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hird generation of American tycoons were geniuses RAW novel - Chapter (285)
미국 재벌3세는 천재였다 외전-10화 (완결)(285/285)
285화 외전 – 새로운 시대. (5) – 완결
“다행이네요.”
“글래스스티걸법을 폐기하는 법일세. 이게 통과되었으니 이젠 미국땅에서 글래스스티걸법이란 법은 역사속 잔재로 남게되겠지.”
맨해튼, 막시밀리안펀드.
바이든과 케네디가 방문하자, 막시밀리안은 금융개혁법의 통과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신문으로 나오겠지만, 직접 듣는것은 또 다른 일.
막시밀리안펀드 입장에선 누구보다도 좋은 일인 셈이었고, 이젠 상업은행도 인수합병할 수 있게 된 길이 생겼다.
“지금쯤 뉴욕은 용광로겠군요.”
“예, 막시밀리안, 안그래도 올라오는 비행기편에 아는 얼굴들이 꽤 많더군요. 아무래도 워싱턴DC와 뉴욕간 거리가 멀기때문에, 상원의회 통과소식을 듣자마자 이쪽으로 날아오는 걸겁니다.”
“그럴만하죠. 반백년만에 미국은 다시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인수합병이 허락된셈. 이젠 너도나도 인수합병할겁니다.”
막시밀리안은 밖을 내다봤다.
막시밀리안스트리트와 월스트리트, 이곳은 이제부터 용광로처럼 온갖 합병들이 일어날 금융혁명의 최전방. 미국 금융산업은 오늘부로 새로운 페이즈를 맞이한다.
“올라오면서 들은 소식인데, 이미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웰스파고와 인수합병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하더군.”
“저도 들었습니다. 워싱턴DC에 계실때, 이쪽에선 완전히 빅이슈였습니다. 전화통화를 받자마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 같더군요.”
“둘다 급했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웰스파고를 집요하게 괴롭히니까 둘다 한시가 급했을겁니다. 좀만 늦어도 서부금융시스템에서 웰스파고가 쫓겨날수도 있었으니까요.”
“그쪽도 무서운 동네군.”
“글쎄요. 아무리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비자를 들고 있다지만,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새로울겁니다. 비자가 미국에서 신용카드사업을 주력으로 밀고있진 않으니까요.”
“…….신용카드는 더 큰 규모의 자금을 리스키하게 들고있을 수 있지.”
“사실 신용카드와 일반카드는 완전히 다른 사업이라고 봐도 무방해서요.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같은 경우는 은행업을 해도 큰 무리가 없을정도입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돈도 많다.
이미 오일쇼크때 흔들리던 신용카드기업이 아니었다. 저금리로 돌아서면서, 제일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는건 이쪽이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급성장하면서 웰스파고와 합병을한다면,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슬슬 홀로 독점하기 힘들어질테지.
“타이밍이 좋았군.”
“어찌보면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나타나서 다행입니다.”
“…..그건 왜지?”
막시밀리안은 입술을 비틀었다.
썩 좋은 얘기는 아니었지만, 미국 반독점법은 언제든지 시장질서와 소비자효용을 깨는 순간, 도끼를 들고 쪼개러 올 수 있다.
아직 독점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어도, 연방거래위원회가 위험을 감지하면 도끼를 들수 있다는 소리.
“제가 미국 5대 초대형은행인 시티체이스은행과 뉴욕네셔널은행의 최대주주지 않습니까. 만약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끼어들지 않아 4대 초대형은행 시스템이었으면…….”
“……미국 초대형은행의 절반을 차지한 자네에게 강제매각명령이 떨어질 위험이 있었군.”
쉽지 않은 싸움이다.
반독점법을 아무리 막으려해도, 원천적으로 반독점법 태생 자체가 석유산업의 록펠러에게 묻혀서 그렇지. 실질적으론 도금시대 트러스트 세력들의 금융조직을 쪼개려는 행위이기도 했으니.
