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263
제263화
263.
‘벌써……?’
김철수는 경악했다.
멸망의 대붕이 죽을 것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강림이 갔으니까.
그래도 이렇게 빨리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김철수는 시간을 확인했다.
‘하루도 안 지났는데?’
하루는커녕 한나절도 지나지 않았다.
‘6시간 만에…….’
김철수는 침을 꿀꺽 삼키며 다시 천천히 메시지를 확인했다.
‘……어떻게 확장되는 거지? 그리고 차원탑은 어디에 생성되는 건데?’
메시지는 친절하면서도 불친절했다.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지는 알려주는데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
‘직접 확인해야 되는 건……. 응?’
계속해서 메시지를 확인하던 김철수의 표정에 당황이 나타났다.
김철수가 당황한 이유는 6시간 뒤 발생하는 일 때문이었다.
[6시간 뒤 차원탑 주변에 ‘레기온’이 입점합니다.] [6시간 뒤 차원탑 주변에 ‘체르딘’이 입점합니다.].
.
[6시간 뒤 차원탑 주변에 ‘불카엔드’가 입점합니다.]‘입점? 가게가 생긴다고?’
입점 메시지는 한, 두 개가 아니었다.
‘이렇게 많이?’
대충 봐도 20개가 넘었다.
‘어떤 가게들이 생기는 거지……?’
김철수는 입점하는 가게들이 어떤 가게들인지 무척 궁금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름을 통해서 유추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이것도 직접 확인해야 되겠네.’
김철수는 계속해서 확인을 이어 나갔다.
“……!”
그리고 이내 김철수는 눈을 번뜩였다.
[조건이 충족됐습니다.] [퀘스트 ‘초월’이 완료됩니다.] [초월의 길이 열립니다.] [초월석을 획득하셨습니다.] [초월석을 통해 ‘초월의 방’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초월에 대한 메시지 때문이었다.
김철수는 바로 인벤토리를 열었다.
전에 보이지 않았던 아이템 하나가 인벤토리에 있었다.
초월석이 분명했다.
김철수는 초월석을 꺼내 정보를 확인했다.
사용 시 초월의 방으로 이동할 수 있다.
남은 횟수 : 1
아이템 정보는 무척이나 단순했다.
사용하면 초월의 방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일회용 아이템이라는 것.
그게 끝이었다.
다른 정보는 없었다.
그러나 적은 정보에도 김철수는 실망하지 않았다.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었다.
‘……어떤 곳일까?’
초월의 방이 어떤 곳일지 너무나 기대됐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사용해, 가고 싶었다.
물론 마음이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 그럴 생각은 없었다.
어떤 곳인지 알아보고 철저히 준비한 후에 갈 생각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띠리리리리!
벨소리가 울렸고 김철수는 인벤토리에 초월석을 다시 보관 후 핸드폰을 확인했다.
강림에게 온 전화였다.
“네, 전화 받았습니다! 강림 님! 고생하셨습니다!”
김철수는 전화를 받자마자 존경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외쳤다.
-…….
그러나 강림은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강림 님?”
김철수는 강림이 말이 없자 조심스레 강림을 불렀다.
-…….
하지만 이번에도 강림은 말이 없었다.
김철수는 의아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확인했다.
-띡!
그리고 그 순간 통화권 이탈 표시가 나타나며 통화가 끊겼다.
“엇?”
김철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왜 통화권 이탈이 된단 말인가?
김철수는 다급히 업무용 핸드폰을 들었다.
강림에게 전화를 하기 위해서였다.
‘어?’
그러나 업무용 핸드폰 역시 개인 핸드폰과 똑같이 통화권 이탈이었다.
‘설마…….’
김철수는 컴퓨터를 확인했다.
컴퓨터 역시 인터넷이 끊겨 있었다.
“이게 갑자기 무슨…….”
김철수는 말끝을 흐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연결망이 전부 끊기다니?
‘혹시!’
그러다 문득 든 생각에 김철수는 메시지 창을 확인했다.
지금 상황에 대한 단서가 메시지 창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없어.’
그러나 예상과 달리 아무런 단서도 없었다.
‘뭐지…….’
김철수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그때.
“……!”
눈을 번뜩이며 고개를 돌려 문을 보았다.
끼이익-
문이 열리며 강림이 들어왔다.
