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utorial Is Too Hard RAW novel - Chapter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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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합의 날 (5)
“찬용 형이 100층을 클리어하고 나가기 전에, 나가서 전할 메시지들이 뭐가 있는지 확인해 보자.”
필요한 일이다.
중요한 일이기도 하고.
그동안 커뮤니티와 현실 세계의 소통은 일방적이었다.
1층에 새로 입장하는 뉴비들을 통해 현실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지만, 우리는 현실에 튜토리얼의 정보를 전하지 못한다.
현실의 사람들은 우리의 존재 자체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실종자에 이상함을 느낄 법도 하지만, 괴물들이 나타나 미쳐 날뛰고 있는 것이 현실의 상황이다.
정부도, 언론도, 매달 100여 명씩 발생하는 실종자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우선 튜토리얼 플레이어들의 명단과 그 가족과 지인들에게 전할 안부들. 이건 무조건 전해야지.”
“어. 그건 얼마 전부터 명단 작성하고 있어. 조만간 지인 명단과 주소, 그리고 안부 메시지도 모으기 시작할 거야.”
자신을 걱정하고 있을 가족과 지인에게 안부를 전한다.
이것만으로도 튜토리얼 내 많은 플레이어들이 위안을 얻고 불안을 벗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 정부에게 우리 존재를 알리고, 권한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조금은 뜬금없는 박정아의 말에 모두의 눈이 그녀에게로 돌아갔다.
“권한이라니?”
“우리가 튜토리얼의 법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그 법을 지킬 것을 강요할 권한. 그리고 법을 어긴 사람들을 처벌할 권한.”
“글쎄, 정부에서 그런 권한을 내주려고 할까?”
부정적이다.
현재 튜토리얼 내에서 자경단의 위치는 입법부와 행정부와 사법부 모두를 겸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이 권력 구조는 깔끔하게 확립되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우리의 권한을 정식으로 인정하려 할까?
우리를 튜토리얼 내에 존재하는 또 다른 통치 기구로 인정하기보다는 정부 산하로 편입시키려 할 것이다.
‘어떻게? 그리고 그것이 정말 효과적인 방법인가?’에 대한 의문은 떠올릴 필요가 없다.
그건 결정권자들이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쉽지 않을 텐데.”
김민혁의 말을 뒤로, 여러 가지 의견이 이어져 나왔다.
정부는 어떻게 움직일까? 어떻게 우리를 대할까? 우리는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좁은 텐트 안이 웅성거림으로 가득 찼다.
박정아가 단언하기 전까지는.
“확률에 의해 무작위로 튜토리얼에 초대되는 건 누구나 똑같습니다. 유치원생부터 팔십 먹은 어르신까지. 국회의원이든 대통령이든 예외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튜토리얼에 들어온다면 당연히 그들 또한 우리의 법을 지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도 똑같이 처벌될 겁니다.”
각자 그녀의 말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느라, 텐트 안에 잠시간 정적이 내려앉았다.
음…….
이건 단순히 만인에게 평등하게 법을 적용하겠다는 의지가 아니다.
자경단의 규칙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자경단의 법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불응할 시 처벌한다.
자경단이 개정한 법 이외의 규칙을 타인에게 강요할 시 처벌한다.
자경단 외 10인 이상으로 구성된 사조직을 개설하거나 이에 소속될 시 처벌한다.
위와 같은 규칙들과 박정아의 말을, 그리고 그녀의 말투가 가진 뉘앙스를 조합해 보면 이런 속뜻이 담겨 있는 것 같은데.
튜토리얼 안에서 우리를 인정하지 않고 정부의 방침을 우리에게 강요한다면 우리의 법에 위배된다.
따라서 처벌된다.
자경단의 처벌 방법은 소수의 경고 및 훈방 조치를 제외한다면 그 대부분이 사형이다.
다시 정리하자면, 우리를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요 정부 요인이 튜토리얼 내에 입장할 시, 그 즉시 죽이겠다는 이야기다.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음…….
타협이 아니라, 튜토리얼의 무작위 입장이라는 특수성을 이용한 협박이라.
어떻게 잘만 하면 될 것 같긴 한데.
높으신 양반들은 자기 목숨이 위험한 걸 그냥 넘어가지 못하실 것 같아서.
그래도 너무 과격한 발상이다.
박정아의 발언에 대한 각자의 의견이 제시되었고, 다시 텐트 안은 소란스러워졌다.
