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utorial Is Too Hard RAW novel - Chapter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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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 19층 (5)
[19회 차, 10일. 23시 55분]“만찬을 준비하는 주방에는 접시들이 달그락, 달그락. 현관에선 초인종이 짤랑, 짤랑.”
묭묭이의 수많은 장점 중 두 번째는 다재다능하다는 것이다.
묭묭이는 요리, 빨래, 청소 등의 가사에 능할 뿐만 아니라, 이렇게 쉬는 시간마다 노래를 불러 주기도 한다. 앙증맞은 율동과 함께.
물론 첫 번째 장점은 귀엽다는 것이다.
“묭묭이 노래도 잘 부르네.”
노래를 마친 묭묭이에게 칭찬을 해 주자, 묭묭이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었다.
세상에, 귀여워라.
19층에 진입해, 묭묭이를 만난 지도 어느새 열흘이 지났다.
지난 시간 동안 묭묭이와 한층 더 가까워졌고, 묭묭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묭묭이는 칭찬해 주는 것을 좋아한다.
마주 보고 웃어 주는 것도 좋아하고, 손잡아 주는 것도 좋아한다.
동화 이야기를 해 주는 것도 좋아하고, 함께 식사하는 것도 좋아한다.
무엇보다 안아 주는 걸 좋아한다.
처음엔 걸을 때만 안아 들고 움직였으나, 묭묭이가 안아 주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챈 후엔 하루 종일 안아 들고 있다.
묭묭이가 음식을 준비하거나 할 때는 내려 줘야 하지만.
“나도 재밌는 거 해 줘.”
자기가 노래를 불러 주었으니, 나도 뭔가 해 달라는 뜻이다.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수집한 영혼 : 183]주기적으로 습격해 오는 유령들의 영혼을 꾸준히 수집하다 보니, 어느새 183개나 되어 영혼을 모을 수 있었다.
밤마다 노력한 덕분에 간단한 조종 방법도 깨우칠 수 있었다.
“나타나라.”
중요한 것은 마력과 의지.
스킬 사용을 위한 마력과 신성력은 죽음의 신이 부담하니, 나는 그저 시동하기만 하면 된다.
스킬을 구현하고자 하는 의지와 그것을 효과적으로 구체화하는 육성을 통한 말.
다른 스킬들과 크게 다를 것 없었기에 금방 익숙해질 수 있었다.
나타나라는 내 말에 따라, 손바닥 위로 조그마한 유령의 모습이 등장했다.
영혼 수집 스킬의 설명에 따르면, 부릴 수 있는 영혼은 영혼 자체의 능력치와 나와 영혼 간의 친밀도에 따라 그 형상과 능력이 변한다.
하지만 영혼의 주인인 유령은 그리 강력한 존재가 아닌 데다 유령과 나와의 친밀도도 최하다.
덕분에 손바닥 위에 나타난 유령의 모습은 새끼손가락보다 조금 작은 정도였고, 가뜩이나 흐릿한 몸체는 거의 투명해 보일 지경이었다.
크오아아아!
아기 유령이 포효했다!
효과는 굉장했다!
새끼 고양이가 앙앙거리는 듯한 포효에 묭묭이가 까르르 웃었다.
전투에서는 정말 써먹기 어려울 것 같은 스킬이었지만, 묭묭이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스킬이었다.
아기 유령을 소환한 채, 묭묭이가 그것을 구경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사실 내가 유령의 영혼에게 할 수 있는 명령은 ‘나타나라’와 ‘사라져라’뿐이다.
그 외의 소리 질러라, 포효해라, 움직여라 등의 명령은 듣지도, 따르지도 않았다.
따라서 지금 묭묭이 앞에서 두 팔을 버둥거리고, 크아앙, 하고 소리치며 재롱을 떨고 있는 유령의 행동은 자율적인 것이다.
영혼 수집의 효과로 조종되는 영혼은 자율적인 의지와 판단력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적인 기호 또한 가지고 있다.
유령의 영혼들은 대게 묭묭이를 좋아했다.
나 혼자 있을 때 소환하면, 아무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유령들이 묭묭이 앞에선 저렇게 재롱을 떨며 놀아 주곤 했다.
한참 아기 유령을 구경하던 묭묭이가 잠이 오는지 눈을 비비적거리기 시작했다.
