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illain Bought the Female Lead RAW novel - Chapter (186)
악역이 여주인공을 구입했다-186화(186/350)
“오늘 밤은 아는 얼굴을 여럿 보게 되는군.”
프리다와 헤어지고 아카데미아를 거닐며 생각을 정리하던 바르간. 우연히 호숫가로 걸음을 옮겼고, 그곳에는 선객이 있었다.
“도련님. 산책 중이십니까?”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얇은 모포를 두른 알리시아. 바르간을 보게 되자 반사적으로 옅은 웃음이 지어졌다.
바르간은 그녀의 근처로 걸어가며 말했다.
“그래. 가만히 앉아서만 계획을 세우는 것도 제법 지겨운 법이니까.”
“이런 늦은 시각까지….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
문장을 내뱉은 알리시아는 순간 아차 싶었다. 에리카가 불안정해진 지금, 바르간을 위하는 표현을 했다가 제지를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의중을 파악한 바르간은 손을 저으며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에리카의 일은 분명 중요하지만, 그 때문에 모든 발언을 주의할 필요는 없다. 그보다….”
바르간은 알리시아를 위아래로 훑었다. 그녀는 웬일로 슈겐하르츠가의 시종 복장을 입고 있다.
“뭔가 하고 있었던 건가?”
“앗. 네…. 별건 아니고 잠들기 전에 간단하게 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요리를 하고 있던 알리시아. 뜨끔하는 마음에 슬쩍 눈을 내렸고, 바르간은 굳이 캐묻지 않았다.
그보다 신경 쓰이는 건.
“내가 사 준 의복들 중에서 활동 용도로 사 준 것도 있었거늘 굳이 그 복장으로 말이냐?”
“도련님께서 사 주신 복장을 더럽히고 싶지 않아서…. 아! 그래도 오해하지 말아 주십시오…! 이 옷을 하찮게 대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알고 있다. 본래 활동성을 추구하여 제작된 옷이니 그만한 게 많진 않겠지. ”
아카데미아에 오기 전에 매일같이 보아서 그런지 익숙한 옷.
여름방학 시즌에는 헤일리온을 따라다녔고, 그 이후에 거의 바로 포트레트가의 저택에 들렀으니 시종의 의복은 제법 오랜만인 느낌이다.
“…왜 그렇게 물끄러미 보고 있느냐.”
“아…. 그게… 쓸데없는 짓을 한다며 꾸지람을 들을 줄 알았는데 아무런 말도 없으셔서 잠시 살피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꾸지람을?”
“예….”
“어째서?”
“……네?”
알리시아가 되레 의문이 담긴 시선을 보내더니, 곧 아무것도 아니라며 다소 어색한 웃음을 보였다.
바르간은 그 이유를 짐작했다.
“할 일을 다 하고 네 시간을 갖는데 내가 나무란 적이 있었느냐?”
“그건… 네, 없으십니다. 아무래도 제가 과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내색하지 않고 있으나, 무언가 찜찜한 것 같은 알리시아의 반응.
후각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눈치챈 바르간은 대화의 주제를 돌려 에리카의 건으로 바빠 확인하지 못했던 사안을 물었다.
“아르텔리온은 도움이 되느냐.”
현재 바르간에게서 한 걸음 떨어져 아르텔리온에게 검술의 배움을 받고 있는 그녀.
알리시아는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다고 답하였다. 그런데 어쩐지 조금 쓸쓸한 표정이다.
“검의 예기를 높이는 데 아주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붉은 오러를 완성하진 못하였지만 몇 달 안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건 또 놀라운 기록이로구나. 검을 잡은 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거늘. 벌써 달인의 경지에 이르려 하다니.”
바르간은 그녀를 드높이는 뉘앙스로 말했다.
알리시아는 전부 바르간의 덕이라고 공을 넘겼고, 바르간은 일정 부분은 수용하겠으나 재능의 영역에서 자신이 더한 것은 없다고 하였다.
바르간은 잠시 동안 알리시아를 처음 만났을 적부터 지금까지를 회상하더니, 문뜩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벌써 약속했던 날로부터 꽤 시간이 지났구나.”
루비드 마을에서 알리시아의 트라우마를 극복시킬 때.
바르간은 알티프를 쓸어버리기 전, 그녀에게 말했었다.