“자네 할아버지가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휘어잡을 수 있으니, 더더욱 위험했겠군. 따지고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간의 싸움에서 자네 할아버지는 후자를 선택했지.”
“예,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벽을 친 뉘앙스도 있어서 오히려 호재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쪽과 할아버지는 쉽게 뗄레야 뗄 수 없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성기를 같이 누볐던 전설 중 한명이었기에, 그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때 바로잡아주는 고문이기도 했다.
반대로 봐야지.
오히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좋은 관계를 구축한 셈이 되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게 웰스파고가 탄압당할때, 그들이 제게 투자제안을 넣었었습니다.”
“웰스파고가?”
“예, 다만 거절했죠.”
물론 웰스파고에 투자하면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그걸 반겼을것이다. 뉴욕에서 전세계 금융을 총괄한다고 여겨지는 막시밀리안의 생태계에서 지위가 높아지는 지름길이니까.
다만 아까말한대로, 막시밀리안은 쉽게 그 선택을 하지 못했다.
“이미 석유산업으로 독점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제가 금융도 그렇게해버리면, 스탠더드오일과 BP알래스카까지 휘청거립니다.”
“……불똥이 튄다는거군.”
“예, 곡물산업도 국유기업들이 통제하고, 농무부에서 통제하고, 카길이 존재하니까 제가 이정도로 유지하는거고요.”
현물시장에서.
막시밀리안이 카길과 좋은 관계를 맺고있어도, 곡물시장 전체에서 막시밀리안이 직접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카길보다 낮다.
물론, 선물시장으로 넘어가면 완전히 다른 얘기다. 이쪽에선 진짜 독점적인 지위의 시장조성자였고.
“당장 오일쇼크때문에 석유독과점체제가 용인되는 것입니다. 스탠더드오일이 아람코와 함께 유가를 다시 찍어누르고 있으니까요.”
“……..화약고로군.”
“금융에서 5대 초대형은행체제까지 제가 독점하게 된다면, 반독점법이 우리를 쪼개러 도끼를 들고 달려올거고요.”
“일리있네.”
케네디는 납득했다.
막시밀리안은 미국입장에서 영웅적인 금융산업의 용사로서 존재하기에, 독점적인 지위가 어느정도 용서되는 위인이었지만.
그 영광의 빛이 언제까지 지켜줄지 모르는 이상, 위태로운 상황은 최대한 치운다.
“현금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하하하! 맞는 말이지.”
필수적인 것만 챙긴다.
그게 막시밀리안의 선택이었고, 막시밀리안은 세계최고의 캐시카우인 석유부문만 독점으로 남겨놓는 것이다.
“하지만 자네, 선물시장도 독점적으로 장악하고 있지 않나.”
“그건 문제없습니다.”
“왜지?”
“제가 옛날부터 말씀드렸잖습니까.”
막시밀리안은 으쓱였다.
선물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는건 이익때문도 있지만, 당장 시장이 돌아가게하려면, 막시밀리안이라는 압도적인 중재자가 유동성을 공급해야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말라죽는다.
막시밀리안이 없으면.
“아직 선물시장은 작습니다.”
“……..”
“선물시장은 매해 압도적인 성장률을 보여줄것이고, 제 비중은 점점 희석될겁니다. 그저 제가 세운 기준이 질서가 되는 것을 바랄뿐입니다.”
“………”
곧 국제적인 질서가 되겠다.
선물시장을 독점하진 못해도, 선물시장을 접근할때 막시밀리안을 무조건 통과해야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이미 유럽과 아시아시장도 장악한 상태였으니.
“큰 꿈이군.”
“사실, 이미 이뤘습니다.”
“인정하지.”
뉴욕상업거래소, 시카고상업거래소, 홍콩, 뉴욕네셔널은행, 등 선물시장의 핵심기관들이 전부 막시밀리안의 손에 떨어진 상황.
무조건 막시밀리안을 통과해야한다.
“뭐, 제가 만든 원유인덱스펀드의 시가총액도 고삐가 풀린듯 점점 기하급수적으로 부풀어오르고 있습니다.”
