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mperature difference between the woman and the man RAW novel - chapter 57
“저승사자는 주말도 없네.”
초원의 빈정거림에 현우는 옅게 웃었다.
“아이는 그냥 보내 주십시오.”
승준은 팔짱을 끼고 앉아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를 날카로운 눈으로 관찰하고 있었다.
이 좁은 면담실에 격리부대원 둘까지 가세해 덩치 큰 남자 넷이 들어차 있으니 숨이 막혔다. 그는 넥타이 매듭을 느슨하게 풀어 내렸다.
양손에 수갑이 채워져 테이블 위 철봉에 묶인 남자는 풀어 달라거나 어떤 협상도 시도하지 않고 아이는 그냥 보내 달라는 말만 기계처럼 내뱉고 있었다.
“어, 조 팀장. 늦어서 미안하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1팀 박 팀장을 보고 승준은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 뒤로 최 사무관까지 따라 들어오면서 면담실이 밤 10시 강남역 2호선 승강장을 방불케 했다.
승준이 부대원들을 복도로 내보내고 1팀 팀장은 승준이 앉았던 의자에 털썩 앉았다.
“조 팀장, 최 사무관! 배고프지 않나? 저녁 시간도 다 됐는데 밥부터 먹고 하지?”
“빨리 끝내고 집에 가서 쉬시는 게 낫지 않습니까?”
“조 팀장이 총각이라 몰라서 그래. 집에 애랑 마누라가 있으면 쉬는 게 쉬는 게 아냐.”
박 팀장 옆의 의자를 빼서 앉던 승준은 마지못해 웃었다.
“거, 최 사무관. 저기 격리팀 당직자 좀 찾아서 짜장면이라도 시켜 봐. 난 간짜장, 조 팀장은 뭐로?”
“전 나중에 먹겠습니다.”
“에이, 그냥 먹지? 최 사무관, 조 팀장도 간짜장 하나 시켜 드려.”
“네. 그, 시장하시면 여기 땅콩이라도 좀 드시죠.”
최 사무관은 재킷 주머니에서 손바닥만 한 땅콩 봉지를 꺼내더니 당직자를 찾는다며 밖으로 사라졌다.
“연무 스님⋯.”
승준은 핸드폰 녹음 앱을 켜 테이블 위에 놓았다.
“아, 이거 왜 이렇게 안 뜯어져?”
박 팀장이 온 힘을 다해 봉지 가장자리를 억세게 잡아당기는 순간 촤악, 소리를 내며 땅콩이 테이블 위로 쏟아졌다.
“아이고, 이거 참⋯.”
땅콩을 주워 담으려는 박 팀장의 손을 승준이 잠시 기다려 보라는 듯 막았다.
벽에 걸린 시계 초침 소리가 귀에 거슬릴 정도의 적막이 이어지고 박 팀장은 물론, 주지마저 대체 뭘 기다리냐는 듯 의아한 눈으로 그를 응시했다.
순간 승준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초원 씨!”
벌떡 몸을 일으킨 그는 면담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정화, 맞지?”
초원의 물음에도 아이는 대답이 없었다. 고개를 숙인 채로 흘끗 시선만 올려 매섭게 쏘아볼 뿐이었다.
“우리 나쁜 사람 아냐.”
“네, 경위님. 저희 쪽에서 계속 보호할 수가 없어서⋯.”
아이는 면담실 구석에 서서 통화 중인 현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성이 뭐야?”
다시 시선을 테이블 위로 떨어트린 아이의 눈이 불안한 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절에 오기 전에 어디 살았는지 기억나니?”
여전히 대답 없이 아이는 눈 아래로 칭칭 감고 있던 목도리를 콧등을 다 덮을 정도로 끌어 올렸다.
“춥니?”
아이가 체감하는 온도는 다른 걸까. 외투를 벗고 있는 두 사람과는 달리 아이는 두꺼운 패딩에 장갑, 모자까지 갖춰 입고 눈만 빼꼼히 내밀고 있었다.
“아니면 몸이 안 좋아? 의무실에 지금 누가 있으려나⋯.”
절에서 보았던 때보다 안색이 안 좋았다. 먼지 쌓인 의학 지식을 발굴해 가며 의사 역할이라도 해야 하는 건가 고민하던 차에 갑자기 아이가 말문을 열었다.
“네무세⋯.”
“응?”
“네무세 나.”
아이는 코를 잡는 시늉을 하며 눈을 찡그렸다.
