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utorial Is Too Hard RAW novel - Chapter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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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 18층 (4)
텐트 안에 우두커니 앉아 생각했다.
이대로 간다면 파라말과 축제의 분위기에 휩쓸려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이곳에서의 생활이 행복하고, 이번 회 차 이후에도 더 오랜 시간 동안 이곳에 머물고 싶다지만, 할 일은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몸에 배인 성실함 때문인지, 강박증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할 일을 미뤄 두고 노는 것에서 불쾌감을 느꼈다.
자책은 그만하고 대책을 생각해 보자.
아무리 마음을 굳게 먹는다 하더라도, 거리로 나가 사람들을 마주하고 파라말을 마신다면 나는 또다시 할 일에 대한 생각을 모두 잊어버릴 것이다.
최대한 사람들을 피해 움직이자.
탈라리아의 날개를 사용해 높은 고도에서 비행해 이동하면 괜찮을 것이다.
다음으로 언제 출발할지를 정해야 한다.
최대한 거리에 사람이 적은 시간이 좋다.
이미 오후가 되었으나, 밤까지 더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몸속에 있는 파라말의 효능이 더 옅어지기도 할 테니, 여러모로 옳은 판단이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
밤까지 기다린다면, 맨정신으로 말똥말똥 있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다.
내 의지는 많이 물러 있다.
깨어 있는 상태로 몇 시간이고 상념을 계속한다면, 옥상에서 내려가 파라말을 마시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얼마 전, 당분에 중독된 것처럼 단 음식들을 먹고, 먹고, 또 먹고 싶어졌던 적이 있었다.
극도의 무기력증과 함께.
그때 그 증상들을 흐리게 했던 것은 수면이었다.
자면서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 동안이나마 단 음식들을 멀리했다.
그렇게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더 이상 단것이 먹고 싶지 않아졌다.
정보를 알아내고 표적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냉철한 판단력을 유지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잠시 동안 파라말을 멀리해야 한다.
그래서 다시 자기로 하였다.
누워 눈을 감으니, 소소한 기쁨이 느껴졌다.
스테이지에서 마음 편히 잠들 수 없게 된 지 반년이 넘었다.
졸음을 쉽게 참을 수 있어 편하기도 하였으나, 잠들고 싶어도 쉽게 잠들 수 없는 불면증은 정말 괴로웠다.
하지만 이 아오에오 섬에 온 지 2주가 조금 지난 지금, 원한다면 언제든 눈을 감고 잠들 수 있다.
비록 내게 할 일이 남아 있어, 오늘 하루 동안 만큼은 축제와 파라말을 멀리하기로 했다만, 그것들이 내게 있어 얼마나 축복과 같은 선물인지 다시금 마음속에 새겼다.
할 일을 다 하고, 의문점을 모두 해결한 다음에는 어찌할까?
표적마저 찾아낸다면?
표적을 처치하고 이곳을 떠나야 하는가?
아니다. 그건 아니다.
분명히 대답할 수 있다.
아니다.
나는 이번 회 차에 18층을 클리어하지 않는다.
다음 회 차, 혹은 그다음 회 차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번 회 차는 아니다.
나는 지금 느끼는 행복을 이대로 보내 버리고 싶지 않았다.
언젠가는 이곳을 떠나야 하겠지만, 그때는 충분한 행복을 누리고, 마음을 충분히 추스른 다음이 될 것이다.
미련마저 다 털어 버리고, 다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을 때.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나는 이곳에서 충분히 행복하니.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영원히 이곳에서 살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럴지도 모른다.
지금의 내게, 이 아오에오 섬은 더없는 축복이며 행복이다.
영원히 이곳을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나는 이곳에서 영원히 행복할 것이니.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편해졌다.
오히려 빨리 이곳의 정보를 알아보고 다시 축제에 돌아가고자 하는 생각으로 의욕이 커졌다.
최소한 오늘은 정보와 표적의 탐색에 충분히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뿌듯한 마음으로 그렇게 잠이 들었다.
* * *
[18회 차, 17일. 23시 00분]잠에서 깨어나 시간을 확인해 보니, 밤 11시다.
