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utorial Is Too Hard RAW novel - Chapter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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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 5층 (2)
[3회 차 28일. 10시 30분]대화합의 날이 종료된 뒤로 이틀이 더 지났다.
당초 계획은 대화합의 날이 끝나자마자 5층 공략을 재개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대표 연합의 처리와 자경단의 설립 문제를 신경 쓰다 보니, 하루를 더 허비하고 말았다.
대화합의 날 푸르른 들판 한복판에서 이창석을 자기 손으로 직접 사형시킨 박정아는 자경단을 조직하였다.
피해자들의 상당수가 자경단의 일원이 되었다.
그들 중 일부는 대화합의 날이 있기 이전, 이미 그녀와 함께하기로 다짐한 인원도 있었던 모양이다.
그녀의 행동은 많은 사람들을 기겁하게 만들었고 거부감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대범한 행보에 감화된 이들도 있었다.
노멀 난이도와 하드 난이도의 도전자 중에서도 자경단에 합류하는 이가 적지 않았다.
그들은 붉은 피를 뒤집어쓰고, 찢어진 교복 치마를 나풀거리며 연설을 하는 박정아에게 모여들었다.
그리고 그녀를 마치 선지자처럼 따랐다.
그들을 한곳에 모아 앞으로의 일에 대해 설포하고 있는 박정아의 모습은 마치 역사책에 나오는 잔다르크와 같았다.
아니, 피를 뒤집어쓰고 있는 악귀 같던 그 모습을 잔다르크라고 말해도 괜찮을까?
아니.
어쩌면 잔다르크 또한 적들에겐 그처럼 공포스러운 모습으로 보였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창석과 대표 연합을 때려잡은 장본인인 나와 김민혁을 비롯한 랭커들도 마찬가지로 자경단에 합류하였다.
자경단의 설립 이념은 간단했다.
튜토리얼 내 모든 도전자들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안전과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치안과 규칙을 확립한다.
랭커로 대표되는 상위권 도전자들 공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른바 공략파들이 튜토리얼의 고층을 향한다면.
자경단은 역으로 아직 힘을 얻지 못한 저층의 도전자들을 돌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박정아는 그 자리에서 자경단의 내부 규칙과 튜토리얼 내 모든 도전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법률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자리에서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기초적인 룰을 만들어 냈다.
폭행하지 말 것.
강간하지 말 것.
절도하지 말 것.
타인의 자율 의지를 침해하지 말 것.
이렇게 법률의 기초가 될 네 가지의 금지를 만들어 정하였다.
그리고 네 가지 금지를 위반하는 사람은 자경 대원에 의해 처벌받을 것이며, 그에 대한 심사와 처벌의 방법에 대해서는 자경대의 내부 규칙을 통해 엄정히 판정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사실 자경대의 내부 규칙은 아직 백지에 가깝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뜻에 거부감을 표했고, 후에 자경단이 안 좋은 방향으로 변질되어 제 2의 대표 연합처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또한 많았으나, 우리는 어떻게든 강행했다.
그렇게 규칙과 법률에 대한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처형식이 다시 진행되었다.
박정아는 대표 연합의 구성원 중 가장 질이 나빴던 세 사람을 추가로 처형하고, 남은 대표 연합의 구성원들은 감시 대상 인원으로 설정했다.
핸드건 처형의 공포와, 15시간 가까이 계속된 다수에 의한 폭력에 그 구성원들은 완전히 정신이 무너져 버렸다.
허튼 마음을 품기는커녕, 혼자서 제대로 거동이나 가능할까 싶은 꼴들이었다.
하지만 박정아는 방심해선 안 된다는 듯, 자신을 비롯한 자경 대원 일부는 1층 클리어를 포기하고 다음 회 차에도 1층 대기실에 남아 혹시 있을 불상사에 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다음 회 차의 신규 인원들을 위한 정확하고 친절한 안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튜토리얼로 납치된 사람들에게 상황을 이해시키고, 앞으로의 일을 대비시키고, 마지막으로 그들 또한 지켜야 할 규칙을 알리기 위해.
이 일은 김민혁이 나서서 게임 시작 후에 나오는 안내문이나 설정집과 비슷한 형태로 정보와 주의 사항을 커뮤니티에 공지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모든 일이 마무리된 것이 어제 새벽 시간.
대화합의 날이 끝난 후로도 하루의 시간이 꼬박 더 걸렸다.
참으로 골치 아픈 이야기였다.