“이 문제는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보자.”
내 말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단숨에 정리되고, 다른 주제로 이야기가 넘어간다.
아니, 정리가 되었다기 보단, 다른 이야기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 말을 무시할 수 없으니, 일단 닥치고 주제를 넘기는 거지.
쯧.
“시작 무기는 어때요?”
좋은 의견이다.
초반에 시작 무기를 어떻게 고르냐에 따라 생존률이 달라진다.
1층에서 만났던 여대생이 생각났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자기 키의 반만 한 카타나를 골랐었지.
그녀는 헬 난이도가 아니라, 하드 난이도에서도 살아남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쩌면 노말에서도 힘들었겠지.
“힐러가 필요해. 지금 다른 클래스에 비해 힐러가 너무 부족한 상황이야. 한 층에 힐러는 많아 봤자 한 명, 아니면 없는 경우가 허다해.”
확실히 이지와 노말 난이도에선 지금 힐러 품귀 현상이 심각하다.
정말, 엄청, 매우 심각하다.
어느 날 갑자기 납치된 이상한 세상에서 무기를 고르라고 하는데, 날붙이가 아닌 얇은 작대기를 고를 인간이 얼마나 있겠는가.
아무리 커뮤니티에 공지를 올려도 소용이 없다.
대부분 시작 무기를 고르라는 메시지를 보자마자, 플레이어는 자동으로 시작 무기를 선택하는 공간으로 이동된다.
그렇게 무기 선택이 끝난 이후에나 커뮤니티를 확인한다.
확실히 현실에 튜토리얼의 존재를 알리고, 힐러 포지션이 매우 귀하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린다면 힐러 수급이 조금이나마 늘어날 것이다.
“물론 하드와 헬 난이도는 제외라는 걸 알려야 하고.”
하드와 헬 난이도에서는 힐러가 솔로잉 구간을 혼자 살아서 통과하기 힘들다.
“아, 말 나온 김에. 헬 난이도에는 사람들이 못 들어오게 해야 한다.”
14회 차가 거의 끝나가는 지금에도 1층을 살아서 통과한 사람은 나와 이형진, 둘뿐이다.
헬 난이도의 정보를 알고도 이곳에 들어온다는 건 자살이나 다를 바 없다.
6층에 있을 때쯤엔 다른 사람들이 올라와 나와 함께 파티 플레이를 하면 어떨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헬 난이도에 사람이 늘어도 방해가 될 뿐, 나에게 도움이 될 일은 없을 것 같다.
“장기적으로 보면 그리 좋은 판단이 아닐 수도 있어.”
반대 의견의 발언자는 김민혁이었다.
당연한 이야기다.
회의 도중에 내 말에 반대 의견을 말할 사람은 김민혁밖에 없으니.
“글쎄, 아무리 정보가 많이 쌓이고 완벽한 가이드라인이 잡혀도 헬 난이도를 살아서 클리어하는 사람은 극히 적을 거야. 솔직히 개죽음이라고밖에 생각이 안 들어.”
“음… 그 건도 나중에 더 생각해 보자.”
회의는 그 후로도 한참 동안 계속되었다.
장시간 동안 계속된 회의에 모두들 지친 기색이 만연했다.
이제 슬슬 회의가 끝나려나보다 생각할 때, 김민혁이 새로운 안건을 꺼내 들었다.
“중요한 안건이 하나 더 있어.”
안건이 또 있다고?
지친다.
좁고 웅성거리는 텐트 안에서 몇 시간 동안 이야기를 듣고 앉아 있는 건 상당히 지치는 일이다.
이디는 아예 바닥에 드러누워 자고 있다.
부럽네. 나도 그냥 자고 싶다.
“얼마 전에 노말 난이도 관리자를 통해 뭔가가 열린다는 정보를 들었어.”
다시 시작된 김민혁의 이야기는 그리 색다를 게 없어 보였다.
종종 관리자를 통해 듣는 이야기니까.
“문제는 그게 대화합의 날이 아니라는 거야.”
엥?
“대화합의 날이 아니면 뭔데?”
여지껏 뭔가가 열린다는 정보는 모두 대화합의 날 개최를 의미했다.
“그건 아직 모르겠어. 이제부터 알아봐야지. 당분간은 자경단원 모두 클리어할 때마다 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집중해야 해.”
“찬용이 형을 위한 정보는?”
