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mmoner is doing a quest RAW novel - Chapter 209
제209화. 지각변동(2)
대한민국 외교부.
현재 외교부 건물 전체의 전화가 수도 없이 울리고 있었다.
그건 외무장관 강철수의 전화기도 마찬가지.
비서실은 물론이고 장관 사무실 직통으로 쉴 틈 없이 전화가 쇄도하고 있었다.
따르르릉!
“예. 외무장관 강철수입니다.”
-장관님! 저 일본 외무성 아키토 차관입니다. 기억하십니까?
“기억하다마다요. 어쩐 일이십니까?”
-부디 우리 일본을 구원해 주십시오! 지금 지각변동이 두 차례나 일어나 북해도와 도쿄 지역이 초토화되기 직전입니다!
“죄송합니다. 우리나라도 지금 위험해 처해 있는지라.”
-어떻게 힘을 좀 써주실 수 없겠습니까? 도쿄 지역은 어떻게든 해보겠으나 북해도 지역은 저희가 처리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 영토부터 구원하고 봐야 합니다. 그것이 기본 아닙니까?”
-그래도 남는 헌터들이라도 보내주신다면.
“지존께 의사를 타진해 보겠습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전화 기다리겠습니다!
지이이잉!
이번에는 휴대폰이 울린다.
중국에서의 직통 전화였다.
아무래도 중국은 영토가 큰 만큼 상당한 구역에서 위기를 겪고 있을 것으로 보았다.
나름대로 한국에 굴복을 하고 있기도 하였으나 지금 시점에서 중국까지 들어가 처리를 해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무시를 해야 할까?
“하. 내 팔자야.”
강철수 장관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후에 전화를 받았다.
“예. 강철수입니다.”
-장관님! 부디 중국을 구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관님. 저희도 지금 인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여기부터 처리를 하고.”
-이러다가는 국가가 멸망합니다! 부디!
“지존께 의사를 타진하겠습니다.”
-꼭 좀 부탁드립니다!
강철수는 일어나 장관실을 나온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몬스터들의 위협이야 늘 있어 왔지만 이렇게까지 난장판이 된 적은 없었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국가시스템이 돌아가고 있었고 사건사고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번 지각변동 사건은 수많은 웨이브를 만들어냈고, 수많은 나라에서 곤란을 겪고 있었다.
한국의 헌터는 전부 5천 명 정도.
사실 이 정도로는 강원도 전역을 커버하기도 힘들었다.
양구군만 어떻게든 막고 있는 상황이며, 곧 있으면 모두가 토벌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각국이 도와달라고 전화를 걸어대고 있었으니 강철수도 환장을 할 지경이었다.
각 부서의 차관들이 달려와 보고한다.
“장관님! 지금 50개국 이상에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모두 반려하세요.”
“하지만!”
“우리부터 살고 봐야지요. 이건 대통령님의 지시임과 동시에 지존의 지시이기도 합니다.”
“그럼 보류합니까?”
“보류라.”
그것도 강한성의 뜻을 들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직접 양구에 다녀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어떻게든 버티세요.”
“후우. 빨리 오셔야 합니다.”
“뭔가 답이 나오는 즉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강철수는 헬기를 타고 날아올랐다.
휴대폰은 무음으로 전환했다.
분명히 지금 오는 전화들은 도와달라는 것이었으므로 일단 무시를 하기로 한 것이다.
고요해 보이는 서울.
그렇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어마어마한 이슈에 얻어맞은 상태였다.
문제는 이것이 한국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초유의 사태라는 것이다.
“정말로 세상이 망하려고 이러나.”
***
강원도 양구군 석현리.
현재 대한민국 헌터들은 석현리에 모두 모여 있었다.
자잘한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예비전력을 제외하고 전부 모인 것이었는데 그 숫자가 5천에 달하였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숫자.
그들은 각자의 병장기로 무장한 채로 모여 있었다.
나는 평야에 설치된 강단으로 올라왔다.
