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utorial Is Too Hard RAW novel - Chapter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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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 16층 (9)
“자, 잠깐만요. 사도님! 아닙니다. 아니에요!”
망치 형태의 천변기를 다시 들어 올리자, 기사가 뒷걸음질 치며 소리쳤다.
“아니에요! 정말로!”
“뭐가?”
“도플갱어가 이곳에 있다고 가장 먼저 말한 사람이 제가 맞긴 맞습니다만, 그건 그냥 제가 제일 먼저 도플갱어를 발견했고, 제일 먼저 말했을 뿐입니다. 왜 갑자기 망치를 들어 올리세요.”
아, 도플갱어를 봤었구나? 천변기를 들어 올린 손을 내리고, 다시 설명을 부탁했다.
“알았어. 우선 설명해 봐. 자세하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보다는 기사가 마음껏 설명하게 내버려 두는 편이 상황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저희는 거의 동시에 공동에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공동 중앙에 잠들어 있던 도플갱어를 발견했어요. 그리고 도플갱어에게 다가가고 있을 때, 함정이 발동되었고, 고립된 겁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누군가 도플갱어에게 당하고, 도플갱어가 그 모습을 뒤집어썼다고 했었지. 그렇다면 내가 이전부터 이 공동에 숨어 있었다는 말은 앞뒤가 안 맞지 않아? 도플갱어의 모습을 확인했었다며.”
“네, 확인했었습니다. 저희는 일행 중 누군가가 도플갱어에게 어둠 속에서 당했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전 새로운 가능성을 떠올렸습니다.”
새로운 가능성이라.
내가 도플갱어라는 근거가 될 새로운 가설이 무엇일까?
“바로 도플갱어가 어둠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바꾼 것이죠. 새롭게 들어온 일행을 습격하고 그 모습을 훔치는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모습으로 변화한 겁니다.”
으음… 듣기엔 그럴싸한데.
확실히 메시지에는 도플갱어가 누군가를 습격했다는 말은 없었다.
혼란을 틈타 모습을 감췄다고만 명시되어 있었다.
통로가 워낙 여러 개였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공동에 진입하자마자 시야가 사라졌다.
도플갱어는 위험을 무릅쓰고 그 짧은 순간에 누군가를 습격하는 대신,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모습을 다시 끄집어내 뒤집어쓴다.
그림은 그려진다.
“그런데 그게 가능한 거야? 전에 도플갱어에 대해 물었을 때는 그런 말이 없었잖아.”
“아주 드문 경우이지만, 그런 경우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신빙성이 높지는 않습니다만… 사실 도플갱어에 대한 기록 자체가 워낙 적어서요…….”
으음…….
이것도 그럭저럭 그럴싸한 가설이다.
내가 도플갱어라는 완벽한 근거는 되지 않더라도, 아니라는 반론을 할 만한 구멍이 딱히 안 보이는데.
“그래, 그럼, 그래서 내가 도플갱어면 어쩌려고 했는데. 정말 내가 도플갱어라고 생각했으면, 단체로 슬금슬금 다가오는 게 아니라 다짜고짜 공격부터 했어야지.”
“그게… 사도님은 도플갱어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슬슬 머리 아프려고 하니까, 빨리 설명해 봐. 짧게 요약해서.”
“사실 사도님은 처음부터 수상했습니다. 그래서 첫날 전투가 벌어졌을 때도 다들 아무런 의심 없이 사도님을 공격했었죠. 하지만 결과는 저희의 패배였습니다. 그리고 사도님은 저희를 죽여 정보를 얻는 대신 살려서 이야기를 듣고자 하셨죠. 심지어 정말 중요한, 그리고 도플갱어에게 알려져서는 안 되는 정보들은 묻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며칠간 사도님은 여러모로 악마와는 거리가 먼 판단과 행동을 보여 주셨죠. 그래서…….”
“짧게.”
“…오래전 도플갱어는 사도님을 습격했고, 모습을 훔쳤지만, 사도님의 자아를 완전히 장악하는 데 실패했다는 가설을 세워 봤습니다.”
또 예상외의 이야기가 튀어나왔다.
도플갱어가 내 모습을 훔쳤지만, 내 자아를 장악하는 데 실패했다.
그 말을 곱씹어 보았다.
“거기서부터 다시 자세하게 설명해 줘.”