“아! 냄새?”
드디어 아이가 말문을 연 건 좋은데 냄새가 난다니. 코를 킁킁거려 보던 초원은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 냄새 안 나는데⋯.’
그건 그렇고 아이의 발음이나 억양이 어눌했다. 마치 외국인처럼. 주지가 학교도 안 보내고 친구도 못 사귀게 했다더니 언어 발달이 늦어진 건가? 그렇다고 하기엔 아이는 이미 초등학교 2~3학년 정도는 되어 보였고 주지와 살기 시작했을 땐 이미 말을 배우고도 남았을 나이였다.
‘설마 그 전부터 계속 학대를 받았던 건가?’
불안한 듯 몸을 앞뒤로 흔드는 아이를 초원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경위님 1시간 안에 오신대요.”
통화를 끝낸 현우가 자리에 앉자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 다시 말문을 열었다.
“나, 오데로 가?”
아이의 독특한 말투와 짧은 말끝에 현우는 잠시 어리둥절한 눈으로 초원을 곁눈질했다.
“어⋯, 경찰 아저씨가 곧 데리러 오실 거야. 그럼 아저씨가 엄마 아빠 찾아 주실 거니까 걱정 마.”
순간 아이의 얼굴에 조소가 스쳤지만 목도리를 꽁꽁 감은 채라 두 사람은 눈치채지 못했다. 아무리 말을 걸어도 못 들은 체하며 한참을 홀로 중얼거리던 아이가 불쑥 고개를 들었다.
“배고파요.”
아이가 불쌍한 토끼 눈으로 간절하게 바라보자 초원은 옆에 앉은 현우의 어깨를 두드렸다.
“선배, 편의점 좀 갔다 와요.”
“팀장님이 자리 비우지 말라고⋯.”
“에이, 그건 맨날 하는 소리잖아요. 애는 한 사람이 봐도 충분한데.”
“하긴⋯.”
현우는 느릿느릿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초원 씨도 사다 줄까요?”
“네, 나는 참치 마요 삼김 하나랑 컵라면 작은 컵 하나요. 정화야, 너는 뭐 먹을래?”
초원이 다정하게 물어보자 잠시 눈치를 보던 아이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오니기리⋯.”
외투를 걸치던 현우가 멈칫했다. 아이는 다시 고개를 숙인 채 손장난을 시작하고, 현우는 의아한 눈으로 초원을 바라보았다.
“뭐 해요? 얼른 갔다 와요. 저승사자한테 걸리기 전에.”
역시 쓸데없는 이질감이었을까? 초원의 재촉에 현우는 꺼림직한 기분을 떨쳐 버리곤 면담실 밖으로 나갔다.
“근데 너 오니기리란 말은 어디서 배웠어? 혹시 교포야?”
“日本人だから。” (일본인이니까.)
유창한 일본어에 초원은 놀라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헐, 그래서 그랬구나. 한국말 알아들을 순 있고?”
“お前、日本語できるの?” (너 일본어 할 줄 알아?)
“간단한 건 알아듣는데⋯.”
고등학생 때 일본 아이돌에 빠져 산 게 오늘 빛을 발하려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얘 왜 어른한테 반말일까?’
어쨌거나 이렇게라도 말이 통하니 아이를 집에 보내 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초원이 몸을 숙이며 다시 신원 정보를 물으려는 찰나, 아이는 눈 밑까지 덮었던 목도리를 턱 끝까지 휙 끌어 내렸다.
“俺の目を見て。” (내 눈을 봐 봐.)
눈이 마주치는 순간, 초원은 숨을 멈췄다. 무언가 잘못됐다.
뿌연 안개가 의식을 집어삼켰다. 온몸을 잠식하는 그 섬뜩한 기운에 공포에 질린 비명을 내질렀지만 깊은 동굴 속에 갇힌 메아리처럼 머릿속에서만 울릴 뿐이었다.
‘심장을 쏘면⋯.’
허리춤에 찬 총을 뽑으려 해도 이미 주인을 바꾼 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안 돼⋯.’
그 생각, 다 읽힌다는 듯 아이의 얼굴에 번지는 비소에서 역한 피비린내가 풍겨왔다.
‘젠장! 그냥 인간이잖아!’
물건을 세는 데 광적으로 집착하는 게 뱀파이어였다. 눈앞에 땅콩이 저렇게 흩어져 있는데도 세질 않고 자신을 어리둥절하게 쳐다보는 남자는 절대 뱀파이어일 리 없었다.
