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mmoner is doing a quest RAW novel - Chapter 253
제253화. 진정한 지옥
지금껏 클리어를 해왔던 지옥의 광경은 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꼈다.
하늘에서 피가 떨어지는 광경.
단순히 피의 일부가 분출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각 도시들을 적시고 건물을 피로 씻어 내렸으며 바닥에 고여 스며드는 것은 물론이고 발목까지 차오르는 광경은 끔찍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하나도, 나도 입을 벌린 채로 그 광경을 바라봤다.
솨아아아!
후드득.
창문을 열자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세상이 검붉게 변하고 있었다.
이번 사태를 마무리를 짓더라도 도시를 정화하는데 어마어마한 비용이 소모될 것이다.
“지존. 이건 마치.”
“예. 이 세상이 지옥으로 변하는 중입니다.”
“꾸에에엑!”
“끼에에엑!”
도시 전체에 괴물들이 튀어 나오기 시작한다.
악마들도 있었으며 몬스터도 있었다.
그들이 튀어 나오기 시작하자 바로 천사들을 소환했다.
적들은 전부 악마 속성을 가지고 있었다.
몬스터도 있었지만 죄다 악마류였으므로 천사들이 특효라고 여겨졌다.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짓습니다.] [고대 신의 분신 x1이 소환됐습니다.] [고대 신의 권속 특급천사 x2,000이 소환됐습니다.] [고대 신의 직속 마법병단 x1,000이 소환됐습니다.] [고대 신의 직속 치유사제 x900이 소환됐습니다.]무려 4천에 육박하는 소환수들이었다.
정확하게는 3,900명.
엄청난 대군단이었으며 사실상 서울 전체를 혼자 정화를 해도 될 정도의 숫자다.
이하나는 그 광경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천사 군단…….”
동시에 나는 신성한 권역을 선포하고 버프 코인도 터뜨렸다.
사방 5km 범위에 신성한 권역을 설치합니다.
신성한 권역으로 선포된 지역의 몬스터 약화 20%
신성한 권역으로 선포된 지역의 언데드 약화 100%
신성한 권역으로 선포된 지역에서 시전자의 신성력 60%
신성한 권역으로 선포된 지역에서 시전자의 신성 공격력 60%
비록 신성한 권역이 언데드에 굉장한 대미지가 들어가기는 하지만 지금도 나쁘지는 않았다.
고대 신의 권속들은 모두 신성력을 사용한다.
도시 전체가 마기로 오염이 되어 있었으니 천사들이 나서 주어야 정화가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특급천사 정도가 되면 팔방미인이었다.
마법이면 마법, 신성마법이면 신성마법, 창공을 비행하며 때로는 검이나 창을 들고 직접 전투를 수행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빛의 활을 쏴서 적들을 주살하기도 한다.
동시에.
[최상급 버프 코인을 사용합니다.] [모든 스탯 +100%] [HP/MP 회복력 +100%] [방어력 +100] [모든 대미지 +100] [스펠파워 +30] [지속시간: 60분]모든 소환수들에게 버프 코인이 적용되었다.
바로 소환수들이 날아가 적들을 주살하기 시작하였다.
콰과과광!
시가지에서 벌어지는 전투.
사방으로 신성력이 뿌려졌고 검붉은 피가 정화되어 물로 변하기 시작한다.
천사들이 동원되자 피비린내도 가시고 있었다.
“지존! 혼자 괜찮으시겠어요?”
이번 계획에서 서울은 혼자 방어한다.
나머지 헌터들은 각 지방으로 흩어져 있었다.
소환수들은 나오자마자 지정된 지역으로 흩어졌다.
저게 터지기 전에 소환을 하여 미리 해당 지방으로 날아가게 했어야 하는데 워낙에 압도적인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져 정신줄을 잠시 놓았다.
그래도 바로 정신을 차리고 천사들을 보냈다.
서울을 방어하는 소환수는 1,500명으로 그 안에는 고대 신의 분신도 포함되어 있었다.
