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utorial Is Too Hard RAW novel - Chapter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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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 4층 (7)
나무판자로 막혀 있던 창문을 부수며 건물 내로 진입하자마자 내 눈에 보이는 것은.
당황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고블린들이었다.
고블린들의 복장으로 보아.
빙고.
저기 저놈이 고블린 왕인 모양이다.
붉은색 비단으로 짠 치렁치렁한 옷을 입고, 머리에는 작은 왕관을 쓰고 있는 늙은 고블린.
방 안에 있는 고블린의 수는 총 넷.
전사가 둘.
주술사가 하나.
그리고 왕.
왕은 전투라는 거리가 조금 있어 보이는데.
왕이 보스룸의 목표인 만큼, 가장 강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만.
정작 왕은 세 명의 고블린 뒤로 물러나 있다.
두 명의 전사 고블린은 딱 보기에도 상당히 강해 보인다.
교관 고블린보다 강할지도 모르겠네.
이 녀석들도 스킬을 가지고 있으려나.
평소라면 이것저것 재 보면서 저들의 공격을 받아 보려 하겠지만.
지금은 그냥 빨리 이 보스룸을 끝내고, 대기실로 돌아가고 싶다.
처음부터 필살기로 가자.
탈라리아의 날개를 활짝 펼쳐 수평으로 넓게 늘어뜨렸다.
그리고.
[점멸]왕의 바로 앞까지 점멸을 이용해 도달했다.
그 경로에 있던 전사들과 주술사들은 넓게 펼쳐진 탈라리아의 날개에 치여 저 뒤로 밀려 날아갔다.
우지끈 소리와 함께 뒤편에 있던 가구를 부수고 벽까지 굴러갔다.
그리고 그들 중 누구도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점멸의 도약이 가지고 있는 충격력.
그리고 탈라리아의 날개의 무게와 강도를 생각해 봤을 때, 상식적으로 저 고블린들은 멀쩡히 일어날 수 없다.
탈라리아의 날개와 점멸 콤보가 괜히 필살기인 게 아니거든.
탈라리아의 날개는 내 근육이나 신경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내 등에서 반 뼘 정도 떨어진 허공에 고정되어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단적으로 말해, 날개가 밀리면 내 몸도 같이 밀린다.
때문에 점멸의 충돌 충격량을 상회하는 수준의 중량을 가지고 있는 상대에게는 쓰지 못하는 방법이다.
막혔을 때, 그 반작용으로 충격이 내게 간접적으로 가해지는 데다 그 직후에 내가 무방비로 공격에 노출될 것이다.
하지만 고블린처럼 인간과 비슷한 정도의 중량을 가지고 있는 상대에게는 얼마든지 통하는 필살의 콤보가 된다.
한순간에 호위들이 뒤편으로 날아가 처박히자, 고블린 왕은 전혀 의외의 행동을 보였다.
자포자기해서 달려들거나 겁먹어 도망치려 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고블린 왕은 의연하게 나와 마주 서서 뭐라고 케엑케엑- 말을 하기 시작했다.
“케에엑. 키레, 끼룩끼룩.”
미안하지만 못 알아듣는다.
조용히 칼을 들어 올려 대답을 대신했다.
하지만 고블린 왕의 의연한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흔들림 없는 그의 눈동자에서 불안이나 공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귀찮게 저항하지 않은 대가로.
아니 그게 아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자신의 존엄을 지키고자 하는 그 모습에 대한 예의로 최대한 깔끔하게 죽이기로 하였다.
고블린 왕의 어깨를 잡고 심장 부위에 칼을 대고 쑥 찔러 넣었다.
강하게 가해지는 힘에 칼날은 별 저항 없이 심장 부위까지 파고들었다.
…끝.
늙은 고블린 왕의 몸은 낙엽 떨어지듯 천천히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그의 숨이 끊어지기 직전의 순간, 계속해서 올곧게 나를 바라보던 고블린 왕의 눈이 어딘가로 돌아갔다.
혹시 숨겨둔 비장의 한 수가 있는 건가 싶어 그 시선의 끝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았다.
화려한 탁자.
탁자 밑으로 흘러내리는 화려한 식탁보.
그 밑으로 보이는 화려한 옷을 입고 있는 어린 고블린들.
어린 고블린들을 저기다가 숨겨 두었구나.
