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mmoner is doing a quest RAW novel - Chapter 19
제19화. 신규 던전
[운이 솟구칩니다.] [최하급 정령의 알을 획득했습니다.]“정령의 알?”
꽤 놀랐다.
펫은 소환수와 다르게 죽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부활한다.
즉, 펫이 육성될수록 전투력이 수직으로 상승되는 결과를 낳는다.
여기에 더하여 펫은 여러 마리를 돌려가며 사용할 수 있었기에 많이 육성할수록 좋았다. 그래야만 상황에 맞는 펫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놀란 이유는 정령의 알 가격 때문이다.
[최하급 정령의 알: 500코인]실로 무지막지한 가격.
캐쉬상점에서는 분명히 정령의 알을 판매하고 있었고 그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였다. 초반에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돈임은 틀림없다.
스테이지 보상으로 떨어진 것이 무려 500코인의 가치를 하였기에 앞으로도 어떤 보상이 나올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어떤 정령이 튀어나올지 볼까?
[운디네의 알을 획득했습니다.]“운디네면 물의 정령인데.”
물의 정령이 나와 상생이 맞을까?
정령들도 스킬이 있었기에 우선 부화를 시켜 확인해보기로 한다.
클릭질 한 번으로 알은 간단하게 부화된다.
쩌저적!
껍질이 깨지더니 그 안에서 앙증맞은 요정이 한 마리 튀어나왔다.
중학생 정도의 소녀를 손바닥 크기로 축소시킨 얼굴이었으며 등에는 두 쌍의 날개가 달려 있다.
푸른 머리칼에 창백해 보이는 피부. 움직일 때마다 물방울이 생겨난다.
“네가 운디네니?”
운디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령은 내 주위를 빙빙 돌더니 내 볼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적거렸다.
애교는 합격.
그 쓸모는?
상태 창 [물의 정령]
운디네 LV. 1
직업: 치유(C)
HP 100/MP 30
[스탯: 힘 6, 체력 10, 민첩 3, 지혜4 , 정신 3]물리 공격력: 6
마법 공격력: 4
물리 방어력: 10
마법 방어력: 10
스킬
치유 LV. 1
아쿠아 에로우 LV. 1
특수능력
세탁
청결
식수보급
펫 설명
주인과 정신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간단하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운디네의 레벨이 30에 이르면 중급 정령으로 진화할 수 있다.
펫 사망 시 24시간의 쿨타임을 가진다.
“오호라. 너 꽤 좋은 스킬을 보유했구나?”
운디네는 고개를 끄덕였다.
차분한 얼굴의 소녀가 핑그르르 돌며 좋아했다.
물의 정령이 가진 특수능력으로 눈여겨볼 만한 것이 바로 식수보급이다.
던전의 공략은 일종의 전쟁이다.
하루 만에 공략이 끝나는 던전도 있었지만, 들어가면 일주일을 각오해야 하는 곳도 있었다.
이 경우에는 보급이 굉장히 중요해진다.
보급품 중에서는 물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물의 정령 한 마리만 있으면 무한정으로 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 됐다.
이 얼마나 사기적인 능력인가.
게다가 운디네는 소멸하지 않는다.
꾸준한 성장력까지.
이 정도면 내일 새롭게 생겨날 ‘지옥의 땅’을 공략하기에는 충분한 준비가 아닐까 싶다.
다음날 아침.
오늘은 꽤 중요한 날이다.
최상급 던전이 새롭게 형성되며 최소한 레어 급 아이템이 드랍된다.
이제 신화 급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곳은 해외로 한정되어 있었다. 헌터의 해외 입국은 꽤나 까다로웠으며 아직 내 레벨로는 도전할 수 없는 곳이 즐비하였으므로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후에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러니 신규 던전들을 공략한다.
길드가 세워진 이상 신규 던전을 공략하면 지분의 50%를 우리 길드에서 가져가게 되며 관리도 할 수 있다.
신규 던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돈이 되었으므로 선점을 하는 길드가 임자였다.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하면서 바로 일일선물을 받는다.
