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utorial Is Too Hard RAW novel - Chapter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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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의 장 (17)
[박정아, 44층 : 네. 안 된다고 전해 주세요.]답장을 보내고 메시지창을 내렸다.
그리고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는 손님을 바라보았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흠칫 놀란다.
여러 번 겪어 익숙해진 반응이지만, 솔직히 상처가 된다.
튜토리얼에 들어오기 전에도 눈매가 조금 사납다는 소리를 듣긴 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내 눈에서 무슨 광선이라도 뿜어져 나가는 것도 아니고, 왜 저렇게 놀라는 걸까.
사람을 죽일 때마다 살업이 쌓이기라도 하는 건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나를 보고 무서워하건, 뒤에서 욕을 하건 상관하지 않았다.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좋아했지.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잡념이었다.
일단 눈앞의 일에 집중하자.
“죄송합니다. 잠시 메시지 보낼 것이 있어서. 그럼, 계속 이야기를 들어봐도 될까요?”
“네, 네.”
방문객은 한국인이었다.
평범한 한국인은 아니었다.
그는 호주 서버 출신으로 이 경합의 장에 소환되었으니까.
이름은 정찬. 나이는 29살.
자신을 유학생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자세히 캐물으니, 호주 시민권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그가 호주 서버에 소환된 이유가 호주 시민이기 때문인지, 단순히 호주에 거주 중이었기 때문인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경합이 종료되는 대로 관리자를 통해 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 정찬은 한 가지 흥미로운 정보를 제보했다.
바로 호주 서버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갱단에 대한 정보였다.
“그러니까 그… 어디까지 했더라……. 그…….”
남자가 말을 더듬었다.
“저번 경합의 장이 열렸을 때까지만 해도, 호주 서버의 분위기가 지금과는 달랐다는 것까지 이야기했습니다.”
이 정찬이라는 남자의 말에 의하면, 호주 서버의 뒤숭숭한 분위기는 첫 번째 경합 당시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면, 갱단 놈들 말고도 다른 그룹이 다수 존재하며, 심지어 그 갱단도 몇 가지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고, 서버 전체를 아우르는 큰 파벌이 없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문제가 처음 발생했던 건, 아마 경합 둘쨋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 경합의 2일 차에는 단체전이 진행되었었다.
“처음 일이 시작되었을 때 분위기를 주도한 건, 하드 난이도의 도전자 일부였습니다. 경합에서 만난 도전자들을 일방적으로 공격했죠. 집단적으로요.”
가능한 일이다.
저층에 끼리끼리 모여 몇 회 차를 보내게 되는 하드 난이도 인원들은 다른 난이도에 비해 뭉치기 쉽다.
“경기 중에 입을 틀어막거나, 공격을 계속해 항복을 방해하며 도전자들을 구타했습니다. 그리고 둘째 날 저녁, 경합 경기들이 모두 끝난 이후에도 여러 도전자들을 공격하며 행패를 부렸습니다.”
그렇게 힘과 폭력으로 공포를 퍼뜨리고, 패악질을 부렸다.
그리고 3일 차가 되는 즉시, 도전자들은 그들의 패악질을 피해 대기실로 돌아갔다.
경합의 장에는 그들만이 남아 하루를 더 보냈고.
그동안 그들이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모른다.
그리고 그 상태 그대로 시간이 흘렀고.
두 번째 경합이 열렸다.
호주 서버의 사람들은 이번 경합에서도 갱들이 패악질을 부리려 할까 봐, 크게 걱정했다고 한다.
이번 경합은 이전의 것보다도 더 긴 일정을 갖고 있으니.
그리고 패거리에 속한 놈 몇 명은 노골적으로 커뮤니티에다 경합을 기대하라는 노골적인 암시를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합 시작과 동시에 자경단을 맞닥뜨리고 반항하는 대신, 숨죽이는 것을 택했다.
떠듬떠듬 말하는 정찬의 이야기가 끝나고 그를 돌려보내자, 어느새 오후가 되었다.
쓸데없이 이야기에 디테일이 있어 시간이 많이 지났다.
그 디테일은 보통 호주 갱단 놈들이 부린 패악질에 대한, 그리고 피해자들의 수난에 대한 묘사였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디테일은 내 기분을 상하게 했다.
“후우.”
속이 시끄럽다.
호주 갱단의 주요 인물들의 인상착의는 모두 외워 두었다.
머릿속에 떠오른 그들의 얼굴 위로, 다른 얼굴이 겹쳐 보였다.