“인덱스펀드…..”
“차세대 먹거리라고나 할까요.”
“자네는 항상 그앞을 내다보는군.”
“아직 할일은 많습니다.”
막시밀리안은 창밖을 내다봤다.
맨해튼의 거리로 직장인들이 검은정장을 입고 걸어다니고 있었다. 뉴욕은 검은정장으로 물들어있었지만, 저 멀리 서부는 슬슬 청바지와 반팔을 입은 자들의 반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뭐, 아직 시작단계지만요.”
동부가 금융으로 유명하다면.
서부는 다른걸로 유명하지.
각자가 구축하는 21세기의 주력산업은 이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을 보였다.
“무슨 얘긴질 모르겠군.”
“당장 옆에도 한명 있을텐데요?”
“옆에?”
“우리 로비스트말입니다.”
“게이츠?”
“그 아들이요.”
“…..그러고보니 회사를 만들었다하던데.”
“그 건방진 자식이 말입니다.”
막시밀리안이 미소를 지었다.
재미있는 것이라도 발견한것처럼 장난기 가득한 웃음이 떠오르자, 케네디와 바이든이 살짝 움찔 떨었다.
“제 투자를 거절하더군요.”
“…….허.”
“미친사람입니까?”
“아뇨, 그건 아닙니다.”
“그럼?”
빌 게이츠.
막시밀리안의 투자를 거절한 장본인은 참으로 기세등등하다고 해야할까. 냉정하다고 해야할까. 참 재미있는 청년이었다.
“저한테 휘둘리는게 싫은겁니다. 그건.”
“…….그보다 얻는게 더 많을텐데?”
“사실 이해는 됩니다. 석유산업과 곡물산업, 금융산업을 떠나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쥐고 흔들던 제가 얼마나 무서워보이겠습니까.”
“……..”
케네디는 단번에 납득했다.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청년에게 막시밀리안의 그림자는 숨이 막힐정도로 어둡고 깊다. 심연에 잘못 빠져들면 영원히 못빠져나오지.
그리고 당장 막시밀리안도 딱히 큰 미련은 없는 듯했다.
“투자할 기회는 많으니까요.”
아직 시간은 많았고.
빌게이츠에게 돈이 필요한 순간은 지천에 널려있었다. 대주주가 되는일 자체는 너무 쉬운 일이고, 성장률은 21세기까지도 멈추지 않고 끝없이 올라가니까.
그 로드맵은 이미 있다.
어쩌면 더 기업을 거대하게 키워줄수도 있을지도.
“내가 성공확률은 모르겠지만, 자네가 탐낼정도면 저가에 못사는게 아쉽지 않나?”
“별로요.”
반대로 생각해야지.
막시밀리안이 개입했을때 얻을 기업가치가 훨씬 더 치솟아오를거라 생각해도 된다.
실제로 미래기술들은 둘째치더라도, 기업성장을 위한 정부정책이나 보조금, 투자와 금융인프라 자체가 질, 양이 차원이 다르다.
가만히 있어도, 시가총액 상위권까지 단번에 찢어버릴 수 있다.
“IBM같은 거대한 기술기업에게 무시당하지 않게 만들어줄수도 있고요.”
“…….뭔가 그쪽에 대해 잘아는군.”
“8인의 배신자들은 유명하지 않습니까. 그쪽 산업에 뛰어들기 위해 제2의 골드러쉬라고까지 불리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건 알고있네.”
아직 본격적이진 않지만.
이미 훗날 유명해질 벤처캐피탈들은 실리콘밸리로 달려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그중에선 록펠러가문의 인물도 있었다.
“안그래도 제임스 록펠러 회장님께서 가문에 핏줄 하나가 서부에서 벤처캐피탈을 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런가?”
“예.”
“록펠러는 어딜가도 있군.”
“동감합니다.”
록펠러는 어디에나 있다.