“텐트 꺼내 줄까?”
의례적으로 물었다.
다행히 묭묭이는 고개를 저었다.
묭묭이는 혼자 텐트 안에 들어가 자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밖에서 불침번을 서고 있는 나와 함께 있고 싶어 한다.
요 며칠 묭묭이는 계속 모닥불 앞에 앉아 불침번을 서는 내 무릎 위에 앉아, 내게 기댄 채 잠들었다.
처음엔 불편해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수인 특유의 유연함 덕분인지, 다음 날 아침에 허리가 결리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나 또한 다소 불편하더라도, 밤 동안 혼자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잠든 묭묭이를 안고 있는 편이 좋았다.
인벤토리에서 커다란 담요를 꺼내 들었다.
담요로 내 몸과 묭묭이를 한 번에 둘러 덮자 한밤중 스산한 숲속에서도 제법 따듯했다.
곧 묭묭이가 완전히 잠들었다.
묭묭이는 자려고 마음먹으면 금방 잠이 든다.
불면증을 앓고 있는 나로서는 부러울 따름이다.
잠든 묭묭이의 등을 토닥이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감지 스킬에 무언가가 걸렸다.
이번에도 유령들이었다.
개체 수는 서른다섯.
모포를 끌어당겨 묭묭이의 몸을 잘 감싸고 자리에서 슬쩍 일어났다.
유령이 한 번에 서른이 넘게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아무리 많아도 그 수가 열을 넘지 않았었다.
곧 서른다섯의 유령이 시야에 들어왔다.
숫자뿐만 아니라, 유령들의 모습도 평소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하얀색의 희미한 사람 형상을 한 유령이 아닌, 칠흑처럼 검은 몸체를 어둠 속에 숨기고 있는 유령들이었다.
심지어 손 부분은 송곳처럼 뾰족했고, 입가에는 단검의 날과 같은 큼직한 이빨들이 들어서 있었다.
저건 아무리 봐도 물리 공격용인 것 같은데.
그동안 유령들을 상대하면서도 아무런 위협을 느끼지 못했던 것은, 유령들은 애초 물리적으로 공격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유령들의 공격 방법은 허연 형상으로 불쑥불쑥 나타나 상대를 놀라게 하고 겁을 줘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뿐이다.
하지만 나는 감지 스킬로 유령들의 접근을 미리 알아차릴 수 있다.
거기에 방어력도 형편없으니, 위협이 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나타난 검은 유령들은 보통의 유령과 확실히 다르게 보였다.
사실 저것들이 유령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
그냥 유령처럼 생긴 몬스터의 일종일지도 모르겠다.
저놈들이 내게로 다가올 때마다 저벅저벅 하는 발소리가 난다.
물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놈들이다.
우선 인벤토리에서 천변기를 꺼내 창의 형태로 만들었다.
처음 보는 형태의 적이지만, 내게 위협적인 정도는 아니었다.
문제는 내 품에 안겨 잠든 묭묭이다.
묭묭이를 내려놓는 것보다는 내가 안고 있는 편이 훨씬 안전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묭묭이가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물론, 잠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잘 자고 있는데 깨어나서 저 검은 유령들을 보고 무서워하지 않기를 바란다.
다행인 점은, 저 검은 유령들은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는 않았다.
서른다섯의 검은 유령들은 천천히 포위망을 좁혀 왔다.
차분히 그것을 기다리다가 창을 앞으로 뻗었다.
공격 범위 안에 들어온 검은 유령의 핵을 깔끔히 꿰뚫었다.
핵을 뚫린 적은 먼지처럼 흩어졌다. 유령이 맡긴 한가 보다.
잠든 묭묭이를 안고 있었기에 최대한 느리고 깔끔하게 움직였다.
다음으로는 창을 회수하며, 반걸음 물러났다.
동시에 천변기를 장검 형태로 바꾸고, 간격 안으로 뛰어드는 검은 유령의 핵을 찔러 소멸시켰다.
동작을 작게 해야 된다는 제약과 느리게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더해지니, 전투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내 장점인 속도를 포기하고 오히려 느리게 움직이는 만큼, 예측과 공격이 정확해야 했다.
뒤로 돌아 천변기를 사선으로 휘둘렀다.
