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mmoner is doing a quest RAW novel - Chapter 194
제194화. 신룡의 대지(1)
저절로 숨이 몰아쉬어진다.
던전 레벨이 100이 넘어가면 +1레벨만 되어도 어마어마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발을 내딛자 더욱 큰 경고음이 울려 퍼졌다.
[신룡의 대지에 입장합니다.] [추천 레벨: 105] [공략 실패 시 사망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입장하시겠습니까?] [경고!] [캐릭터의 레벨이 낮습니다!] [경고!] [다시 한 번 고려를 권장…….]그야말로 미친 듯이 음성이 울려 퍼진다.
한 발만 잘못 내디뎌도 모든 것을 쓸어버리겠다는 듯이 장황한 경고였다.
그러나 나는 한 발을 내디뎠다.
여기까지 와서 물러설 수는 없는 일.
신룡의 대지에 입장하자 막대한 마기가 휘몰아쳤다.
신룡?
여기에 과연 신룡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느껴보지 못한 강렬한 마기의 파장.
탑을 오를 때에는 이 정도의 긴장감은 느낄 수가 없었다. 100층의 보스라고 해도 고작(?) 105에 달했고, 별다른 무리 없이 격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려 110짜리 보스였으니 현존하는 최강의 몬스터가 아닐까 싶었다.
일단 일반 몬스터들을 뚫고 보스까지 향하는 과정도 순탄치는 않아 보였다.
“전략을 세워야겠는데.”
“어떻게 말인가요?”
이루나와 바바는 대기 중에 있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사실은 이 동료들은 아무리 강한 타격을 받아도 죽지는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 자리에 엎어져 부상을 회복하고 전투불능상태에 들어간다.
그러니 이 자리에도 데려온 것이었고.
“단순히 뚫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것으로.”
“꼭 그래야 하나요?”
“저길 보면 말이야. 몬스터의 밀도가 매우 높아.”
마기를 뿜어내고 있는 해츨링들이 즐비하다.
그중 하나의 정보를 확인해 보면.
타락한 해츨링 LV. 105
마룡의 저주로 타락한 해츨링
간단한 설명이었지만, 해츨링이 흑마법 계열을 사용한다는 뜻이 되었다.
이 던전은 일회용이었고 한 번 클리어가 되면 사라진다.
그런 만큼이나 보통 일회용 던전은 일반 던전보다 강력하다.
이런 가운데 105레벨 몬스터라면 실재로는 107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그만큼 나도 강해지기는 했지만.
쭉 지형을 훑는다.
저런 괴물들을 상대로 버티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공격을 받는 면을 줄이는 편이 좋았다.
흙벽을 세워 버티는 것은 불가능하다.
흙벽 따위가 해츨링의 마법을 막아 줄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으니까.
그렇다면 절벽을 찾아야 한다.
던전의 몬스터들은 본능적으로 해당 던전의 지형을 훼손하길 꺼려한다. 또한 누군가에 의하여 이렇게 만들어진 지형들은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그러니 절벽을 등지고 싸워야 했다.
이것은 퇴로 따위는 없는 상태에서 목숨을 건 행위였지만, 나는 내 판단을 믿었다.
지금 상태라면 105 레벨 던전은 버텨낼 수 있다는 것.
보스전에 들어가면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버프 넣고 출발하자고. 각오 단단해 해.”
“네!”
먼저 각종 버프부터 넣는다.
패시브 스킬인 얼음여왕의 축복을 켜고 무형의 파동, 코인 버프 등을 걸었다.
그 이후에는 소환이다.
도대체 누굴 소환해야 할까.
‘역시 천사 소환수? 아니야. 일반적인 천사 소환수가 아니라 모두 전투천사여야 한다. 죄다 날아다니니까.’
당연한 일이었지만, 해츨링은 날아다닌다.
날개로 무게를 지탱한다는 것이 아니라 마법으로 날아다닌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그렇다면?
나 역시 모두 날아다니는 편이 좋았다.
그러면서도 절벽을 등지며 싸우고, 숫자를 줄여나간다.
