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mmoner is doing a quest RAW novel - Chapter 264
제264화. 레드 드래곤 카이너스(2)
놈은 메테오를 시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광폭화에 접어들었다.
HP가 5%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더욱 비늘이 벗겨지고 피가 흐른다.
메테오의 열기가 가시는 즉시 소환수들을 소환했고, 비늘과 전리품을 수거하였다.
이 정도만 해도 어마어마한 숫자의 마도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마도구 도해서는 이제야 판매를 하기 시작하였고, 최대한 많이 생산해 내야 한다. 그래야 멸망을 버텨낼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죽더라도 게임만 클리어 하면 된다.
그렇게만 되면 모두 살 수 있다.
[고대 영웅이 강림합니다.] [고대 신이 당신의 몸에 깃듭니다.]-또 보는군.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자네가 신위에 오르게 된다면 나 역시 은거를 깨고 나올 수 있을 것이니 자주 보게 될 걸세.
“정말입니까?”
-나는 고대 신일세. 태초의 신이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지.
고대 신이 은거를 깬다는 것도 천계의 이슈에 해당한다.
아니나 다를까.
신들은 격론을 펼쳤다.
[정말로 고대 신께서 은거를 깨신다고?] [마신들은 다 죽어나겠군.] [어쩌면 강한성 저 친구가 신위에 오르는 것에 뭔가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지.] [비밀? 무슨 비밀 말인가?] [고대 신의 선택을 받은 자가 아니겠나. 그게 아니면 어찌 저렇게 빨리 성장해.] [일리가 있군.]“…….”
굳이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귀에 쏙쏙 금기가 틀어박힌다.
내가 고대 신의 선택을 받았나?
지혜의 여신이 선택을 하기는 하였으나 그게 고대 신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알지 못하였는데.
생각해 보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고대 신이 직접 강림했고, 내 몸의 모든 세포가 깨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모든 스탯이 몇 배로 폭증하는 것 같은 감각.
이마저도 고대 신은 최대한 제한을 한 것이겠지만 바로 드래곤을 찢어 죽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어찌하여 고대 신이?
카이너스는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고통에 겨워하면서도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다.
당초에 드래곤이 생겨난 것도 고대 신의 창조에 의해서다.
고대 신을 멸하고자 하는 자체가 카이너스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경한 일이라는 뜻이 된다.
콰앙!
-끄아아악!
주먹으로 후려치자 카이너스는 몸을 뒤틀었다.
이쯤 되자 놈의 마력은 거의 약화되었고, 간당간당하게 몸의 형체를 유지하는 수준이 됐다.
꼬리를 뽑아 던진다.
꽈직!
-아아악! 잠깐!
바로 꼬리 부분은 아공간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 틈에서 피가 줄줄 샜는데, 천사들은 양동이를 들고 다니며 그 피를 받아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방어구나 무기에 드래곤의 피를 섞으면 강력한 항마력을 가진 마도구가 탄생한다.
이런 기회를 놓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뿔도 뽑아버렸고, 벗겨진 비늘에 손을 집어넣어 갈빗대도 뽑아버린다.
마구잡이로 뽑아내고 있었으나 모두 수거하여 아공간에 넣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두근! 두근!
드래곤 하트를 손에 잡는다.
지금까지는 보스를 사냥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웠기에 이런 식으로 전리품을 뽑아낼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
또한 거의 대부분 보스들이 악마 속성을 가지고 있어 전리품을 뽑아낸다고 해도 쓸 수 없었다.
마룡도 마찬가지.
하지만 카이너스는 여전히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비늘에는 화염저항력이 달려 있었고, 피와 뼈에도 마찬가지였다.
드래곤이야말로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훌륭한 재료다.
화룡정점은 단연 심장이다.
-자, 잠깐!
“드래곤으로 태어난 것을 원망해라.”
-아, 아니 내가 왜!
퍼어억!
-끄아아악!
쏟아지는 비명.
차마 카이너스는 고대 신의 강림체를 공격하지 못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승부는 확정된 것이었다.