오늘은 정말 하루 종일 잠만 잤네.
텐트 밖을 내다보니 비는 어느새 그쳐 있었다.
밖으로 나와 텐트를 인벤토리 안에 집어넣고 몸을 풀었다.
스트레칭 후, 허기를 채우기 위해 육포를 먹을까 했지만, 입에 무언가를 넣으면 파라말을 마시고 싶어질까 봐 관두었다.
파라말은 오늘 일이 끝난 뒤에 실컷 마시자.
늦은 밤이어서인지 거리는 비교적 한산했다.
물론 이 시간에도 열심히 놀고 있는 사람들은 많았다.
파라말 칵테일을 마시며 떠드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이성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어찌 되었건, 거리에는 많은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탈라리아의 날개를 펴고,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고도를 높여, 최대한 다른 사람들의 감정이 연결되지 않도록 했다.
하루간 파라말을 마시지 않아, 그 효과가 옅어지긴 했으나,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었다.
생각대로 높이 오를수록 파라말의 효과가 약해졌다.
파라말의 효과는 타인과의 거리와 시야, 인지 모두에 영향을 받는다.
어두운 하늘 위를 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줄일 수 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아오에오 섬의 관청이었다.
이미 며칠 전에 위치를 확인해 두었기에, 헤매지 않고 곧장 찾아갈 수 있었다.
고도를 낮춰 관청 정문으로 들어갔다.
축제 중이어서인지, 밤이 늦었기 때문인지 관청은 비어 있었다.
몰래 들어가서 뒤지는 건 찝찝한 일이지만, 덕분에 마음 편히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크헉!”
휑한 관청 복도를 뚜벅뚜벅 걷고 있는데, 난데없이 구석에서 사람 숨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소리가 난 곳을 보니, 관청의 직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크헉! 흠흠… 크헉!”
숨넘어가는 소리가 아니라,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남자의 코골이 소리였다.
별 괴상한 코골이를 다 보겠네.
잠시 남자가 크헉거리며 코골이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저러다 숨넘어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남자의 어깨를 흔들어 깨워 보았다.
“으음… 엉? 호? 호가 왜 여길……. 아음… 몇 시야, 지금.”
“11시가 넘었어요.”
남자는 내가 아는 사람이었다.
며칠 전, 술집에서 만난 사람이다.
“병. 병 맞죠?”
병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품을 했다.
“으하아암, 잠깐 눈 좀 붙인다는 게 11시까지 자 버렸네. 호는 관청에 무슨 일로? 그것도 이리 야심한 시간에.”
병이 완전히 잠에서 깨 나와 대화를 시작하자, 다시 그의 감정이 머릿속으로 밀려들어 왔다.
이 시간에 여기 와 있는 나에 대한 궁금증과 반가움, 그리고 마침 만나게 된 나와 술집에 가 놀고 싶은 그의 소망이 느껴졌다.
평범한 감정이었지만, 내게는 더없이 감사하게 느껴지는 감정이었다.
티 없이 맑고, 선하였으며, 솔직했다.
그런 감정을 내게 전해 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그에게 크게 감사했다.
그리고 병과 함께 술집으로 향하고 싶어졌다.
입술을 꽉 깨물고 버텨 냈다.
아무리 행복하더라도, 나는 지금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불행해지고 싶다는 건 아니었다.
단지 휩쓸리고 싶지 않았다.
행복했지만, 그 행복은 내가 원할 때 누려야 비로소 제대로 된 행복이 되는 것이다.
이건 내 자존감의 문제였다.
병과 함께 놀러 나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병에게 함께 정보를 알아봐 달라 부탁했다.
“그러지, 뭐.”
병은 야심한 새벽에 번거로운 일을 부탁하는 내게 흔쾌히 알았다 대답해 주었다.
감사한 일이다.
* * *
“놀랍네요.”
숫자가 빼곡히 적힌 서류를 읽으며 말했다.
병이 찾아준 이 서류에는 내가 알아보려 했던 내용은 아니지만, 분명 신경 쓰이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뭐가?”