농담이 아니라 이시기 록펠러가문은 정말로 발이 넓었으니까. 막시밀리안의 협력까지 합쳐지면서 어마어마해졌으니.
벤처캐피탈도 아주 화려해졌다.
“자네도 투자했나?”
“당연한걸 말씀하시는군요.”
“얼마나?”
“제 지분이 과반이고 저와 록펠러가문의 투자금이 대부분인 회사입니다.”
벤록(Venrock).
전생에선 록펠러가문의 자산을 운용하던 벤처캐피탈이었고, 벤처업계에선 신화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거물이었다.
“…..자네 회사로군.”
“나머지는 그 사람의 지분입니다. 돈 많이 꽂아주고 하고싶은거 다 하라고 전문경영인처럼 운영을 맡긴거죠.”
“천재인가?”
“천재라고 한다면 천재일겁니다.”
“애매하군.”
“원래 천재라는 정의가 애매합니다.”
사람을 만나는 인복.
이것도 천재라고 부를수 있다면, 천재니까. 쉽게 얻을 수 없는 능력치다.
벤처캐피탈?
이쪽에선 기술력도 기술력인데, 농담이 아니라 인복이 99%를 차지한다.
“벤처업계는 말입니다. 겉으로 깨끗하게 포장해놓은 정글입니다.”
“…….자네가 말하니까 더 진지하게 무섭네만, 자네가 걸은 길도 만만치않은 가시밭길 아닌가.”
“예, 무서운 곳 맞습니다.”
왜냐고 묻는다면.
그 빌어먹을 인복때문에 기술력을 탈취당하는 사례가 모래사장 알갱이만큼 흔했으니까.
반대로.
다른 곳의 기술력을 빼앗아와 성공하는 케이스 또한 널려있었다.
이곳에 ‘착한사람’은 없다.
“그래서 그 벤처캐피탈은 좀 성과가 좋다고 생각하나?”
“성과말씀입니까.”
성과좋지.
애초에 막시밀리안이 이곳에 투자한 이유부터가 그 성과때문이었다. 이 벤처캐피탈이 초창기에 대주주로 투자할 희대의 천재가 세울 잠재력 높은 기업이 존재했으니.
“이미 좋죠. 인텔의 초기투자자입니다. 제가 쌓은 성이 커서 이쪽이 희석되어보여도, 엄연히 인텔은 거대한 대기업입니다.”
“…..웰스파고를 합병할 아메리칸익스프레스나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얘기하다가 인텔로 넘어오니 뭔가 피가 확 식은 느낌이군. IBM이면 모를까.”
“하하, 그렇습니까?”
10년만 지나도 그소린 못할텐데.
물론 인텔은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가라앉을테지만, 가라앉은상태로도 한동안 최첨단 업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괴물이었다.
“그 인텔 임원들 사이에서 이번에 새로운 벤처회사가 언급되서 말입니다.”
“자네정도되는 거물이 새로운 회사에 관심을 가지다니, 심상치 않을것 같은데.”
“애초에 인텔이란 이 시장의 지배자에게서 이름이 나왔다는 것부터 신기한겁니다.”
뭐, 정확하게는 언급되다가 묻혔다.
하지만 그중 한 사람이 언급된 벤처기업이 초기투자자로 참여했단 것은 누구나 아는 유명한 성공신화 중 하나였다.
실리콘밸리 차고 신화중 하나지.
“그 회사이름이 뭔가?”
“들으면 웃으실수도 있습니다.”
“웃는다고? 별난 이름인가보군.”
“과일이름입니다.”
“…..기술기업이름이 과일이름이라니, 좀 많이 별나긴 하군.”
“창업자도 별종입니다.”
정확하게는 독종이지.
막시밀리안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서 이름은? 나 한번 궁금해지면 잘 못참는 스타일이네만.”
“애플(Apple).”
미래의 사람이라면.
절대 참을 수 없는 그 이름.
이걸 어떻게 참을까.
“어쩌면 전설이 될지 모를 기업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었다.
–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