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hird generation of American tycoons were geniuses RAW novel - Chapter (284)
미국 재벌3세는 천재였다 외전-9화(284/285)
284화 외전 – 새로운 시대. (4)
“우리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절대로 독과점의 목적으로 웰스파고를 인수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 서부에 뱅크오브아메리카라는 거인이 버티는 상황에서 저희들은 오히려 경쟁을 부추기는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워싱턴DC, 미국 상원.
금융규제 및 국제금융시장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상원의원들이 개최한 상원청문회에 출석한 대형은행장들이 자리했다.
다섯개의 좌석에는 각각의 CEO들이 앉아있었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라 자리한석을 차지했다.
케네디 상원의원.
이번 특별위원장이 마이크를 집고 발언권을 받았다. 케네디는 이미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연준의장과 연방예금보험공사의 허락을 다 받은 것을 전달받았다.
‘연준의장이 흔쾌히 허락할줄은.’
막시밀리안 팬텀.
그가 할아버지에게 확답을 받아오고나서, 이번 청문회의 대본이 다 정리되었다. 각 초대형은행장들에게도 입을 맞춰놓은 상황.
본래 청문회는 목적에 따라 개최되는 것. 이번 목적은 비공식회담으로 해결해야할 부분이 많았기에, 이런 형식을 취했다.
단, 딱 두곳.
이미 짜여진 각본으로 해결할 수 없는 철천지원수처럼 갈라서버린 세력은 마그마처럼 끓어오르고 있었다.
“사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이번 이슈에서 제일 큰 이권이 달려있는 입장인건 인정하십니까?”
“예, 인정합니다.”
“제 귀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웰스파고를 인수한다면, 서부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경쟁할 것이라고 들었는데, 제가 제대로 들은겁니까?”
“맞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발언을 들은 이쪽 CEO의 얼굴은 썩 좋지 못했다. 경쟁상대가 생긴다는데에 좋아할 사람은 없었으니까.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그동안 금융규제로 억제받아온 이익들이 더 크다고 판단, 이악물고 참고 있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당연히 가만히있지 않았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카드사업에 소송을 걸고, 웰스파고의 인수합병에 대한 반대기사를 언론사에 흘려보내고 광고를 후원하는 고전적인 수법부터 시작했다.
막시밀리안 팬텀.
청문회의 참관인으로 출석한 막시밀리안은 앉아서 대형은행장들의 대화를 듣고있었다.
이미 알고있었다.
뒤쪽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얼마나 이 증오스러운 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묻어버리려고 작정했는지.
보통이 아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서부 금융시장에서 웰스파고를 추방시키려고 했지.’
뱅크오브아메리카?
미국대기업들은 이런 경쟁자들을 용서치않는다. 소송으로 끌고가는건 고전적인 수법이었고, 유동적인 수법들이 여럿있었다.
‘웰스파고란 간판을 진흙탕에 떨어뜨리고 싶지 않으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의 협상을 없던걸로 하라고 협박했단 건 서부의 거물금융인들에겐 유명하다.’
지위남용.
다만, 웰스파고 입장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소송걸수도 없는게, 웰스파고가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적대하면 진짜로 서부에서 추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세기와는 달리 웰스파고가 미국 초대형은행의 반열에 들지 않은 시점이다.
예전부터 웰스파고는 위태로웠다.
‘웰스파고는 뱅크오브아메리카를 견제하기 위해 소매금융쪽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가면서, 시너지효과가 제일 좋을듯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손을 잡으려는 것이다.’
막시밀리안은 청문회 내부를 훑었다.
데이비드 팬텀, 할아버지인 연준의장은 참관인석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를 가만히 노려보고 있었다. 금융기관들에겐 반독점법보다도 연준의 철퇴가 훨씬 더 무섭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 증권거래위원회, 연방예금보험공사, 뉴욕 금융서비스국 등 감독기관들에게 철퇴를 맞으면 진짜로 아프다.
“웰스파고에겐 유일한 살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겐 초대형은행으로 도약할 발판, 연준에게는 경쟁시킬 명분.”
세박자가 맞아떨어지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입을 잠글수밖에 없었다.
‘할아버지가 모를리가 없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힘으로 찍어누르려해도, 한번 할아버지 눈에 찍히면 힘쓰기가 힘들다.’
아주 힘들어질걸.