아오에오 섬의 이주민들의 수 말이다.
이 섬의 주민 모두가 이주민 출신이라는 건 향에게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통계상 그랜드 파라말 축제에 참석한 외지인 중 9할이 넘는 수가 이 아오에오 섬에 정착했다.
이 숫자는 너무 많은데.
덕분에 아오에오 섬의 인구수는 매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었다.
그 상승세를 보자면… 내년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과연 축제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올해도 이미 포화 상태에 근접한 정도이다.
거리도 식당도 술집도, 온 섬이 사람으로 꽉 차 바글바글하다.
이 수가 그대로 섬에 남고, 내년에 새로운 외지인들이 추가된다면…….
확실히 문제가 될 정도의 숫자가 모일 것이다.
축제의 진행에 애로사항이 생길 만큼.
“왜 그래?”
뒤에서 병이 물었다.
내가 느낀 찝찝함 때문일 것이다.
그의 걱정이 전해졌다.
미안함을 느끼며 대충 얼버무렸다.
이 수치로 봐서, 만약 이 아오에오 섬에 모종의 음모가 숨어 있다고 가정했을 때, 일이 치러지는 것은 올해일 것이다.
기우일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기우이길 바라지만.
그 외엔 달리 단서가 될 만한 자료를 찾아내지 못했다.
자료는 아니었지만, 병이 한 가지 그럴싸한 이야기를 해 주긴 하였다.
“범죄요?”
“응. 뭐, 축제가 시작하기 전에는 나름 경비대도 배치하고 그랬나 봐.”
“무슨 범죄가 있는데 그래요?”
아오에오 섬에서 범죄라니.
듣도 보도 못한 일이다.
실제로 나는 지난 17일간 범죄는커녕 외상값을 내지 않는 손님 한번 본 적이 없다.
“절도, 납치 등의 범죄가 일어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고 하네.”
무슨 뜻일까, 이건?
“서류상으로만 있다는 이야기야. 피해자가 신고를 안 하니, 실제로 그런 범죄가 있는지 확신할 수 없지.”
“그런 의혹들은 어디서 나온 건데요?”
피해자가 없는데 범죄가 일어난다니.
“섬 밖에서 축제 참가자의 가족들이 가끔 문의를 하나 봐. 확실한 내용은 아닌 것 같긴 한데, 어쨌든 문의가 있었으니 경비대를 배치했겠지.”
“저는 경비대를 본 적이 없는데요?”
“당연히 그렇겠지.”
병의 짤막한 대답에서 그 내막을 알 수 있었다.
축제 중에 파라말을 마신 경비대는 이 천국 같은 섬에 범죄와 범죄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믿지 않을 것이다.
파라말을 마신 사람이라면 절대로 남에게 악의를 품지 않을 것이고, 아오에오 섬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파라말의 효과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라면 파라말을 마시지 않을 리가 없다.
따라서 범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경비대는 그저 축제를 즐기게 된다.
“당연하잖아.”
아오에오 섬에서 범죄라니.
너무나 이질적이다.
증거도 피해자도 없는 범죄 신고라.
“아마 섬에 놀러 온 외지인들이 돈을 너무 많이 쓰거나, 이곳에 정착하게 된 탓에 고향 사람들이 걱정되어 보낸 문의들이겠지.”
병의 의견에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보통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니까.
* * *
병과 함께 관청을 둘러보며 자료를 수집한 이후에는 고대 종교의 신전이 있었다는 터를 향해 날았다.
병은 헤어지기 전, 늦었으니 그곳은 나중에 가 보고 함께 술집이나 가자고 권유했었다.
정말로 안타까웠지만, 그의 권유를 거절해야 했다.
오늘 찝찝한 일을 몰아서 끝내 놓고, 내일부터는 마음 놓고 놀 생각이니.
잠시간의 비행을 통해 어렵지 않게 고대 종교의 신전 터라고 지도에 표기된 지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제법 넓은 광장이었다.
광장의 중앙에는 낮은 단상이 있었다.
