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mmoner is doing a quest RAW novel - Chapter 157
제157화. 두 번째 유물(1)
빠르게 깎이고 있는 사령왕의 HP.
대검으로 사령왕의 가슴을 연신 후려쳤다.
이제 남은 놈의 HP는 2%.
강신한 이그람의 HP를 확인하니 20%였다.
겨우 3%를 깎는데 이그람의 HP 80%를 소모한 것이다.
물론 이그람의 힘을 100% 끌어다 쓴 것은 아니었고 이 세상에 강림을 하면서 힘의 90% 이상이 너프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파괴력이라면.
‘이그람의 본체는 엄청나겠는데.’
천계의 돌격대장이라는 이름이 결코 아깝지 않은 수준이다.
쾅쾅!
쩌저저적!
-그마아아안!
드디어 사령왕의 갈빗대가 부러져 나가기 시작했다.
얼마 후, 사령왕의 갈빗대가 완전히 부러지며 훤하게 붉은 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폭하라!”
소환수들에게 일제히 명령을 내렸다.
소환수들은 검을 들고 망설임 없이 심장으로 돌격, 타격을 하든 말든 상관없이 몸을 내던졌다.
2차 각성에서 소환수의 목숨조차 전략의 일종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면 하지 못할 행동이었다.
물론 소환수들은 정말 죽는 것이 아니었기에 행할 수 있는 전략이었다.
콰광!
-끄아아악!
조금씩 놈의 심장에 금이 간다.
이제 놈은 무너질 것이다.
놈은 HP는 1%.
그러나 사령왕은 이걸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고레벨 보스가 그러하듯 놈 역시도 최후의 일격을 시도했다.
[주의! 사령왕이 최후의 일격을 준비합니다.] [대피를 권고합니다.] [주의!]……
어마어마하게 떠오르는 메시지들.
이그람의 남은 HP는 고작 5%.
그러나 한 번 정도는 놈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지 않을까.
혹시나 싶어 속박을 걸어 봤다.
[속박 LV.150을 시전합니다.] [실패하였습니다!] [쿨타임 10초.]결과는 역시나 실패.
레벨 98이나 되는 사령왕에게 걸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운이 좋으면 한 번에 걸렸겠지만.
나는 그대로 사령왕의 지팡이를 감싸 안았다.
쿠아아아앙!
어마어마한 폭발.
대지가 뒤흔들리고 공기는 찢어져 나간다.
남아 있던 소환수는 모조리 죽어 나간다.
심지어 엘라임마저도 역소환 되었다.
그나마 바바와 이루나는 안전구역으로 대피한 상태.
천사 펫까지 역소환이 된 상황에서 이그람의 강신조차 풀렸다.
-으하하핫! 내가 할 일은 여기까지인 것 같군!
이그람이 떠났으나 한 번은 어쨌든 막아냈다.
거의 깨져 나간 놈의 심장.
사령왕의 눈동자가 떨려왔다.
아니, 어차피 검은 기운이 일렁거리는 것뿐이었지만 분명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그대로 신검 이디스를 놈의 심장에 박았다.
-커어어어억!
“뒈져!”
무너져 가는 사령왕의 육체.
곧 강렬한 폭발과 함께 사령왕의 육체가 사라졌고, 그 충격으로 나 역시 멀리 튕겨져 나갔다.
빠르게 줄어들어가는 HP.
이러다가는 죽겠다 싶었다.
그야말로 최후의 발악.
온몸이 마기에 잠식되며 살이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이래서야 클리어를 해도 클리어를 한 것이 아니었다.
물론 이런 순간을 위하여 아껴둔 스킬이 있었다.
천사의 기적을 시전합니다.
시전자와 모든 파티원의 HP를 100% 회복합니다.
순식간에 HP가 회복된다.
그러나 이렇게 HP가 모두 채워지고 나서도 중독이 풀리지 않았고, 빠르게 HP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천사의 기적이 시전되지 않았다면 나는 그대로 사망했을 것이다.
털썩.
“허억! 허억!”
HP가 겨우 5% 남아 있었다.
정말로 세상 하직할 뻔했다.
