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utorial Is Too Hard RAW novel - Chapter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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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 56층 (4)
[신앙창]종파명 : 불명
종파 창시자 : 불명
종파 상징물 : –
종파 성향 : –
종파 교리 유무 : 무
신도 수 : 890명
본단 위치 : 불명
신앙도 : 3
본류 종교 : 천공의 교단
현재 신앙도 수치는 3이다.
그나마 이거라도 있어 다행이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오늘 낮에 사람들을 안아 주고, 손잡아 주고, 덕담하고 별짓을 다 했던 걸 생각하면 오히려 부족한 수치였다.
너무 가식적으로 보였으려나.
그도 아니라면 생판 처음 보는 사람이 친절히 대해 봐야 별 감흥 없다는 것일 수도 있겠다.
우선 신앙창을 보고 부족한 점을 하나씩 채워 나가기로 했다.
가장 먼저 정한 건 종파의 상징물이었다.
“너로 정했다.”
지정하는 방법을 모르니, 일단 포켓몬 선택 대사를 흉내 내어 보았다.
“케에엑!”
[종파 상징물이 추가되었습니다.] [신앙창]종파명 : 불명
종파 창시자 : 불명
종파 상징물 : 신수(1)-개개구리
종파 성향 : –
종파 교리 유무 : 무
신도 수 : 890명
본단 위치 : 불명
신앙도 : 3
본류 종교 : 천공의 교단
종파 상징물 칸에 신수 항목이 추가되었다.
신수 항목에는 개개구리가 등록되었다.
그나저나 이 녀석 이름이 개개구리였어?
몸통은 개의 그것이고, 대가리는 개구리 대가리이니 딱히 이상한 이름은 아니었다.
너무 성의 없는 네이밍이라 좀 그럴 뿐이었다.
신수(1)-개개구리
설명 :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신생 종파의 신수이다.
신도들은 아직 신수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종파의 원류인 천공의 교단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신성력을 전혀 품고 있지 않다.
마력을 소량 품고 있다.
생명력이 매우 높아, 주변 신도들을 지키는 데 문제가 없다.
매력도가 떨어져, 어린 신도들이 무서워할 수 있다.
신비함이 느껴지지 않아 신도들이 경외감을 품기 어렵다.
종파의 원류인 천공의 교단은 종파의 새로운 신수가 된 개개구리에게 새로운 능력 혹은 장식을 부여할 것을 조언한다.
이번에도 자세한 설명이 나타났다.
설명창 마지막에 천공의 교단에서의 조언이 첨부되었다.
어쩌면 이 자세한 설명 모두가 천공의 교단에서 제공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알기로 표기창에 이렇게 자세한 설명이 뒤따라온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체력 표기창이든, 마력 표기창이든 현재 수치를 표기할 뿐이었다.
“케에엑!”
“가만히 좀 있어 봐.”
개구리를 앞에 두고, 사진작가처럼 다각도에서 개구리를 지켜보았다.
개구리와 친한 내가 보아도 전설 속 신수처럼 영명하거나 위엄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좀 얼빵하게 보였다.
어떻게 데코를 해 줘야 할까.
현재 부족한 건 신도들의 인지, 천공의 교단과의 연관성, 신성력과 마력, 매력, 신비함이다.
따지고 보니 신수로서 필요한 모든 게 부족했다.
우선 상점창에서 아이템 하나를 구매했다.
마법 날개였다.
한 쌍의 하얀 천사 날개가 달린 고리를 개구리 몸통에 끼워 넣었다.
“케에엑!”
개구리는 불편한지 버둥거렸지만, 그 틈에 어떻게든 고리를 끼워 넣을 수 있었다.
제대로 장착되자마자 고리는 비가시 모드로 변환되었고, 겉으로는 개구리의 등에 날개가 돋은 것처럼 보였다.
“신비해 보이네.”
대가리는 개구리요, 몸통은 개지만 등에는 날개가 붙어 있다.
이보다 신비한 동물을 어디서 찾겠는가.
“그렇지?”
[그렇기는 개뿔. 어디 실험실에서 탈출한 것 같습니다.]실험실이라니.
말이 너무 심하다.
귀엽기만 하구만.
“케에엑!”
이제 다른 것들을 채워 넣어야 했다.
매력과 신비함은 현질로 해결이 가능했지만, 신성력과 마력은 또 무슨 수로 충당해야 할까.
무엇보다 천공의 교단과의 연관성은 정말 방법이 없어 보였다.