역시 나는 이렇게 사람 모아서 의견을 나누고, 찬반 의견 모두를 만족시킬 해답을 내놓고, 미래의 일을 계획하는… 이런 종류의 일들은 체질적으로 안 맞는다.
그냥 혼자서 고생하는 게 낫지.
그래서인지 눈앞에 보이는 거대한 석문이 어쩐지 조금 반갑게 느껴졌다.
마치 원래 내가 있어야 할 자리로, 내가 걸어야 할 길 위로 복귀한 기분이다.
5층의 보스룸.
이미 외날검의 활용에도 익숙해졌고 이제는 5층을 통과해야 할 시간이다.
본 스테이지를 얼마나 쉽게 통과했든지 상관없이.
언제나 극악의 난이도를 보여 주었던 보스룸이기에, 조금 걱정이 되지만.
하지만 나는 이제 내 실력에 자신을 가지고 있다.
무사히 잘 통과할 거라는 믿음 또한.
육중하고 무거운 석문이 바닥에 끌리면서 발생하는 소음을 들으면서.
보스룸 안으로 진입했다.
보스룸 내부에 진입한 내 눈에 보이는 적은.
단 한 마리의 리자드맨이었다.
* * *
[30초 후, 시련이 시작됩니다.]저 리자드맨과 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유리벽이 30초 후 사라진다는 이야기다.
흠… 정말 이게 다인가?
3층과 4층의 보스룸이 이런 석실 내부가 아닌 완전히 다른 공간, 그것도 개방되어 있는 넓은 공간에서 진행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좁고 밀폐된 이 석실은 조금 이질적이다.
이제 와서 저 리자드맨 한 마리랑 일대일을 하라고?
4층 보스룸에 등장했던 고블린은 도시 규모의 집단을 이루고 있었다.
물론 그들 전부와 일시에 싸워야 했던 것은 아니지만.
저 리자드맨 한 마리가 도시 규모의 고블린 무리와 동등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긴 어려웠다.
뭐지? 무슨 트릭이 숨어 있는 거지?
그 답을 찾아내지 못한 채 30초가 흘렀다.
[음습한 그림자 전사 리자드맨 이달타르를 처치하십시오.]정말로 저 리자드맨을 처치하는 것이 5층 보스룸의 시련인 모양이다.
음습한 그림자 전사라.
리자드맨의 호전적이고 저돌적인 성품과는 퍽 안 어울리는 이명이다.
그 이명에 걸맞게 리자드맨은 나에게 달려들지 않았다.
삼지창을 내세워 주의 깊게 간격을 유지하면서 나를 관찰하였다.
문득 대화합의 날에 겨뤘던 랭커가 떠올랐다.
같은 창사이지만, 눈앞에 자세를 잡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풍기는 기도가 완전히 다름을 알 수 있었다.
확실히 강하긴 강하겠다.
초조함과 긴장에 입 안이 바짝 말라 들어간다.
이렇게까지 신중한 적과 싸우는 건 처음인데.
서로의 무기를 앞으로 내민 채, 정확한 간격을 유지하며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 지 제법 시간이 지났다.
이대로 평생 대치만 할 생각인가?
그렇다고 내가 먼저 달려들고 싶지는 않다.
분명 저 리자드맨도 그것을 기다리며 대비하고 있을 테니, 그대로 반격을 맞고 한순간에 승부가 갈릴지도 모른다.
너무 불리하다.
서로 간의 리치 차이가 너무 크다.
신장과 무기 양쪽 모두.
실력이 비등하다는 조건에서 리치의 차이는 언제나 절대적인 우위를 가져다준다.
괜히 창이 검보다 위협적인 무기인 것이 아니다.
음습한 그림자 전사라.
수동적으로 적의 공격을 막거나 피한 후에 반격을 노리는 타입인 걸까?
그렇다면 나랑 비슷하다는 건데.
젠장, 너무 초조해하지 말자.
저쪽에서 집중력과 지구력 싸움으로 몰고 간다면, 나도 꿀릴 것 없다.
저 리자드맨 또한 긴장 때문에 얼굴이 석상처럼 굳어 있다.
나와 비교해서 저 리자드맨은 압도적인 강자가 아니다.
이렇게 대치가 계속된다는 상황 자체가 저 리자드맨과 나 둘 모두 서로의 실력이 고만고만하다고 생각한다는 뜻이 된다.
저 굳어 있는 얼굴…….
어?
표정… 저 리자드맨의 표정이 보인다.
사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다.
내가 도마뱀의 얼굴 표정을 보고 어떻게 긴장했는지 여부를 판단하겠는가.