[카이너스가 최후의 발악을 시도합니다.] [전체 폭발을 캐스팅합니다.] [취소되었습니다.]“…….”
놈은 최후의 공격마저 캔슬하였다.
고대 신에게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너의 영혼은 천계로 올라가리라.
-오, 고대 신이시여!
“흠.”
고대 신이 이렇게까지 말하자 아예 카이너스는 몸에서 힘을 뺐다.
이렇게 되면 해체를 해도 되지 않나?
심장을 뽑으면 바로 죽을 것이니 최대한 해체를 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이미 각오를 한 모습.
“꽤 고통스러울 텐데.”
-괜찮네. 신경을 차단하도록 하지. 내 몸을 희생하여 고대 신께서 부활하시는데 도움이 되면 기꺼이 그리 할 것이야.
“그럼 사양하지 않고.”
꽈직! 꽈지직!
-그렇다고 그리 무자비하게!
“시간이 없거든.”
카이너스의 몸이 깜빡거리고 있었다.
사라질 것처럼 투명화가 되었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천천히 작업(?)을 진행하면 많은 전리품을 잃게 될 것이다.
그럴 수는 없는 일.
굳이 전투에 엄청난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리품을 버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얼마나 뽑아냈을까.
카이너스의 HP는 0.1% 정도로 떨어졌다.
그야말로 건드리면 사망할 정도로 약화된 것이다.
다시 드래곤 하트를 잡는다.
“나중에 천계에서 보자고.”
-내 최후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군.
“뭘 그리 억울해 하나? 네 말대로라면 고대 신께서 부활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인데 미련도 없어야지.”
-그러지.
드래곤은 눈을 감았다.
꽈직!
푸하하학!
심장을 뽑아냈고 바로 아공간에 집어넣었다.
마력이 방출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서였다.
허물어지는 드래곤의 육체.
[세계 최초로 17급 보스를 사냥하였습니다.] [업적 달성으로 보너스 스탯 3,000개를 획득했습니다.]“허, 참.”
보너스 스탯이 3천 개다.
후반으로 가니 보상을 받는 것도 스케일이 달랐다.
그리고 떨어지는 오색의 찬연한 아이템.
진화의 서
펫을 다음 단계로 진화시킨다.
MP소모 불필요
“와아.”
운이 좋았던 건지, 여신이 직접 개입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번에는 신들이 욕을 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는 이런 일이 생기면 쌍욕을 퍼붓는 자들도 있었지만, 고대 신과 연관이 되자 입을 다문 것이다.
전투가 끝났기에 강림을 풀어야 한다.
고대 신의 목소리가 들린다.
-반드시 클리어를 하게.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니.
“영광이었습니다.”
스아아아.
고대 신이 강림을 풀고 사라진다.
오늘 드래곤 레어를 클리어 하면서 뭔가 어마어마한 비밀을 들은 것 같았다.
고대 신의 계획이 완성이 되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내가 데미갓에 오르지 못하였다면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덕분에 카이너스를 쉽게 잡았다.
최후의 발악으로 무슨 짓을 할지 몰랐는데 놈이 자제를 해준 것이었다.
어쨌든 내 손에 진화의 서가 들려졌다.
30분 안에 던전이 붕괴될 것이니 지금 사용할 수는 없었다. 나가서 사용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보상이 남아 있었다.
던전을 클리어 하였으니 상자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황금색 상자들이 눈앞에 떠 있었다.
총 5개였으며 나는 망설이지 않고 가운데 상자를 선택하였다.
[진화의 서를 획득합니다.]“허.”
던전은 종료됐다.
내 손에 진화의 서만 두 개가 들려 있었다.
하나는 드래곤을 성체로 진화하는데 사용할 것이었고, 또 하나는 천사 펫을 진화시키는데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아도 천사 펫은 꽤나 유용했다.
HP가 모두 사라져도 기절을 했다가 다시 깨어났으며 내가 전투를 하는 동안 온갖 잡스러운 심부름을 해주었다.
그런 천사 펫이 진화하게 된다면?
