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mmoner is doing a quest RAW novel - Chapter 196
제196화. 마룡 알키서스(1)
육중하고 거대한 육체.
어마어마한 압박감을 이겨내고 전진한다.
이미 풀 버프 상태에 천사 소환수들을 소환하였다.
방패를 앞세웠으며 놈의 시야가 미치지 않는 곳에서 바로 신성한 권역을 선포한다.
놈은 마룡이었으니 틀림없이 신성력에 취약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문에 신성력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하였다.
갑옷과 검에 온갖 신성력 버프를 걸고 바로 거리를 좁혔다.
쿠구구구구!
대지가 진동하며 놈은 여러 가지 디버프들을 쏟아냈다.
[마룡의 저주가 깃듭니다.] [공격속도가 25% 감소합니다.] [이동속도가 30% 감소합니다.] [모든 스탯이 25% 감소합니다.]……
[마룡이 당신에게 낙인을 찍었습니다.] [10초당 HP가 1% 감소합니다.] [마룡의 공격력이 30% 상승합니다.]……
내게는 디버프를, 자신에게는 버프를 시전하는 놈이었으나 싸우는데 크게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까지 상대를 해온 보스들은 전부 이런 식이었다.
나름대로의 디버프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것은 온전히 공략자의 몫이다.
-감히 인간 따위가 도전을 해오느냐.
기지개를 켠 마룡.
웅크리고 있을 때에도 100미터는 되어 보였는데, 몸을 일으키자 길이가 1.5배는 늘어난 것 같았다.
그야말로 아파트 한 채가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
여기에 더하여 놈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이럴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으나 역시나 까다로운 전투가 예상되었다.
이 때문에 나 역시도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스카이 프롭 마법이 있다는 것이다.
스카이 프롭 LV. 80
일정 시간 하늘을 걸을 수 있다.
지속 시간: 60분
MP 소모: 1,000
매직 스킬에 불과하였지만 허공을 발판처럼 사용하여 지지해준다.
이 스킬이 있어야만 공중전에서 제대로 된 방어력과 공격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곧바로 방패에 놈의 꼬리가 작렬한다.
쿠아아앙!
방패에서 어마어마한 충격이 전해진다.
동시에 대미지를 90%나 반사하여 그대로 돌려주었다.
-얕은 수를 쓰는구나!
쾅! 콰과과광!
이어지는 수많은 마법들.
드래곤이야말로 마법의 종주다.
오원소의 모든 마법들이 작렬하였고 강렬한 충격이 전해졌다.
‘버틸 만한데?’
그러면서도 드는 생각.
마룡이라는 어마어마한 이름, 그리고 덩치 때문에 나도 모르게 위축이 됐으나 예상보다는 할 만한다는 사실이다.
워낙에 많은 아이템과 스킬로 무장을 하였기 때문일까?
그게 아니라면 내가 대미지의 대부분을 그대로 돌려주고 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무엇보다.
지상에서는 바바가 쏟아지는 마법을 방패로 막아내고 있었다.
워낙 내가 가지고 있는 방패가 사기적이라고 그렇지, 바바가 지니고 있는 거울의 방패도 대미지의 50%를 반사한다.
즉, 놈은 한 번의 공격으로 자신의 공격력을 140%나 받고 있다는 뜻이었다.
바바는 마치 테니스를 치듯이 마법을 받아치고 있었다.
그때마다 바바의 크게 몸이 휘청거리기는 하였지만, 우리들의 콤비는 마룡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힐끔 보니 이루나의 코치가 이어지고 있었다.
“방패로 튕겨내라니까? 왜 그걸 못해?”
“닥쳐라, 귀쟁이! 나도 나름대로 하고 있다!”
“마법을 무슨 주먹질로 아는 거야!?”
“닥치라고 했다?”
그렇게 티격태격하면서도 도움을 주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니 가상하기까지 하다.
여기에 더하여 300명의 천사들이 지속적으로 마룡의 육체를 타격하고 있었다.
덩치가 크면 체급 때문에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파괴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사실이었지만, 단점도 크다.