[저도 상징물 해 주세요, 저도요.]“너는 안 돼. 날아다니는 손수건을 어떻게 상징물로 쓰냐.”
[왜 못 써요! 손수건만 좀 더 귀한 걸로 바꾸면 다 가능합니다.]교단의 상징물로 보일 정도의 손수건이라.
도대체 얼마나 귀해야 가능한 걸까.
[그냥 손수건이 아니라, 날아다니고, 마법도 쓰고, 말도 하고, 귀엽기도 하잖아요!]뒤의 두 개는 장점이 아니라, 단점이었다.
그리고 그 단점들이 앞선 장점들을 다 깎아 먹었고.
[아, 해 줘요, 해 줘.]자꾸 짜증 나게 보채는 아부부를 인벤토리에 넣어 둘까 고민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이런 스테이지에서 아부부가 너무 유용했다.
능력이라도 없으면.
“아, 떠올랐다.”
[뭐가요.]상점창에서 고급스러운 식탁보를 구매했다.
아부부의 구슬에 묶인 손수건을 풀고 식탁보를 대신 달아 주었다.
그리고 그 식탁보를 개구리 목에 묶었다.
“완성.”
[이게 뭐가 완성이에요!] [신앙창]종파명 : 불명
종파 창시자 : 불명
종파 상징물 : 신수(1)-개개구리, 신물(1)-개개구리의 목걸이 아우부츠
종파 성향 : –
종파 교리 유무 : 무
신도 수 : 890명
본단 위치 : 불명
신앙도 : 3
본류 종교 : 천공의 교단
신수(1)-개개구리
설명 :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신생 종파의 신수이다.
신도들은 아직 신수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천공의 교단의 성검 아우부츠의 핵을 몸에 품고 있다.
강력한 신성력을 품고 있다.
대량의 마력을 품고 있다.
전투력이 매우 뛰어나, 주변 신도들을 지키는 데 문제가 없다.
매력도가 평범해 어린 신도들이 우습게 여길 수 있다.
신비함이 지나쳐 신도들이 우스꽝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종파의 원류인 천공의 교단은 종파의 새로운 신수로 지정된 개개구리에게 천공의 교단의 상징물을 선물한 것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완벽해.”
[뭐가 완벽해요! 저는 완전히 덤 취급이잖습니까!] [완벽합니다.]“봐, 세레지아도 완벽하다잖아.”
내 생각보다 더 잘 완성되었다.
귀여운 개개구리 뒤에 날개가 달렸고, 목 앞에는 화려한 무늬의 식탁보를 목도리처럼 매고 있다.
개구리의 부족한 능력은 아부부가 채워 줄 것이다.
[신수가 이렇게 우스꽝스럽게 보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아부부의 말도 일리가 있었지만, 본판이 개구리였던 만큼 위엄 넘치고, 위압감이 느껴지는 신수는 애초에 불가능했다.
이게 최선이었다.
* * *
신도들을 다시 1층으로 불러 모았다.
우선 아부부와 함께 정한 종파의 교리를 알려 주었다.
교리는 실제 천공의 교단에서 쓰는 것과 하부 종파에서 쓰는 것을 섞었는데, 놀랍게도 그 기본 사상은 만민 평등이었다.
신 아래 모든 이가 평등하다는 것이었는데, 제국과 같은 거대 국가에서 국교로 삼은 종교의 교리다워 보이진 않았다.
[다른 하부 종파의 교리와 섞은 거니까요. 제국에선 해석을 조금 다르게 했습니다. 천공의 신 아래, 교단의 수호자이자 첫 번째 신도인 황제가 있고, 그 아래 모든 신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천공의 신께선 그 해석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으셨죠.]그러고 보니 아부부의 설명에 신이 황제를 못마땅하게 여겨 선물했다는 구절이 있었다.
그다음으로는 종파의 기본적인 수칙들을 알려 주었다.
특별한 건 없었다.
종교인이라면, 선량한 사람이라면 응당 지켜야 할 그런 규칙이 대부분이었다.
아부부는 무언가 까다롭고 지키기 어려운 규칙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내가 기각했다.
아무 이유 없이 고되어야 된다는 이유만으로 채식만을 강요하거나, 근육이 혹사될 때까지 기도를 시키거나, 물구나무 선 채로 걸어 다니거나 하는 규율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탑의 1층을 성당으로, 2, 3층을 신도들의 숙소로, 4층을 상급 신도들의 숙소로, 5층을 내 전용 숙소로 쓴다는 것 정도가 예외적인 규칙이었다.