어쩌면 고블린 왕이 죽기 전 내게 건네던 말에는 저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 눈 마주쳤다.
탁자 아래에 숨어 있던 어린 고블린 하나와 눈이 딱 마주쳐 버렸다.
어린 고블린은 정말 화들짝 놀라 몸을 움직였다.
몸 어딘가가 탁자와 부딪혔는지 조그마한 소음이 일었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탁자 밑에 숨어 있던 아이들 중 그나마 가장 커 보이는 녀석이 탁자 밖으로 혼자 걸어 나왔다.
뭐야, 계속 숨어 있지 왜 나오는 거야?
아, 나에게 들켰으니 이미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하는 거군.
딱히 너희까지 죽일 생각은 없는데.
꼬마 고블린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아무래도 고블린에게는 죽기 직전 상대에게 유언을 늘어놓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한 가지, 꼬마 고블린과 늙은 고블린 왕의 차이점이 있긴 하다.
고블린 왕과는 달리, 저 꼬마 고블린은 눈물을 흘리며 핏대를 세우고 방 안이 떠나가게 고함을 질러 대고 있다.
이해는 못 해도, 뭔 뜻인지는 대충 알겠다.
아무리 처음 듣는 외국어라도 욕은 바로 알아들을 수 있다더니, 정말 그랬다.
[튜토리얼 헬 난이도 4층을 클리어하셨습니다.] [모든 상태 이상과 부상이 회복됩니다.] [클리어 보상으로 1,00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최초 클리어 보상으로 1,00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당신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신이 다수 존재합니다. 6,30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당신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신이 다수 존재합니다. 1,700포인트가 차감됩니다.] [플레이 기록을 바탕으로 추가 보상을 지급합니다.] [다수의 신이 추가 보상을 대신해 특정 스킬을 선물하고자 합니다.] [투표 현황 : 찬성 12표. 반대 7표] [수락하시겠습니까?]권능이 아닌 스킬을 선물할 수도 있는 모양이다.
그 와중에 자기들끼리 투표까지 하고.
민주적이시네.
수락.
[바벨 이전의 지식 Lv.5 을 획득하였습니다.]바벨 이전의 지식이라.
이 스킬이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는 곧바로 알 수 있었다.
내 앞에 서 목청이 터져라 소리를 질러 대는 어린 고블린의 외침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반드시 신들께서 너에게 징벌을 내리실 거다! 이 괴물아!]내 귀에 고블린의 말은 여전히 키엑키엑-거리는 괴음성으로밖에 안 들린다.
그럼에도 그 의미가 너무나도 분명하게 전달되었다.
몇 발자국 너머에 포탈의 마법진이 나타났다.
하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내가 사악하고 잔인하기 때문에, 이처럼 흉악하고 못생긴, 희멀건 얼굴을 한 채 태어난 것이라고 소리치고 있는 저 꼬마 고블린에게.
문득 변명을 하고 싶어졌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애초에 난 너희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고.
나도 피해자라고.
튜토리얼에 끌려와 억지로 시련을 헤쳐 나가고 있는 것뿐이라고.
메시지가 너희를 죽이라 명했다고.
그리고 못생긴 건 내가 아니라 너희라고.
하지만 굳이 하지 않았다.
그냥 꼬마 고블린의 원통한 저주의 외침과 머릿속에 떠오른 변명들을 곱씹으며 듣고만 있었다.
저게 정말 허상이라고?
4층 보스룸에 진입한 이후로 계속 품어 왔던 의문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저 원한과 증오 분노가 단순히 그려진 허상이라고?
꼬마 고블린은 이제 자신의 아버지가 얼마나 훌륭하고 위대한 왕이었는지, 그리고 그런 아버지와 백성들을 죽인 내가 얼마나 끔찍한 괴물인지에 대해 강변하고 있다.
마치 소리를 지르다 죽겠다는 듯, 필사적으로 고함을 지르고 있는 저 꼬마 고블린이 가짜가 아니라면.
아니라면?
나는…….
[모험의 신이 당신의 눈을 가립니다.] [느림의 신이 분노합니다.]무형의 무언가가 내 눈 위를 덮는 듯한 감각이 느껴졌고
일순간 시야가 완전히 가려졌다.
검게 물들었던 시야가 다시 환하게 밝아졌을 때.