그리고 조금 전 방문을 나선 정찬의 얼굴 위로도 다른 얼굴이 겹쳐졌다.
조금 떨리는 손으로 인벤토리에서 구체 형태의 천변기를 꺼냈다.
그것을 손 위에 놓고 가만히 굴리자, 조금 속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
천변기를 반지 형태로 바꾸었다.
그냥 평범한 반지는 아니고, 반지 앞에 팔뚝만 한 송곳이 꽂혀 있는 반지였다.
무기의 일종이었다. 천변기니까.
그래도 반지다.
반지를 손가락에 끼운 채, 잠시 눈을 감고 가만히 숨을 골랐다.
“괜찮아?”
옆에서 이유정이 차를 가져다주며 물었다.
“네, 괜찮아요. 잘 마실게요, 언니.”
평온한 얼굴을 가장하고 이유정에게 대답했다.
하지만 이유정은 내 손을 잡고, 촉촉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언제나처럼.
이 트라우마는 과연 언제까지 날 따라다닐지 모르겠다.
1년이나 지난 이제는 사라질 법도 한데.
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 때문에 찻잔이 덜덜 떨렸다.
반지가 너무 무겁다.
찻잔을 내려놓고 메시지창을 열었다.
[박정아, 44층 : 이야기 끝났어요.] [김민혁, 30층 : 간략하게 설명부터 해 줘.]김민혁의 말대로 설명부터 했다.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서술하고자 노력했다.
잘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김민혁, 30층 : 나는 기다리는 것에 한 표.] [박정아, 44층 : 그건 저도 찬성이에요. 하지만 경합이 끝나기 전까지 나오지 않았을 때는요?] [김민혁, 30층 : 잡으러 가야지.] [박정아, 44층 : 마찬가지로 찬성이에요. 다른 조장님들께도 의견을 물어 주세요.]* * *
[경합 3일 차, 11시 30분]“흐억. 헉, 헉.”
관중석 좌석에 길게 누워 숨을 몰아쉬고 있는 이형진을 보며 혀를 찼다.
매가리가 없어 가지고.
“많이 힘드냐?”
“허… 후우… 아니요.”
오, 그러냐.
“힘든 게 아니라, 죽을 것 같아요, 형.”
아, 그러냐.
“네 상태를 조금 자세히 설명해 볼래?”
“후우… 이게… 막 숨이 잘 안 쉬어지고, 눈이 팽팽 도는 것 같고, 빙글빙글 어지러웠다가 천장의 색이 변했다가 해요. 으아. 코끝에서 모기가 맴돌 듯 뭔가가 빙빙 돌고 있는 것 같고, 귀, 귀 쪽에는 소리가 들렸다 안 들렸다. 삐익, 소리도 나고, 속도 아파요, 형. 막 멀미하는 것 같다가 꾹 누르는 것 같다가. 그리고 손끝에 감각이 잘 안 느껴져요. 막 차가운 것 같고… 또… 뒷목 쪽에서…….”
경기장 밖에서 고작 3시간 동안 진행한 특훈을 마치자마자 이형진은 완전히 뻗어 버렸다.
어쩔 수 없이 기절한 이형진을 들쳐 엎고 경기장 안으로 옮겨야 했다.
이형진은 경기장 좌석에 눕혀 놓은 지 10분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기절 내성 스킬을 성장시킬 필요가 있겠다.
“고작 3시간 훈련하고 뻗는 것 봐라. 이거 평소에 혼자서 훈련 안 했구만.”
“해, 했어요! 형! 그리고 이걸 어떻게 그냥 훈련이라고 해요!”
억울한 듯 큰 소리로 외친 이형진은 눈을 꼭 감고 다시 숨을 몰아쉬었다.
호흡이 부족할 때, 저렇게 길게 한 번에 말하면 안 된다.
공기가 부족해서 머리가 핑 돌거든.
“아무래도 너는 근성이 부족해. 네 몸 귀한 줄만 알지. 음… 뭐라고 할까. 아, 그래, 고통에 너무 약해. 힘든 걸 참을 줄 알아야 하거든. 그래야 뭐든 할 수 있지.”
“네?”
”너는 우선 고통 내성과 마비 내성, 기절 내성부터 올려야겠다. 앞으로 독 포션을 사서 꾸준히 단련해라. 아, 우선 경합이 끝나기 전까지는 내가 도와줄게. 내가 독기라는 스킬을 가지고 있거든? 이걸 쓰면 포인트 아깝게 독 포션 살 필요 없어.”
“혀… 형… 살려 주세요.”