그야말로 움직이는 타깃이다.
특히나 나처럼 수백의 소환수를 다루는 직업이라면 마룡이 좀 더 불리한 조건에서 싸운다고 볼 수 있었다.
-건방진 놈! 형체도 남기지 않고 죽여주마!
콰르르르륵!
주변의 공기가 놈의 입으로 빨려 들어간다.
강렬한 화기.
여러 원소 중에서도 놈은 불을 브레스로 사용하려 했다.
지금까지야 놈의 몸 색깔이 검정이라 어떤 브레스를 사용할지 알 수 없었는데 아무래도 마룡이 되기 전에는 레드 드래곤이었던 모양이다.
어쩌다가 신룡이라고까지 불리는 놈이 저렇게 타락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콰과과과과!
쏟아지는 브레스.
예전 같았으면 브레스에 몸이 녹아버렸겠지만, 지금은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
‘절대방어주문!’
눈앞에서 투명한 막이 생겨난다.
모든 것을 녹여버릴 듯한 화염이 지나갔지만, 막아낸다.
절대방어주문은 모든 물리적인 법칙을 무시한다.
고작(?) 브레스 따위로는 어찌 할 수 없는 것이다 .
푸른 물결이 스치고 지나간다.
막대한 마력이 응축되어 있었으며 브레스는 오직 내게 향해 있었기에 다른 소환수들에게는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
브레스는 길게 이어진다.
마룡의 눈에서 이채가 흐르고 있었다.
놈이 생각을 하기에는 벌써 녹고도 남았어야 하지만 10초 가깝게 아무런 타격 없이 막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력이 옅어졌고 초고온의 열기도 조금씩 잦아든다.
하지만 9초가 흐르자 절대방어주문이 깨졌고 바로 엄청난 열기가 모여들었다.
방패와 전신을 타격하는 브레스.
‘어라?’
사실 화상을 입을 각오를 했었다.
아무리 화염 저항력이 높다고 해도 설마 아무런 대미지도 없이 넘어갈까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텨냈다.
어떤 대미지도 입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는 없었지만, 화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었다.
힐링으로 바로 치료가 될 정도.
브레스의 잔열은 놈에게도 타격을 입혔다.
-끄아아아악! 빌어먹을!
대미지의 90%를 반사한다는 것.
본인의 공격을 고스란히 받아낸다는 것이었으니 강력한 힘을 행사할수록 놈 역시도 위험해진다.
그런 이유로 한계에 다다른 정도의 공격은 할 수 없었다.
여기에 더하여 놈의 공격은 화 속성.
만약 화 속성이 아니었다면 끝까지 공략을 할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예상보다 더 할만하다!’
여기에 더하여 집단구타까지.
수백 명의 소환수들이 돌아가며 마법과 칼질을 하고 있었으니 제아무리 마룡이라고 해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별것 아닌 놈이었군.”
쿠구구구구구!
놈은 직접적으로 엄청난 공격을 쏟아 붓지는 않고 대지를 흔드는 것으로 답을 대신하였다.
얼마나 분노를 하였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마룡은 괴성을 지르며 공격을 이어갔다.
-네놈이 지쳤을 때,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리라.
“과연, 그게 가능할까?”
나는 공격에 여유를 찾았다.
한 번씩 후려칠 때마다 마룡의 비늘이 뭉텅뭉텅 썰려나간다.
놈이 죽으면 바로 사체가 사라질 것이었으므로 천사 펫에게 명하여 잘려나간 비늘이나 쏟아지는 피를 어떻게든 담으라고 지시하고 있었다.
무려 성체 드래곤의 피와 비늘이었다.
훌륭한 마법시약 재료일 수밖에 없었다.
이제부터는 지구전이다.
***
콰과과과!
브레스와 마법이 난무한다.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브레스를 온몸으로 막으며 절대방어주문을 사용하였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 화염 저항력은 어마어마한 수준이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브레스를 맞지만 않으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몇몇 소환수들이 그을려 역소환을 당했지만 상관없었다.
