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mmoner is doing a quest RAW novel - Chapter 88
제88화. 화염의 악마
보스의 방 앞.
여기까지 무리 없이 왔으나 보스는 쉬울 것 같지가 않다.
내가 알기로 이곳에는 히든 던전이 없었고, 있다고 해도 이 정도 파티로는 클리어 할 꿈도 꾸지 못한다.
최소한 레벨 70대에는 이르고 스킬 포인트를 500개 이상 쌓아야 가능하다.
그런 사람들로 이루어진 파티가 탄생해야만 가능하다.
‘20년 동안 발견되지 않았다면 지금 찾는 것은 무리지. 그보다는 팔아 치우는 것이 낫다.’
어차피 내 기반은 한국에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외국의 던전들은 발견한다고 해도 팔아 치우고 그 돈으로 발전을 이룩하는 것이 현명했다.
짝! 짝!
손뼉을 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모은다.
“이제 보스로군요. 지금까지 고생 많으셨습니다.”
“길드장님께서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람들의 사기는 매우 높았다.
지금까지 별다른 무리 없이 몬스터를 사냥해 왔고, 무엇보다 내가 프랑스 지존을 꺾어 버리는 바람에 자부심들이 대단했다.
프랑스는 한국에 비하여 헌터 약국으로 분류가 되지만 그렇다고 지금 우리들의 입장에서 만만하게 볼 수 있는 곳은 결코 아니었다.
각성을 하고 몇 달 지나지 않아 이 정도로 발전을 하였으니 앞으로 1년이 지나면 아시아를 석권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이 돌고 있었다.
물론 나 역시 그리 생각한다.
‘1년이 아니라 6개월이면 충분하지. 아시아는.’
문제는 미국과 영국, 그리고 독일과 같은 헌터 강국들이다.
헌터 강국과 약국의 차이는 극명하며 실질적인 무력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봤다.
인류 절멸의 사태가 벌어지면 이런 지표는 의미가 없겠지만 헌터들의 구심점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데 의의를 찾아야 한다.
“정비를 한 후에 입장하겠습니다.”
“네!”
이번 보스는 화염의 악마 벨가루스다.
용암지대가 아닌 마계의 지형이었으며 마기가 풀풀 날렸기에 마법 계열 소환수보다는 사제 계열의 소환수가 낫다.
그렇다면 천사가 가장 무난하다.
바로 뽑기에 들어간다.
마력 포션을 대기시켜 두고 최소한 유니크 급 이상에 공략에 맞는 사제 계열을 뽑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래도 도박하는 심정으로 캔슬과 뽑기를 반복한다.
[상당한 운이 솟구칩니다.] [레어 소환수 폭주하는 전사 x15를 소환하였습니다.]“이건 아니지.”
바로 캔슬한다.
유니크 급은 나와 주어야 한다.
6급 S랭크 던전의 보스는 생각만큼 만만한 놈이 아니다.
최소한의 기준은 충족을 해야 피해 없이 클리어 할 수 있다. 사실 신화 급 사제가 나오면 베스트이기는 한데, 언제 뜰지 모르니 마음을 비운다.
유니크 급에 적당히 쓸 만하면 바로 진행할 작정이었다.
[강렬한 운이 솟구칩니다.] [유니크 소환수 다이어 베어 x15를 소환하였습니다.]“이것도 좀.”
거대한 덩치를 가진 다이어 베어가 떴다.
그 웅장한 덩치에 그대로 캔슬 하는 것은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먼저 세실리아.
“캔슬하시게요?”
“악마 계열이 보스로 있을 것 같으니 사제를 뽑으려고요.”
“아니면 어떻게 하시게요?”
“그럼 그때 가서 바꾸는 한이 있어도 곰은 아니에요.”
“아까운데…….”
한눈에 보아도 탱킹에 최적화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건 세실리아가 뭘 모르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다이어 베어는 물리 방어력 특화다.
악마 계열은 마법 계열이었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바로 캔슬하고 또 다시 진행한다.
[운이 솟구칩니다.] [레어 소환수 윈드 아처……]……
소환이 10번이 넘어가고 있었다.
