 있었다.
지금 실패하면 영국 멸망의 탑도 클리어가 요원하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내게는 유물 아이템이 필요했다.
[사령왕의 처소에 입장하셨습니다.]입장을 하자마자 어마어마한 사기가 몰려든다.
온통 검은 마기가 넘실거렸고 안전구역 너머는 기운이 유형화 되어 살벌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발을 딛기만 해도 여러 디버프가 들어올 것 같은 느낌.
그렇다면, 내가 지금 소환할 수 있는 소환수 중에서 가장 정예화 된 소환수를 뽑기로 한다.
몇 번이나 소환했다가 캔슬하였고 마침내 소환수들이 뽑혔다.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짓습니다.] [3급 천사 x60이 소환됐습니다.] [최상급 천계 군단병 x60이 소환됐습니다.] [최상급 천계 창기병 x60이 소환됐습니다.] [치유 천사 x20이 소환됐습니다.]절로 긴장이 되었다.
만약이라도 실패를 하게 되면 던전을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클리어를 하게 될 상황이라면 목숨을 걸어서라도 클리어를 해야 했다.
멸망까지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었으니 당연한 일.
사령왕은 육망성의 마법진 위에 떠 있었으며 아직까지는 의식이 없어 보인다.
“다들 준비는 되었나!”
“예!”
“토벌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천계의 존재들이 외쳤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걸 토벌이라고 생각이 들 법도 했다.
한 발을 내딛자 잠들어 있던 사령왕이 깨어났다.
파아앙!
사방으로 번져 나가는 사기.
나는 곧바로 땅에 신검 이디스를 꽂고 신성한 권역을 선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디버프가 추가로 들어온다.
[사령왕이 당신에게 낙인을 찍었습니다.] [모든 스탯이 추가로 10% 감소합니다.] [움직임이 10% 감소합니다.] [신성 대미지가 10% 감소합니다.]……
-산 자는 이 땅 위에서 살아갈 수 없다. 너는 이 땅의 수집품이 되리라.
쾅!
사령왕이 거대한 지팡이를 휘둘렀다.
사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언데드 군단들.
나는 바로 클레이 월을 시전하여 사령왕을 중심으로 단단한 성벽을 구축하였다.
팟!
그리고는 바로 검을 쥐고 달려 나간다.
나를 제외한 누구도 사령왕과 검을 부딪쳐 살아남을 수는 없다.
팟!
쿠아아앙!
“헉!”
사령왕이라고 하여 소환술과 흑마법에 특화되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놈은 거대한 지팡이를 이용하여 후려쳤다.
검과 부딪치자 강렬한 폭음과 함께 팔이 저려왔다.
역시 레벨 90대 후반의 보스인가.
쾅! 콰르르르릉!
[시독에 중독되었습니다!] [HP가 초당 10%씩 감소합니다.] [충격 대미지를 입었습니다!] [HP가 20% 감소합니다.]……
예전에 상대했던 데우스보다 더한 놈이다.
그때보다 나 역시 훨씬 강해진 상태였지만 그보다 더한 충격이 느껴지고 있었다.
나는 힐을 하기에 바빴고, 손에 쥔 검으로는 끊임없이 사령왕을 타격하고 있었다.
조금씩 HP가 깎여나가는 것이 보였으나 미약한 수준.
-흥! 간지럽구나!
쿠아아앙!
대지가 사정없이 흔들린다.
흙벽에 금이 가고 거길 뚫고 언데드 군단이 진격한다.
나는 더 바빠졌다.
흙벽을 세움과 동시에 흑마법도 견제를 해야 했고 사령왕과 박투도 벌였다. 여기에 더하여 신성 마법까지.
HP가 훅훅 깎이면서 동시에 엄청난 양이 찬다.
실로 사령왕은 레벨 90대 후반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었다.
벌써부터 나는 포션을 입에 달고 전투를 이어나가야 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버틸 수는 있다!’
사령왕도 장기전으로 접어드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았다.
-인간치고는 제법이구나.
