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utorial Is Too Hard RAW novel - Chapter 311
x 311
서울 (16)
다행히도 김민혁은 호치를 설득할 수 있었다.
바깥에 나가지 못하도록 막은 것은 아니었다.
그저 자신이 아는 맛있는 식당에 데려다주겠다는 말로, 제멋대로 뛰쳐나가는 것을 막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김민혁은 그것만으로도 큰 위기를 하나 넘겼다 생각했다.
만약 호치가 바깥에 나가 이 식당, 저 식당을 기웃거리며 거리를 걷기만 해도.
정말 난리가 날 것이다.
김민혁이 그 이후의 상황을 더 이상 상상하기조차 싫을 만큼.
김민혁은 호치와 세레지아 그리고 용용이를 데리고 근처의 한식당을 찾았다.
그가 전에 몇 번 와 보았던 곳이었다.
개별 룸 좌석으로만 이루어져 다른 고객들과 마주칠 일도 없고.
직원들 교육도 철저해 소문이 새 나갈 우려가 적었다.
다행히 식사 시간이 아니었기에 식당에서 다른 사람과 마주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일행을 룸으로 안내해 주는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좀 떨어진 곳에서 수군거렸다.
“그 사람들 아니야?”
“맞는 것 같은데.”
“야, 야, 저 사람은 그 길드장이잖아. 전에도 여기 온 적 있었어. 확실해.”
“뭔가 신기하네. 저런 사람들도 밥 먹고 사는구나.”
당연히 김민혁은 밥을 먹어야 산다.
다른 일행은 그렇지 않았지만.
어쨌건 김민혁도 각성자였기에 통로 모퉁이에서 수군거리는 직원들의 수군거림을 들을 수 있었다.
일행도 분명 들었을 텐데, 신경조차 쓰지 않은 채 안내받은 방으로 들어갔다.
김민혁은 따로 나와 지배인에게 직원들이 혹시라도 SNS에 소문을 퍼뜨리지 않게 신경 써 줄 것을 부탁했다.
지배인은 그런 일 없을 거라고 안심하라며 장담했지만, 김민혁은 석연치 않았다.
김민혁은 지배인과 이야기를 마치고 뒤늦게 방으로 들어갔다.
호치가 음식을 주문 중이었다.
“여기부터 여기까지 주세요.”
호치는 메뉴판 첫 장과 마지막 장을 연달아 가리키며 말했다.
당황한 종업원은 호치가 아닌 김민혁을 바라보았다.
김민혁은 종업원의 속마음을 대변해 물어보았다.
“…그거 다 먹을 생각으로 시키는 거야?”
“당연하지.”
호치는 단호했다.
김민혁은 그냥 종업원에게 다 해 달라고 말했다.
저 메뉴판에는 코스 메뉴도 몇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하루 종일 먹어도 다 못 먹을 양이었다.
종업원이 나가자 호치가 픽 웃으며 말했다.
“하! 한번 해 보고 싶었어.”
김민혁은 그럴 줄 알았지, 하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래서 메뉴판 전체의 음식량을 알려 주고 설득하기보다는 그냥 시키게 내버려 두었다.
“잘하셨습니다.”
세레지아가 호치를 칭찬했다.
그녀는 반듯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맨날 소파에 축축 처져 있던 세레지아가 저리 꼿꼿한 자세로 앉아 있는 모습이 어쩐지 얄미워 보였다.
‘그래도 이 정도면…….’
김민혁은 이 정도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여기까지 오는 데만 해도 몇 번이고 사고가 터질 수 있었다.
다행히 일행은 맛있는 음식에 대한 열망 때문인지, 바깥나들이에서 오는 흥분 때문인지 큰 사고를 치지 않고 얌전했다.
그러고 보니 용용이가 유난히 잠잠했다.
“삼촌.”
“어, 용용아.”
마침 용용이가 호치에게 말을 걸었다.
사실 김민혁이 가장 걱정하던 것도 용용이었다.
애가 식당에서 떼쓰고 난리를 피우는 일은 자주 있다.
문제는 그 애가 G급도 때려잡는 애라면 떼쓰는 것의 결과가 소란으로 그치지 않을 거라는 점이었다.
“사마귀도 같이 먹으면 안 돼?”