이쯤 되자 사람들은 내 마력이 얼마나 되는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도대체 길드장님의 마력은 얼마나 될까요?”
“최소한 몇 천은 될 걸요?”
“몇 천이라니……. 그게 가능한가요?”
“보세요. 가능할 것 같지 않아요?”
“…….”
몇 천이라는 추정은 맞다.
그래도 이런 때에는 입을 다물고 있어야 더 빛이 나 보이는 법.
다시 소환을 시도한다.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짓습니다.] [신화 급 소환수 9급 천사 x15를 소환했습니다.]“오오!”
“천사가 떴다!”
나는 뽑기를 멈추었다.
사람들도 천사의 위용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우선 천계의 존재에는 프리미엄이 붙었다.
신과 가까운 존재여서인지 몬스터와는 상극이었고 악마와는 완전한 상극이 따로 없다.
무엇보다 소모품 취급을 해도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잠시 멈추었던 성좌들의 시선도 다시 느껴진다.
이번 던전을 클리어 하면 선물이라도 주려나?
빠져나간 마력을 채우고 입장했다.
[벨가루스의 방에 입장합니다.] [추천 레벨: 65] [공략 실패 시 사망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입장하시겠습니까?] [Y/N]추천 레벨이 무려 65다.
여기서 다들 아찔함을 느꼈지만, 나는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았다.
“잘하면 신화 아이템 뽑습니다.”
“……!”
“어쩌면 신화 스킬이 떨어질 수도 있죠. 그러니 최선을 다하도록 합시다!”
“오오오!”
사람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어쩌다 신화 스킬이라도 하나 뜨면 인생 펴는 거다.
잘 키우면 랭커까지도 문제가 없었기에 사람들의 눈은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건 세실리아도 마찬가지.
지금이야 사제였지만, 공격까지 겸하게 되면 바로 성기사로 직업을 바꿀 수도 있었다.
방에 입장하자 붉은 대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은 안전구역.
하지만 역시 6급 보스라는 건지 경고음이 뜬다.
[안전구역은 1분 후에 해제됩니다.]밖에서 준비하길 천만다행이다.
안에서 준비를 하려 하였다면 소환수를 이렇게 고를 수도 없었다.
다들 마력과 체력은 충전이 되어 있었고 기대감이 가득하다.
그렇다고 해도 방심할 수는 없다.
값진 것을 얻으려면 고생을 해야 한다는 사실 정도야 모두가 알고 있다.
여기서 나는 마지막 준비를 한다.
[중급 버프 코인을 사용합니다.] [모든 스탯 +40%] [HP/MP 회복력 +40%] [방어력+40] [모든 데미지+40] [스펠파워 +10] [지속시간: 60분]버프가 터진다.
세실리아는 몇 번을 보아도 신기하다는 표정이었다.
“길드장님. 혹시 이 버프도 어디선가 구매를 해 오시는 건가요?”
“맞아요.”
“그게 가능하다니…….”
“값은 꽤 나가죠. 아니, 나가는 정도가 아니라 비싸요. 그래도 우리 목숨보다는 아니니 사용하는 거죠.”
“길드 공금에서 나가요.”
이하나가 설명을 덧붙였다.
세실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밖에도 그 어디에선가에서 구매를 하는 수수료도 공금에서 나간다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나로서는 고마울 따름.
그만큼 내게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나니까.
“제가 메인 탱커를 하죠. 여러분들은 최대한 원거리에서 공격을 해주세요. 근접 딜러 분들도 무리해서는 안 됩니다. 아시겠죠?”
“명심하겠습니다!”
“갑시다!”
나와 소환수들이 먼저 달려들었다.
-어리석은 인간들! 지옥으로 기어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
벨가루스는 삐쩍 마른 좀비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마에 돋아 있는 거대한 뿔과 기형적으로 긴 팔, 그리고 일렁거리는 화염과 마기는 지옥에서 힘깨나 쓰는 놈이라는 사실을 짐작케 한다.
벨가루스는 내가 방패를 앞세우자 그대로 후려친다.
꽈직!
-음! 제법 재미있는 물건을 들고 있구나?