“네. 그래서 도플갱어는 이 던전에 숨어들어 사도님의 자아를 천천히 없애고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면 세기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이 던전 구석에 뜬금없이 도플갱어가 잠자고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이 던전은 악마와 연관이 있는 장소도 아니었고요. 그리고 도플갱어는 위기의 순간 사도님의 모습을 전면에 내세웠고, 도플갱어가 사도님의 의식을 완전히 잠식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도플갱어에 의해 속박되어 있던 사도님의 의식 또한 다시 표면에 나오게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다시 말해 기사의 가설은 내 몸 안에 내 자아와 도플갱어의 자아 두 가지가 공존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도님은 저희가 질문했을 때, 자신의 과거를 대답하지 않고 얼버무리듯 넘기셨습니다. 이 던전에 들어오게 된 가까운 과거부터 그 이전의 먼 과거 모두를요.”
그건 그냥 내가 이 세계와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이라 그랬던 것이지만.
“여기서 저희는 또 가설을 하나 세웠습니다. 사도님은 지금 기억을 잃은 상태라는 것입니다! 도플갱어가 사도님의 자아를 완전히 지우기 위해 오랜 시간에 걸쳐 기억을 조금씩 지워 나간 거죠. 이 경우에 사도님이 바깥세상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상식에 완전히 무지한 것이 아니라, 드문드문 구멍이 난 것처럼 일부만 알고 있다는 점도 설명이 됩니다. 바깥세상은 물론 이곳에 어떻게 왔는지, 이곳이 어딘지, 자신이 누군지조차 확실히 모르시겠죠. 어떻습니까, 저희의 가설이!”
기사는 다시 한 번 만화 캐릭터처럼 검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우렁차게 외쳤다.
그리고 옆구리에 통증이 도졌는지, 허리를 감싸 쥐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런데 그런 경우가 실제로 있는 거야? 도플갱어가 사람의 자아를 완전히 잠식하지 못해 시간을 들인다든지, 그 와중에 사람의 모습을 내보이면 불완전한 자아가 다시 전면으로 나온다든지. 심지어 자신의 몸속에 숨어 있는 도플갱어의 자아를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말이야.”
“…가능… 가능은 하네.”
저 구석에 찌그러져 있던 성기사가 대답해 주었다.
“사실 저는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만, 성기사님은 가능한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신의 부름을 받고 계시는 사도님이니까요. 무척 강하시기도 하니, 왠지 도플갱어의 공격에 바로 자아를 잃어버리지 않고 버티는 것도 가능할 것 같긴 합니다. 도플갱어 또한 숙주가 인식조차 못 하는 상태에서 몸속에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미 습격에 성공해 숙주로 삼은 몸이고, 전면의 자아는 기억을 잃어 자각이 없다면 충분히 가능하겠죠. 도플갱어는 상위 악마종이니까요. 확신하는 건 아닙니다만…….”
“그래서… 쿨럭, 좀 살살 때리지 그랬나. 폐가 정상이 아니군. 척추도 어디 하나 부러진 것 같구만. 그래서… 우리는 이 가설이 맞다는 전제하에 자네의 몸속에 숨어 있을 도플갱어를 끄집어내 보려 했네. 아니더라도 크게 잘못되는 것은 없고, 만약 맞다면 자네의 몸도 무사히 구출할 수 있겠지. 물론 손상된 기억은 다시 복구하기 어려울 테지만……. 어쨌든 우리가 생각하기엔 가장 그럴싸한 가설이었고, 동시에 아무도 죽지 않아도 되는 이상적인 가설이었네.”
엉뚱한 발상의 가설이었다.
문제는 저 장황하고 황당한 가설이 실제로 맞을 것 같다는 점이다.
튜토리얼 스테이지에 진입하자마자 나타나는 클리어 목표를 담은 메시지에는 ‘나’에 대한 정보가 조금씩 담겨 있다.
각 스테이지별로 테마에 맞는 ‘나’가 존재한다. 마치 게임 속 아바타 캐릭터처럼.
그리고 도전자는 롤플레잉 게임을 하듯 그러한 설정을 가진 ‘나’, 주인공의 입장에서 클리어 목표를 수행한다.
언제나 그래 왔다.
6층에서 ‘나’는 용사였고, 7층에서는 수호자였고, 11층에서는 탐색자였고, 12층과 13층에서는 도전자였다.