용용이는 채집통에 갇혀 있는 사마귀를 가리키며 말했다.
호치는 흔쾌히 허락했다.
“응, 돼. 같이 먹자.”
‘안 돼!’
김민혁은 그렇게 소리치고 싶었다.
G급 몬스터와 나란히 앉아 밥을 먹는다니.
억만금을 주어도 사양이었다.
하지만 김민혁이 뭐라 설득할 말을 찾기도 전에 용용이는 사마귀를 밖으로 꺼내 버렸다.
김민혁은 차마 그 앞에서 도로 넣으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 * *
음식이 나오고, 식사는 김민혁의 생각보다 평화롭게 진행되었다.
특히 사마귀가 얌전히 밥을 퍼먹고 있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잘 먹네, 인간 음식도.”
“전 원래 먹는 건 다 잘 먹습니다.”
호치의 말에 사마귀가 답했다.
잘 먹는 건 큰 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먹는 것의 범위에 인간이 포함된다는 점만 아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어쨌든 일행은 신나게 음식을 먹고 있었다.
호치는 이렇게 밥을 먹는 것 자체를 재밌어 했고.
세레지아와 사마귀는 정말 잘 먹었다.
가끔 용용이가 음식을 서빙해 주는 종업원에게 관심을 가질 때마다 김민혁이 철렁하긴 했지만, 큰 문제로 번지지는 않았다.
당연하겠지만, 김민혁은 초조함과 불안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었다.
한참 그렇게 음식을 먹고 있는데, 방문이 다시 열렸다.
또 새로운 음식이 들어왔나 보다, 하고 있는데, 웬 아저씨가 들어왔다.
자신을 가게의 사장이라고 소개한 아저씨는 호치에게 종이와 펜을 들이밀었다.
“죄송하지만, 사인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프로게이머이셨을 때부터 팬이었습니다.”
호치는 종이와 펜을 받아 들고 잠시 고민했다.
그는 딱히 자신이 호재가 아니라고 밝히지 않았다.
호재가 아니라 호재의 분신이라고, 하지만 분신이긴 하지만 완전히 다른 존재라고 구구절절 설명해 주는 쪽이 더 비참했으니까.
그냥 사람들이 오해하게 내버려 두고 있었다.
‘어쩌지, 내가 사인해야 하나.’
정작 사인 같은 건 할 줄도 모르는데.
펜을 쥐었다.
호치는 어쩐지 설레었다.
그렇게 설레면서 어떻게 사인을 할지 고민하고 있는 호치에게서 펜을 빼앗아 드는 사람이 있었다.
“뭐 하냐.”
이호재였다.
그는 빼앗아 든 펜으로 쓱쓱, 사인을 하고는 주인아저씨에게 돌려주었다.
“언제 왔어.”
조금 심통 난 목소리로 호치가 물었다.
“방금. 이 아저씨가 사인해 달라고 해서.”
그러고는 잠시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다.
정말 팬이었는지 확인하는 것 같았다.
“그럼요. 결승전 때 직관도 갔었는데요. 그때…….”
하는 이야기를 들어 보니 진짜 팬이었다.
둘은 잠시 예전의 이야기를 했다.
주인아저씨는 조금 감격한 표정을 짓고는 식사를 방해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더니 적당한 타이밍에 퇴장했다.
“되게 의외네.”
김민혁이 말했다.
이호재가 처음 나타나 펜을 빼앗아 들었을 때, 김민혁은 다시 한 번 심장이 쿵쿵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혹시 저 아저씨를 후드려 패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얌전히 사인해 주고 돌려보내는 모습이 생각보다 어른스러웠다.
“도대체 나를 어떻게 생각했으면 의외라는 말이 나오냐.”
이호재는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지만.
호치도, 세레지아도, 심지어 용용이마저도 의외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용용이는 좀 당황한 듯 보이기까지 했다.
이호재는 용용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옆자리의 김민혁에게 말했다.
“너는 얘들 일 시키라고 했더니, 왜 네가 일하고 있냐.”
그러고는 손을 뻗어 갈비찜 하나를 집더니 다시 사라져 버렸다.
등장했을 때처럼 뜬금없는 퇴장이었다.