서부쪽 연방준비은행은 전부 할아버지 인맥으로 구성되어있어, 금융시장을 통제하는 연방준비은행의 눈밖에 나는 순간,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얄짤없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소송전은 현재진행중이지만, 이번 청문회에선 아쉽게도 백기투항할수밖에 없다.’
막시밀리안은 팔짱을 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독점적인 1위 수성도 이젠 막을 내릴때였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라는 경쟁의 씨앗을 심을 시간.
상원청문회도 이것을 알고있었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게 호의적이었다.
아마 예상이지만.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웰스파고를 집어삼키는 순간, 서부금융시장은 불바다가될 정도로 금융시장에서 피바람이 몰아칠것이다.
두 세력의 전쟁이 열리는 것.
뱅크오브아메리카.
그 CEO는 이마에 핏줄을 세웠지만,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뱅크오브아메리카에게 등을 돌린 상황. 애초에 수십년간 협력보단 독점을 휘두른 독재자의 위기에 도와줄 사람은 없었다.
꽈악.
청문회장 책상 아래로 보이지않게 주먹을 틀어쥐었다.
침묵의 청문회.
홀로 외로운 싸움을 이어나가야했지만, 금융규제는 본인들도 싫었다.
진퇴양난이었지만, 입을 열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이미 구 아메리카드인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의 전쟁에 불필요한 불씨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쟁은 건강하지만, 과열된 경쟁은 시장에서 피해야할 일입니다.”
“흠 그렇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생각은 잘 들었습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측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절대로 과열영상이 아닙니다. 카드사업이라 해도 저희들의 신용카드사업과 저쪽의 카드사업은 명백히 다른 사업이니까요.”
“하지만 카드사업인 이상, 언제든지 침범할 수 있지 않습니까.”
옳은 말이다.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싸움이 소매금융인 웰스파고를 집어삼킨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끼어들면 피터지는 싸움이 되겠지.
다만, 그게 상원청문회에서 과열된 경쟁으로 치부되기는 힘들었다.
청문회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두 카드회사가 과점하는 상황에서 하나 더 늘어난다고 달라질건 없어보입니다만. 이미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경쟁은 미국 전체의 은행들이 휩쓸려 들어가있습니다.”
바이든 상원의원.
특별위원회의 위원인 그가 입을 열었다. 케네디 상원의원은 조용히 끄덕였다.
“이미 전국의 은행들이 마스터카드와 비자로 독점벽이 분리된 상황에서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끼어들었다고 경쟁이 과열될 거란 것은 말도안됩니다. 오히려 두 거대한 카드기업들이 지쳐서 담합을 할 위험이 훨씬 높으니 말입니다!”
“………”
바이든의 일갈.
사실 상식적으론 저말이 맞다. 소수가 남아있는 상황은 보통 두가지로 나뉜다. 담합하거나, 혹은 죽음을 선 치킨레이스거나.
다만 담합이 더 쉬운것은 사실이었다.
“현재 두 카드회사가 경쟁하고있지만, 언제담합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럴바엔 차라리 경쟁을 부추길 플레이어를 하나 더 투입하는게 훨씬 더 낫다는겁니다.”
청문회의 위원들은 동조했다.
참관인들도 딱히 틀린 부분은 못찾았다. 애초에 미국 최대기업이었던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무리하게 카드사업을 독점하려했던 흑역사가 있었기에 발언이 쉽지 않았다.
“…….”
입을 다물었다.
사실 이번 청문회는 5개의 대형은행들이 모였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간의 싸움이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이때다싶어 손을 들고 발언권을 요청했다.
“발언하세요.”
“우리 미국대형은행들이 글로벌경쟁력을 얻으려면, 불타오르는 경쟁이 필요합니다. 이 화력을 억제하는 것은 감독기관들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하세요.”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고여있던 서부에 경쟁의 활력을 불어넣을것이고, 또한 이로써 올라간 경쟁력으로 세계시장에서 미국금융의 위세를 높일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기적인 자들의 모임이었다.
결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CEO가 정의실현이나 좋은 목적으로 이런 말을 하는건 아니다. 그저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웰스파고의 인수합병으로 회사가 거대해졌을때의 이점을 계산했을뿐.
“신용카드사업인 우리가 소매금융인 웰스파고를 인수합병한다면, 뛰어난 경쟁력이 확보되고,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역량을 뿜어낼 수 있습니다.”
고인물은 썩는다.
