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mmoner is doing a quest RAW novel - Chapter 34
제34화. 길드 선포(1)
[환전 관리자가 보석을 받고 좋아합니다.] [약간의 보너스가 부여됩니다.] [코인 1,400개를 획득합니다.]“허.”
이건 완전히 복불복이 아닌가.
평균 시세보다 보석 값이 올라가면 가산이 되고, 시세보다 내려가면 감액이 된다.
그것도 모자라 환전 관리자의 기분에 따라서도 보너스가 주어지거나 감액이 되기도 했다.
그 차이는 심하면 15%까지 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내게 패시브처럼 붙어 있는 베타테스트의 행운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쭉 보석으로 거래하는 것이 좋기는 한데.
“이건 레몽과 협의를 해야겠는데.”
대놓고 장물을 받아 거래하는 것이 어떨까 싶었다.
그들이 어떤 식으로 다이아몬드를 수급하였건 세탁을 하는데 돈이 들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만약 그런 과정이 생략된다면?
단순히 5%가 아니라 30~40%까지 가능하다.
장물 세탁비용은 생각보다 비싸다.
이것도 레몽 길드의 영향력을 생각해서 30~40% 수준인 것이지 다른 암흑가 세력 같았으면 50%까지 수수료가 발생할 것이다.
이건 그들과 한번 이야기를 해보아야 할 내용이다.
그리고 찾아온 즐거운 쇼핑 시간.
오늘 사냥에서 발생한 수입은 50억이다.
우리는 기여도에 따라 분배를 하기로 했고 이하나가 먼저 2:3:5의 비율을 제시했다.
박수철은 2:2:6의 비율이라고 이야기를 하였지만 그건 내 선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어차피 나는 현질을 하면서도 수수료를 뗄 테니까.
즉 이하나는 10억, 박수철이 15억이다. 여기에 박수철은 20억을 더 넣었기에 총 지분은 35억이다.
금괴로 환산하였을 때, 이하나의 코인은 130개, 박수철이 450개 정도도.
내 수수료 50%를 제외하고 그들에게 순수 사용하는 코인은 이하나가 70개, 박수철이 250개로 조금 넉넉하게 계산을 해주었다.
이렇게 구매를 한다고 해도 그들은 헌터 시세의 반값에 구매를 하게 되는 것이었으니 굉장한 이익이다.
이하나의 코인은 마법사 매직 장비와 3레벨 마법서, 중급 마력단환으로 구성한다.
박수철은 방어력이 약했으므로 소모품인 아이템보다는 스킬이 좋을 것 같아 매직과 레어 중간에 위치한 B급 정도의 외공 스킬을 하나 구매했다.
그렇게 하고 나니 남은 코인은 1,080개.
“내일 신규 길드원들이 들어오니까.”
최하급 마법서와 최하급 검술서, 신성마법, 방패술 등의 스킬들을 사람들의 특성에 맞게 구매했다.
그리고 필요한 것이 바로 강제 각성.
이건 최하급 마력단환으로 해결하면 된다.
그렇게 하고서도 코인이 1,000개나 남았다.
내일 들어오는 길드원은 10명.
그들이 강제 각성을 하고 난다면 대부분의 예비 길드원들이 내 제안을 수락하게 될 것이다.
이제는 내 아이템을 쇼핑한다.
“대검을 하나 구매해야겠는데.”
아직도 매직 대검을 사용하고 있었으니 이참에 레어 대검을 하나 구매하기로 했다.
광전사의 대검
등급: 레어
물리 공격력: 30
마법 공격력: 10
내구도: 100/100
추가 옵션
체력 +30
공격속도 +10%
공격 시 10% 확률로 데미지 30% 증가
어느 광전사가 사용하던 대검.
-광기가 전장을 지배하는 법이지-
[가격: 500코인]“오늘은 특가세일이 없어 아쉽지만.”
만약 특가세일을 하는 물건이 있었다면 이유를 불문하고 구매했을 것이다.
궁술에 관련된 장비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가성비가 꽤 괜찮다고 볼 수 있다.
어차피 +2까지는 강화를 해서 사용할 것이니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바로 강화를 시도했다.
역시 +2강까지 가다가 깨지는 것은 어지간히 재수가 없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무난하게 +2강을 만들었다.
광전사의 대검 +2
등급: 레어
물리 공격력: 60
마법 공격력: 20
내구도: 80/80
추가 옵션
체력 +60
공격속도 +20%
공격 시 10% 확률로 데미지 50% 증가
어느 광전사가 사용하던 대검.
-광기가 전장을 지배하는 법이지-
거의 성능이 두 배 가까이 올라갔다.
광전사의 대검이라는 이름이 아주 잘 어울린다.
남은 500코인 중에서 400코인을 투자하여 지옥마경의 시간을 10분 늘렸다.
이제 지옥마경의 시간은 60분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더 이상 시간을 늘리는 것은 슬슬 보류에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음 단계에는 코인이 무려 800개나 들어간다.
실로 무지막지한 비용.
이제 남은 코인은 100개다.
이 정도의 코인은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니 가지고 있어 보기로 하였다.
“나름 연설문도 준비를 해야 하니 이만할까.”
길드 선포를 하는데 연설문이 빠질 수는 없는 노릇.
스테이지 던전과 정령탐색을 돌리면서 책상에 앉았다.
이제 일을 할 시간이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을들의 반란’ 길드 본부.
지하철을 타고 역에서 내린 10인의 예비 길드원들이 본부 앞에 도착했다.
대부들은 얼마 전까지 사체 처리부로 일하던 자들이다.
몇몇은 하급 헌터들이었으나 어느 곳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보잘것없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
헌터계에서는 그들을 하층민이라고 불렀다.