곧바로 포션을 마시고 힐링을 연속으로 시전한다.
심장이 터져 죽을 것 같았지만 겨우 안정이 되어가고 있었다.
사령왕의 처소에서는 사기와 마기가 모조리 빠져 나갔고 평화로운 이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세계 최초로 9급 S랭크 던전을 클리어 하였습니다.] [업적 달성으로 보너스 스탯 30개를 획득했습니다.] [업적 달성으로 레벨 80이 되었습니다.]미친 듯이 심장이 두근거렸다.
정말 죽을 고비를 넘기지 않았던가?
그래도 보상은 달콤했다.
업적 달성으로 인하여 스탯이나 레벨이 오른 것은 물론이고.
쨍그랑!
“와! 씨발.”
욕이 나올 정도였다.
바닥에 떨어진 아이템 한 점.
무려 신화 급 아이템이 그냥 떨어진 것이다.
지팡이였는데, 쾌재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지만, 내 직업은 소환사다. 당연히 마법 계열이었으며 검보다는 지팡이가 좋았다.
일단 지팡이를 챙겼다.
[소환사의 지팡이를 획득했습니다.]아주 직관적인 이름.
이렇게까지 운이 좋을 수가 있는 건가?
여신이 직접 드랍에도 개입을 한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오픈베타 테스터로 운이 상승하였으니 단순히 운수가 좋을 것일 수도.
여기까지만 해도 보람이 넘쳤지만, 아직 메인이 남아 있었다.
몸이 떨리고 피로가 머리끝까지 올라와 기절 직전이었지만, 상자는 반드시 선택을 해야 했다.
여기서 유물을 얻으면 전 세계에 존재하는 유물 중 2개가 내 손에 쥐어지는 것이다.
물론 유물이 전 세계에 5개만 존재한다는 것은 백승후의 주장일 뿐이었지만, 대략 80%의 확률로 사실일 가능성이 높았다.
놈이 이런 것에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었으니까.
신화 지팡이도 하나 얻었겠다, 여기서 좋은 아이템이 하나만 나와 주면 랭킹 1위에 도전을 해도 되지 않을까?
영롱하게 떠 있는 상자들.
유물 던전의 특징인지 이곳의 상자들은 하나같이 오색 찬연한 빛을 뿜어냈다.
상자 하나하나에 유물이 들어 있을 테니까.
하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유물은 하나다.
언제나처럼 가운데를 선택한다.
‘여신님! 제발!’
[지혜의 여신이 보상에 직접 개입합니다.]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짓습니다!] [여신의 갑옷(유물)을 획득했습니다.]“헉!”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쓸모없는 아이템이 나오면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뭔가 엄청난 포스가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갑옷이 보상으로 주어진 것이다.
내게 떨어진 아이템은 두 개.
하나는 신화 지팡이였고 또 하나는 유물 갑옷이다.
이름 역시 여신의 갑옷이라고 하니 여신이 직접 만든 아이템이 아닐까 싶었다.
그렇다면 갑옷부터 감정을 해보기로 했다.
여신의 갑옷
등급: 유물
물리 방어력: 400
마법 방어력: 300
파괴되지 않음
추가 옵션
모든 방어력 50% 추가
대인 방어력 50% 추가
모든 스탯 +100
신성력 +500
일정확률로 1초 동안 앱솔루트 베리어 발동
아공간 보관 가능
방어구 흡수: 0/3
지혜의 여신이 직접 제작한 갑옷
-여신을 위하여!-
“…….”
할 말을 잃어버릴 정도의 옵션이다.
신검 이디스에 비견이 될 만하였으며 이 역시 성장을 할 여지를 남겨 둔 아이템이었다.
지금 이 정도만 해도 사기 급의 옵션이었는데 여기에 방어구를 흡수한다니?
여기에 강화를 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4강까지 성공을 하면 미친 성능을 보여줄 것이다.
지금 상태에서 강화된 갑옷을 착용하면 최소한 두 배는 강해진다.
무엇보다.
일정확률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느 정도에 터지는지 모르겠지만 앱솔루트 베리어를 시전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앱솔루트 베리어란?