—앞으로 2년.
—지금의 나를 뛰어넘어라. 알리시아.
“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의 모든 일들을 하나하나 잊지 않고 간직해 두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내가 너의 두려움을 잊게 해 주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었는데.”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다시 일이 떠올랐는지 허리를 숙이며 감사를 표하는 알리시아. 그녀는 아마 몇 년이 지나더라도 과거에 감사했던 일을 언급하면 이와 같이 허리를 접을 터이다.
알리시아가 도로 고개를 올려 바르간과 눈이 마주쳐지자 그는 제안했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 중간 점검을 하자꾸나.”
“중간 점검… 말씀이십니까?”
“그래, 경기장을 빌리기에는 귀찮고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장소는 이곳이 좋겠다.”
넓게 펼쳐진 밤하늘 아래 호수.
바르간은 검게 물든 호수의 근처로 다가갔다. 마나를 끄집어내며 원소 마법을 발현한다.
성질은 냉기를 잔뜩 머금은 빙결 마법이다.
콰자작—!
순식간에 거대한 호수가 통째로 얼어 버렸다. 커다란 웅덩이에 담긴 물이 전부 얼어 버렸는지 그 허연 두께가 짐작되질 않는다.
에리카가 주로 사용하는 빙결 마법은 독자성이 높은 학문으로 일반적인 원소 마법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했는데, 바르간의 원소 마법의 계위가 해득에 올랐기에 이와 같이 가능했다.
터벅.
바르간은 그 얼음판 위로 올라섰다.
그러고는 하얀이를 꺼내 그 안에서 철검 두 자루를 꺼냈다. 아무런 특수 효과나 마법이 걸려 있지 않은 검이지만, 잘 손질된 명검이다.
바르간은 그중 하나를 알리시아에게 던졌다. 시퍼런 날붙이가 사람을 꿰뚫을 듯 떨어지지만 알리시아는 사뿐히 그 검을 받았다.
바르간은 말했다.
“어서 이 위로 올라오거라. 중간 점검이라 하지 않았느냐.”
알리시아는 검을 품 안에 감싼 채 빙판 위로 올라섰다. 바르간은 주저 없이 검을 뽑아 들고 검집은 대충 주변 아무 곳에나 던졌다.
“나도 너와 같이 검을 사용할 것이다. 또한 네가 사용할 수 있는 마법만 사용하도록 하지.”
즉, 사역마와 생명의 향수 따위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한 명의 마검사라고 가정하여 상대와 싸우는 것.
“검을 들어라 알리시아.”
알리시아가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자 바르간은 그녀를 부추겼다. 알리시아는 우려하는 점이 있었다.
“하지만… 도련님. 도련님께서는 현재 고유술식의 시련을 받고 계신 중이 아니십니까.”
알리시아가 알기로 바르간의 마나의 총량과 출력은 절반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이 둘이 사용하는 건 자칫하면 상대를 죽일 수 있는 날카로운 진검.
바르간은 알리시아의 걱정을 듣고는 건방지다며 코웃음을 쳤다.
“알리시아. 언제부터 그렇게 오만해진 거냐. 고작 그 정도의 조건으로 내게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그런 건 아니옵지만….”
“잔말은 됐으니 시간을 끌지 말고 검을 뽑아라.”
알리시아는 어쩔 수 없이 검을 뽑았다. 검집은 모포와 함께 주변에 정갈하게 놓아 두곤 바르간의 앞에 섰다.
바르간에게서 꽤 오랜 시간 배움을 받아 왔으나 검을 맞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애초에 그는 어지간해서는 검을 사용하지 않으며 마법사이니까.
알리시아의 눈동자가 좀처럼 전투태세에 돌입하지 않자, 바르간은 노기를 섞인 음성을 내뱉었다.
“정신 차려라 알리시아! 지금 내가 너와 장난을 치고자 이러는 줄 아느냐!”
바르간의 호통에 흠칫 놀란 알리시아.
평소의 꾸지람과는 느낌이 다르다. 평소가 어처구니없어서, 혹은 장난을 치듯이 혼내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한없이 진지하고 엄중하다.
알리시아는 그제야 자신의 태도가 불충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가 검을 들었다. 검날에서 빛이 반사되고, 알리시아의 눈매에도 힘이 들어간다.