”그것도 모아야 하고. 이것도 모아야 하고.”
거참. 빡세겠네.
아, 물론 내가 저 정보를 모으느라 고생할 필요는 없다.
자경단원 중, 나를 비롯한 각 스테이지의 상위권 플레이어들은 정보 수집의 의무에서 면제된다.
각자의 스테이지 클리어를 위한 정보를 모아야 한다는 이유로 받는 일종의 특혜이다.
그래도 정보를 얻을 기회가 생기면 얻어 봐야겠지.
정체불명의 이벤트에 대한 의견 교환이 또 한참 동안 계속되었다.
말을 그리 많이 하지 않았던 나도 입에서 슬슬 단내가 나기 시작할 무렵, 비로소 회의가 마무리되었다.
“그럼 회의는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오늘 회의 내용에 대한 추가 의견이나 건의 사항이 있으시면, 난이도별 부조장 혹은 조장을 통해 알리시면 되겠습니다. 부조장 여러분은 이번 회 차가 끝날 때까지 관할 층 보고서 잊지 마시고요. 수고하셨습니다.”
박정아의 선언과 함께, 회의가 완전히 종료되었다.
비로소 길고 긴 회의가 끝났다는 사실 때문인지, 텐트 밖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밝아 보인다. 좋겠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3명의 조장 그리고 단장인 박정아는 여전히 텐트에 남아 있다.
“그럼 저도 가 보겠습니다.”
“어, 단장, 잠깐 있어 봐. 얘기 좀 하자.”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박정아를 박종식이 붙잡았다.
아직 중요한 안건이 하나 더 남아 있다.
그리고 나 또한 그 안건을 위한 회의에 참가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예, 알겠습니다. 무슨 일이죠?”
“어… 음, 그게, 야, 민혁아. 네가 얘기해라.”
박정아의 질문에 박종식이 답을 하려 입을 열었지만, 귀찮았는지 대충 김민혁에게 넘겼다.
저 마음 내가 이해하지.
입 터는 일은 김민혁이 시키는 게 제일 편하다.
“다른 게 아니라, 단장의 태도 문제 때문에 할 얘기가 있어서.”
“태도요?”
사실 박정아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는 문제 삼을 거리가 없다.
그녀가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사람들을 무례하거나 고압적으로 대하지는 않으니까.
그저 딱딱하게, 기계적으로, 냉정히 대할 뿐이다.
가끔 자경단원들을 갈구긴 하지만 그것도 조곤조곤 잘못을 따지는 수준이고 폭압적으로 행동하지는 않는다.
최근엔 욕이 조금 섞이긴 하지만.
여지껏 그녀가 이유 없이 단원들을 갈구는 일은 없었고, 오히려 평소에 단원들을 배려하려 노력한다는 걸 생각하면,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
실제로 자경단 내에서 박정아의 지지도는 상당히 높다.
애초에 자경단은 박정아와 그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단체다.
“이호재 조장을 대하는 태도 말이야.”
문제는 단장인 그녀가 나를 윗사람 대하듯 한다는 것이었다.
젠장, 내가 얽혀 있는 문제만 아니면 나도 텐트 밖에 나가서 좀 쉬고 싶은데.
사실 내가 윗사람이 맞기는 하지.
나이 차이가 있으니까.
하지만 튜토리얼에선 나이로 위아래를 정하지 않는다.
이러한 분위기가 조성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튜토리얼 초창기, 커뮤니티를 통해 분위기를 주도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20대 초반 혹은 10대 후반의 어린 사람들이었다는 점.
사람들 간의 소통이 대부분 커뮤니티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
그리고 튜토리얼을 진행하면서 개개인이 초인이 되어 가는 와중에 나이를 따진다는 것이 무의미해진다는 점.
마지막으로 튜토리얼을 사실상 지배, 관리하고 있는 자경단의 단장이 새파랗게 어린 고딩이었다는 점이다.
그간 시간이 흘러 박정아의 나이는 이제 스물이 되었지만, 여전히 어린 나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얼마 전, 자경단은 나이가 많고 적음으로 위아래를 정하는 것을 금하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이를 비롯한 그 어떤 잣대로도 사람들간에 위아래를 구분하지 못하게 하였다. 법으로.
애초에 자경단은 사람들간에 수직적인 계층이 생기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튜토리얼 내에서 모든 사람들은 반드시 평등해야만 하고, 오로지 관리자이자 처벌자인 자경단만이 별개로 존재할 뿐이다.