잠깐이었지만 이호재의 등장은 밥상 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몇 개 남지 않은 갈비찜 하나를 들고 사라졌다.
호치와 세레지아의 시선이 갈비찜 그릇에 꽂혔다.
챙!
두 사람의 젓가락이 허공에서 격돌했다.
“하나는 양보하지? 나 아직 이거 하나도 안 먹어 봤어.”
“싫습니다.”
아주 칼싸움하듯 정신 사납게 젓가락을 휘둘러 대는 두 사람을 지켜보다가, 김민혁은 갈비찜을 하나 더 시키기 위해 종업원을 불렀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어. 가만 내버려 두면 내가 스트레스로 먼저 죽을 거야.’
이호재는 김민혁에게 호치에게 필요한 일을 부탁하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김민혁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호치와 일행은 그냥 숙소에 얌전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했으니.
하지만 이런 식으로 밖으로 나오려 한다면 절대 가만두어서는 안 되었다.
분명 어디선가 문제가 터질 것이다.
아니라면 김민혁 본인이 스트레스로 폭발해 버리든가.
차라리 그냥 일을 시키자.
김민혁은 그렇게 결정했다.
* * *
다시 상암 월드컵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프로게이머 시절의 팬을 만났더니 기분이 묘했다.
사실 프로 시절에도 팬을 특별히 신경 쓰지는 않았다.
그보다 중요했던 건 경기와 승리였으니까.
지금 와서 생각하면 마치 신과 신도의 관계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주고받는 것이 신앙과 힘, 그리고 경기력과 응원이라는 점이 달랐지만.
예전 팬들을 모아서 만나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 있을 만큼 열성적이었던 팬들도 있었으니.
식당에서 만났던 아저씨는 기억에 남은 팬이 아니었다.
아마 경기장에 찾아왔던 수많은 팬 중 한 명이었을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다.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아저씨가 내 팬이라고 하니, 그냥 친해지고 싶어 하는 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하는 말을 들어 보니, 정말 프로 시절 자신의 팬이었다.
아저씨는 자신의 나이가 서른여섯이라고 했다.
조금 노안이었다.
그리고 나보다 어렸다.
새삼 인간으로서의 나이도 제법 찼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60층에서 겪었던 시간 왜곡을 모두 계산한다면, 지금 나는 몇 살쯤 되었을까.
지금도 의문이었다.
십수 년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셈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긴 세월일지도 모른다.
오랜 습관이다.
시간을 늘려 가며 무언가에 몰두할 때.
꼭 일정 시간마다 집중을 멈추고 이렇게 쉬는 시간을 갖는다.
이미 시간의 흐름에 떠밀려 갈 정신 수준은 아니었으나, 한번 굳어 버린 습관은 바뀌지 않았다.
신이 된 이후 더 그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어쩌면 신격을 얻은 부작용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적인 변화가 쉽지 않다.
“퀘스트창.”
눈앞에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마치 시스템창처럼.
퀘스트창에는 백신전의 신들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내게 원하는 조건이 하나씩 있었다.
[결투의 신-권능 반환] [빛의 신-시밤쾅! 터뜨려 주세요!] [죽음의 신-타나토드 정화]결투의 신처럼 간단한 조건을 내건 신도 있었다.
죽음의 신처럼 무언가를 확실히 부탁하고 있는 신도 있었고.
빛의 신처럼 얼토당토않은 것을 부탁하는 신도 더러 있었다.
빛의 신은 어떻게 해야 하나.
아무도 없는 행성에 가서 한 방 터뜨려야 되나.
아니면 아차원이라도 하나 만들어서 폭발시키는 걸 구경시켜 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질서의 신-???] [모험의 신-???]이렇게 물음표로 표시된 신도 있었다.
아직 원하는 게 구체적이지 않은 신들이었다.
까다로웠다.
내게 원하는 게 생길 때까지 기다리든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 주든가.
정 안 된다면 아무것도 원할 수 없도록 만들어 줘야겠지.
그게 유일한 방법이라면 나는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
이 퀘스트창은 키리키리가 만들어 준 것이다.
사실 받지 않으려 했다.
별로 마음에 들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나도 이런 것쯤은 얼마든 만들 수 있었다.
결국 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마음에 안 드는데.”