지금보다 강해질 것이고 기절하는 횟수도 줄어들 것이다.
이만하면 만족스럽다.
엘라임이 정령왕이 된 것도 내게는 커다란 변화다.
쿠구구구!
던전 전체가 흔들린다.
목적을 이루었으니 이제 붕괴를 하려는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물론 30분 정도는 남았기에 여기서 숨을 좀 돌리고 HP와 MP를 회복했다.
지난 이틀 동안 바깥세상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알 수 없다.
만약 나가자마자 전투를 해야 할 상황이라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컨디션이 최상인 상태로 전투를 벌여야 한다.
콰과과과!
시간이 지날수록 붕괴는 가속화 된다.
그렇게 붕괴 3분을 남기고 밖으로 나왔다.
쿨렁!
던전 밖으로 나오자 주변 전경이 순식간에 변화하였다.
여전히 세상은 반파가 되어 있었으며 지옥의 망자들이 걸어 다녔다.
그밖에도 보이는 여러 몬스터들.
하지만 내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악마나 몬스터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리아.”
“네, 주인님.”
지금까지 내 곁을 지키고 있던 천사 아리아를 불렀다.
그녀는 한 번 죽으면 부활을 할 수 없었기에 아공간과 현실을 넘나들며 전투를 했었다.
내가 창조한 첫 번째 천사.
그녀 역시 다재다능하다.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지는 않은지 가서 보고 와라.”
“네, 주인님!”
팟!
바로 아리아는 날아올랐다.
아직 문제가 없다면 천공의 섬으로 올라갈 생각이었다.
천공의 섬은 지구에 비하여 시간이 7배는 느리게 흐른다.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성체 드래곤이 있으면 당연히 대처를 하기가 쉬워진다.
얼마 후, 아리아가 돌아왔다.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어 보여요.”
“큰 문제는 없다? 작은 문제는 있다는 뜻이군.”
“서울 상공이 마기로 뒤덮이고 대지가 흔들리고 있지만 바로 징조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았어요.”
“그런가.”
며칠 전에 이런 소리를 들었다면 초긴장을 하였을 것이다.
어쩌면 4차 징조를 막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드래곤을 성체로 진화시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하여 레벨 업을 한다면.
4차 징조도 어떻게든 막아낼 수 있지 않을까.
최후의 전쟁이 걱정이기는 했지만.
“천공의 섬으로 간다.”
내 개인 영지라 할 수 있는 천공의 섬.
천공의 섬은 내가 알고 있던 그대로의 모습이다.
다만 수백 명의 천사가 샘에서 탄생하였다.
광휘를 내뿜어내고 있는 천사들.
또한 지구에서와 다르게 이곳에서의 나는 데미갓의 힘을 모두 사용할 수 있었다.
“주인님을 뵙습니다!”
아리아가 교육을 잘 시켜놓은 것 같다.
주신 어쩌고 하는 칭호는 아직 적응이 되지 않는다.
사실 주인이라는 칭호도 적응이 되지 않기 마찬가지였지만, 나를 신으로 찬미하는 것보다는 좀 덜했다.
마지막 전투가 시작되면 이들도 모두 투입되어야 할 것이다.
비록 천계에서만큼의 힘은 발휘할 수 없겠지만 어쨌든 내 개인적인 병력이다. 쓰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모두 지상계로 내려갈 준비를 해라.”
“명에 따르겠나이다.”
날개까지 접으며 무릎을 꿇는 천사들.
역시 익숙한 광경은 아니었다.
품에서 진화의 서 두 개를 꺼낸다.
먼저 하나는 드래곤에게 사용했다.
[유년기 드래곤 진화 중…….] [남은 시간: 72시간 15분]과연 성체로 진화를 하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렸다.
그렇다고 3일을 지구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다가는 무슨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천공의 섬에 올라온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마지막으로.
[천사 펫 진화 중…….] [남은 시간: 72시간 15분]비교적 나와 오랜 시간 함께해온 천사 펫의 진화였다.
이제는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