운이 좋다면 이번 던전에서 해츨링 알뿐만이 아니라 쓸 만한 스킬이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그랬었고 내게는 행운을 올려주는 아이템이나 칭호들이 꽤 있었으므로 보스에 들어가기 전에 쓸 만한 것을 먹는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짓습니다.] [2급 전투천사 x200이 소환됐습니다.] [최상급 천계 용기병 x80이 소환됐습니다.] [치유 치천사 x20이 소환됐습니다.]“등급이 좀 바뀐 것 같은데.”
아마 이건 스탯의 영향인 것 같았다.
깡 스탯, 즉 단순히 스탯만 올려주는 아이템을 착용하였을 경우 다른 아이템과 시너지를 낸다.
이번에 흡수한 마갑주에서 스탯 600을 당겨왔지만 여기에 더하여 퍼센트로 스탯을 올려주는 아이템이 있어 실질적으로는 더 많은 스탯이 올라간다는 의미였다.
버프까지 다 받고 나니 스탯이 1만을 넘어갔다.
그러다보니 천사들의 등급이 3급에서 2급으로 바뀌었다.
“자, 갑시다.”
“네!”
우리는 신룡의 대지에 발을 들였다.
순식간에 수많은 해츨링들이 날아온다.
공중에서 마법이 난무한다.
쿠아아앙!
마기의 탄을 비롯하여 마기가 뒤섞인 마법들이 이리저리 뒤섞였다.
콰과과과광!
바로 천사들이 밀리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밀리는 감이 있었다.
이는 메인 탱커의 부족 때문이다.
주변을 도발하여 막아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는 못했기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나는 주변 지형에 유의하면서 치고 나간다.
“와라, 도마뱀 새끼들아!”
-끼에에엑!
-인간! 죽인다!
물론 내가 도마뱀이라고 해서 놈들이 열 받은 것은 아니었다.
이는 탱커 스킬인 ‘도발’ 때문이다.
나는 현존하는 대부분의 스킬을 익혔다.
여전히 신화 스킬이나 유니크 스킬을 모조리 익힌 것은 아니었지만, 레어 이하의 스킬들은 대부분 익혔다고 봐야 한다.
도발도 마찬가지.
고작 매직 스킬이었고 스킬은 80이 한계였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훌륭하게 도발이 되었다.
지금 내 방어력은 그야말로 괴물 급에 이르렀다.
물리방어력이 좀 더 높았지만, 마법 방어력도 만만치 않았다.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며 메인 탱커의 역할을 하며 전진한다.
쿠아아앙!
-끼아아아악!
찢어지는 듯한 비명.
당연할 것이다.
거울방패의 영향으로 대미지가 반사되고 있었으니까.
그와 동시에 신검 이디스를 이용하여 각종 검술과 마법을 펼쳐낸다.
허공에 난무하는 검격과 마법.
곧 내 진영은 절벽을 등지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상대해야 하는 해츨링들이 반으로 줄었다.
버티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을 즈음에는.
“도마뱀 새끼들아!”
바로 어그로를 끈다.
그 이후, 주변의 몬스터들이 죄다 내게 몰려들었을 때.
[절대방어주문 LV. 180을 시전합니다.] [9초 동안 무적 상태에 접어듭니다.]9초 무적.
실로 어마어마한 메리트였다.
무적에 접어든 동안에도 싸울 수 있다는 것은 더 사기적이다.
이 시간 동안 방어를 도외시하고 싸운다.
서걱! 서걱!
해츨링의 목이 잘려 나가는 감각이 느껴졌다.
마법을 사용하거나 브레스를 날리는 놈들부터 죽인다.
공격이야 절대방어주문이 막아 줄 테니까.
콰과과과과!
브레스가 쏟아졌다.
물론 나는 더욱 가까이 다가가 브레스를 쏘는 자세 그대로 검을 찔러버렸다.
퍼억!
-끼에에엑!
[경험치 50,000이 올랐습니다!] [경험치 50,000이 올랐습니다!] [경험치 50,000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나쁘지 않은데?”
어마어마한 경험치가 들어온다.
물론 이익은 경험치뿐만이 아니었다.
각종 아이템들도 쏟아졌다.