행운 수치의 증가와 여신의 개입과 더불어 웬만하면 신화 소환수가 소환되었으므로 반 이상 즉사하면 바로 다시 소환을 하여 300명을 풀로 채웠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놈의 HP는 무지막지한 수준이었다.
벌써 두 시간째.
얼마 전 클리어 하였던 멸망의 탑 100층 보스의 두 배 이상의 HP를 자랑하였다.
‘그래도 많이 깎았다.’
다른 보스 레이드에 비하여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었으나 놈의 레벨을 생각하면 엄청난 속도로 HP를 깎아 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단연 대미지 반사 방패 때문이었다.
반사의 방패는 무려 90%의 대미지를 되돌려 준다.
여기에 더하여 간간히 마법을 튕겨내는 바바의 역할 때문에 놈은 막대한 피를 가진 것에 비하여 빠르게 정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화염 저항력이 갖추어져 있는 이상, 시간만 흐르면 반드시 클리어 할 수 있을 것이다.
“별거 아닌데?”
-이노오오옴!
나는 진실을 말했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흥분을 할 일인가?
110 레벨짜리 보스를 유린하였으며 어느덧 10% 미만.
아직 광폭화는 아니었으나 곧 광폭화에 들어갈 것이다.
슬슬 고대영웅을 강림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수많은 경고음이 들려왔다.
[경고!] [마룡 알키서스가 즉사 스킬을 사용합니다.] [경고!] [즉각적으로 스킬을 캔슬시키거나 대피해야 합니다.] [경고!]……
어마어마하게 뜨는 경고 메시지.
나는 깜짝 놀라 물러났다.
콰과과과!
[메테오가 떨어집니다.]“미친!”
하늘의 문이 열리며 운석이 떨어졌다.
마룡은 득의양양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걸로 끝이다!
맵 전역을 날려버릴 법한 무시무시한 마력이었다.
이런 마법이 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한 번도 인간의 손에 의해 시전이 된 적은 없었다.
메테오라니!
우주의 운석을 소환하여 떨어지는 메테오는 핵폭발은 한 수 접어 줄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자랑한다.
부딪치는 순간은 물론이고 막대한 파장이 형성될 것이며 범위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녹아내린다.
그야말로 화 속성 마법의 마지막 단계.
드래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마법이었다.
알키서스는 자신의 불리함을 인정하고 최후의 마법을 사용했다.
“물러나!”
“그냥 대미지를 반사시키고 기절하겠다!”
용감하게도 바바는 방패를 들어올렸다.
판정은 즉사겠지만, 동료 시스템에서 동료의 죽음은 인정되지 않는다.
그러니 메테오에 맞으면 바바는 그대로 침묵하여 최소한 몇 시간은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쐐애애액!
하늘에서 소환되는 운석.
직경 30미터 정도의 운석이었으나 이 좁은 맵을 통째로 날려버리기에는 충분하다.
나는 바로 모든 소환수들을 역소환시키고 절대방어주문을 완성했다.
그와 동시에.
쿠아아아앙!
천지를 울리는 굉음과 함께 백색의 섬광이 터져 나왔다.
그 이후 지진이 일어났으며 주변의 모든 지역이 불타오르기 시작하였다.
설마하니 여기서 메테오를 떨어뜨릴 줄이야.
잠시 후.
화르르륵!
모은 것이 불타오른다.
산이고 들이고 바위고 모조리 타서 사라졌으며 녹아내렸다.
만약 내게 절대방어주문이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등골을 흐르는 전율.
‘죽었겠지.’
9초가 흐르자 절대방어주문이 사라진다.
그리고 놈에게서 터져 나오는 경악성.
“그걸 막았다는 말이냐!”
알키서스는 믿을 수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설마하니 자신의 필살기를 막아 낼 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나는 오롯이 혼자가 되었다.
소환수들은 모조리 역소환, 동료 시스템은 다운이다.
그러나 바바가 희생을 해준 덕분에 알키서스의 HP는 3% 미만이 되었다.
“곧 곡소리 나오게 해 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