나는 푸른 들판 위에 서 있었다.
언제나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의 들판과 함께 키리키리의 모습이 비친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키리키리.”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한 발자국 다가섰다.
그러자 키리키리는 굳은 표정으로 뒷걸음질 쳤다.
* * *
“삐졌어?”
“아니, 안 삐졌어.”
“힝, 미안해.”
“안 삐졌다니까.”
“역시 삐졌잖아. 내가 미안해.”
안 삐졌다고.
애초에 온몸에 피 칠갑을 하고, 손에는 피와 살점이 묻어 있는 칼을 들고 다가선 사람이 잘못이지.
거기서 뒷걸음질 쳤다고 삐지거나 하진 않는다.
순간 조금 충격받긴 했지만.
“나 때문에 호오우재애애가 화났엉. 어떡해…….”
내 이름을 길게 늘려 부르는 쪽이 더 기분 나쁜데.
지금 머리가 복잡한 것은 키리키리 때문이 아니다.
[모험의 신이 당신의 눈을 가립니다.]이 메시지를 본 직후, 시야가 검게 물들었고 이 들판으로 강제 이동되었다.
신이 이 정도의 물리력을 실제로 행사하는 게 가능하다니.
단순한 관음종……. 아무튼.
지금까지 모험의 신에게 툴툴거리거나 비웃었던 기억이 떠올라 조금 불안해졌다.
‘어떻게?’라는 의문은 일단 접어 두자.
그렇다면 왜?
모험의 신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그리고 느림의 신은 왜 분노했을까?
음…….
내가 알 리가 있나.
“키리키리. 저번에 아껴둔 질문까지 합하면 제법 많은 정보를 들을 수 있겠지?”
“응! 있엉.”
“그럼 신들에 대해… 설명해 줄래? 최대한 내게 연관되어 있는 정보 위주로. 아니면 필요한 정보라든가.”
두루뭉술한 질문에 키리키리는 한참을 고민했다.
조금 기다리자,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되었는지 떠듬떠듬 설명을 시작했다.
“신들이 너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대부분 네가 그들의 사도가 될 자격이 있는지 지켜보는 거양.”
사도.
새로운 개념이 튀어나왔네.
“신들의 관심을 얻는 건 어려워. 사도가 되는 건 더. 알려지지 않은 조건 충족해야.”
갈수록 말이 짧아진다.
문장이 자세해질수록 정보의 할당량이 빨리 줄어드는 걸까?
일단 입 다물고 계속 들었다.
“너는 이례적. 언젠가 결정 필요.”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는 모양이다.
내가 그들의 사도가 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나를 사도로서 원하는 복수의 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걸까?
키리키리는 갑자기 쪼그려 앉아 흙바닥에 손으로 작대기를 죽죽 긋기 시작했다.
셈하는 건가?
“느림의 신에 대해 조금 설명해 줄게.”
“느림의 신?”
“느림의 신은 단순히 사물이나 생물의 움직임의 느린 속도를 의미하지 않아. 무한히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흔들림 없이 그리고 영원히 따라가는 것이 그녀야.”
느림 신의 설명에 앞뒤가 조금 생략된 것 같다.
일단 저 설명만 들어서는…….
“마치 구도자처럼…….”
“헹. 그건 말하면 안 되는 단어였어.”
포인트는 맞게 잡은 모양이다.
느림의 신, 아니 신들이 뭐하는 존재인지는 몰라도 느림의 신이 가지고 있는 콘셉트에 대해선 조금 감이 잡힌다.
단순히 움직임이 느림을 의미하는 신이 아니었다.
하긴 애초에 느림이라는 의미가 움직임의 속도에 한정되었다면, 점멸이라는 사기적인 이동기 스킬이 느림 신의 권능일 리가 없겠지.
그렇다면 모험의 신은?
“안 돼. 정보 다 썼엉.”
거의 2층 분의 할당량을 벌써 다 썼다고?
신들에 대한 정보는 정말 겁나게 비싸네.
“됐어. 그럼, 나 무기 바꾸는 거나 도와줘.”
“응!”
* * *
[징벌자의 핸드건]공격력 : 4~41
설명 : 화약과 마법의 조합으로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는 휴대용 핸드건이다. 5회 사용 이후 파괴된다.
권총과 비슷한 형태의 무기이다.