그렇다면 16층에서는?
메시지는 ‘나’에 대한 정보를 알려 주지 않았다.
메시지에 담긴 것은 공동에 도착한 일행과 공동에 있던 도플갱어뿐.
그리고 일행에 대한 묘사에는 ‘나’가 포함되지 않았다.
스테이지를 설명하는 메시지뿐만 아니라, 스테이지의 난이도를 생각해 봐도 그럴싸하다.
16층의 난이도를 생각해 보자.
만약 나 자신이 도플갱어라면.
나는 7일을 기다리다, 구조대가 오기 직전 결국 모든 일행들을 죽여 도플갱어를 찾을 것이다.
그러나 도플갱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대로 구조대가 도착하면 클리어 실패.
마지막 순간, 도플갱어가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도플갱어를 끄집어낼 방법을 모른다.
클리어 실패.
우연히 도플갱어를 끄집어내는 데까지 성공한다.
이제 그 도플갱어를 처치해야겠지.
혼자서.
그리고 도플갱어는 일반적인 도전자가 일행의 도움 없이 혼자 상대하기에 벅찬 상대임이 분명하다.
쉽게 클리어하기 위해선 일행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일행은 도플갱어로 의심되는 자신을 죽이려 하지, 그 속에 숨어 있는 도플갱어를 끄집어내야 한다는 발상을 쉽게 떠올리지 못할 것이다.
이 스테이지가 헬 난이도 16층임을 생각하면 딱 알맞은 정도의 난이도이다.
“그래서 묻겠는데, 자네는 정말로 기억이 없는 건가? 만약 아니라면 우리의 가설은 틀렸겠지. 부디 솔직하게 대답해 주게.”
“…잠깐만, 생각 좀 더 해 보고.”
우선 인벤토리에서 포션병을 몇 개 더 꺼내 아직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라고 일러 주었다.
슬슬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은데.
역시 이런 건 내 적성에 안 맞는다.
복잡한 고민을 계속하는 대신, 메시지창을 열었다.
[이호재, 16층 : 지금 바로 정보 하나 수배해 줄 수 있어?] [김민혁, 30층 : 오늘 저녁 전까지 하나, 내일이나 모레 중에 하나 있다. 왜 무슨 일인데?] [이호재, 16층 : 도플갱어라는 악마에 대한 정보를 모아 줘. 그중에서도 특히 도플갱어가 사람을 습격하는 방법과 정신을 잠식하는 원리 같은 거 위주로. 그리고 도플갱어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과 전투력 수준도. 마지막으로 도플갱어가 완전히 제압하지 못한 대상의 모습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가능한지. 그리고 혹시 정보 할당량이 남으면 성향이나 다른 잡다한 정보도 다 보내줘.] [김민혁, 30층 : 알았어. 그러고 보니 네 스테이지 클리어를 위해 정보를 수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네.]치트키 사용이다.
자경단은 소수의 상위 랭커들에게 스테이지 공략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관리자가 정보를 제공하고, 자경단은 그 정보를 중계하는 것이다.
이지 난이도의 저층 도전자들은 자신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후, 그 전까지 들어온 정보의 수배 요청에 따라, 관리자를 만나 정보를 알아낸다.
이지 난이도에서는 자신들의 클리어를 위해 별 정보가 필요 없는 데다, 혹시 필요한 정보가 있다 하더라도 정보 제공자들에게는 자경단이 정보를 무상으로 제공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더불어 매 회 차마다 소정의 보상도 지급하고.
자경단은 저층 도전자들의 클리어 예정일과 정보의 수배 리스트를 만들어 나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참에 자경단 덕 좀 보자.
나도 그동안 나름대로 자경단을 위해 한 일이 제법 많다.
이럴 때 써먹어야지, 언제 써먹겠나.
30분 정도 눈을 감고 김민혁의 답변을 기다렸다.
일행들은 내가 명상을 하며, 정말 내 안에 도플갱어가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게 아니냐며 수군거렸다.
그리고 자신들의 가설이 맞아 들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니 내가 자신들의 가설을 듣고 확인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아직 쓰러져 정신을 차리지 못한 마법사를 제외한 일행들은 옳은 판단을 내렸다는 사실에 잠시 기뻐하고 또 안도하고는 다시 전투를 준비했다.