‘그럼 진짜 뱀파이어는⋯.’
승준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초원 씨!”
문을 벌컥 열고 나간 그는 초원이 있는 면담실을 향해 뛰었다.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둘 다 징계 먹을 줄 알아.’
징계도 살아 있어야 내릴 수 있었다. 승준은 두 사람이 제발 무사하길 바라며 면담실 문손잡이를 비틀었다.
문을 벌컥 열어젖힌 그의 얼굴이 고통스럽게 일그러졌다.
텅 비어 있었다. 초원의 코트와 핸드백만 덩그러니 남아 있을 뿐.
승준은 곧바로 몸을 돌려 복도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격리부대원들에게 외쳤다.
“여기 있던 사람들 어디 갔습니까?”
“아, 남자분은 5분 전쯤에 나갔고 여자분이랑 애는 좀 전에 나갔는데요.”
혼자 두지 말라는 말은 대체 뭐로 들은 걸까? 현우를 믿은 건 치명적인 실수였다.
“어디로 갔죠?”
부대원들의 손끝이 면담실 바로 옆 비상계단으로 향했다. 비상계단 문을 벌컥 열어 위아래를 둘러보았지만 초원이 보이기는커녕 발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쾅, 승준의 주먹에 죄 없이 얻어맞은 문이 흔들렸다.
“젠장!”
“조 팀장, 왜 그래?”
복도로 나온 박 팀장이 땅콩을 오물거리며 물었다. 승준은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텅 빈 면담실 안으로 들어가더니 벽에 걸린 전화기를 집어 들어 붉은 버튼을 길게 눌렀다.
“본청 생물3팀 팀장 조승준입니다. 위험 등급 개체 탈주했으니 지금 당장 건물 출입구 폐쇄해 주세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비상 사이렌이 복도를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했다.
“개체는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남자아이 형탭니다. 당장 건물 내부부터 외부까지 샅샅이 수색 부탁드립니다.”
숨 쉴 틈도 없이 격리부대의 당직 간부에게 비상사태를 알리던 승준은 초조하게 숨을 들이쉬곤 재빠르게 당부했다.
“우리 쪽 여자 요원이 인질로 잡혀 있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다쳐서는 안 됩니다. 이건 개체 격리가 아니라 요원 구출 작전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건 꼭 지켜 주십쇼.”
스위치를 딸깍 눌러 전화를 끊기 무섭게 그는 또 다른 번호를 눌렀다.
“보안실 맞습니까? 지금 당장 홍초원 요원 출입 카드 정지해 주세요. ID는 C0203417⋯.”
아직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면 건물 안에 숨으려 할 게 분명했다. 그러다 엉뚱한 격리실에 잘못 들어가서 다른 특이 개체와 얽혀 버리면 더 위험해질 수 있었다.
‘죽이진 않을 거야.’
전화를 끊은 승준은 초조하게 되뇌며 초원의 가방과 코트를 뒤졌다.
초원의 피를 빠는 건 놈에겐 자살행위였다. 그러니 부대원과 다른 개체만 조심하면 초원이 죽을 일은 없다. 그런 이성의 외침은 들리지 않는지 뇌는 피비린내가 코를 찌르는 기억을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 있었다.
‘핸드폰이 없어.’
승준은 복도 저편을 지나가는 군홧발 소리를 들으며 주지가 있는 면담실로 뛰어 들어갔다. 핸드폰을 집어 나오던 그는 여전히 사태 파악이 되지 않은 얼굴로 멍하니 서 있는 박 팀장에게 외쳤다.
“그 남자애, 주지랑 같이 있던 남자애가 진짜고 저놈은 그냥 사역마입니다.”
“뭐?”
“박 팀장님, 관제실로 가서 CCTV 좀 확인해 주십쇼. 홍 주임 발견하면 전화 부탁드립니다.”
“어이, 조 팀장! 어디 가려고?”
누구든 초원을 해치기 전에 먼저 찾아야 했다. 승준은 비상계단 문을 벌컥 열고 사라졌다.
“하, 젠장⋯.”
초원의 벨 소리가 1층 여자 화장실에서 울리는 걸 확인하고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갔던 승준은 절망스러운 한숨을 내쉬었다.
화장실은 텅 비어 있었다. 그를 조롱하듯 핸드폰만 두 번째 칸 변기 뚜껑 위에 놓여 있을 뿐이었다.