붓으로 그림 그리듯 천천히 움직인 창끝에, 정확히 검은 유령 두 마리의 핵이 걸렸다.
그 방향 그대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다음은 찌르기.
오른쪽 허리춤으로 회수한 천변기를 앞으로 내찔렀다.
핵을 찔려 흩어지는 유령을 뚫고 앞으로 한 걸음 더 이동했다.
옆으로 돌며, 오른쪽에서 들어오는 검은 유령의 송곳을 피해 냈다.
천천히 돌고 있는 동작 그대로 검을 크게 휘둘러, 방금 공격을 마친 검은 유령의 핵을 베었다.
이렇게 느리게 싸워도 실력 차이가 나니까 어떻게든 되는구나.
심지어 방금은 무슨 검술 동작처럼 움직였다.
16층 기사에게 배웠던 검술이 떠올랐다.
배워만 두고 제대로 써먹은 적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활용해 봐야겠다.
16층, 도플갱어 스테이지에서 만났던 기사에게 배운 검술은 한 가지 특징이 있었다.
수비 일변도로 버티다가, 마지막 필살기를 통해 승부를 내는 것이었다.
정작 그 기사는 수비 동작 따윈 내팽개치고 초장부터 필살기를 사용했었지만, 그의 검술은 기본적으로 수비 지향적이었다.
기사는 내게 검술의 요체가 되는 38가지 동작을 가르쳐 주었다.
그 동작들 중 일부는 수비 도중 자신을 몰아붙이는 상대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방패로 적의 공격을 막아 내면서, 공격의 흐름을 끊고 변수를 만들어 내기 위한 견제들.
수비에 주안점을 둔 검법의 견제 동작인지라, 공격이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매우 안정적이었다.
견제의 목표가 시간을 끌고 수비를 안정적으로 굳히는 데 있었기에 견제를 위해 큰 위험을 무릅쓰지 않았다.
동작은 짧고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었고, 견제 동작 후에는 언제나 안정적으로 공격을 회피, 방어 혹은 다음 수를 대비할 수 있는 동작으로 이어졌다.
기사가 알려 준 검술 중 그 견제 동작들을 중점적으로 사용해 보기로 하였다.
다수의 상대방이 달려드는 상황, 그리고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혹시라도 공격당할 틈을 내주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유령들과 실력 차이가 확연했다고 생각했기에, 견제 동작만으로도 그들을 모두 처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가 다시 물러났다.
옆으로 비켜나서 거리를 내주고 다음 수를 대비했다.
다시 한걸음 앞으로 내디뎌 내게 접근하는 적을 한 박자 빠르게 맞이했다.
다음 적을 위해 다시 물러나며 후방을 방어했다.
이리저리 천천히 움직이며 검을 휘두르다 보니, 서른다섯의 검은 유령을 모두 처치할 수 있었다.
후우.
숨을 크게 뱉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남은 적은 없었다.
바닥에는 내 발자국이 어지러이 남아 있었다.
무도회장에서 춤이라도 춘 것 같다.
상당히 낯선 흔적이다.
내 전투 동선은 제법 간단한 편이다.
그 대부분이 앞으로 뛰어, 적에게 접근해 근접전을 벌이는 것뿐이다.
스텝을 밟아 한 걸음씩 움직이기보다는 크게 도약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춤추듯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며 싸운 것은 처음 있는 일 같았다.
[검술 레벨]그 와중에 검술 레벨도 오르네.
워낙 기본 없이 발전시킨 검술이라 그런 걸까.
어찌 되었건 좋은 결과다.
안 그래도 레벨 업 보상으로 스킬 레벨이 전혀 오르지 않아 불안하던 참이다.
기사에게 배운 검술 동작들을 더 연습해 봐야겠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모닥불 앞, 묭묭이가 깔아 준 돗자리에 다시 주저앉았다.
천변기도 인벤토리에 다시 집어넣고 숨을 고르는 와중에 묭묭이가 깨어났다.
묭묭이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뭐라고 웅얼거렸다.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움직인다고 했지만, 결국 깨워 버린 모양이다.
“묭묭아, 왜? 흔들려서 깼어?”
묭묭이는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그리고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문대며 말했다.
“가슴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빨라져서…….”
이런, 내 심장박동 수가 올라가면서 그 소리에 깬 모양이다.