“괜찮습니다.”
“저도 나설게요!”
그녀도 헌터다.
간부들은 모두 무기를 챙겨 전투에 나섰다.
나 역시 바로 건물에서 뛰어내리며 전투에 참여하였다.
소환수들은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다.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적들을 주살하는 광경은 화려하기까지 하였다.
여기에 더하여 내가 데미갓에 오르면서 창조한 천사들이 참여했다.
내가 전투에 참여하자.
[데미갓이 전투에 참전하였습니다.] [아군 대미지 보너스 30%] [적군 대미지 약화 -30%] [적군 방어력 약화 -30%]데미갓 보너스가 추가되었다.
여기까지는 생각을 하지 못하였는데, 아무래도 데미갓의 숨겨진 기능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됐다.
천사들은 모든 지역을 헤집는다.
눈에 보이는 놈들뿐만이 아니라 지하로 스며들어 전투를 벌이기 시작하였다.
서걱! 서걱!
나는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눈에 보이는 적들부터 주살하였다.
전투를 시작하자 등에서 광휘가 쏟아졌다.
[데미갓의 신성이 사방 10km 이내를 정화합니다.] [적군이 더욱 약화됩니다.]이제는 정확한 수치조차 거론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 보너스가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지금까지 겪어 왔던 던전에 비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물론 악마류가 100만 이상 도시 내부로 침공하였기에 어마어마한 숫자라고 느껴지기는 했지만.
내 영향을 받은 소환수들은 한 번에 수십씩 적들을 죽여 나가고 있었다.
신성력의 영향으로 주살이 크게 어렵지 않기도 했고.
“클리어 할 수 있다.”
3차 멸망의 시련.
지금까지 보여 주었던 멸망의 눈의 위압감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보았지만.
3차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끝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
전쟁의 시작.
세상이 뒤집혔다.
멸망의 눈동자가 터진 이후 강소라는 그 위압감에 감히 움직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촤아아아!
피가 비처럼 내리는 광경.
잠시 후 괴물들이 땅에서 튀어 나오는 모습은 지옥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였다.
그녀뿐만이 아니라 홍보부 직원들 전원이 덜덜 떨었다.
“부, 부장님. 여기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으로써는 길드본부가 가장 안전하지 않을까 싶었다.
괜히 밖으로 나갔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강소라는 움직이기로 하였다.
“그렇다고 임무를 등한시 할 수는 없잖아.”
“아무리 그게 임무라고 해도.”
차마 직원들은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듯하였다.
이쯤 되자 강소라도 강요할 수는 없었다.
그녀마저도 두려움과 싸우고 있었다. 밖으로 나가는 것이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그녀는 강한성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었다.
사람들은 희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존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지고 있고 한국을 이끌어나가는지 말이다.
지존의 강함이 어필되지 않는다면 사회 시스템은 무너지고 말 것이다.
폭동과 범죄가 만연하면 가뜩이나 불안했던 치안이 무너진다.
단순히 강한성을 찬양하려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유지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일이었다.
그녀는 옥상에 자리를 잡는다.
여전히 피가 비처럼 쏟아지는 상황.
그리고 잠시 후.
파아앙!
수많은 소환수들이 뛰쳐나갔다.
사방에서 신성력이 쏟아졌고 정화가 시작된다.
피의 비가 물로 바뀌었다.
지금까지 검붉은 비에서는 마기가 가득 머금어져 있었으나 완전히 정화되자 신성력을 머금기 시작하였다.
강한성이 나서자 적들이 위축되었다.
“아니, 어떻게……?”
단순히 위축이 된 것이 아니라 광휘에 영향을 받았다.
실제로 강한성은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적들을 주살했는데 그가 가는 곳마다 몬스터들이 주춤거리거나 녹아서 사라졌다.
다시 땅으로 기어 들어가는 놈들마저 속출했다.
신력을 머금고 있는 자.
“설마 신의 경지에 오른 건?”
놀라운 일이다.
