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262
제262화
262.
대붕은 중위 법칙 수준이었다.
수준을 생각하면 너무 약한 게 아닌가 싶었다.
물론 불꽃 깃털이 전력을 다한 공격은 아닐 것이다.
아주 가볍게 한 공격일 것이다.
그래도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강림이 되찾은 기억 속 ‘중위 법칙’들은 손짓 한 번에 이보다 서너 배는 더 강력한 공격을 했다.
‘수준이 전체적으로 떨어진 건가?’
혹시 강림의 기억 때보다 법칙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낮아진 것일까?
‘아니면 진짜 중위 법칙이 아니라서?’
대붕은 중위 법칙 ‘수준’인 것이지 ‘진짜’ 중위 법칙은 아니었다.
펑!
이내 마지막 불꽃 깃털이 폭발해 사라졌다.
그러나 깃털과 달리 반월 검기는 아직 다섯 개나 남아 있었고 바람을 가르며 대붕에게 날아갔다.
-키익!
대붕은 짜증이 가득 담긴 괴성을 내뱉었다.
스아악!
그리고 괴성과 함께 강한 바람이 불었다.
‘호오.’
강림은 대붕이 뿜어낸 바람을 보며 속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바람의 권능까지?’
단순히 강한 바람이 아니었다.
바람에서 권능이 느껴졌다.
물론 강하지는 않았다.
법칙 수준은 당연히 아니었고 이제 막 초월한 수준이었다.
쩡! 쩡! 쩡!
그러나 막 초월한 수준의 바람이라 할지라도 권능이 담겨 있는 만큼 반월 검기 다섯 개가 얼마 가지 않아 파괴됐다.
강림은 손을 휘저어 바람을 흩트리며 생각했다.
‘다른 권능도 있으려나?’
불의 권능과 바람의 권능이 끝일까?
아니면 다른 권능을 더 가지고 있을까?
‘더 가지고 있으면 좋겠는데…….’
강림은 부디 대붕이 불, 바람 말고도 다른 권능을 더 가지고 있길 바랐다.
권능이 더 있길 바라는 이유는 단순했다.
대붕이 죽으면 권능이 남는다.
즉, 대붕이 권능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을수록 강림은 그만큼 다양한 권능을 얻을 수 있다.
바로 그때였다.
-키익!!
대붕이 포효하며 양 날개를 동시에 휘둘렀다.
그러자 대붕과 똑같은 형태, 크기의 불꽃이 대붕에게서 튀어나와 강림에게 향했다.
강림은 날아오는 불꽃 대붕을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 이 정도는 돼야 중위 법칙이지.’
그리고 불의 권능을 이용해 보호막을 만들어 두른 뒤 이어 멸검에 기운을 쏟아부었다.
그러자 멸검에 덧씌워져 있던 무형검의 크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고 무형검의 길이가 10m가 된 순간.
강림은 불꽃 대붕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스아악!
무형검이 불꽃 대붕에게 작렬한 순간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발생했다.
불꽃 대붕의 육체는 수증기에 휩싸여 시야에서 사라졌다.
물론 아무 문제 없었다.
지금 강림에게 시야 유무는 큰 차이가 없었다.
모든 것을 세세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강림은 계속해서 검에 집중했고 이내 검이 반대편으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강림은 다시 검을 휘둘렀다.
그렇게 다섯 번을 더 휘둘렀고, 불꽃 대붕이 소멸했다.
불꽃 대붕을 소멸시킨 강림은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바람이 불었고, 수증기가 날아가며 다시 시야가 트였다.
시야가 트인 강림은 대붕을 보았다.
-키익…….
대붕은 당황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하기야 방금 전 불꽃 대붕에 담긴 기운을 생각하면 당황해하는 게 당연했다.
‘전력은 어떠려나.’
불꽃 대붕 역시 전력은 아니었지만 꽤나 힘을 실은 공격이었다.
그런 공격이 순식간에 막혔다.
지금 대붕에게 남은 것은 전력을 다한 공격뿐이라 할 수 있었다.
전력을 다한 공격은 어떨지 궁금했고 기대됐다.
“……!”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 강림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대붕이 몸을 틀었다.
지금 상황에서 왜 몸을 틀었을까?
전력을 다한 공격을 위해서?
아니, 그럴 확률은 0에 가까웠다.
‘도망……?’
아무리 봐도 지금 상황은 ‘도망’이었다.