마이크를 든 덕분에 내 목소리를 대형 스피커를 통하여 모두가 들을 수 있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지존!”
“세계 지존의 자리에 오른 것을 축하드립니다!”
“평소 같았으면 축제라도 벌였을 텐데 급작스럽게 지각변동이 일어나 그럴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축제야 이번 일 끝나고 해도 되지 않습니까?”
“한 턱 쏘시죠!”
“예. 지금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마무리되면 M호텔 서울지부를 통째로 임대하여 파티를 벌이도록 하겠습니다.”
“오오오!”
헌터들의 사기는 높았다.
비록 한국에 지각변동이 일어났고 마기도 점점 강해지고 있었지만 토벌이 불가능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가 가진 능력을 믿고 있었다.
개인적인 무력도 그렇지만 소환을 하는 순간 적들이 싹 쓸려나갈 것이라 믿고 있는 것이다.
“이번 작전은 간단합니다. 우리는 몬스터들이 남쪽으로 더 이상 남하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북쪽으로 올라가는 건 상관없지만 남하는 안 됩니다. 무슨 뜻인지 잘 알 것이라고 믿습니다.”
“물론입니다!”
헌터들은 눈을 빛냈다.
양구에서 북으로 더 올라가면 북한이 있다.
그쪽으로 올라가는 몬스터들이야 한국이 관여할 부분이 아니었다.
뉴스를 들어보니 북한에서도 두 곳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서 멸망 1순위 국가로 거론되고 있었다.
재래식 무기가 통하면 모르겠지만 그럴 리가 없었고, 특히나 북한은 헌터도 적은 편이었다.
어차피 북한은 이번 일이 끝나면 알아서 정권이 무너질 것이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차라리 북한이 이번 기회에 무너져 버리는 것이 낫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남하를 최대한 막고 포위하여 섬멸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중심부로는 제가 직접 타격을 할 것이니 어떻게 해서든 남하하는 몬스터를 막아 주십시오. 그것만이 우리 한국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민간인 구출도 합니까?”
“당연히 해야지요. 조금씩 포위망을 좁히면서 구출할 수 있는 인원은 구출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구출에만 매달릴 필요는 없습니다. 군인들이 동원될 것이니 말입니다.”
“예!”
“자, 그럼 포위섬멸을 시작해 봅시다!”
각자 위치로 돌아갔고 나 역시 준비를 시작한다.
대규모 웨이브였지만 던전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내가 거쳐 왔었던 고급 던전들이나 1인 던전들에선 대개가 어마어마한 몬스터들이 떼로 몰려왔었으니까.
그나마 이곳은 필드였고, 멸망이 본격화 되었다고 해도 아직 초반이었기에 내가 처리하지 못할 정도의 몬스터들이 튀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다.
바로 소환을 시작한다.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짓습니다.] [천계 화염술사 x80이 소환됐습니다.] [고대의 마도병 x200이 소환됐습니다.] [최상급 천계 용기병 x40이 소환됐습니다.]광범위 공격을 위한 소환수들이다.
마도병들이 상당수를 차지하였고 화염술사가 보조한다. 여기에 더하여 용기병들이 종횡무진하며 적들을 찍어낼 것이다.
이만하면 소환수도 잘 뽑힌 편이었다.
소환수들은 도열하기 시작하였고 나는 각종버프들을 걸었다.
사방 5km 범위에 신성한 권역을 설치합니다.
신성한 권역으로 선포된 지역의 몬스터 약화 20%
신성한 권역으로 선포된 지역의 언데드 약화 100%
신성한 권역으로 선포된 지역에서 시전자의 신성력 60%
신성한 권역으로 선포된 지역에서 시전자의 신성 공격력 60%
먼저 신성한 권역.
마기의 흐름을 보면 언데드 계열 몬스터로 보였고, 그렇다면 신성한 권역의 효과를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뿐만이 아니다.
무형의 파동도 시전을 함과 동시에 파티원 한정으로 효과를 내는 코인 버프도 터뜨렸다.