버티면서 조금씩 놈의 HP를 빼고 있었다.
하나씩 소환수가 당하고는 있었으나 어떻게든 버티는 것은 가능한 수준.
이거면 되었다.
“어디 누가 이기나 해보자!”
***
콰과과과광!
연신 꽂히는 흑마법.
“커윽!”
흑마법에 맞고 나면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는데, 강제로 정신을 일깨우고 다시 전투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내 검이 정통으로 사령왕의 머리통에 작렬했다.
콰앙!
-끄아아악! 이노오오옴!
사령왕은 쩌렁쩌렁하게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지만, 더 이상은 내게 공격을 가할 수단이 없었다.
나는 간신히 HP를 40% 정도 유지하며 버텼고, 소환수들은 주변을 정리하고 가담하여 빠르게 놈의 HP를 깎아나갔다.
벌써 두 시간째.
여기까지 어떻게 버텼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진다.
이제는 성수와 물약도 떨어지고 있는 와중이었다.
마나 포션은?
이 역시도 마찬가지.
도저히 클리어가 불가능할 것 같았지만 데우스의 HP도 충실하게 깎여나가고 있었고 마침내 5%에 이르렀다.
“됐다!”
휘이이이잉!
강렬한 사기의 소용돌이.
마기와 더불어 음습한 기운이 뒤섞이며 사령왕을 휘감았고, 놈이 거대화를 시전하였다.
지금까지는 내 키와 비슷해 보였던 사령왕은 순식간에 크기를 5미터로 늘렸으며 온몸에서 마기가 철철 흘러넘치고 있었다.
[사령왕이 광폭화에 접어듭니다.]보스의 광폭화.
내가 다른 헌터였다면 여기서 바로 포기를 선언했을 수도 있었다.
그만큼이나 사령왕의 존재감은 강력했으니까.
하지만 놈이 변신(?)을 하였다면 나도 할 수 있다.
[고대 영웅이 강림합니다.] [천계 돌격대장 이그람이 당신의 몸에 깃듭니다.]-크하하하! 또 보게 되는군!
“어찌 또 당신이?”
-왜겠나? 여신께서 자네를 긍휼이 여기시는 게지!
이그람의 전투력은 사령왕의 분지에서 충분히 검증을 했다.
그가 지금 내 레벨과 스탯으로 소환할 수 있는 한계라고 생각된다.
강력한 사기에 몸이 썩어 들어갈 지경이었지만, 이그람이 강림하자 신성력이 발현되어 저항하였다.
이 막대한 신성력이야말로 놈과 상극.
쾅!
쩌저저정!
이그람의 대검과 사령왕의 지팡이가 격돌한다.
-여신의 개가 감히!
마기의 폭풍이 일어나 주변을 휩쓸었다.
그러나 나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신성력의 폭풍으로 응수하였으며 사정없이 놈의 몸을 가격한다.
이쯤 되자 소환수들을 한 마리씩 갈아 넣을 수밖에 없었다.
사령왕의 약점은 심장 부근의 붉은 구슬이었고 그곳을 향해 소환수들을 날린다.
콰아아앙!
한 마리씩 역소환 되는 소환수들.
심장에 타격이 가해질 때마다 사령왕이 꿈틀거렸다.
-감히!
“너는 감히라는 말밖에 못하냐?”
쩌저저정!
대검으로 놈의 가슴을 후려친다.
안타깝게도 붉은 구슬에 닿지는 못하였지만, 갈비뼈에는 금이 갔다.
놈의 HP는 4% 남짓.
포악하게 지팡이를 휘둘렀으며 마기를 끌어 모아 탄을 형성하여 연신 이그람의 몸을 때렸다.
물론 이그람의 몸도 성치는 않았다.
갑옷이 찢어지고 뼈가 상하기 시작한다.
검의 날도 빠져갔으며 몰골은 처참하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건 내 본체가 아니다.
죽어도 역소환이 될 뿐.
점점 전투는 끝을 향해 치달아갔다.
“유물 뱉어라, 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