“괜찮아, 안 죽어. 아니, 독기 스킬에 오래 노출되면 죽긴 하는데, 내가 안 죽게 잘 조절할 수 있어. 내가 또 이런 건 전문 아니냐. 형만 믿어라.”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던 이형진의 얼굴에 물방울이 새로이 맺히고, 밑으로 흘러내렸다.
너, 지금 우냐? 우는 거냐?
차마 그 모습을 지켜볼 수가 없어,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렇다고 특훈을 빼주지는 않을 거지만.
“애 좀 그만 괴롭혀라. 보는 내가 다 고통스럽다.”
나도 마음 같아서는 그러겠다, 하고 싶다.
하지만 언젠가 이형진이 17층에 도전하게 될 것을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더 빡세게 굴려 두고 싶다.
그리고 이형진 본인도 제법 의욕적이었다.
죽겠다고 힘든 소리를 하면서도 결국 내 훈련을 끝까지 따라왔고, 개인전 예선에서 보았듯 이것저것 시도하며 자신의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아직 내 훈련 강도를 몸이 따라오지 못하는 것뿐이다.
그래도 이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훈련이니, 아무리 괴로워하더라도 눈물을 머금고 시키는 수밖에.
내가 뭐, 다른 사람 괴롭히면서 좋아하는 변태도 아니고, 싫어하는 애를 붙잡고 굴리겠나.
“근데 너는 일 안 하냐?”
이형진에게서 주제를 돌렸다.
어제부터 계속 머릿속에 떠오르고 있는 의문이다.
정아는 하루 종일 일한다고 보이지도 않는데, 이놈은 관중석에서 꿀 빨고 있다.
“하고 있어. 메시지로.”
“진짜?”
“진짜.”
이놈 아무래도 농땡이 부리는 것 같은데.
확인할 길이 없다.
잠시 김민혁에게서 고개를 돌려 경기장을 내려다보았다.
우선 처음으로 눈이 간 곳은 한국 서버 헬 난이도 도전자들이 파티를 맺어 팀으로 참가한 경기이다.
원래 이형진도 저 파티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특훈을 위해 파티를 나온 상태다.
남은 헬 난이도 도전자들은 이형진이 빠진 이상 그냥 포기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참가해 본 모양이다.
별 활약은 하지 못하고 있다.
모두 1층 도전자들이니까.
그리고 수도 몇 명 되지 않는다.
그새 또 수가 줄었다.
이제 한국 서버의 헬 난이도 도전자의 수는 나와 이형진을 포함해 6명뿐이다.
저 사람들도 어떻게든 해 줘야 되는데.
김민혁은 오히려 그들에게 섣불리 조언하지 않는 게 어떠냐고 말했었다.
괜히 헛된 용기를 불어넣었다가, 함정에 도전해 사망자만 늘어날 수 있으니.
무책임하게 보일 수 있는 말이었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1층을 어떻게 통과시켜야 하나.
갑갑하다.
그 외에 눈에 띄는 경기들은 한국 서버 하드 난이도의 도전자들이 뭉친 파티였다.
하드 난이도 도전자들은 대부분이 끼리끼리 모여 파티를 만들고 경합 단체전에 참가했다.
그리고 그 파티들 모두 상대방을 압도하고 있다.
차이가 굉장하네.
한국 서버와 외국 서버 간의 격차도 있었지만, 한국 서버 내에서도 하드 난이도 파티의 힘은 압도적이었다.
난이도가 높은 만큼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난이도 차이를 감안해도 너무 큰 차이가 난다.
튜토리얼 초창기부터 이어진 하드 난이도 특유의 동아리적인 분위기가 큰 영향을 주었을 것 같다.
하드 난이도의 도전자들 대부분 저층부터 훈련과 스테이지 공략을 함께해 왔기에, 파티 전투의 숙련도 자체가 다르다.
호흡도 잘 맞고.
하지만 그런 분위기 조성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너무 하드 난이도 도전자들끼리 뭉치다 보니, 다른 난이도의 도전자들을 배척하고 깔보는 분위기가 조금씩 깔려 있다.
실제로 한 번은 선민사상 비슷한 게 생겨서 곤욕을 치른 적도 있었다.
저들 위에 내가 있었고, 또 저 사람들을 이끄는 사람이 박종식이 아니었다면 정말 크게 커졌을 문제였다.
사실 강함이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는 튜토리얼 세계인 만큼 크게 뭐라 하기도 애매하다.
실제로 일본이나 호주 서버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도전자들은 모두 하드 난이도 출신이다.
