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utorial Is Too Hard RAW novel - Chapter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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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의 장(16)
[곧 경합 개인전 부문 결승전이 진행됩니다.]“이제야 시작하나 보네.”
김민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풀었다.
오후 내 진행된 본선, 그리고 준결승 경기와는 다르게, 결승전은 저녁 식사 시간 이후에 진행되었다.
덕분에 기다리느라 힘들었다.
당장에라도 몸을 움직이고 싶은데, 식사 시간이라니.
[경기장으로 이동하시겠습니까?]“갔다 온다.”
그렇게 말하고 이동하려는데, 김민혁이 뒤에서 나를 붙잡고 소곤거렸다.
“야, 아까 종식이 형이 그렇게 이야기하긴 했지만, 적당히 해야 된다. 너무 심하게 박살 내면 안 돼.”
“알았어.”
하는 거 보고.
“이동.”
[잠시 기다리십시오.]이준석이 경기장에 입장해야 시작하는 건가.
경기장으로 이동하자, 관중석의 술렁임이 눈에 확 들어온다.
관중석은 거의 만석이었다.
사실 어제오늘 경합이 진행되는 동안, 사람들은 경기를 관람하기보다는,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다니거나 이야기하는 데 열중했다.
수십 일 넘게 갑갑한 곳에 갇혀 지내던 사람들로서는 당연한 반응이다.
하지만 결승전 경기가 시작한다는 메시지를 본 것인지, 경기장 밖에서 놀고 있던 사람들도 구경하러 들어와 있다.
덕분에 사람들의 이동 사항을 체크하고 싶어 하는 자경단만 죽어나게 생겼다.
어제오늘, 일정이 종료되기 전까지, 박정아가 코빼기도 못 비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아니, 그런데 김민혁 저놈은 왜 저기서 놀고 있는 거야.
할 일 없으면 정아 일이나 좀 덜어 줄 것이지.
[180초 후, 경기가 시작됩니다.]경기장에 이준석의 모습이 나타났다.
자신만만한 얼굴이네.
사실 그럴 만하기도 하다.
파괴력과 속도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보이는 그의 전격 스킬을 상대로, 원거리 도전자는 맥을 추지 못했다.
그리고 근접 전사들은 그의 전격 필드에 가로막혀 가까이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스킬만 제때 쓰면 하품하면서 싸워도 필승일 것이다.
그렇게 쉽게 승리를 거듭하며 올라왔으니, 나를 상대로도 해볼 만하다고 여길 수도 있겠다.
“이제야 만났네요.”
”그러게.”
“결승에서 만나고 싶긴 했지만,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할 줄 알았으면, 차라리 예선에서 만나는 게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예전 대화합의 날에 만났을 때와는 퍽 다른 태도이다.
다른 사람 같네.
“왜, 지루했어?”
“네.”
이준석은 과장되게 어깨를 늘어뜨리며 말했다.
“솔직히 그냥 시시한 정도가 아니었어요. 괜히 피라미들 때문에 몸만 움직여서 근질거리기만 하고, 고문이 따로 없네요. 형도 그러지 않았어요?”
내 경우에는 조금 다르다.
다른 도전자들을 상대하는 것 정도로는 몸이 근질거리지도 않는다.
“글쎄.”
“이제야 실력 발휘를 좀 할 수 있겠네요. 어제부터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온 줄 아세요? 하아. 그냥 시스템이 능력에 따라 순위를 매겨서, 약한 사람들은 자동으로 탈락 처리 했으면 좋을 텐데요. 괜히 시간만 버리고 말이죠.”
아직 갈 길이 멀었구만.
능력에 따라 순위 어쩌고 하는 말에서 경험이 부족함을 알 수 있었다.
무기를 들고, 예상치 못한 스킬이 아무 전조도 없이 사용되는 세계이다.
이곳에서는 한두 단계의 실력 차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
어떻게든 목에 칼 쑤셔 박아 넣으면 누구나 죽는 건 똑같다.
혹시 이곳을 게임처럼 생각하는 걸까?
자경단을 비롯한 한국 서버의 주류층은 커뮤니티 분위기를 통해 의도적으로 튜토리얼을 게임 속 세계처럼 대했다.
NPC, 플레이어, 직업, 클래스, 루팅, 파밍 이런 게임 속 언어들을 가져다 쓰면서 그런 분위기를 부추겼다.
그 이유는 단지 뉴비들이 조금 더 편하게 이곳에 적응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준석 정도 되는 랭커가 게임하듯 이곳에서 지내고 있으면 곤란하다.