이론적으로 모든 공격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배리어가 작동되기만 하면 그대로 적의 빈틈을 찌를 수 있었고 최악의 경우에는 운에 기대어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도 생기는 것이다.
내가 직접 앱솔루트 베리어를 시전하는 것도 아니고 자동시전이라니.
여신의 배려로 만들어진 갑옷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
지혜의 여신이 작정을 한 모양이었다.
성좌들이 아우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으나 그냥 그들의 메시지는 꺼버렸다.
내게 불평불만을 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다는 말인가.
“강화는 나가서 해야 하나.”
주변을 둘러본다.
쿠구구구!
이미 던전은 클리어가 되었고 점차적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던전 소멸까지 10분 남았습니다.]여기서 시간을 보냈다가는 뭐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아공간 속에 갇혀 평생을 보내야 할지도.
그건 사양이었기에 눈앞에 보이는 포탈을 나온다.
쿨렁!
순식간에 뒤바뀌는 시야.
순식간에 재단 밖으로 튕겨져 나왔고 던전은 완전히 소멸되어 사라졌다.
다행히 바바와 이루나도 늦지 않게 나왔다.
던전이 소멸되자 이곳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치고 있던 사기도 잠잠해졌다.
아무래도 카타콤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고 있던 언데드 몬스터들은 사령왕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굳이 사령왕이 아니더라도 카타콤은 폐쇄가 되어야 맞다.
생각 같아서는 카타콤을 파괴해버리고 싶었지만.
“그건 프랑스 정부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
여기서 내가 카타콤을 무너뜨리라고 말하는 것은 내정간섭일 것이다.
물론 건의 정도는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 잠재되어 있는 언데드의 숫자는 500~600만.
그 많은 언데드가 쏟아져 나온다면?
프랑스는 끽소리도 못하고 멸망할 수도 있었다.
이건 프랑스 카타콤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유골이 남아 있는 묘역이라면 모조리 파헤쳐서 부숴버려야 한다.
일종의 부관참시라고 할까.
하지만 그것만이 언데드 참사를 막을 수 있는 길이니 내가 세계지존의 자리에 오른다면 강력하게 건의를 할 생각이었다.
이대로 돌아가 뻗어버리고 싶었지만, 하나만은 확인해 보기로 한다.
그건 바로 내 직업 아이템에 대한 것이다.
소환사의 지팡이
등급: 신화
물리 공격력: 200
마법 공격력: 300
내구도: 200/200
추가 옵션
소환수 50% 증가
마법 대미지 30% 추가
모든 스탯 +10%
소환수 공격력 5% 증가
소환수 방어력 5% 증가
전설의 소환사 그램이 남긴 지팡이.
-소환사는 군단장이다-
“……!”
아무리 좋은 신화 급 아이템이라고 해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이건 뭔가?
모든 스탯이 퍼센트로 증가한다?
지금이야 +0 강화였지만 +4까지 강화를 하면 도대체 얼마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인가.
이미 신검 이디스는 기존의 신화 무기를 흡수하여 괴팍한 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지팡이 옵션까지 흡수를 하면 무슨 무기가 탄생할지 두렵기까지 하였다.
강화된 지팡이를 흡수시킨다면?
“틀림없이 미친 무기가 탄생한다.”
몸이 다 떨릴 지경이었다.
헌터들 사이에서는 일명 ‘템빨’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아이템이라는 것은 소모품 정도로 취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아주 드물게 필드에서 내구도 복원의 서가 떨어지기도 하였으므로 랭커 급 정도 되는 헌터라면 어떻게든 매물이 나오면 구매를 한다.
그렇게 하여 좋은 아이템으로 무장하는 것이다.
물론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라고 해도 강화까지 할 생각은 못한다.
누가 미쳤다고 신화 급 아이템을 강화할까.
나에게나 +1 강화가 100% 확률이지 일반인들에게는 50%의 확률로 깨진다.
아이템의 성능을 조금 올리자고 +1 강화를 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정신 나간 인간이 없다고는 말을 못하겠지만, 애초에 +4강까지 가는 것은 정신이 나가도 할 수 없는 짓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나는 가능하다.
“템빨로 지존까지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