화르르륵!
곧이어 사방이 화염에 휩싸인다.
바로 천사들이 달려들어 신성력을 뿜어냈고 벨가루스는 눈에 이채를 띠었다.
-어찌하여 천계의 천사들이?
“어째서냐고? 네놈 뚝배기 깨러 온 거지.”
꽈직!
대검으로 벨가루스의 머리통을 후려친다.
천사들에게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의 기습.
벨가루스의 눈에서 화염이 일렁거린다.
-노옴!
“제대로 놀아보자고.”
콰과과과!
화염과 함께 수많은 흑마법들이 날아온다.
바로 신성주문이 들어왔고 방패는 여전히 놈의 공격을 반사하고 있었다.
내구도가 깎이는 것이 문제였지만, 무리 없이 보스를 공략할 수 있다면 수리비용 정도는 충분히 낼 수 있다.
빠르게 벨가루스의 HP가 깎여 나간다.
어그로가 튀려 하면 어김없이 내가 놈의 머리통을 방패로 후려 쳤다.
-죽여 버리겠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인데.”
화려한 마법과 공격들이 벨가루스에게 날아간다.
15명의 천사들은 쉼 없이 보스를 공격하였고 어그로가 튀지 않도록 강한성은 최대한 노력하며 탱킹을 했다.
물론 말이 탱킹이지 데미지도 상당히 주고 있었다.
“장난이 아니네요.”
어마어마한 충격이 대지를 울리고 있는 중이다.
천사 길드의 사무장 박하경은 혀를 내두르며 강한성을 평가했다.
프랑스의 지존과 대결을 할 때부터 강한성의 강함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이 정도라니.
“혹시 프랑스 지존과 대결 때에 온 힘을 다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요?”
“설마.”
“그게 아니라면 이게 설명이 되나요?”
이미 소환사가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하지만 그게 가능한 일일까?
아무리 강한성이 강하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그가 각성한 시기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무리가 아닐까요?”
세실리아는 전투에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뚝뚝 끊어지는 대화를 사무장과 나누고 있었다.
마법을 보스에게 한 방 날린 박하경이 캐스팅을 하며 다시 말했다.
“어디선가 강해질 수 있는 아이템들을 사오고 있어요. 그리고 그 아이템들을 이용한다면 미친 성장도 충분히 이해는 되요.”
“미친 성장…….”
다른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강한성뿐만이 아니라 길드원들 전체가 어마어마한 성장을 이룩하고 있었다.
그리고 천사 길드는 그들의 성장세에 동참하기로 했다.
“우리도 저렇게 강해져야죠.”
박하경은 눈을 반짝였다.
강한성이 저렇게 강해지고 있다면 오랫동안 이 바닥에서 굴러왔던 그들 역시 빠르게 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거였다.
세실리아의 눈이 반짝인다.
“그래요. 가능할지도 몰라요.”
그들은 가능성을 보고 있었다.
강한성이라는 존재로 인하여 길드 전체가 강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 말이다.
쿠구구구궁!
꽈직!
벨가루스의 공격이 튕겨져 나간다.
데미지를 자꾸만 반사시키자 벨가루스는 역정을 냈다.
-이런 죽일 놈!
“칭찬 감사한데.”
-언제까지 그런 꼼수를 부릴 수는 없을 것이야!
고오오!
어마어마한 마기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앞에 뜨는 시스템 메시지.
[벨가루스가 화염 브레스를 충전합니다.]바로 벨가루스는 무적 상태에 들어간다.
‘첫 번째 패턴이군.’
최소한 레벨 70대의 마법사나 사제가 와야 막을 수가 있는 패턴이다.
“길드장님!”
“자자, 제 쪽으로 모이세요.”
나와 천사들은 후방으로 물러났다.
놈이 브레스를 사용하면 방 전체가 지옥의 불로 가득해진다.
잠깐만 막으면 된다.
내게는 훌륭한 수단이 있다.
광역 앱솔루트 베리어(신화)
소모 MP 500
사방 10m 범위 내에서 2초 동안 무적.
베리어 시전 동안 움직이거나 마법을 사용 시, 베리어는 소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