하긴, 저 정도의 성장 속도라면, 초반 이후엔 별 위기도 없었을 것이다.
이 또한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지.
[30초 후, 경기가 시작됩니다.]이준석은 계속해서 떠들었다.
자신이 만난 상대들이 얼마나 약해 빠졌고, 이 경합이 지루했는지.
그렇게 간접적으로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를 표현했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그리고 박종식이 이야기했던 대로, 이준석은 자신의 강함에 취해 있었다.
말을 멈추는 것이 좋겠다.
그의 말은 관중석 전체에 울려 퍼지고 있다.
그것조차 인지하고 있지 못한 건지, 아니면 자기보다 약한 것들이 듣든, 말든 상관없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인벤토리에서 천변기를 꺼내 장검의 형태로 만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이준석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확실히 이준석은 여기서 한번 밟아 두는 것이 좋겠다.
단순히 자신의 성장과 힘에 취해 있는 것이 아니다.
이준석은 힘에 지나치게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강한 자는 존중받아 마땅하고, 약한 자는 하찮게 본다.
사람들 사이에 자신의 잣대를 들이댄다.
그의 생각을 교정하는 건 내 일이 아니다.
박종식이 할 일이지.
내 역할은 박종식이 그를 타이르기 전에, 한번 밟아 두는 것이다.
“종식 형이 그러더라고.”
느릿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말은 느리지만 또박또박하게.
프로게이머 시절, 데뷔 무대를 치르는 신인 선수들을 상대하던 기억이 난다.
장검을 들고 있는 오른손을 축 늘어뜨렸다.
완전히 팔에 힘을 빼고.
손가락 끝으로 장검의 손잡이를 잡은 채, 앞뒤로 설렁설렁 흔들었다.
슈퍼에서 장 봐온 봉다리 흔들 듯이.
데뷔 첫 경기를 치르는 신인 선수들의 상태는 일관적이다.
극도의 흥분과 긴장.
무대에 올라선 순간, 연습과 코칭스태프의 조언은 머릿속 기억에서 사라진다.
그저 몸에 밸 정도로 반복한 연습 내용을 따라 멍청한 로봇처럼 움직인다.
그들은 절대 도박수를 준비해 오지 않는다.
데뷔 무대에 모든 것을 거는 경기를 준비해 오는 선수는 없다. 코치도 없고.
그래서 그들을 상대하는 방법은 너무 간단했다.
먼저 시선을 끈다.
“하드 난이도 도전자들 중에서 네가…….”
이준석이 반응을 보일 만한 말을 골랐다.
이준석은 계속해서 자신과 남을 비교하며 우위를 점하고 그것에서 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보였다.
그렇다면 자신이 몸담고 있는, 그리고 경쟁자들이 모여 있는 한국 서버의 하드 난이도야말로 가장 신경 쓰이는 포인트겠지.
흥분과 긴장으로 시야가 좁아진 신인 선수는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등장한 시선 끌기에 너무나 쉽게 당한다.
당연히 주의해야 한다고 배운 것도, 그리고 알고 있는 것도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다.
사고가 그 사소한 시선 끌기에 집중된다.
[경기가 시작됩니다.]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면, 다음은.
치즈 러시다.
네가, 라는 말을 하고, 정말 애매한 타이밍에 경기 시작 메시지가 나타났다.
당연한 일이다.
경기 시작까지 남은 시간을 속으로 세면서 계산하고 말을 하고 있었으니.
이준석은 지금 네가, 라는 말 다음으로 나올 말에 집중하느라 반응이 느리다.
손가락 끝에 걸린 채, 그네처럼 앞뒤로 움직이고 있던 장검이 이준석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
자연스럽게.
장검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날아가야 하는 것처럼.
장검의 진자 운동과 경기 시작 시간, 그리고 대사까지, 세 가지의 타이밍을 완벽히 맞췄다.
완벽한 시간에 맞춰 차를 우려내는 데 성공한 것과 같은 소소한 기쁨이 느껴진다.
아무리 예상치 못한 공격이라지만, 느리게 날아가는 장검을 이준석이 막아 내지 못할 리가 없다.
한 호흡, 아니 반 호흡 느린 반응이지만, 이준석은 장검을 막아 낸다.
그러니 내가 할 일은 앞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화살이 쏘아지듯 도약해 앞서 날아가고 있던 장검의 자루를 잡아 쥐었다.