일일선물이 도착했습니다.
일일선물은 레벨에 따라 차등 지급됩니다.
강화석 x20, 경험신단 x15, 코인 x10, 펫 경험물약 x10
“오호.”
지금 내 레벨은 30.
일일선물의 질이나 양이 증가했다.
특히나 지금 가장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펫 경험물약을 10개나 주었다.
운디네에게 먹이자 무려 레벨이 5개나 상승한다.
스킬 포인트와 스탯 포인트도 5개씩 주었으므로 바로 적용을 시켜주었다.
상태 창 [물의 정령]
운디네 LV. 5
직업: 치유(C)
HP 100/MP 60
[스탯: 힘 6, 체력 10, 민첩 3, 지혜6 , 정신 6]물리 공격력: 6
마법 공격력: 6
물리 방어력: 10
마법 방어력: 10
스킬
치유 LV. 5
아쿠아 에로우 LV. 2
만족스럽다.
운디네는 보조적으로 활약할 것이다.
소환수를 치유할 수 있는 스킬을 달고 있었으니 소환수들이 좀 더 버티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스탯 분배 후에는 지옥마경을 작동시켰다.
내가 발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일까.
어제와 비교하면 사냥속도가 어마어마하다.
경험신단까지 사용하자 레벨은 32가 되었고 더불어 경험치 바가 차오르고 있었다.
쏟아지는 아이템들과 마석, 그리고 칼츠까지.
회귀 전, 검성이 왜 그렇게까지 빠르게 성장하였는지 이제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이사도 예정되어 있었다.
이사는 업체에 맡기기로 했고 이하나가 어제 연락을 모두 취해 두었으니 퇴근 후에는 길드 건물 30층으로 바로 돌아가면 된다.
갑옷을 갖추어 입고 대검을 들었다.
어깨에는 운디네가 앉아 있었다.
준비는 완벽하다.
집을 나서자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소환사다!”
“어? 어깨에 앉아 있는 건 설마 정령인가?”
“와, 그냥 소환사 아니었나? 소환사가 정령도 소환을 해?”
“신화 급 스킬이니 가능한 거겠지.”
웅성웅성.
사람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바로 양평으로 출발을 하려 하였는데 사람들이 모세의 기적과 같이 갈라지며 검은 갑주로 온몸을 무장한 기사가 나타났다.
사람들은 단번에 그 주인공이 누군지 알아봤다.
“유령기사다!”
“유령기사가 여긴 어쩐 일이지?”
나름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박수철이었다.
그는 던전의 등급과 상관없이 미친 듯이 사냥을 하고 다녔으며 언제나 독고다이를 표방했었다.
인터넷에 유령기사라고 검색 한 번만 해도 사냥 영상과 그에 대한 평가가 주르륵 나올 정도였다.
박수철은 내 앞에서 챙을 올렸다.
“형님! 제가 왔습니다!”
“어……. 그래. 여긴 어쩐 일이야? 길드 창설 선포까지는 일주일 남았는데.”
“하하하! 형님과 사냥을 가려고 왔죠. 조금이라도 은혜를 더 갚기 위해서 말이에요.”
꾸밈없어 보이는 박수철의 모습.
나는 박수철의 본성을 알고 있었지만 기자들이나 BJ들은 꽤나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
소문만 무성했던 유령기사가 커뮤니티를 시작했다는 것.
이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기사들이 쓰일 것이다.
기자들이 질문이 쏟아진다.
질문에 일일이 대답하는 것은 시간만 잡아먹는 일이었기에 언론을 이용할 수 있어야 했다.
일종의 요령이다.
“오늘은 양평으로 갈 예정입니다.”
“양평이요? 양평에는 어쩐 일로 가시나요?”
“신규 던전이 발견되었다는 정보를 얻어서 말이죠.”
“……!”
신규 던전의 등장.
놀란 표정을 짓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우리들은 바로 차량에 올라탔다.
양평으로 올라오는 동안 박수철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알아낼 수 있었다.
왜 그렇게 미친 듯이 사냥을 하나 싶었는데 간단한 이유였다.