“죄송합니다, 도련님. 그리고… 감사합니다.”
마나 회로를 가동시키며 전신 마나의 공급을 높인다. 손잡이부터 올라오는 마나는 검신을 타고 올랐고 푸른 오러가 되어 날을 감싼다.
오러는 바람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촘촘히 사이를 메꾸며 더욱 강한 일격을 위해 응축된다.
예기 또한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날카로워져 아르텔리온과의 성과를 제대로 보여 준다.
바르간 역시 오러를 띠며 바람의 속성을 부여하지만 검사가 사용하는 ‘속성확립’의 것은 아니다. 위력은 턱없이 부족하고, 견고함도 떨어진다.
한데도 바르간은 기세는 전혀 꺾이지 않는다.
그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격과 카리스마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법의 수준이 알리시아보다 월등하게 높았기 때문이다.
알리시아 역시 이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다소 긴장하는 그녀. 그러곤 자신이 조금 전에 했던 생각이 얼마나 어이없던 것이었는지를 도로 체감한다.
분명 검사가 아닌 마법사.
그러나 그가 보이는 기백은 달인을 보는 듯 빈틈이 없다.
단순히 검을 잡은 자세만 해도 저런데 저기에 뛰어난 마법까지 겸비된다면 더욱 난항이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알리시아를 살피고 있던 바르간. 입가를 작게 올리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제야 제대로 자세가 잡혔나 보구나.”
—……!
먼저 달려든 바르간.
마나를 다스려 미끄러운 빙판을 땅 위와 같이 뛴다.
미끄러지는 건 강철의 검.
알리시아 역시 검을 휘둘렀고, 바람의 성질이 담겨 있는 검과 검이 부딪힌다.
—카가가가각!
두 폭풍의 격돌.
분명 알리시아가 우세해야 정상이거늘 막상막하를 유지하고 있다.
‘마나 총량의 차이인 건가…!’
바르간의 마나 총량은 초월에 계위에 도달해 있다.
반면, 알리시아는 해득에도 미치지 못하는 고위.
비록 바르간의 마나 총량이 고유술식 시련 탓에 반토막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압도적인 질량이 검의 차이를 메꿨다.
두 사람은 몇 차례나 합을 나눈다.
그때마다 세상을 깨울 듯이 거대한 소음과 파동이 울려 퍼졌고.
알리시아는 점차 자신이 밀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저주 마법을 발동하려 했다. 그때.
“시도는 칭찬해 주마.”
바르간의 간섭에 의해 무참히 깨져 버렸다. 만들어지려 했던 알리시아의 환상은 파편화된 유리 조각처럼 흩어졌다.
역시 마법으로는 상대할 수 없다. 검술로 대항해야 한다.
당황도 잠시, 알리시아는 자세를 바꾸며 빈틈을 노렸다.
한 합마다 몸에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반동이 심하고, 그의 기백이 엄청나도.
그는 검사가 아닌 마법사.
아무리 만만치 않다고 하여도, 지금의 알리시아의 눈에는 바르간 검술의 허점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바르간의 검을 흘려 옆구리에 내찔러지는 알리시아의 검.
그대로 바르간을 꿰뚫는가 했는데.
—퍼엉!
검은 연기가 터져 나오며 바르간의 형체가 사라졌다.
곧이어 그녀의 뒤를 노리는 누군가.
하지만, 알리시아는 바르간이 이렇게 나올 것을 알고 있었다.
발끝에 힘을 주고 한순간에 몸을 돌려 버린 알리시아. 함께 돌아가는 검에는 회전력을 담아 상대를 노린다.
—퍼엉!
“……!”
이번에도 가짜.
검은 연기가 터지며 시야를 방해한다.
단순한 안개가 아니라 상대가 마나의 흐름을 살피지 못하도록 하는 마법. 그렇다면…!
콰득—!
알리시아는 그대로 몸을 숙여 빙판에 검을 꽂았다.
그녀의 검에 맴돌고 있던 폭풍이 넓게 확산되며 강제로 안개를 몰아낸다.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걸려 있는 저주 마법을 해석하며 답을 유추한다.
폭풍이 안개를 걷음과 동시에 알리시아는 답을 찾았고.
바르간의 술식을 깨뜨린다.
현상이 오롯하게 보이자, 바르간이 거리를 벌린 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호라. 꽤 빠르게 풀어냈구나.”