“그랬구나. 계속 자렴.”
다행히 묭묭이는 곧장 다시 잠들었다.
* * *
그 이후, 계속해서 검은 유령들이 찾아왔다.
검은 유령들은 하얀 유령들과 달리, 직접적으로 공격을 시도했고, 묭묭이도 그들의 모습을 무서워했다.
검은 유령들이 나타날 때마다 최대한 빨리 처치하려 했으나, 가면 갈수록 그 수가 늘어나 묭묭이가 무서워하는 시간이 길어져만 갔다.
[19회 차, 14일. 16시 50분]내 품에 안겨 덜덜 떨고 있는 묭묭이에게 물었다.
“묭묭아, 여기서 숲까지 얼마나 걸릴까?”
묭묭이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흘쯤 더 걸린다고 답해 주었다.
아무래도 천천히 걸어가는 건 여기까지인 듯싶다.
길이 완전히 막혀 버렸다.
검은 유령들이 끝도 없이 나타나 길을 가로막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과 감지 스킬의 범위 안에 있는 것만 수백은 되어 보인다.
빽빽한 수림에 가려 보이지 않는 수는 얼마나 될지 감도 안 잡힌다.
물론, 그 수가 수천이 넘더라도, 나는 모두 처치하고 목적지에 다다를 자신이 있다.
천 단위의 적을 처음 마주하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나는 묭묭이를 지켜야 한다.
저 정도 숫자면, 묭묭이를 안은 채 싸우는 건 무리다.
나도 적에게 부딪히면서 격하게 날뛰며 싸워야 한다.
그렇다고 묭묭이를 잠시 내려 둘 수도 없다.
묭묭이는 혼자서 검은 유령의 공격에 잠시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이런, 빌어먹을.
하루하루 얼마나 행복한 기분으로 묭묭이와의 여행을 즐기고 있었는데.
밑도 끝도 없이 방해질이라니.
너무하다.
“묭묭아, 혹시 새처럼 하늘을 날아 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니?”
묭묭이는 이 상황에 무슨 생뚱맞은 말이냐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다시 한 번 묻자, 묭묭이가 대답했다.
“하늘을 날면 위험할 것 같은데…….”
“아니야, 하나도 안 위험해.”
“정말?”
천변기를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양팔로 묭묭이를 꼭 안아 들었다.
조금 더 설명해 주고 싶지만, 검은 유령들이 더 가까이 다가오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
[탈라리아의 날개]날개를 펼치고 위로 날아올랐다.
빽빽이 들어선 잔가지들을 피해, 숲의 지붕 위로 올라왔다.
태양을 가리는 나무들 때문에 항상 어두웠던 숲속을 벗어나 밝고 푸른 하늘을 마주했다.
속이 뻥 뚫리는 듯한 경치다.
머리 위로는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고, 발밑으로는 녹색 숲의 바다가 지평선 너머까지 펼쳐져 있다.
정말 멋진 경치였다.
불청객들을 제외하면.
날아오른 나와 묭묭이를 쫓아, 위로 날아오기 시작하는 검은 유령들을 제외하면 말이다.
저것들이 날 수도 있을 줄은 몰랐는데.
이참에 검은 유령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보자.
가만히 하늘로 올라오는 검은 유령들을 지켜보다 보니, 천천히 기가 질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검은 유령들은 계속해서 올라왔다.
계속해서. 끝없이.
눈에 보이는 검은 유령의 수가 만 단위를 넘어섰을 때, 셈을 멈추고 묭묭이에게 물었다.
“묭묭아, 많이 무서워?”
묭묭이는 덜덜 떨며 말했다.
“아, 안 무서워. 이거, 이거 정말로 안 위험해?”
“안 위험해. 나만 믿어.”
오빠 믿… 아니 형만 믿어, 를 시전하고, 묭묭이를 품에 꼭 껴안았다.
묭묭이도 팔을 뻗어 내 목을 감싸 안았다.
묭묭이의 뒤통수에 손을 올려 받치고 말했다.
“자, 출발한다.”
“미, 믿을게!”
묭묭이의 말과 동시에 탈라리아의 날개의 비행 효과를 발동시켰다.
앞뒤, 좌우에 위아래까지.
전 방위에서 몰려드는 검은 유령들을 피해 전속력으로 날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