명상 도중 갑자기 도플갱어가 내 몸 밖으로 튀어나올지도 모른다고 대비하는 모양이었다.
딱히 명상하는 건 아니었지만, 스테이지 외부에 연락을 취해 정보를 모은다는 사실을 납득시킬 수도 없으니, 계속 오해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리고 30분이 지났을 때, 김민혁에게서 연락이 왔다.
[김민혁, 30층 : 도플갱어라는 악마 자체가 워낙 희귀해서 정보가 너무 비쌌다더라. 중요한 내용만 최대한 추려서 얻어 낸 모양이야. 우선은 관리자가 전한 말 그대로 말해 줄게.] [이호재, 16층 : 알았어.] [김민혁, 30층 : 도플갱어. 악마. 갈고리와 촉수로 적을 무력화시키고 이지를 상실시킴. 촉수를 뇌에 연결해 뇌파를 통해 대상의 정보를 얻음. 다음으로 대상의 혼을 완전히 소멸시킴. 이 방법에 대해선 관리자가 알려 주지 않았어. 그다음이… 도플갱어는 대상 숙주를 완전히 무력화한 이후, 영체화하여 숙주의 신체를 차지함. 숙주의 신체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영체이기에 숙주의 고통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함. 따라서 도플갱어를 찾기 위해선 도플갱어로 의심되는 대상을 죽이거나 죽을 정도의 고통을 안겨 줘야 함.]아직 중요한 정보 하나가 남았다.
[이호재, 16층 : 완전히 제압하지 못한 대상의 모습을 전면에 내세웠을 때는? 그건 뭐래?] [김민혁, 30층 : 그 질문에도 가능, 이라고 답했어.]김민혁의 답장을 보고 잠시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었다.
놀랍다.
일행이 제시한 가설은 모든 정황에 들어맞는다.
일반적으로 떠올리기 어려운 발상이었다.
평범하게 일행 중에 숨어 있을 도플갱어를 찾아 처치하려 한다면, 이런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게임으로 따지면 몇 번에 걸쳐 나타나는 수십 개의 선택지에서 정해진 하나의 루트를 향하는 선택지들만을 선택해야 나타나는 히든 루트와 같다.
16층 스테이지에 진입하고 5일의 시간이 지났다.
사람들과 웃고, 떠들고, 밥 먹고, 술 마시고, 배우고, 가르치는 시간이었다.
일행들은 어땠는지 몰라도,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통해 사람들은 내 정체가 도플갱어일지라도, 나의 자아만큼은 도플갱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 가설을 생각해 냈다.
그 사실에서 소소한 감동이 느껴졌다.
내가 너무 감성적인 건가.
처음으로 튜토리얼 스테이지 안에서 만난 인간들이었다.
이렇게 여러 명과 즐겁게 보낸 시간은 나에게 단순히 즐겁고 편한 것을 넘어,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어느새 튜토리얼에 들어온 지도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그 시간 대부분은 고독과 고통으로 채워져 있다.
그 외에 남는 것은 집착과 성취감 정도이다.
물론 나는 그동안의 고행들을 통해 강해졌고, 앞으로 나아가며 나 자신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말로 삭막한 시간이었고, 힘든 시간이었다.
그렇기에 사람들과 소박하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일일이 큰 의미를 부여하는지도 모른다.
내가 너무 오버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조용히 눈을 떴다.
그리고 바로 정면에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어 있는 용병의 얼굴이 보였다.
포션은 제법 넉넉히 줬는데, 아무래도 모자랐던 모양이다.
갑자기 미안하네…….
지난 5일간의 시간이 나에겐 즐거웠지만, 일행에겐 별로 즐겁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씁…….
미안함을 속으로 삼키고 마지막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사실 아직도 내가 도플갱어라는 것을 확신하지 않고 있다.
정황상 많은 것이 들어맞아 가는 가설이지만, 여전히 내가 반드시 도플갱어라고 확신할 만한 증거는 되지 못한다.
하지만 일행이 낸 결론대로 검증은 해 봐야겠지.
정말 가설이 맞을 수도 있으니.
김민혁이 보낸 메시지에서 도플갱어는 숙주의 고통에 민감하다고 하였다.
숙주의 신체를 죽음으로 몰고 가거나 죽을 정도의 고통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남은 결론은 하나다.
“혹시 이 중에 고문 잘하는 사람 있어?”
아주 잘해야 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