둘 중 평화속에서 고인물처럼 썩어가던 세력과 경쟁으로 시산혈해를 쌓은 세력이 전쟁을 하면, 십중팔구 전자의 필패.
이미 서부의 패자였던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한순간에 시티체이스에게 1위를 빼앗긴 상황에서 할말은 없었다.
“반백년전 대공황때의 오래되어 녹슬어버린 금융규제를 푸는것이 결국 경쟁을 심화시키고 미국금융의 경쟁력을 높이는 행위라고 감히 발언하는 바입니다.”
팬텀과 록펠러에게 꺾였다.
한순간에, 그 치명적인 참패가 이번 청문회의 향방을 결정했다.
“좋습니다.”
케네디는 상원의원은 끄덕였다.
이미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발악해봤자 이길수없는건 알고있었지만, 상원청문회로서의 역할은 톡톡히 해냈다.
누가봐도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합병하는 쪽이 미국금융을 더 건전하게 만든다.
막시밀리안은 피식 웃었다.
이번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건을 핸들링한건 비단 이쪽뿐만이 아니었으니.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압박하는건 한두개의 세력이 아니었다.
‘숨겨진 은거기인이 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후원하고 서포트를 했지.’
애초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뒤에는 또하나의 세력이 숨겨져있었으니까.
세력이라기엔 개인.
미국에선 모를수가 없는 인물.
“청문회는 이쯤 마무리하겠습니다.”
땅땅땅.
결국 예정대로 끝나가는 상원청문회장에는 수많은 의도를 가진 거물들이 참관했다.
금융인으로서 참을 수 없는 청문회였으니.
다만
그중에는 유명인들도 있었다.
‘오마하의 현인.’
막시밀리안은 문쪽을 쳐다봤다.
그러자 그곳엔, 한 중년인이 안경을 쓰고 문밖에 발을 내딛고 있었다.
중년인은 발걸음을 멈췄다.
뒤를 돌아 막시밀리안과 눈을 마주쳤다.
‘워런 버핏.’
느릿한 목례.
짧은 시간 인사를 마친 중년인은 그대로 청문회장 밖으로 나갔다.
‘역시 와있었군.’
아메리칸익스프레스.
그는 이 거대한 금융기관의 최대주주였고, 아직 이 시점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대주주가 아니었다.
그가 누구의 뒷배인지.
이번 특별위 상원의회 청문회장에서 모를 사람은 없었다.
***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상원청문회에서 좋은 이미지로 떠올라. 뱅크오브아메리카라는 독점적인 시장지배자와 대비되어 영웅화.] [뱅크오브아메리카, ‘이건 미국 전체가 우리를 고립시킨 전방위적인 모함. 소송으로 우리들의 의지를 관철시킬 것.’] [팬텀 연준의장, ‘이번 상원청문회에서 옳은 방향성이 나와. 미국금융사들은 경쟁없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퇴화해.’] [케네디 특별위원장, ‘금융규제는 모두에게 필요한 것. 미국금융이 한단계 도약하려면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해.’]– 월스트리트저널(WSJ).
“금융개혁법 표결을 시작하겠습니다.”
미국 상원의회.
캐피톨힐에 모인 상원의원들은 결연한 표정으로 역사적인 순간을 목도하고 있었다.
로비스트들의 합산으로 이번 상원청문회와 금융개혁법 통과에 소모된 로비금액만 총액 10억달러가 넘어가는 상황.
모든 상원의원들이 한번씩 거액을 집어삼킨 시점에서 결과는 정해진 수준이었다.
“찬성표 89표. 기권표 11표로 금융개혁법이 가결되었습니다.”
– 와아아아아아아아!!!”
우렁찬 함성.
미국 상원의회는 이날, 반백년동안 미국을 족쇄에 가둬놓았던 글래스스티걸법안을 폐기시키고, 새로운 규제책을 적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리되었군.”
“예.”
케네디 상원의원.
바이든 상원의원.
둘은 상워의회 곳곳에서 치솟아오르는 종이뭉치들이 비처럼 쏟아지는 상원의회의 한복판에서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성공했습니다.”
새로운 시대.
패러다임쉬프트가 성사되자, 케네디 상원의원은 빠르게 겉옷을 챙겨입었다.
머뭇거릴 시간은 없었다.
이 거대한 서사의 진정한 주인공은 아직 맨해튼에 있었으니.
“이제 이 승전보를 막시밀리안에게 전하러 가지.”
그에겐.
충분한 자격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