그리고 이내 대붕이 이동을 시작했다.
예상대로 ‘도망’이었다.
“…….”
강림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대붕의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이럴 때가 아니지.’
빠르게 정신을 차린 강림은 대붕을 뒤쫓기 시작했다.
전속력으로 쫓았고, 거리가 빠르게 좁혀지기 시작했다.
강림은 어느 정도 거리가 좁혀지자 무신기에 의지를 담으며 생각했다.
‘그냥 끝내자.’
대붕의 힘을 전부 본 것은 아니다.
아직 전력을 다한 공격은 보지 못했지만, 처음부터 전부를 볼 생각이 없기도 했고,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
그냥 끝을 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이내 강림의 몸에서 첫 번째 무신기를 제외한 모든 무신기가 튀어나와 대붕에게 향했다.
여섯 번째 무신기는 중간에 멈춰 입을 벌렸고 광선을 뿜어냈다.
광선은 다른 무신기들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대붕에게 날아갔다.
대붕 역시 광선의 존재를 느꼈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입에서 불꽃을 뿜어냈다.
불꽃과 광선이 마주했다.
불꽃에는 불의 권능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래서일까?
광선은 쉬이 전진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쉬이’ 전진하지 못할 뿐이다.
광선은 천천히 불꽃을 밀어내며 대붕에게 전진하고 있었다.
밀릴 것이라 생각지 못했는지 대붕은 당황스런 눈빛을 지었다.
그 사이 나머지 네 무신기가 대붕에게 도착했고 그대로 대붕의 육체에 작렬했다.
대붕의 육체는 무척이나 단단했다.
권능으로 제련하지 못한 무신기로는 육체를 파고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강림은 걱정하지 않았다.
이미 전투는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얼마가 걸리든 무신기는 대붕의 육체를 파고들 것이다.
혹은 여섯 번째 무신기가 쏘아낸 광선이 불꽃을 완전히 밀어내고 작렬할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대로 시간을 보내도 되지만, 강림은 가만히 있을 생각이 없었다.
강림은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대붕 코앞에 도착한 강림은 대붕의 육체를 자세히 살폈다.
권능이 뭉쳐 있는 지점들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15곳.’
대붕의 육체 곳곳에 퍼져 있는 권능의 ‘근원지’는 총 15곳이었다.
근원지 확인을 마친 강림은 멸검을 다시 아공간에 보관했다.
그리고 무형검의 형태를 창으로 바꾸며 네 무신기의 위치를 근원지로 조정했다.
이어 강림은 근원지 중 한 곳을 향해 무형창을 던졌다.
스아…….
무형창은 미세한 소음을 남기며 근원지로 향했고 이내 근원지에 작렬했다.
정확히는 근원지가 아니라 근원지가 위치한 ‘피부’에 작렬했다.
무신기도 쉽게 뚫지 못하는데 무형창이라고 해서 어찌 피부를 뚫겠는가?
그러나 그것이 아무 의미 없는 것은 아니었다.
콰아아앙!
무형창이 폭발하며 대붕의 피부가 흔들렸다.
그리고 ‘근원지’ 역시 영향을 받았다.
근원지가 흔들리자 근원지에서 사방으로 퍼져 나가던 권능이 흔들렸고 권능의 흔들림은 곧 육체의 약화로 이어졌다.
육체의 약화로 인해 대붕이 뿜어내던 불꽃 역시 순간적으로 약해졌고 광선이 대폭 전진했다.
그리고 네 무신기는 육체를 조금 파고들었다.
네 무신기가 파고든 부분 역시 ‘근원지’였다.
거기다 이번에는 한 곳이 아닌 네 곳이었다.
무형창이 작렬했을 때보다 대붕은 더욱 크게 흔들렸고, 다시 한번 광선이 대폭 전진했으며, 무신기 역시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렇게 도미노 쓰러지듯 무형창으로 시작된 약화는 계속해서 진행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신기가 완전히 파고들어 근원지에 작렬했다.
-키이이이이익!
네 무신기가 근원지에 도달한 순간 대붕이 몸을 비틀며 비명을 내뱉었다.
당연히 불꽃 역시 끊겼고 광선이 순식간에 나아가 대붕의 얼굴을 강타했다.
콰아아앙!
광선이 폭발하며 대붕이 크게 휘청였다.
이후로도 강림의 공격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대붕은 계속해서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리고 대붕의 기운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빠르게 사라졌고, 죽어가는 대붕을 보며 강림은 생각했다.