“흙수저거든요. 성공하고 싶어서 사냥을 열심히 하게 되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재밌어요. 형님도 아시죠?”
잘 안다.
나 역시도 사냥을 하다 보면 잠시 정신 줄을 놓을 때가 있었다.
유령기사 박수철 만큼은 아니었지만 제어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박수철이 그렇게도 사냥에 목을 맨 것은 역시 개인적인 성공 때문이다.
“사냥도 좋은데 정신은 놓지 말자.”
“하하하! 제어가 좀 힘든데, 형님께서 잡아 주실 수 있나요?”
“다소 폭력적인 수단도 괜찮다면.”
“예. 죽는 것보다는 낫죠.”
“그렇다면야.”
폭력을 써서라도 제어가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줄 것이다.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 박수철의 레벨은 38.
웬만한 랭커 급에 근접해 있었으며 레어 스킬을 보유하고 있었다.
레어 스킬로 이렇게 빠르게 성장을 해 왔다는 것은 그만큼 어마어마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뜻도 됐다.
오직 사냥을 위해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맹목적으로 사냥을 하다가 죽는다.
옆에서 잡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박수철의 수명은 채 1년도 남지 않았을 것이다. 얼마 전에도 거의 죽다 살아나지 않았던가.
대략적인 성향과 성격, 정보를 알았으니 박수철을 어떤 식으로 교육해야 할지는 사냥을 하면서 좀 더 조언을 해주기로 했다.
어느덧 양평.
한적한 양평 산자락 아래에서 우리는 등산을 준비하고 있었다.
인적이 드문 곳이었고 울창하게 삼림이 조성되어 있었다. 민가와도 꽤 떨어져 있는 이곳에서 던전이 발견되었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오직 미래를 알고 있는 자만이 선점할 수 있다.
신규 던전이라는 말에 뒤를 쫓아온 기자들이나 개인 BJ들도 의아함을 드러내고 있는 그때였다.
산짐승들이 드나드는 작은 길 옆, 바위를 들추자 던전 특유의 기운이 드러나며 검은 공간이 나타났다.
기하학적으로 일렁거리고 있는 문양.
아공간이나 이계와 연결이 되어 있는 B타입 던전이다.
“와아!”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온다. 신규 던전이라는 것이 그리 쉽게 발견되지는 않았으니까.
일반적인 경우라면 민가에 인명피해가 나야 발견이 되고는 한다.
신고가 들어오면 길드들이 던전 쟁탈전을 벌인다. 던전 하나만 관리를 해도 들어오는 수입이 어마어마했으니까.
언론사에서 찾아오는 것을 막지 않은 것에는 이유가 다 있다.
그들이 있음으로 인하여 던전의 최초 발견 길드가 공인된다. 여러 길드들이 이곳의 소유권을 주장하기가 힘들어진다는 뜻이다.
박수철도 감탄을 토했다.
“이햐, 이런 오지에 던전 입구가 있었네요. 관리하는 길드가 없는 걸로 봐서는 미정복지입니다. 축하드립니다, 형님!”
나는 뒤를 돌아봤다.
언론사에서 나온 사람들은 뭔가 설명을 요구하는 듯한 눈빛이다.
신규 던전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받았느냐 하는.
물론 그들에게 내가 정보에 대한 출처를 설명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그들의 역할은 딱 던전의 소유권을 공인하는 정도다.
내심과는 다르게 나는 기자들 앞에 서서 공손하게 손을 모은다.
“이곳이 바로 신규 던전입니다. 이곳 양평 던전의 이름은 아직 미정입니다만, 흘러나오는 마나의 양으로 봐서는 레벨 40의 A랭크 던전이 확실합니다.”
“……!”
웅성웅성.
장내가 술렁거린다.
A랭크의 던전.
당연히 던전의 등급이 높을수록 운영 수익률도 높아진다.
여기까지 쫓아온 레몽의 직원들도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정보의 출처를 짐작조차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곳 양평 던전은 저희 ‘을들의 반란’이 점유하였음을 선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