그리고 그대로 이제 막 날아온 장검을 막아 내려고 인벤토리에서 창을 꺼낸 이준석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캉, 하는 소리와 함께 이준석의 창과 내 장검이 부딪혔다.
별 힘을 주지 않았음에도 이준석의 창이 밑으로 주욱 밀린다.
자세라는 게 이렇게 중요하다.
창이 내려가 무방비하게 노출된 이준석의 안면을 향해 박치기를 날려 주었다.
여기서 끝.
치즈 러시에 성공하면 끝이다.
신인 선수들은 설마 상대가 초장부터 극단적인 수를 사용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당연히 사용할 수 있는데도 당연히 사용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인식의 힘이다.
설마 하겠어? 정상급의 베테랑이 이제 막 데뷔하는 초짜를 상대로 설마 초반에 올인을 하겠어? 이렇게 말이다.
이준석도 마찬가지이다.
설마, 내가.
시작 메시지가 나타나자마자 말을 끊고 기습을 날릴까?
그렇게 허를 찔린 신인 선수는 뒤늦게나마 부랴부랴 불을 끄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경기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준 채 멱살이 잡혀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가 패배한다.
박치기에 당한 이준석의 고개가 뒤로 확 젖혀진다.
눈 감고 있네, 이 녀석.
원거리 스킬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만큼 근접전이 떨어지는 건가.
이준석의 가슴에 손을 대고 무게를 실어 뒤로 밀었다.
이준석은 어떻게든 넘어지지 않기 위해 한 걸음 물러나며 버텼으나, 결과적으로 내가 공격하기에 딱 좋은 위치로 이동한 셈이 되었다.
여전히 무방비한 이준석의 무릎을 걷어찼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확실하다.
무릎뼈가 나갔다.
이준석이 넘어지면서도 스킬을 사용했는지, 허공에 전격 구체가 생성되었다.
아직 시야도, 자세도 제대로 잡지 못한 이준석의 공격이다.
맞을 리가 없다.
이준석의 눈먼 공격을 피하면서 뒤를 잡았다.
그리고 아직도 무방비한 이준석의 등허리를 장검의 자루로 찍었다.
이준석은 고통을 참으며 발작적으로 뒤로 돌아 다시 스킬을 사용하려 했다.
물론 나는 그가 돌아서는 동작을 천천히 지켜볼 수 있었고, 돌아서는 타이밍에 맞춰 그의 명치를 찍어 차 줄 수 있었다.
명치를 얻어맞은 이준석은 뒤로 데굴데굴 굴렀다.
이쯤 하면 됐겠지.
“준석아.”
“쿠헥, 캑.”
명치를 세게 얻어맞은 사람의 전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준석에게 물었다.
“졌지?”
“캑, 으헥.”
아직도 헛구역질하느라 대답이 없다.
덜 맞았다는 뜻이다.
조금 더 때리고 다시 물어보자.
* * *
이준석은 열심히 저항했다.
계속 멱살 쥐고 흔들었던 처음과 달리, 내가 반격할 틈을 조금씩 내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원거리 공격이 탈라리아의 날개에 막히고, 접근을 막는 전격 필드를 내가 무시하고 들어오자, 이준석은 더 이상 대항할 방법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준석은 다양한 시도를 하며 경기를 뒤집어 보고자 했지만, 모두 헛수고로 돌아갔다.
“…졌어요. 항복.”
이준석은 결국 바닥에 쓰러져 대자로 누은 채 항복을 선언했다.
[축하합니다. 경합 개인전 부문, 결승에서 승리를 거두셨습니다.] [경합에서 거둔 승리들의 대가로 7,80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모험의 신이 기뻐합니다.] [느림의 신이 당신을 지켜봅니다.] [결투의 신이 당신을 흥미롭게 지켜봅니다.] [죽음의 신이 심드렁해합니다.] [헌신의 신이 누군가를 안쓰러워합니다.] [수수께끼의 영약을 획득하였습니다. 인벤토리를 확인하세요.]우승 축하 메시지는 단출했지만, 신들의 반응을 알리는 메시지로 시야가 꽉 찼다.
저번 경합에서 우승했을 때와는 달리, 결투의 신, 죽음의 신, 헌신의 신이 추가되었다.
헌신의 신은 조금 의외네.
누굴 또 안쓰러워하는 거지?
저 양반은 어떻게 매번 누굴 안쓰러워하고 있나 몰라.
메시지를 모두 확인하고 이준석을 바라보았다.
평소와는 달리, 결승 무대에서는 패자가 바로 관중석으로 이동되지 않는다.