‘지구였으면…….’
만약 지구에 대붕이 강림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무영이 말고는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없었겠지.’
제갈무영은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제갈무영 외에는 버틸 수 있는 이가 떠오르지 않았다.
황호연, 무명, 금진영은 물론 김철수 역시 버티지 못할 것이다.
마주하는 순간 죽을 것이다.
‘이런 걸 최후의 시련으로…….’
강림은 미간을 찌푸렸다.
참으로 악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을 통해 뭘 하려는 거지?’
라키넨은 어째서 이런 시험을 만든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의도를 알 수가 없었다.
시험에 대한 생각에 빠져 있던 그때.
스아아…….
대붕의 육체에 변화가 일어났다.
날개를 시작으로 대붕의 육체가 먼지로 변해 사라지기 시작했다.
‘끝이구나.’
강림은 공격을 멈췄다.
그리고 무신기를 회수한 뒤 대붕의 육체를 주시했다.
주시하던 중 강림은 눈을 번뜩이며 손을 휘저었다.
스앗! 스앗!
그러자 바람을 가르며 두 덩어리가 날아왔다.
하나는 불의 권능 덩어리였고 하나는 바람의 권능 덩어리였다.
‘역시 바람도 있었구나.’
미약했지만 바람의 권능을 사용했기에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강림은 흡족한 표정으로 바람의 권능 덩어리를 바라보았다.
‘작기는 해도 이 정도면…….’
당연하게도 바람의 권능 덩어리는 작았다.
불의 권능 덩어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었지만, 제련할 정도는 되었다.
‘일단 그 전에 확인부터.’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제련하고 싶었다.
그러나 상황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멸망의 대붕이 죽었다.
최후의 퀘스트를 완료하는 방법은 2가지였다.
그중 하나가 멸망의 대붕의 죽음이었다.
즉, 멸망의 대붕이 죽었으니 최후의 퀘스트가 완료됐을 것이고 최후의 퀘스트가 완료됐으니 시험도 끝이다.
어떻게 상황이 돌아가는지 어서 돌아가 확인해야 했다.
스아악!
이내 포털이 나타났고 강림은 포털로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반대편에 도착한 강림은 멈칫했다.
지구로 연결된 포털이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못 돌아갈 뻔했네.’
강림은 재빨리 포털로 들어갔다.
그렇게 지구에 도착한 강림은 바로 아공간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문자를 확인했다.
대붕을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문제가 생긴 것일까?
김철수에게 온 문자가 없었다.
강림은 김철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전화……받…….
김철수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통신 상태가 좋지 않은지 김철수의 말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내 통화가 끊겼다.
강림은 핸드폰을 확인했다.
통화권 이탈 표시가 떠 있었다.
‘설마…….’
강림은 문득 든 생각에 눈을 번뜩였다.
‘변화 때문인가?’
라숨과 루드란에게 들었다.
시험이 끝나면 차원탑 생성뿐만 아니라 지구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혹시 통신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지구에 생긴, 혹은 생길 변화 때문이 아닐까?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야겠네.’
강림은 다시 포털을 만들었다.
그리고 제왕 길드 본사로 이동했다.
본사에 도착한 강림이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부산스러움이었다.
한 명도 빠짐없이 전부 부산스레 움직이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알리고 만날 상황이 아니었다.
강림은 곧장 김철수의 사무실로 향했다.
* * *
-제목 : 최후의 퀘스트 이거 뭐야?
-제목 : 대붕 어디에 있는 건데?
-제목 : 이거만 깨면 끝나는 거야?
-제목 : 지금 중원 막혔는데? 중원 포털 이용 불가야!
-제목 : 뭐임? 중원 퀘스트 있는데 어떻게 해?
게시판을 통해 반응을 살피던 김철수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흘리길 잘했다.’
은밀히 정보를 흘린 덕분일까?
예상보다 혼란이 크지 않았다.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제는 최후의 퀘스트가 완료된 이후인데…….’
문득 든 생각에 김철수는 메시지창을 힐끔 보았다.
바로 그때였다.
[멸망의 대붕이 사망했습니다.] [조건이 충족됐습니다.] [최후의 퀘스트 ‘멸망의 대붕’이 완료됩니다.] [1시간 뒤 지구 확장이 시작됩니다.] [2시간 뒤 첫 번째 차원탑이 생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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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메시지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