그때 갑자기 퀘스트창 위로 키리키리의 얼굴이 떠올랐다.
조금 섭섭한 표정이었다.
“힝, 그거 내가 만든 건뎅. 시스템이 만든 거 진짜 아닌뎅.”
“그래서 받았잖아.”
키리키리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일종이었다면 절대로 받지 않았을 것이다.
키리키리와 언제든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퀘스트창을 잠자코 받은 이유 중 하나였다.
“가도 돼?”
키리키리가 물었다.
나는 수락했다.
키리키리는 퀘스트창에서 모습을 감추더니, 잠시 후 허공에서 뾱, 하고 튀어나왔다.
“짜안! 등장!”
“짠은 무슨 짠이야.”
키리키리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신전이양?”
“응.”
이곳은 내가 신전으로 쓸 생각이었다.
아직 여러모로 밋밋했지만, 나중에 용용이에게 맡기면 된다.
그럼 알아서 세상 거창하게 꾸며 줄 것이다.
“힝, 퀘스트는 어때?”
“60층과 연결하고 나면 시작해야지.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 나가면 될 것 같아.”
신들의 조건을 하나씩 차분히 풀어야 했다.
혹시라도 신들의 조건이 서로 꼬이지 않도록.
당장 그런 위험이 없고 간단한 조건부터 해결할 생각이었다.
가장 먼저 처리할 것은 역시 결투의 신이었다.
결투의 신의 경우에는 정말 걱정할 게 전혀 없다.
결투의 신의 조건은 자신의 권능인 적수 지정을 반환하는 것이다.
그게 끝이었다.
그동안 사용한 값을 내놓으라는 이야기도, 개조한 권능을 파기하거나 내놓으라는 말도 없었다.
돌려주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동안 얼마나 마르고 닳도록 사용하고 개조까지 했는지는 관심도 없는 듯했다.
이 단세포적인 사고방식만 보아도 결투의 신이 얼마나 무해한지 알 수 있다.
싸워야 하는 상황만 만들지 않는다면 결투의 신은 누군가의 적이 되지 않는 신이다.
그리고 혹시 적이 되더라도 상성상 결투의 신은 나를 위협할 수 없다.
“혹시 싸우려는 건 아니지?”
키리키리는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야. 내가 뭐 아무나 붙잡고 싸움 거는 깡패인 줄 아나.”
“…힝.”
뭐야, 그 미묘한 간극은.
진짜 그렇게 생각했나 본데.
씁,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 준비해 둔 질문을 시작했다.
“물어볼 게 있어.”
“뭔뎅?”
키리키리는 여전히 발랄한 목소리였다.
“모험의 신이 내게 원하는 건 뭐지?”
“힝힝, 나는 잘 모르겠는뎅.”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을 돌리는 키리키리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키리키리.”
엄하게 다그치는 내 목소리에 키리키리는 입을 삐죽였다.
그러고는 진지하게 대화에 임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널 걱정하고 있어.”
“뭘.”
내게 걱정할 게 뭐가 있지.
새삼 내가 큰 위험에 빠질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헤쳐 나갈 자신이 있었다.
“너는 네 목표를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어. 모두가 도중에 포기할 거라 예상했지만, 끝끝내 여기까지 왔어. 우리도 네가 목표에 다다르기 전에 포기하거나, 뜻이 바뀌거나, 꺾이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해.”
의문이 더 커졌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제 네가 목표를 이루고 난 뒤를 걱정하고 있어.”
잠시 침묵해야 했다.
그 의미를 생각하기 위해.
“모든 일에는 끝맺음이 있어야 해. 항상 달리기만 하는 너도 언젠가는 멈춰야 할 거야. 벽에 막혀서가 아니라 결승점에 도달했을 때.”
“그래서 내게 원하는 게 뭐지?”
나도 모르게 조금 날카로운 목소리로 되물었다.
“힝힝, 너무 화내지 마.”
키리키리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언제나처럼.
“항상 네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해. 그럼 모험의 신의 동의는 자연히 얻을 수 있을 거야.”
마지막 말을 남긴 키리키리는 다시 허공으로 사라졌다.
잠시나마 소란스러워졌던 신전이 다시 적막해졌다.
조용한 내 한숨 소리가 신전 안에 울렸다.
역시 까다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