파아앙!
[최상급 버프 코인을 사용합니다.] [모든 스탯 +100%] [HP/MP 회복력 +100%] [방어력 +100] [모든 대미지 +100] [스펠파워 +30] [지속시간: 60분]“와아아!”
간단하게 사기가 진작된다.
코인 버프가 사기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바로 이 파티원의 범위였다.
파티원이란 전장에서 나와 함께 싸우는 아군을 뜻하는데, 내가 아군으로 인식하면 그렇게 판정한다.
그 말은 5천 명의 인원들이 모두 버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밖에도 얼음여왕의 축복을 비롯한 여러 가지 패시브 스킬들이 시전 되었으며 엘라임과 사제들의 버프 효과까지 추가되었다.
“갑시다!”
헌터들이 포위를 시작하는 한편으로, 나와 몇몇 고위 헌터들은 마기가 쏟아져 나오는 중심구역으로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쩌저정!
“와, 형님! 몬스터들이 그냥 녹는데요?”
“하급 언데드나 몬스터 따위야 당연히 녹지.”
이는 얼음여왕의 축복 효과였다.
얼음여왕의 축복 LV.180(패시브)
화염 저항 18%
적으로 규정된 대상에게 빙결계 공격력 90% 추가
주변 3km 반경 내에 적으로 규정된 대상에게 지속적 빙결 대미지
무려 주변 3km 내에 지속적으로 빙결 대미지를 준다.
말이 3km이지, 굉장히 광범위한 지역이었으며 하급 몬스터들 따위야 그냥 지나가면서 쓸어버릴 수 있는 수준이었다.
나 하나로 인하여 공략 난이도가 확 떨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여기에 더하여 중형 몬스터들도 행동이 둔화되는 등의 효과가 있었다.
특히 화 속성 몬스터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쩌저정!
“그냥 지나가지 말고 죽이고 간다!”
콰과과광!
내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마도병들이 사방으로 마법을 뿌렸다.
용기병들은 우리가 미처 처리를 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몬스터들을 찍어냈으며, 그래도 새어 나가는 몬스터들은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는 헌터들이 처리하였다.
***
양구군 후방지역.
종군기자들은 목숨을 걸고 세계 지존 강한성의 뒤를 쫓았다.
당연히 그들의 선두에는 강소라가 있었다.
그녀도 헌터 출신이었기에 당연히 코인 버프의 효과를 받았다.
“와, 대체 이게 뭐지!?”
“선배. 이건?”
“버프야. 우리 지존의 버프 말이지.”
헌터라면 누구나 지존의 버프를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하여 수많은 버프들이 쏟아졌는데, 몬스터들이 버프만으로도 쓸려 나갈 지경이었다.
아군의 입장에서 버프라면, 몬스터들의 입장에서는 디버프다.
하급 몬스터들 따위는 순식간에 쓸어버리는 통에 그냥 쫓아가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 지경이었다.
버프를 받았음에도 그렇다.
강소라는 소환사가 싸우는 광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주변의 기자들도 마찬가지.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콰과과과광!
“와! 저거 보이십니까? 고대의 마도사들이 나아가며 모든 것을 쓸어버리고 있습니다! 지각변동이 일어나 주변의 모든 것이 파괴되고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이 모든 일의 원흉을 지존이 쓸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버프 효과가 굉장합니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효과이며, 지존이 지나갈 때마다 사방 수 킬로미터 안에 있는 몬스터들은 빙결되어 깨져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몇 시간 만에 강한성은 보스 몬스터 데스 나이트와 조우하였다.
팟!
콰아앙!
“……!”
나름 데스나이트는 강력한 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지존은 한 방에 데스 나이트를 무력화 시키고 지나갔다.
“하, 한 방! 보스가 맥을 추지 못하는군요!”
터지는 감탄.
지금은 기자들이 경악하고 있었지만, 모두 실시간 방송으로 전 세계에 방영 중이었으므로 세계인 모두가 놀라고 있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