권총과 다른 점이라면, 총탄을 발사하는 대신 근거리에 폭발을 일으킨다는 점.
키리키리가 5층 공략에 필요하다 하여 별 고민 없이 구매했다.
아쉽게도 5회 사용의 제한이 있어 시험 삼아 쏴 보지도 못하겠다.
[이름 없는 신의 축복을 받은 글라디우스]공격력 : 11
설명 : 사람들에게서 잊혀 가고 있는 어느 이름 없는 신이 축복을 내린 매우 단단한 소검이다.
부가 효과 : 신이 내린 축복의 효과로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한, 손잡이가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는다.
세상에 이렇게 소소하고 또 동시에 실용적인 신의 축복은 듣도보도 못 했다.
사실 힘 스탯이 늘어나고 악력이 강해졌기에, 손잡이가 미끄러져 칼이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그립의 안정감이 더해진다는 건 충분히 장점으로 작용한다.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한.’이라는 점도 좋다.
빠르게 역수로 고쳐 쥘 때도 축복의 효과 덕분에 불필요하게 버벅댈 걱정도 없다.
형태는 이전에 쓰던 칼과 똑같은 60cm 정도의 양날 검.
그동안 써 오면서 손에 익은 무기였기에 구매했다.
[피에 젖은 야만 용사의 외날 검]공격력 : 14
설명 :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워르그 라이더가 생전에 사용하던 샴쉬르이다.
부가효과 : 마법적인 혹은 주술적인 강화 효과가 적용되지 않는다.
샴쉬르가 뭔지는 모르지만 설명을 보아하니 마상용으로 제작된 외날 검인 듯하다.
워르그 라이더의 무기를 마상용 무기라고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는 접어 두자.
일단 워르그 라이더가 뭔지도 모르는 판국이다.
특징이라면 글라디우스의 세 배가 넘는 긴 길이다.
게다가 두터운 검신과 무거운 중량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잡이 길이를 보면 분명 한 손 검이다.
보통 한 손으로 쓰는 마상 검은 외날에 가볍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 검은 보통 사람이라면 양손으로도 들기 힘들 정도로 무겁다.
워르그 어쩌고 하는 데서 눈치챘지만, 이 검은 아무래도 사람이 쓰던 검이 아닌 것 같다.
물론 내 근력이라면 무리 없이 쓸 수 있다.
상대보다 우월한 속도, 그리고 점멸이라는 사기적인 이동기를 가지고 전투를 진행하고 있기에.
베기 위주의 마상용 검도 제법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4층 진입 후, 길고 무거운 중병기가 없음을 계속 아쉬워했었다.
아직 손에 익숙하지 않지만, 글라디우스와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으니 전투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검술 스킬의 성장을 위해서도 다른 종류의 검을 다뤄 볼 필요가 있었다.
부가 효과는 보통 게임에 나오는 축복이나, 인첸트 효과에 대해 말하는 것 같다.
어차피 쓸 줄 모르니 상관없는 이야기다.
[튼튼한 강철 라운드 실드]방어력 : 10
설명 : 튼튼하다. 고풍스러운 장식이 새겨져 있다. 중고다.
…포인트가 모자랐다.
그 많던 포인트를 핸드건과 검 두 개 사는 데 거의 다 써 버렸다.
비싼 가격이 납득이 갈 만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무기들이었지만…….
충동구매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옆에서 키리키리가 ‘맞아! 이건 엄청 좋은 거야! 너한테 잘 맞는 무기야!’라고 말하면 고민도 안 하고 그냥 지르게 된다.
방패는 포인트 모아서 다음에 바꾸자…….
“자 그럼 수고했어. 키리키리. 다음에 또 보자.”
장비도 새로 장만했으니, 이제 다시 움직일 시간이다.
포탈로 향하는 나를 키리키리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응! 힘내! 잘 가! 너무 고민하지 마!”
나름 걱정해 주는 건가?
분명히 손을 흔들면서 케이크 사 달라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격려의 말을 해 주었다.
“다음번에는 꼭 케이크 사 줘야 해!”
하하. 저 말 왜 안 하나 했다.
이번에는 장비를 장만하는 데 포인트를 다 써 버려 케이크를 사 주지 못했다.
다음번에 보면 꼭 케이크를 사 주겠다고 다짐하면서, 키리키리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