한국 서버만 유난히 이지 난이도와 노멀 난이도 도전자들의 참여율이 높은 편일 것이다.
자경단 때문에.
뭐, 어찌 되었건 돌아가는 꼴을 보니 단체전도 한국 서버의 우승이 확실한 것 같다.
* * *
[경합 3일 차, 11시 10분]“아아, 나 이런 거 잘 못 하는데.”
“아니야, 경진이 넌 잘할 수 있어. 이 누나는 믿고 있단다.”
“믿고 있긴, 개뿔이.”
진짠데.
나 이렇게 남들 앞에서 나대는 거 싫어하는데.
그렇게 항변해 보았지만, 돌아오는 건 비웃음뿐이었다.
“커뮤니티 대표 관종 김경진이가 뭘 싫어한다고?”
그 말에 또 낄낄거리는 일행을 향해 뻐큐를 날려 주고 맨 뒤에 서 있는 친구에게 다가갔다.
“그나저나, 준석이도 여기에 올 줄은 몰랐는데. 뭔 일이야?”
“저도… 어제 신나게 얻어터졌으니까요. 그 복수를 위해서랄까요?”
“오오, 그럴싸해, 그럴싸해.”
일행은 또 뭐가 재밌는지, 이준석의 대답에 낄낄거리며 웃었다.
미친놈들, 술 마셨나?
“그러고 보니 준석이 빼면 종식이 형 직계 제외하고는 다 모인 거네.”
그러게, 아주 알뜰하게도 다 모였네.
종식이 형 라인의 직계, 그러니까 자경단 전투 조원을 제외한 하드 난이도 랭커들이 다 모였다.
하나도 빠짐없이.
아, 이거 기분이 쎄한데.
“야야, 출발하자. 좀 있으면 순찰 돈다.”
이대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이 골목으로 자경단원이 순찰을 하러 올 것이다.
자경단의 순찰을 피해 당장 출발해야 한다고 일행에게 말했다.
일행은 또 재미있다고, 긴장된다고 낄낄거렸다.
어휴, 미친놈들.
일행을 이끌고 골목을 따라 걸었다.
조금 걷자 금세 약속된 건물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투박한 나무 문을 두드려 노크를 했다.
“암호를 말하라.”
암호는 무슨. 지랄하고 자빠졌네.
잠긴 문을 힘으로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문이 열리자마자, 단검이 얼굴 앞으로 쑤욱 들어왔지만, 여유롭게 단검을 쥔 손목을 꺾어 상대를 제압하고 건물 안으로 입장했다.
건물 안에는 탁자 하나가 놓인 조그마한 홀이 하나 있었다.
탁자에 앉아 있는 건, 우선 일본 서버의 나카지마 어쩌고 하는 아저씨.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팔짱을 끼고, 조용히 입을 앙다물고 있었다.
그리고 호주 서버의… 누구더라.
“어서 와라. 조금 더 점잖게 들어왔으면 더 열렬히 환영했겠지만. 당신 이름이 김이랬지? 김 씨.”
뒤에 김 씨 어쩌고 하는 건, 저 호주 놈이 나를 미스터 김이라고 불러서 그런 걸 거다.
번역이 완벽하진 않네.
김경진이라고 부르라 말할까 하다, 그냥 김이라고 부르라 했다.
“그… 뭐냐.”
“데이비드.”
옆에 있던 이준석이 귀에다 조용히 말해 주었다.
“약속대로 꼬리 없이 왔다, 데이비드.”
“그래.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군. 여기 앉지.”
아 나, 진짜 싫은데.
일행을 슬쩍 둘러보았지만, 다들 가서 앉으라는 듯 나를 떠밀었다.
결국 머리도, 입도 내 역할이다.
자리에 앉으며 데이비드에게 말했다.
“용건부터 바로 시작하지.”
“오우, 잠깐. 조금만 더 기다려. 아직 손님이 남았으니까.”
“아직 더 올 사람이 있다고? 그런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새로 합류했지. 최근에 말이야. 자네들만으로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준비는 확실해야지.”
데이비드의 말에 나도 잠자코 기다리기로 하였다.
반대편 정면에 앉아 있던 일본인도 조용하다 보니, 데이비드도 조용히 입을 다물었고, 한동안 불편한 침묵이 계속되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나고, 건물 안으로 새로운 인물이 들어왔다.
예상외의 인물이었다.
“찬용이 형?”
클리어를 거의 목전에 두고 있다고 알려진 튜토리얼 최고층 도전자.
이찬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