패자 또한 준우승의 보상 메시지를 받을 테니.
“준석아, 많이 부족하지?”
“…네.”
대답하는 목소리가 석연찮다.
그래도 한참을 두드려 맞은 것치고는 괜찮은 태도다.
마지막에는 전력을 다해 저항할 기회를 주었고, 그럼에도 확실히 패배했음을 알아서일까.
“준석아, 이게 실전이었으면 너는 처음에 박치기 맞았을 때, 이미 죽었을 거야. 그리고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어. 그때 나는 아무 스킬도 안 썼어. 특별히 힘을 더 쓰지도 않았고. 내가 1층을 막 클리어한 시절에도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었어. 실제로 그 당시의 나와 지금의 네가 싸웠어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을 거다.”
아, 물론 그 시절의 나는 이렇게 망설임 없이 사람을 줘 패진 않았겠지만.
자세를 숙여 옷소매로 이준석의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 주면서 이야기했다.
“전투의 승패는 스킬의 위력으로만 결정되는 게 아니야. 특히 너같이 정신줄 놓고 방심하고 있는 상대에게는. 그렇지?”
이준석은 뭐 씹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볼이 부풀어 올라 실제로 뭘 씹고 있는 모양새다.
“준석아, 아직 갈 길이 멀다. 더 조심하고 노력하자. 허무하게 죽으면 안 되잖아?”
“예…….”
이 정도면 되겠지.
나머지는 박종식이 달래면서 이야기할 거다.
애를 잘 달랬다는 생각이 들어 관중석을 쳐다보았다.
딱히 칭찬을 바라는 건 아니었지만, 이 정도면 제법 잘해 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관중석에서 보이는 김민혁과 박종식의 얼굴은 별로 좋지 않았다.
* * *
이 상황이 불안한 것인지, 조금 떨고 있는 방문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이유정에게 차를 부탁했다.
옆에 앉아 있던 이유정이 인벤토리에서 도구를 꺼내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다과도 꺼낼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메시지가 하나 날아왔다.
“잠시만요.”
책상 너머에 앉아 있는 방문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메시지를 확인했다.
김민혁이었다.
제보자와의 이야기는 어떻게 됐냐고 묻는 메시지였다.
[박정아, 44층 : 네, 지금 이야기 시작할 거예요. 경기장엔 별문제 없죠?] [김민혁, 30층 : 큰 문제는 없어. 네 남자친구가 이준석을 복날 개 패듯 패고 있는 게 문제이긴 한데.]제법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었다.
[박정아, 44층 : 말릴 수 있나요?] [김민혁, 30층 : 경기장에 있는 놈을 어떻게 말려. 그리고 제 딴에는 적당히 혼내 주는 정도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다만, 저 호재 놈의 기준이 너무 가혹해서…….] [박정아, 44층 : 어느 정도길래 그래요?] [김민혁, 30층 : 관객들이 더 이상 불쌍해서 못 보겠다고 자리를 뜨는 정도.]아주 심각한 문제였다.
[박정아, 44층 : 일본 쪽에서 항의하거나 하는 움직임은 없나요?]일본 쪽에서 경기 내용을 보고, 과하게 잔혹한 공격이라고 판단했을 경우에는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된다.
자경단에서 금지한 일을 자경단에서 저지른 경우가 되니.
[김민혁, 30층 : 다행히 없어. 저 미치… 호재 놈이 애를 줘 패는 와중에도 집중하라느니, 스텝을 신경 쓰라느니, 스킬 분배 순서가 틀렸다느니, 동작이 크다느니, 하는 조언을 하고 있거든. 그래서 악의적으로 공격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미친놈 보듯 하고 있어. 이준석이 자의로 항복을 안 하고 미련하게 버티는 중이기도 하고. 차라리 그냥 빨리 항복해 버리면 편할 텐데, 저놈도 정상은 아니야.]다행이다. 큰 문제는 아니었다.
[김민혁, 30층 : 아, 그리고 이형진이 네 쪽을 돕고 싶다던데.] [박정아, 44층 : 헬 난이도 도전자, 이형진이요? 갑자기 왜요? 자경단 일에 별 관심이 없던 걸로 기억하는데.] [김민혁, 30층 : 호재가 단체전에는 참가 안 하잖아. 그래서 내일부터는 짬짬이 이형진을 가르치기로 했나 봐. 그게 무서워서 네 쪽으로 도망가려는 것 같아.] [박정아, 44층 : 네. 안 된다고 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