마치 자신이 만든 수학 문제를 푼 것처럼.
바르간은 흥미롭다는 눈을 하고 있다.
그는 결코 알리시아를 봐주지 않았으나, 정확하게 수준을 ‘점검’하고 있었다.
알리시아가 폭발하듯 마나를 뿜어내며 바르간에게 달려든다. 정확하게 목표물에게 검을 휘두른다.
—카가가가각!
대련을 가장한 두 사람의 중간 정검은 그 이후 몇 시간이나 더 지속되었고.
알리시아가 모든 마나를 소진하고 나서야 겨우 끝이 났다.
* * *
알리시아가 검에 의존한 채 거친 숨을 내쉬고 있다.
자꾸만 올라오는 구토감을 참아 내며, 온몸은 샤워한 듯 땀에 젖어 있다.
두 사람을 가리고 있던 밤의 어둠은 가시려 한다. 이른 아침의 햇살이 밝아 온다.
“고생했다, 알리시아. 네 현 수준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바르간은 박수를 쳤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알리시아의 성취를 치하했다.
“보이느냐. 네가 내게 입힌 이 상처가. 내가 재빨리 대응했기에 망정이지 제 주인을 죽일 뻔하지 않았느냐.”
알리시아는 바르간이 낸 모든 술식의 답을 풀었다.
결국 그녀의 검은 바르간을 스쳤고, 바르간의 옷과 함께 복부의 측면에 피가 흐르게 하였다.
바람의 성질을 머금은 오러는 지독하여 스친 정도에 끝났음에도 상처가 꽤 깊었다.
검의 예기가 그 정도로 위협적이었다는 뜻이다.
그의 말대로 정말 반사신경이 빠르지 않았다면 적어도 중상, 심한 경우 사망했을지도 모른다.
“도련님이라면… 충분히 피하실 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알리시아가 힘겨워하며 입술을 뗐다.
바르간은 그녀의 말이 맞다고 대꾸하였고, 오히려 그 기세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진정으로 나를 벨 정도의 각오가 아니면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없으니까. 뭐, 그건 그렇고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
“감사… 합니다.”
바르간을 손을 막아서며 더는 말할 필요 없다고 했다. 어차피 또 자신의 어떠한 점이 감사하느니 하는 잡설이 이어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도련님.”
그런데, 웬일로 알리시아가 바르간의 말을 듣지 않고 입술을 뗐다.
그녀의 눈을 보니 반드시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보인다.
바르간은 입을 열도록 허가했고 그녀는 머뭇거리다가 말한다.
“100골드를… 갚고 싶습니다.”
이에 대해서 바르간이 대꾸를 하려 했지만, 아직 그녀의 말이 끝나지 않은 것 같아 지켜보았다.
알리시아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100골드를 갚을 테니… 저를 새롭게 고용해 주십시오.”
“새롭게 고용해 달라?”
“예…. 부탁드립니다.”
바르간은 알리시아가 하는 말의 의미를 파악했다.
지금까지 그녀와 자신을 엮고 있는 매듭, 100골드.
이것을 청산하고 다른 조건을 맺음으로써 새로운 관계를 만들려는 것.
그 관계는 지금까지보다는 다소 강제력이 약할지 몰라도, 담긴 의지의 차이가 상이하다.
즉, 알리시아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제 의지로 도련님의 곁에 있음을 명확히 밝히고 싶습니다.
그녀는 ‘팔렸다’는 단어에 자신의 진실성이 의심되는 것을 싫어하고 있다.
그러니, 이런 별 차이도 없는 귀찮은 짓을 하려는 것이겠지. 자신과 알리시아를 묶고 있는 건 100골드뿐만이 아니니까.
…하지만.
“그래, 좋다. 네 뜻대로 해 주마.”
바르간은 흔쾌히 허락했다.
그녀로부터 100골드를 받고 새로운 주종 관계를 맺을 것을 확인했다.
“감사합니다… 도련님.”
그 대사를 마지막으로 알리시아는 환한 웃음을 보이며 쓰러졌다.
예전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야 하는 것을 억지로 버티고 버텨 겨우 말을 꺼낸 것이다.
바르간은 그 여성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사고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여인.
“특이하기는.”
알리시아를 보며 작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