“강림 님!”
김철수는 활짝 웃으며 강림에게 다가갔다.
“통화는 죄송합니다. 갑자기 통화권 이탈이 돼서…….”
그리고 먼저 통화가 끊긴 것에 대한 설명을 했다.
“아, 아닙니다.”
강림은 싱긋 웃으며 답했다.
“지구가 변화하는 것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애초에 죄송해하실 일도 아니고요.”
“하핫.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김철수는 강림의 말에 따라 싱긋 웃었다.
그리고 강림은 바로 본론을 꺼냈다.
“시험은 끝난 거죠?”
솔직히 말해 통화권 이탈은 지금 상황에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시험이 끝났는지, 시험이 끝났다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였다.
“네, 시험은 끝났습니다! 메시지가 떴어요.”
김철수는 존경심이 가득한 목소리로 답했다.
“단순히 끝났다는 메시지만 떴을까요?”
“아니요!”
이어진 강림의 물음에 김철수는 고개를 저으며 메시지 창을 보았다.
“1시간 뒤 지구가 확장된다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어떻게 확장된다는 건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고요. 그리고 2시간 뒤에는 첫 번째 차원탑이 생성된다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위치는 나오지 않았고 첫 번째라는 것을 보면 두 번째도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김철수는 설명을 시작했다.
“……!”
강림은 설명을 듣던 중 눈을 번뜩였다.
‘레기온?’
눈을 번뜩인 이유는 6시간 뒤 차원탑 주변에 입점한다는 ‘레기온’ 때문이었다.
‘그 레기온인가?’
최초의 법칙 라키넨이 만든 ‘연합’의 이름이 ‘레기온’이었다.
입점한다는 ‘레기온’이 혹시 라키넨이 만든 연합 ‘레기온’일까?
‘말레비드랑 필가르까지…….’
익숙한 이름은 레기온뿐만이 아니었다.
‘……입점하는 대로 확인해야겠네.’
강림은 결심했다.
6시간 뒤 레기온, 말레비드 등이 입점하는 대로 확인해 보기로.
* * *
레기온 소속 하위 법칙 에이블은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라세느에게 물었다.
“시험이 끝났다고? 이렇게 갑자기?”
“어, 연결되면서 바로 넘어가라더라. 준비는 다 됐지?”
라세느는 에이블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응, 준비는 다 됐는데…….”
에이블은 말끝을 흐리더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최후의 시련이 멸망의 대붕이라며? 지금 시험이 끝났다는 건 멸망의 대붕이 죽었다는 건데 그게 가능한 일이야?”
“……그러게 말이다.”
라세느는 어깨를 으쓱였다.
솔직히 말해 라세느 역시 지금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라세느가 믿지 않는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시험이 끝난 것을 보면 대붕이 죽은 것은 확실했다.
“괴물 같은 녀석이 있는 걸까……?”
“그렇겠지, 대붕이 헛짓거리에 당할 수준은 아니니. 아, 맞다.”
라세느는 문득 든 생각에 탄성을 내뱉었다.
“……왜?”
에이블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고 라세느가 이어 말했다.
“체르딘은 루카린이 간다더라.”
“루카린? 루카린이 점장으로 간다고?”
“응.”
“……미친.”
라세느의 말에 에이블은 경악했다.
그도 그럴 것이 루카린은 상위 법칙을 코앞에 둔 중위 법칙으로 점장들을 관리하는 총지배인이었다.
총지배인인 루카린이 점장으로 간다니?
에이블은 침을 꿀꺽 삼키며 생각했다.
‘평범한 곳이 아니야.’
이번 행성은 이전 행성들과는 다르다.
멸망의 대붕이 죽었다는 것, 그리고 총지배인인 루카린이 점장으로 간다는 것을 보면 이번에 연결될 행성7777에는 무언가 있는 게 확실했다.
“상부에 보고해야 하는 거 아니야?”
에이블이 불안한 눈빛으로 말했다.
상황을 보니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
하위 법칙인 에이블이나 라세느가 감당할 수 있을까?
아니,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미 상부도 알고 있어.”
라세느가 걱정하지 말라는 표정으로 답했다.
“일단 준비하고 가 있으래. 상황 파악 후에 추가로 파견할 거라 하시더라.”
“그래? 그러면 다행이긴 한데…….”