과거에는 단상 위에 무언가 구조물이 있었던 듯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단상을 중심으로 광장 여기저기에 높은 기둥의 잔해가 세워져 있었다.
확실히 이곳이 고대 종교의 신전이 세워져 있던 장소인 모양이다.
광장에는 늦은 밤이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간식과 파라말을 들고 광장에 앉아 대화하는 사람들도 춤을 추는 사람들도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여전히 보기 좋은 풍경이었다.
나도 저 자리에 끼어들고 싶었다.
신전 터에 딱히 수상한 점도 보이지 않았으니,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을 하던 중 무언가를 발견했다.
장신의 남자였다.
남자는 펑퍼짐한 로브를 두르고 있었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무릎 밑으로는 두꺼운 바지가 보였다.
문제는 이것이었다.
남자의 로브는 남보라색이었고, 바지는 검은색이었다.
밤이 깊어, 그 색상을 쉽게 알아볼 수 없었지만, 안력에 집중하자 곧 확신할 수 있었다.
저 남자가 클리어 조건인 표적이다.
으음…….
수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광장에서, 남자가 눈에 뜨인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는 이상했다.
행동거지도, 표정도 이상했다.
딱딱하게 굳은 얼굴에선 짜증의 기색이 보였고, 행동거지는 주변 사람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듯했다.
무엇보다 그에게서 아무런 감정이 흘러나오지 않았다.
저 표적은 타인과 감정 공유가 되지 않고 있는 것 같았다.
아, 그렇구나.
저놈은 파라말을 마시지 않은 것이다.
남자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축제의 주최자일까?
고대 종교의 사제일 수도, 파라말을 복원해 냈다는 연금술사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왕실에서 나온 사람일 수도 있고, 어쩌면 파라말과 완전히 무관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경우의 수는 많았으나,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만한 근거가 부족했다.
표적은 그저 사람들 사이에 앉아, 따분하다는 표정으로 책자에 무언가를 적어 넣고 있을 뿐이었다.
음… 어찌할까?
잠시의 고민 끝에 결론을 내놓았다.
누군지 알아만 두자.
표적이 무얼 하려 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알아 두자.
그리고 당장 죽이지는 말자.
아오에오 섬에서 몇 회 차 정도 푹 쉬고 나서 이곳을 클리어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바로 표적을 처치할 수 있도록.
준비만 확실히 해 두자.
어차피 지금 당장 나갈 것은 아니라지만, 언젠가는 나갈 것이고 저 표적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할 것 아니겠는가.
좋아, 그렇게 하자.
결정을 마친 뒤,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는 표적에게 몰래 접근할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이렇게 번잡한 장소에서 내가 사람들 몰래 다가가는 건 어려울 것 같다.
그가 내게 오게 만드는 편이 쉽다.
먼저 위압과 영혼 착취 스킬을 사용했다.
저 표적을 향해.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도록, 그에게만 효과를 집중했다.
난데없이 느껴지는 위압과 영혼 착취의 효과에 표적의 안색이 흙빛으로 변했다.
표적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는 손을 들어, 내 존재를 그에게 알려 주었다.
다음으로는 영혼의 외침을 사용하는 것이다.
적으로 인식된 그는, 스킬 효과에 의해 내게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영혼의 외침을 사용한 채 자리를 피하는 나를 찾아오게 될 것이다.
완벽한 계획이네.
[영혼의 외침]천천히 뒤로 뒷걸음질 치며 영혼의 외침을 사용했다.
생각대로 표적은 나를 향해 홀린 듯 다가오기 시작했다.
계획대로 흘러가는 모습에 만족을 느끼고 있을 때, 표적이 품속으로 손을 집어넣더니, 형광색으로 밝게 빛나는 보석을 꺼내 들었다.
“ㅡㅡ, ㅡㅡ! ㅡㅡㅡ. ㅡㅡ!”
표적은 하늘을 향해 뜻을 이해할 수 없는 고함을 내질렀다.
일전에 저런 발음과 억양을 들어 본 적이 있다.
16층에서.
저건 마법을 발동하기 위한 룬어다.
그 순간, 광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나를 향한 강렬한 적의를 불태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