상급 신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후에 아부부가 가려서 뽑기로 했다.
“저 개구리는 뭐예요, 사도님?”
규칙들을 다 설명하고 나니 한 아이가 손을 번쩍 들고 물어보았다.
아무도 저 위화감 넘치는 개구리를 지적하지 않고 있는 와중에 아이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질문한 것이다.
“우리 종파의 신수다.”
아이들은 반짝이는 눈으로, 어른들은 엑… 하는 표정으로 개구리를 쳐다보았다.
“케에엑!”
“내 대변인이자 우리 종파의 신수다. 앞으로 분란거리가 있거나 고민이 있다면 저 개구리에게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거라. 개구리가 문제를 해결해 줄 테니.”
대부분의 경우 아부부가 나서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그럼 사람들은 저 개구리가 생긴 것과는 달리 영리하고 텔레파시로 대화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겠지.
* * *
개구리와 아부부를 1층에 두고, 나는 5층으로 올라왔다.
5층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말 그대로 빈 층이었기에 인벤토리에서 야영 도구들을 다시 꺼내 들어야 했다.
간단하게 요기를 해결하고, 침낭에 누워 고민했다.
신앙도가 도통 늘지 않는다.
[신앙창]종파명 : 불명
종파 창시자 : 이호재
종파 상징물 : 신수(1)-개개구리, 신물(1)-개개구리의 목걸이 아우부츠
종파 성향 : 신실, 기복
종파 교리 유무 : 유
신도 수 : 890명
본단 위치 : 이에라이 행성 제3결계 탑
신앙도 : 17
본류 종교 : 천공의 교단
교리도 만들고, 상징물도 정했지만, 상승한 신앙도는 고작 17에 불과했다.
언제 클리어 목표인 신앙도 500을 달성할 수 있을지 까마득했다.
종파명을 안 정해서 그런가.
아부부에게 전음을 보내 종파명을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신앙도 창이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종파명 : 아우부츠]…어휴.
이놈도 참 일관성 있다.
따로 바꿀 이름도 생각나지 않았고, 아우부츠라는 이름도 나쁠 것 없다고 느껴졌기에 그냥 이대로 두기로 했다.
신앙도를 다시 확인해 보았다.
[신앙도 : 19]2 올랐다, 고작 2.
콩콩한 기분이네.
이렇게 매일매일 신앙도 10 정도씩 올린다고 계산해도 클리어까지는 50일가량이 걸릴 것이다.
신앙도의 상승이 꾸준하리라는 보장이 없으니, 더 걸릴지도 모른다.
신도의 수가 늘어나야 되려나?
900명은 분명 많은 숫자지만, 종교의 신도 수라기엔 적은 감이 있다.
어디서 신도들을 납치해 올 수도 없고.
신도들이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그 애가 성장해 다시 신도가 되길 기다릴 수도 없다.
차라리 뭐가 터졌으면 좋겠다.
역시 가장 효과가 좋은 건 문제의 해결이었다.
탑 저층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겐 분명 여유가 보였다.
밤마다 습격하는 괴물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잘 막아 내고 있었다.
그들을 지켜 줄 내가 나타난 지금, 그 문제조차 해결이 되었다.
어쩌면 신도들이 내게 원하는 역할은 딱 거기까지인지도 모른다.
파수꾼 내지는 문지기.
그렇다고 내 책무를 소홀히 해 그들을 내몰 수도 없었다.
만약 그렇다면 오히려 신앙도가 깎여 나가겠지.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만 지켜 주고, 다른 이들을 위험으로 내몰며, 사람들을 광신으로 내몰 수도 있었다.
하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건 종교라기보다는 사기였다.
[희망의 신이 당신을 지켜봅니다.]응, 염두에 두고 생각한 게 맞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용사님, 전령이 뛰어들어 왔습니다.]아부부가 전음을 보내왔다.
[전령? 그런 것도 있어?] [네. 탑에서 좀 떨어진 언덕에 망루 탑을 짓고 전령을 배치해 둔 모양입니다.]역시 이 사람들은 종파 없이도 잘살고 있었다.
이러니 의존도가 떨어질 수밖에.
[괴물들이 탑으로 몰려들고 있답니다. 저녁마다 있는 일이니, 문을 틀어막고 버티면 된다는데, 어떻게 할까요.] [내려갈게.]문을 틀어막기는 무슨.
하루에 한 번 있는 신앙도 루팅 이벤트다.
빠르게 탑의 계단을 내려가며, 신도들에게 최대한 멋진 인상을 남기며 싸울 방법을 고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