이런 자경단을 이끌고 있는 박정아가 나를 윗사람처럼 대하는 것은 정말 큰 문제가 된다.
자경단이 만들려 노력하고 있는 튜토리얼의 수평적인 계층구조가 자칫 수직 구조로 뒤바뀔 위험이 있다.
가장 위에 내가, 그리고 관리역인 자경단이, 마지막으로 그 외의 모든 사람이.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외부에 그렇게 보인다는 것만으로도 자경단 평판에 악영향이 생긴다.
이런 문제 말고도 자경단 내부의 문제도 있다.
내가 자경단 설립에 큰 역할을 한 건 사실이고, 내가 제일 센 놈인 것도 사실이다.
이 와중에 박정아가 나를 윗사람으로 대하면 조직의 상하 구조가 이상해진다.
지금도 조직 내 실질적인 서열은 내가 가장 높다고 생각하고 있는 단원들이 제법 많을 것이다.
어쩌다 나와 박정아의 의견이 충돌하기라도 하면, 둘간의 파워 게임이라며 설왕설래하는 사람도 생길 거고.
자칫 파벌이 만들어지기라도 하면, 상당히 귀찮아질 것이다.
“음… 뭐, 결론은 이호재 조장을 좀 편하게 대하라는 거야. 아니, 차라리 아랫사람처럼 대하는 것도 괜찮아.”
“예? 제가요? 이호재 조장님을요?”
그냥 좀 편하게 대하라는 말에 박정아의 얼굴에 당혹감이 물든다.
태자 저하의 종아리를 회초리로 매우 치라는 어명을 받은 상궁의 표정이 딱 저럴 것 같다.
문제의 발단은 박정아가 나를 아직도 동화책 속에서 튀어나온 영웅 나으리처럼 본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불편해 죽겠다.
쟤만 있으면 근엄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입 다물고 있어야 하는 것도 불편하고.
그녀가 보여 주는 과한 기대와 선망과 존경도 불편하다.
심지어 갈수록 심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김민혁은 왜 박정아가 나를 편하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주제로 한참을 떠들었다.
그 지루하고 지당하신 설교에 박정아도 곧 수긍하였다.
“자, 그럼 편하게 말해 봐.”
설교가 계속되는 동안 꾸벅꾸벅 졸고 있던 박종식이 툭 던지듯 말하였다.
“…이호재 조장… 님?.”
쟤 얼굴은 왜 빨개진다냐.
“님자 빼고. 좀 편하게 불러 봐. 동네 바보라고 생각하고.”
박종식이 심드렁한 말투로 딴죽을 건다.
바보라고 생각하는 건 좀 심하지 않아?
“이, 이호재… 조장?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존대도 말고, 반말로 다시 해 봐.”
박종식이 이번에는 킬킬거리며 말했다.
언제나 차분하고 무표정한 박정아가 귀를 새빨갛게 물들이고 어색하게 더듬더듬 말을 잇는 모습은 상당히 이색적이었다.
수백 명 앞에서 온몸에 피 칠갑을 하고도 흔들림 없이 연설을 하는 그녀가 이렇게 부끄러워하며 말을 잇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모습이, 음… 귀여운데?
박종식과 김민혁도 비슷한 감상이었는지, 박정아를 보며 실실 웃고 있다.
박정아는 천장으로, 바닥으로, 부산스럽게 움직이던 눈동자를 어렵사리 내 얼굴에 고정시키고 다시 말하였다.
“이호재 조장… 앞으로도. 잘 부탁해… 요.”
위력은 굉장했다!
예쁘장한 여자애가 붉게 물든 얼굴로 내 눈을 마주 보며 저런 대사를 하니, 심장에 상당히 해로웠다.
괜시리 나까지 쑥스러워지네.
박종식은 하품하는 척하며 입을 가리고 있었고, 김민혁은 아예 박정아의 시선이 닿지 않는 방향에서 나를 보며 소리 죽여 웃고 있었다.
지금 설마 내 얼굴도 빨개진 거 아니지?
아니어야 할 텐데.
“케륵, 케륵.”
자고 있는 줄 알았던 이디가 옆에서 케륵거렸다.
“마지막에 ‘요’자를 붙이면 안 되지. 다시, 다시.”
이제는 아주 신나서, 목소리에 활기가 넘치는 박종식이 다시를 연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