그렇다면…….
음습한 이라는 이명 긴장어린 태도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자세.
방어에 집중하고자 하는 의도가 드러나는 자세.
참으로 리자드맨답지 않아 보이는 리자드맨이다.
하지만 그 또한 리자드맨일 것이다.
시험해 보자.
리자드맨은 자기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와 힘에 대한 집착이 아주 강한 종족이다.
자신의 크고 아름다운 꼬리를 밟히는 것을 죽는 것 이상으로 싫어하며, 기세를 잡는다면 그 사실에 도취되어 방심한다.
상대와의 실력 차가 심하다면, 죽음의 순간에도 억울한 빛을 띠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다 보이지 못하고 허무히 죽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이것이 5층을 공략하면서 리자드맨을 상대하고, 또 그들이 내뱉는 말들을 들어 알아낸 정보들이다.
큼큼.
목소리를 가다듬어야 한다.
최대한 멋지고 강한 목소리, 마치 무협지 속 무림의 명숙과도 같은 중후함을 담아.
“참으로 뛰어난 전사로군. 내 생에 자네처럼 훌륭한 창사를 본 적이 없다.”
내 말에 리자드맨은 뜨악한 표정으로 눈에 띄게 당황하였다.
[!!!] 같은 이모티콘이 머리 위에 떠올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크게 놀랐다.바벨 이전의 지식 스킬의 효과이다.
이 스킬은 단순히 몬스터의 말을 이해시켜 주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어쨌든 이 스킬 또한 신에게 받은 것이 아닌가.
심지어 다수의 신이 이 스킬을 선물하길 원하였다.
그들은 단순히 내 멘탈이 박살나는 꼴이 보고 싶었는지도 모르지만, 받은 건 요긴하게 써 줘야 한다.
“그대의 품세와 풍겨지는 투기만으로도 그 강함을 느낄 수 있군. 그대와 겨루게 되어 영광이다. 혹 내가 패배하더라도 그대와 같은 강한 전사에게 죽는다면 여한이 없겠다.”
내가 한 말이지만 이게 무슨 미친 소리인가 싶다.
어느 소설의 싸움광 캐릭터가 결투 직전 내뱉은 대사를 생각나는 대로 각색하였다.
나는 딱히 저 대사가 멋있다거나 정말 진심으로 저리 생각해 말한 것이 아니다.
당황이 어렸던 리자드맨의 얼굴 위로 간질거리는 기쁨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씰룩거리는 입가 자꾸만 날름거리는 혓바닥, 올라온 광대 때문에 가늘어진 눈매, 볼 살을 지그시 물고 있는 어금니, 세로로 날카롭게 세워진 동공.
기쁜 감정을 숨기고 태연한척하려는 표정이었다.
역시 리자드맨은 자신의 강함에 대해 과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놀랍게도 이 또한 바벨 이전의 지식 스킬이 주는 효과의 일부였다.
이 스킬이 없었다면 지금 리자드맨의 얼굴에서 기괴한 씰룩임밖에 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스킬의 효과로 리자드맨과 대화를 할 수 있음은 물론, 그의 얼굴 표정에서 감정과 표현의 방식까지도 읽을 수 있었다.
정말 그들과 동족인 것처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했다.
바벨 이전의 지식은 단순한 통역 스킬이 아니었다.
[케륵, 인간이 우리의 말을 하다니 놀랍다.] [너 또한 충분한 강자다.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아깝다.] [나 또한 오랜만에 만난 강자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세 번 공격을 양보하겠다.]삼초 양보!
너 진짜 어디 무협지에서 튀어나온 도마뱀이냐?
땡큐다. 무조건 땡큐다.
어차피 방어와 반격을 주 무기로 삼을 것처럼 보이는 리자드맨이니, 선공의 메리트는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상대에게 양보를 어쩌구 하는 여유와 빈틈를 만들어 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다.
안일한 마음가짐의 말로를 보여 주마!
[탈라리아의 날개]날개를 펴고 빠르게 자세를 잡자마자
[점멸]시작부터 필살의 콤보 몸통 박치기다!
죽어라!
그대로 리자드맨을 날려 버릴 줄 알았던 탈라이아의 날개와 점멸의 콤보였지만.
탈라리아의 날개는 리자드맨이 아닌 검은 연기로 이루어진 허공을 스쳤다.
리자드맨은 날개와 충돌하기 직전 자신의 몸 일부를 기체화시켰다.
탈라리아의 날개는 검은 연기로 변한 리자드맨의 몸을 그대로 통과하였다.