이만한 천사들을 부리며 전장을 완전히 지배하는 자.
강소라의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반드시 한국은 구원이 될 거야.”
***
콰르르르릉!
신성력에 카르마를 약간 섞는다.
사정없이 퍼져나가는 광휘.
그 광휘에 노출이 된 놈들은 삭아서 사라졌다.
놈들을 지휘하는 악마도 마찬가지였다.
-멸망이 시작되었노라. 두려워하라, 인간들이여. 지상의 모든 것은…….
콰과광!
스아아!
신성력에 직격이 된 보스들은 그대로 소멸됐다.
데미갓의 힘이라는 것에 나조차도 적응이 되지 않고 있었다.
서울 전체를 정화한다.
이 힘은 지하까지 미쳤다.
이쯤 되자 나는 폭탄의 사용을 중지시키라 명령할 수밖에 없었다.
“폭탄 관리팀. 보류.”
-터뜨리지 않습니까?
“기반을 무너뜨리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강 부장?”
-네, 지존!
“지금 당장 방송을 하여 가능하면 집 안에 있으라고 하십시오.”
-알겠어요!
“전국 모든 폭탄 관리팀에 알립니다. 중지하십시오.”
-라져.
-확인했습니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적들이 튀어 나오는 동시에 폭발물들이 터져야 한다.
적들을 그대로 매몰시켜버리는데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데미갓의 힘으로 정화를 시도하니 적들이 말도 안 되게 약해졌다.
전투가 시작된 지 10분이 채 되지 않아 도시들이 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이만하면 되었다.
지금 소환된 소환수들만으로도 충분히 정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바로 다른 지역으로 움직이기로 하였다.
대한민국 부산.
이곳 부산은 한국 제2의 수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울은 800만에 가까운 인구가 있었지만, 지금은 500만도 채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제각각 지방으로 이동했다.
그중에서도 바다를 끼고 있으며 최후방에 위치한 부산은 매우 매력적인 도시였다.
제2수도인 만큼 성벽도 튼튼하게 지어졌으며 내부 기반도 살아 있었다.
그 덕분에 부산시는 예전의 인구를 회복했다.
사람들이 많이 내려왔지만 그렇다고 수용하지 못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혀 도시는 북적거렸다.
이번에도 위험이 부산을 피해갈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그러지를 못했다.
솨아아아!
하늘에서 내리는 피의 비.
박수철은 그 광경을 보며 몸서리를 쳤다.
“대체 이게 뭐냐.”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길드원들은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았다.
박수철도 마찬가지다.
서울보다는 좀 늦게 피의 비가 내렸지만 이곳에서도 마찬가지의 광경이 펼쳐졌다.
피가 바닥을 적시자 악마들이 땅을 뚫고 튀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저, 전투 준비!”
“빌어먹을! 던전도 이렇게 끔찍하지는 않을 텐데.”
-꾸에에엑!
괴물들이 거리를 점령하기 시작하였다.
전투에 들어가기 전.
폭발물을 터뜨려야 한다.
그것이 계획이었고, 피해를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는 길이다.
하지만 그때.
-전국 모든 폭탄 관리팀에 알립니다. 중지하십시오.
“음?”
강한성의 목소리였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아까워하고 있기는 했다.
기반시설이 모조리 무너지면 도대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남을까 싶어서다.
수도가 무너지면 스마트 팜도 운영이 중지되며 바로 식량난이 올 수 있었다.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그리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에 시달릴 것이 뻔히 보였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터뜨려야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강한성이 중지를 시킨 것이다.
스아아!
잠시 후, 하늘에서 천사들이 속속 나타났다.
그리고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신성력.
번쩍!
순식간에 피는 정화되었고 신성력을 머금은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박수철은 검을 뽑아들었다.
“가자! 우리는 할 수 있다!”
“와아아아!”
천사들이 도착하자 전황이 뒤집혔다.
대한민국 전역에 천사들이 강림하였으며 곧 강한성이 나타나 순회공연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