초원의 핸드폰을 집어 주머니에 넣는 순간, 승준의 핸드폰이 울렸다.
“박 팀장님, 찾았습니까?”
[어, 지금 그 애새끼랑 1층 C 구역 128호 근처에서 사무실 문 열어 보고 다니는데?]“감사합니다!”
전화를 끊고 화장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여기가 B 구역 끝자락이니 모퉁이 하나만 돌면 C 구역이었다.
모퉁이를 지나 C 구역 128호 쪽으로 향하던 승준은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
익숙한 발소리였다.
하이힐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그는 복도에 놓인 큰 화분 뒤로 몸을 숨겼다.
‘초원 씨!’
복도 끝 모퉁이의 오른쪽에서 모습을 드러낸 초원은 곧바로 왼쪽으로 사라졌다.
‘다친 덴 없구나.’
이내 작은 발소리가 느릿느릿 가까워지고 있었다. 승준은 건들건들한 걸음걸이로 초원을 따라가는 놈을 매서운 눈으로 좇았다.
“この女、ほんと役に立たないな。” (이 여자, 아무 쓸모가 없네.)
기계처럼 이 문 저 문 옮겨 다니며 손잡이를 흔들어 보고 리더기에 출입 카드를 대어 보는 초원의 뒤통수에 못마땅한 시선이 꽂혔다.
출구를 코앞에 둔 참에 시끄러운 사이렌이 울리며 군인들이 나타나질 않나 창문으로 탈출하려 했더니 이 요상한 건물은 복도 어디에도 창문이 없었다. 방에는 창문이 있겠거니 싶었더니 이 여자, 열 줄 아는 문이 없다.
저 쓸모도 없고 마늘 냄새도 지독하게 나는 여자,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달려오는 트럭 앞에 뛰어들게 만들어야지라고 마음먹자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트럭에 치이는 순간, 최면을 풀어 버리면 어떤 얼굴을 할지 무척이나 기대가 됐다.
“おーい、おまえ!” (어이, 야!)
들키려고 작정했나 보다. 조심성 없게 복도 끝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는 여자를 부르던 녀석의 몸을 육중한 무언가가 강타했다.
“컥⋯.”
초원이 멀리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다 달려든 승준에게 놈은 너무나도 쉽게 제압당했다. 아무리 뱀파이어라도 어린아이의 신체로 잘 단련된 성인 남자를 상대하는 건 무리였다. 순식간에 두 손을 등 뒤로 붙들리고 목덜미를 눌린 녀석은 고통에 찬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 새끼, 내 여자가 네놈한테 쓸모 있어 뭐 하게?”
몸부림치며 울부짖던 놈이 거짓말처럼 조용해지는 순간, 승준의 시야에 검붉은 하이힐 한 쌍이 들어왔다.
철컥.
불길한 소리와 함께 초원의 눈빛만큼이나 싸늘한 총구가 승준의 이마에 닿았다.
‘무슨 일이지?’
나갈 땐 분명 아무도 없었는데 들어올 땐 격리부대원들이 정문을 지키고 서서 신원을 확인한 다음에야 들여보내 줬다.
게다가 엘리베이터도 정지시켜 두다니. 하는 수 없이 비상계단 문을 열려던 현우는 어디선가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그 자리에 멈춰 섰다.
‘팀장님? 여기서 뭐 하는 거지?’
밖에 나온 걸 들키면 한 소리 들을 테니 얼른 사라지는 게 상책이었다.
“초원 씨, 제발 정신 차려⋯.”
문손잡이를 돌리는 순간, 익숙한 이름이 똑똑히 들려왔다.
‘초원 씨? 설마 초원 씨한테 무슨 일이라도⋯.’
현우는 몸을 휙 돌려 목소리가 나오는 쪽으로 뛰어갔다.
모퉁이를 돈 그는 눈앞의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얼어붙었다.
승준은 바닥에 납작 엎드린 아이의 척추를 무릎으로 제압한 채 두 손을 들고 있었다. 그 앞에 서서 승준의 머리에 권총을 겨누고 있는 여자의 뒷모습이 익숙했다. 그 여잔 어떻게 봐도 초원이었다.
‘초원 씨가 저럴 리가 없잖아.’
“殺せ! 早く殺せ!” (죽여! 얼른 죽여!)
상황 파악이 된 순간, 손에 든 비닐봉지를 떨어트린 현우는 반사적으로 허리춤의 권총으로 손을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