아니 이게 말이 되냐.
내 눈이 제대로 본 것이 정말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신체의 일부를 연기로 바꾸다니, 네가 무슨 스모커냐.
게다가 점멸의 도약을 보고 대응해서 피하는 것이 가능하다니, 이 녀석도 전투 집중처럼 사고를 가속시키는 스킬이 있는 걸까?
궁금한 것이 한가득이었지만, 생각을 오래 지속할 수 없었다.
등 뒤에서 찔러 들어오는 삼지창을 방패로 가까스로 비껴 내면서 다시 거리를 벌렸다.
다행히 리자드맨은 거리를 좁혀 들어오지 않았다.
삼초를 양보하겠다는 약속은 진심인 모양이다.
당황스럽다.
점멸과 탈라리아의 날개 콤보가 안 통하는 적이 나타날 줄은 정말 몰랐다.
혹 미래에 이 콤보가 막힌다면, 상대는 충격량을 상회할 정도로 거대하거나 무거운 몸집을 가진 적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설마 보고 피하는 것이 가능한 상대라니.
놀라움을 느낀 건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리자드맨은 조금 상기된 것처럼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놀라운 인간이다. 케륵, 동족이었다면 내 서방으로 삼았을 것이다.]…예??
서방이요?
예?
저 리자드맨이 말한 서방이 지금 내가 생각하는 그 서방이 맞나요?
아니, 그보다 너 암컷이었냐?
그럼 리자드맨이 아니잖아!
리자드 우먼이어야 하는 거 아니냐?
만족스러운 듯 나를 내려다보는 리자드 우먼… 아니 도마뱀의 눈길에.
순간 오싹한 감각과 함께 온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나도 모르게 손에 들고 있던 글라디우스를 집어 던지고, 외날검을 뽑아 들며 앞으로 전진했다.
도마뱀은 또다시 몸 일부를 일순간 검은 연기로 만들어 날아오는 글라디우스를 피해 냈다.
여기까진 예상 범위 안이다.
외날검을 휘둘러 창끝을 후려갈겼다.
대개 이러면 창이 치워지면서 공간이 열리기 마련인데, 도마뱀은 손목을 튕겨 창끝을 원을 그리듯 빙글 돌리며 충격을 쉽게 받아 내었다.
이미 앞으로 몸을 날린 참이다.
바닥을 박차고 몸을 날려 리자드맨의 간격 안으로 뛰어들었다.
함부로 공중에 몸을 날리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지만, 내게는 점멸과 날개가 있다.
나를 가로막기 위해 휘둘러지는 도마뱀의 꼬리를 탈라리아의 날개로 가로막으며, 왼손에 들린 방패로 도마뱀의 얼굴을 후려갈겼다.
충격을 준 상황에서 계속 주도권을 잡고 밀어붙이고 싶었지만, 그 틈에 찔러 들어오는 창날 때문에 다시 거리를 벌려야 했다.
도마뱀은 머리를 강철 방패에 얻어맞는 와중에도 정확히 나를 향해, 그것도 명백히 간격 안쪽에 있는 지점에 창을 찔러 넣었다.
한 손으로 단창을 쥐듯 창을 짧게 쥐고, 간격 안쪽으로 찔러 넣은 것이다.
역시, 내가 여태껏 만났던 어느 적보다도 뛰어나다.
긴장 어린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있는 나와는 다르게.
저 빌어먹을 도마뱀은 나한테 얻어맞은 콧잔등을 쓰다듬으며 만족스럽다는 듯 나를 자애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친, 또 소름이 돋는다.
저 비늘 덮인 얼굴 위로 떠오르는 표정과 감정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끔찍한 일이 될 줄은 몰랐다.
바벨 이전의 지식 스킬을 잠시 해제할 수는 없는 거냐!
도마뱀, 이달타르는 돌연 전투 자세를 풀고, 한 손을 앞에 내민 채, 공손해 보이는 태도로 말했다.
[나는 오랜 시간 강한 수컷과의 만남을 열망해 왔다.] [케륵. 케륵. 그대와 함께라면 종족 간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간과의 성교로 잉태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시도해 보지 않겠는가?]네?
예?
혹시 바벨 이전의 지식 스킬이 고장난 건가?
저 미친 도마뱀의 말이 전혀 이해가 안 되는데?
그러니까… 지금, 그러니까.
천천히 그리고 차분하게 저 대가리가 돌아 버린 도마뱀의 말을 되짚어 보았다.
[전투 집중]시발, 저 파충류가 지금 내 정조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