이들을 이끄는 대표 격인 고준삼은 전부터 강한성과 인맥이 있었다.
같은 하청업체에서 근무를 했고 형, 동생 하는 사이였으니까.
하지만 강한성의 신분이 수직으로 상승한 지금도 격 없는 사이가 가능할까.
소환사 강한성은 무려 랭커와의 전투가 예정되어 있었다. 각종 영상에서는 소환사와 암제의 전투력을 비교하고는 하였는데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소환사는 완전히 상위 랭커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그런 소환사이기에 지금의 상황을 더더욱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경축! 을들의 반란 길드 선포]거대한 플랜카드가 보인다.
아직 길드 선포식이 거행되기 이전임에도 불구하고 길드 본부 앞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그리고 들리는 언론인들의 목소리.
“이곳은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을들의 반란’ 길드 앞입니다. 지난 며칠 동안 소환사가 보여준 행보는 매우 파격적이었는데요, 길드의 모든 것을 걸고 암제와의 전투가 예정되어 있는 지금, 그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소환사는 헌터 사회 취약계층을 길드원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정책을 선언했습니다. 과연 그 결과가 어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
지상파 방송까지.
고준삼은 갑자기 아찔함을 느꼈다.
“이거……. 우리가 가도 됩니까?”
한 남자가 고준삼에게 물었다.
“불렀으니 가야지.”
“다단계 사기 같은 것 아닐까요?”
“소환사가 뭐 하러? 그 사람은 우리와는 다른 세상에 존재해. 사체 처리부에게 긁어 먹을 것이 뭐 있다고 사기를 치겠어?”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왜 하필이면 우리들에게 그런 제안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웅성웅성.
예비 길드원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았다.
오죽하면 길드 선포 당일에도 머뭇거리고 있을까.
“후.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 수는 없잖아요?”
“기호지세라고, 일단 들어가서 이야기나 들어 봅시다. 아직 가입이 확정된 것도 아니잖아요?”
“맞습니다. 가서 조건이라도 들어보죠. 어쩌면 우리를 하청업체 대신 고용하려는 걸 수도 있잖아요? 소환사의 인성이야 검증됐으니 길드 하청업체보다는 대우가 낫겠지.”
길드 입구는 경호원들이 막고 있었다.
“혹시 고준삼 씨 되십니까?”
“아, 예.”
“들어가시죠. 10층 회의실로 가시면 됩니다.”
“가, 감사합니다.”
1층 로비.
길드의 직원들이 그들에게 인사를 한다.
“길드 입성을 환영합니다.”
“아, 예.”
고준삼은 황송함을 감추지 못했다.
건물은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듯이 깨끗했고 가구들은 고급스럽다. 소환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곳에서 자신들을 환영한다?
엘리베이터는 10명을 수용하고도 남았다.
“우리가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는 건가.”
“그, 그러니까요. 매일 쓰레기 취급만 받다가 이렇게 환대를 하니까 뭘 어찌 할 바를 모르겠어요.”
수수하게 입었지만, 붉은 립스틱이 꽤 인상적인 여자가 말했다.
팅!
-문이 열립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대리석이 깔린 복도가 눈에 들어온다.
복도에 걸려 있는 미술품들은 상당히 고가로 보였고 원목 문을 지나자 거대한 원형 회의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웅성웅성.
장내가 술렁거린다.
이런 고급스러운 곳에서 회의라니?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말 소환사가 부른 것이 맞기는 한가? 도대체 어떤 사람이 우리 같은 자들에게 이런 대우를 하지?”“우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사람이죠.”
문이 열리고 TV에서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여자가 들어왔다.
과거 강한성의 파트너로 일했으며 어제 각성을 하여 트리플 캐스팅을 완성한 괴물 같은 마법사.
그녀는 사람들에게 간단히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이하나라고 해요. 다들 안면은 있으시죠? 제가 여러분들에게 연락을 했어요. 과거에 사체를 처리하면서 친분을 다진 분도 있고 처음 오신 분들도 계시죠. 장담하건대 여러분들의 인생은 오늘 바뀌게 될 거예요.”
회의실 앞.
나름 비서도 구한지라 그녀가 안내를 해주는 대로 이동했다.
원목의 고풍스러운 문이 보인다.
내 뒤에는 오늘부로 고용된 이소희 비서와 박수철이 뒤따르고 있다.
끼이익.
문이 열리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회의실의 상석.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누었다.
몇몇은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지만, 각자 미래의 영웅이나 고위 헌터로 예정된 이들로 모두 상당한 인성을 자랑했다.
발전 가능성과 독기를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들.
을들의 반란에서 활동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을들의 반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제 소개를 따로 할 필요는 없겠군요.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여러분들과 같은 처지에 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어젯밤에 작성했던 원고는 접었다.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들을 보니 왜 내가 자신들을 수용하려 하는 것인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불안감 반, 의문 반.
“여러분들의 불안을 이해합니다. 여기까지 오기에 많은 용기가 필요하였을 텐데 이렇게 방문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길드 가입에 조건은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초대를 받은 것은 이미 심사가 끝난 상태기 때문이죠.”
웅성웅성.
약간의 술렁거림.
그러나 여전히 나의 의도를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다.
“여러분들은 누구보다 낮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멸시를 받아 왔으며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어디 칼로 사람을 찌른 것만 살인인가요. 말로 사람을 찌르는 것도 살인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매일 죽어야만 했습니다.”
“…….”
절로 분위기가 숙연해진다.
이런 말은 직접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면 할 수가 없었다.
진심이 담겨 있는 서론.
“그러니 우리가 반란을 일으키도록 합시다. 지난 아픔을 잊고 우리를 짓밟았던 자들의 위로 아득바득 기어오를 때입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요? 제가 여러분들에게 강제 각성을 지원해 드릴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