비록 쓸 만한 아이템은 거의 없는 편이었지만.
‘전투를 하다 보면 나오겠지.’
절대방어주문의 9초가 모두 소진되면 바로 뒤로 빠진다.
이때에는 이미 몬스터들이 학살을 당하고 난 이후였다.
절대마법주문이 이렇게까지 쓸모가 있을 줄이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버티는 데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또한 내 스탯 자체가 1만을 넘어가면서 검을 휘두르는 족족 해츨링들이 죽어 나갔으므로 9초면 학살을 끝내도 돌아오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잠깐 시간이 남았을 때에는 엘라임과 내가 올 힐링을 사용하여 빠르게 HP를 회복시킨다.
이뿐만이 아니다.
치유 치천사들이 사방으로 신성력을 뿌려 HP를 회복시켰으므로 거의 사기적으로 피가 차오르고 있었다.
“3파 오고 있어요!”
“더 쓸어 주자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라면 해츨링들이 이렇게까지 몰려들면 두려움이 느껴지겠지만, 준비가 된 상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아까와 같은 방식으로 전투를 시작하다가 우리 진영이 밀릴 즈음이 되면 도발을 사용하여 절대방어주문을 사용한 후에 학살한다.
‘이놈들은 학습능력이 없나?’
같은 패턴을 사용한다면 그걸 학습하여 다른 방법으로 사용을 해야 했는데, 그러지 않고 있었다.
역시 몬스터는 몬스터.
일회용 던전의 몬스터들은 강력한 편이었지만, 멍청했다.
뭔가 AI가 덤벼드는 것처럼 제대로 머리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내게는 그것이 돌파구였다.
“이대로만 간다!”
***
쾅! 콰과과광!
지독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맹렬한 전투가 10시간째 이어지고 있었다.
피로가 누적된다.
육체적인 피로도 그랬지만, 정신적인 피로도 만만치가 않았다.
그 덕분에 어느덧 레벨이 90에 달하게 되었지만.
그런 것에 기뻐할 수 없을 만큼이나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었다.
똑같은 패턴이었지만,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어마어마한 타격이 가해진다.
“커어억!”
잠시 실수가 있었다.
사방이 둘러싸인 상황에서 모든 몬스터를 격살하지 못했고 그 덕분에 일명 ‘다구리’를 맞았다.
경고!
[HP가 5% 이하입니다.] [사망할 수 있습니다.]물론 이런 상황에서는 천사의 축복을 사용한다.
[천사의 축복을 사용합니다.] [HP가 모두 회복되었습니다.] [파티 및 소환수들의 HP가 모두 회복되었습니다.]고통은 바로 잦아든다.
도대체 천사의 축복이 없었으면 어찌 되었을까.
볼 것도 없다.
바로 사망을 했을 것이며 나는 바로 신들의 게임에서 탈락하였을 것이다.
“빌어먹을!”
바로 자리로 복귀한다.
나는 이를 악물로 흐려지는 정신력을 다잡았다.
나름대로 지혜가 1만을 넘어섰는데 여기서 정신력이 흐트러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하자 곧바로 집중력이 돌아온다.
쨍그랑!
지루하지만 위험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을 무렵.
영롱한 분홍빛 아이템이 떨어졌다.
“방패잖아?”
유니크 아이템이라고 해도 무시할 수는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반사 방패도 유니크다.
옵션에 따라서는 신화 급 아이템을 뛰어넘는 아이템도 있었다. 여기에 더하여 나는 강화까지 가능했다.
신화 급 아이템이야 너무 위험해서 4강까지 만족을 하였지만.
유니크는 충분히 5강까지 갈 수 있었다. 혹시라도 깨지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성공하면 준 신화 급 아이템의 효율을 냈으니까.
옵션을 확인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없었으므로 다시 전투에 집중한다.
가뭄에 콩 나듯이 좋은 아이템이 이렇게 떨어지기도 했다.
‘이 맛에 사냥하는 거지!’
그래, 이건 사냥이다.
혹시 모르는 일이다.
사냥을 하다가 유니크가 아닌 신화 아이템이 떨어질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