에이블은 다행이라 말했다.
그러나 말과 달리 표정에는 여전히 불안이 가득했다.
라세느는 그런 에이블의 반응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걱정한다고 뭐 달라질 거 없다. 물품이나 다시 한번 점검하자고. 지금 상황에서 실수하면 큰일 날 것 같으니.”
* * *
세계수 ‘무라실’의 심처.
심처의 주인 마디온은 앞에 부복해 있는 루카린에게 말했다.
“잘 부탁한다.”
“걱정 마십쇼. 빠짐없이 꼼꼼히 알아내겠습니다. 그런데 은밀한 게 주입니까? 아니면 자세한 게 주입니까?”
“은밀하게 부탁한다. 만에 하나 그게 불가능한 상황이 되면 상관없이 최대한 자세하게.”
“옙!”
루카린이 힘찬 목소리로 답했고 이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마디온에게 꾸벅 숙여 공손히 인사를 한 뒤 떠났다.
마디온은 루카린이 떠난 뒤 생각에 잠겼다.
‘분명 그곳에 뭔가 있어.’
세계 ‘지구’.
그곳에서 라수타크에 대한 단서가 발견됐다.
라수타크뿐만이 아니다.
로벨, 마에빌, 데르고드에 대한 단서도 함께였다.
‘라키넨 님과 관련이 있던 걸까.’
마디온은 이를 악물었다.
만약 라수타크의 실종이 최초의 법칙 라키넨 혹은 라키넨이 만든 연합 ‘레기온’과 연관되어 있다면?
“후…….”
마디온은 나지막이 한숨을 내뱉었다.
만약 그런 것이라면 최악의 상황이라 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라키넨은 영면에 들었지만 ‘레기온’은 전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연합이었다.
체르딘 내에서 마디온의 영향력 역시 엄청난 편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레기온과 전쟁을 벌일 정도는 아니었다.
‘아닐 수도 있다. 괜한 걱정 하지 말자.’
괜한 걱정일 수 있다.
마디온은 걱정을 털어냈다.
그리고 눈을 감은 채 명상을 시작했다.
* * *
세계 마스라드.
“이게 무슨…….”
왕좌에 앉아 있던 카디악은 말끝을 흐리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다시 털썩 주저앉으며 중얼거렸다.
“대붕이 죽었다고?”
시험이 끝났다.
그것은 대붕의 죽음을 의미했다.
중위 법칙 수준인 멸망의 대붕이 죽었다?
누구에게 죽었는지는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그러나 알 것 같았다.
‘강림…….’
대붕을 죽인 것은 강림이 확실했다.
‘대체 어디서 그런 괴물이…….’
카디악은 침을 꿀꺽 삼켰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이내 든 생각에 카디악은 정신을 차리고 왕좌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바로 거처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거대한 성으로 향했다.
거대한 성은 벨피오드와 마르디네가 머무는 임시 거처였다.
이내 성 입구에 도착한 카디악은 잠시 기다렸다.
-들어와라.
이어 벨피오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카디악은 성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벨피오드와 마르디네를 만난 카디악은 바로 부복하며 외쳤다.
“시험이 끝났습니다.”
“……시험이 끝나?”
“대붕이 죽었다는 건가?”
카디악의 외침에 벨피오드와 마르디네는 반문했다.
물론 카디악에게 한 반문은 아니었다.
“그 녀석이 죽인 건가?”
“아마도 그 녀석이겠지. 7급 혼돈을 가지고 있으니 이상한 일은 아니고.”
“하기야. 7급 혼돈이라면.”
벨피오드와 마르디네는 대화를 나눈 뒤 이어 카디악을 보았다.
“연결은 언제 되는 거지?”
“6시간 뒤입니다.”
카디악은 침을 꿀꺽 삼키며 답했다.
“준비해야겠군. 가봐라.”
벨피오드는 카디악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카디악은 자리에서 일어나 꾸벅 숙여 인사하고는 성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자신의 거처로 돌아가며 생각했다.
‘다행이야…….’
강림은 카디악이 감당할 수 없는 괴물이었다.
만약 벨피오드와 마르디네가 아니었다면?
강림에게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근데 혹시…….’
문득 든 생각에 카디악은 순간 멈칫했다.
‘저 둘이 당하지는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