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illain Bought the Female Lead RAW novel - Chapter (214)
악역이 여주인공을 구입했다-214화(214/350)
리케이온에서 사역마를 연구하던 교수.
분자로 나눠지는 고양이를 비롯해서 몇몇 희귀한 사역마를 데리고 있었기에 그를 기억하고 있다.
‘이름이 분명…… 음. 뭐, 이젠 퇴장해 버렸으니 굳이 되새길 필요도 없지.’
나는 하얀 손수건을 활짝 펴 죽은 교수의 시체를 덮어 주었다.
당연히 사자(死者)에 대한 예나 그런 건 아니었다.
꿀꺽—.
교수의 체격에 맞게 몸을 키운 하얀이는 단번에 시체를 삼켰다.
생물이라면 하얀이의 안에 들어갈 수 없지만, 시체는 이미 생물의 영역에 속하지 않았기에 보관하는 게 가능하다.
하얀이의 안에 저런 불순한 것이 들어가는 게 내키지는 않지만 직접 들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어쩔 수 없다.
—미야옹.
시체를 처리하자 발 부근에서 복실복실한 무언가가 몸을 문댄다는 사실을 알았다.
랙돌 고양이 종류의 사역마.
제 주인을 죽인 자에게 아양을 떠는 모습이라니.
너무 사랑스럽지 않은가.
저 영롱하게 반짝거리는 눈이며 품격 있는 털. 도도하지만 애교 있을 때는 또 이렇듯…….
‘……그건 됐고. 주인이 입안에 유리병을 집어넣는 괴짜였으니 질릴 만도 하지.’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이를 극도로 꺼려 하는 고양이의 특성을 생각하면 오히려 여태까지 붙어 있는 게 대단한 충성심이라고 볼 수 있다.
“…….”
어느새 곁으로 다가온 에리카는 나에게 몸을 비비는 사역마를 유심히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격하게 ‘만지고 싶다’는 감정을 읽을 수 있다.
하긴 이 정도면 사역마들 중에서도 가장 동물의 원형에 가까운 형태이긴 하다.
“자, 안아 보거라. 상태를 보니 물거나 할퀴지는 않을 거다.”
“정말?”
“온순한 녀석인 듯하니 문제없을 거다.”
“와아아……!”
사역마를 건네 받자 품에 안은 채 어쩔 줄 몰라하는 에리카.
지금의 광경을 까막이가 보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 봤더라면 너무나도 다른 반응에 틀림없이 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겠지.
그래도 에리카가 오랜만에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 역시 마음이 누그러지며…… 아니,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건 내가 아닌 바르간의 감정. 현혹되서는 안 된다.
나는 무뎌지려 하는 이성을 강제로 되찾았다.
“에리카. 이제 슬슬 움직이도록 하자.”
“이번에는 어디로 가는 거야?”
품에 안고 있는 사역마를 더 없이 소중하다는 듯 쓰다듬는 에리카. 그녀의 동그란 눈이 나를 향했다.
사역마의 눈과 같은 푸른 눈동자. …누가 고양이인 건지 참.
“현재 무대 위에는 용사들이 배역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이번에 무대를 종횡무진 하는 건 우리가 아닌 그들이지.”
헤일리온이나 다른 이들이 관중의 주목을 받으며 움직일 때, 나는 뒷편에서 그들이 미처 챙기지 못한 이들을 처리한다.
그러는 편이 효과적이고 나중에 생색을 내더라도 거하게 낼 수 있다.
보상으로 이처럼 사역마도 따라오니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지금부터는 무대를 기획한 기획자에게 갈 생각이다. 일을 했으니 마땅히 보수를 받아야지.”
“기획자…?”
“그래, 이번 사건으로 가장 큰 이득을 누리고 있는 수혜자 말이다.”
나까지 이용해 먹으려고 한 수완가.
이익은 독차지할 게 아니라 나눠 먹어야지.
암 그렇고 말고.
***
“코오…….”
“아무것도 모르고 태평하게도 자네.”
아르하는 고이 잠들어 있는 에를리히를 보며 혀를 찼다.
꿀밤을 때리고 싶었지만 그녀의 곁에서 보호하고 있는 페랑기스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용사랭킹 2위, 아르하의 현 멘토이자 에를리히의 멘토이기도 했던 페랑기스. 그녀는 자신의 무릎에 얼굴을 댄 채 단잠에 빠져 있는 에를리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에를리히를 바라보는 페랑기스의 눈동자는 어머니와 같이 미안함과 애틋함이 담겨 있다.
“아 재미없어. 준결승도 치르지 못하고 이게 뭐 하고 있는 거야.”
테이블 의자에 앉은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괴고 있는 아르하. 무료한 것을 강조라도 하듯 양발을 번갈아 가며 흔들었다.
알리시아와의 전투로 다쳤던 몸은 완전히 회복되었다.
투덜거리는 그녀의 입은 웅얼대기를 반복했다.
“바르간과 꼭 싸워 보고 싶었는데. 따분하게 뭐냐고.”
“아르하. 그렇게 투정 부릴 때가 아닙니다.”
“하이겔….”
아르하는 자신의 근처로 다가온 긴 머리의 남성에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리케이온의 총장이나 되는 인물에게 반말을 찍찍 뱉는 아르하에게 하이겔은 친절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오히려 페랑기스에게 감사를 표해도 모자란 상황이죠. 8강이 끝나고 나서 습격받은 걸 구해 준 건 그녀잖아요?”
“구해 준 게 아니야. 내가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어.”
“아니요. 그때 아르하의 몸은 성하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막아서지 않았더라면 조종당하고 있던 에를리히에 의해 절명했을 겁니다.”
알리시아와의 시합이 끝난 직후.
부학생회장인 제라만이 둘의 전투가 외부로 알려지지 않도록 축복을 사용했고, 직접 아르하를 찾아와 공격을 시도한 건 조종당하고 있던 에를리히였다.
미리 아르하와 에를리히를 감시하고 있었던 페랑기스가 아니었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을 것이다.
“……칫. 하이겔은 잔소리가 너무 많아. 죽은 내 아빠도 아니면서…. 제발 충고 좀 그만해.”
아르하는 고개를 홱 돌려 버렸다.
그런 아르하의 태도에도 하이겔은 친절한 교육자의 시선으로 아르하를 바라봐 주었다.
알리시아와의 전투로 인해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박탈감을 받은 아르하지만 아직 그 감정을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진 못했다.
아직 이 천재가 무르익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한 모양이었다.
하이겔은 어린아이의 떼를 보듯 어쩔 수 없다는 미소를 지었고, 시선을 돌려 페랑기스를 바라보았다.
“에를리히의 상태는 좀 어떻습니까?”
“…다행히 우선은 양호해.”
고혹적인 음색의 페랑기스. 그녀는 비에 젖은 것처럼 우울감에 젖어 있었다.
에를리히의 머리를 쓰다듬을 때마다 올라오는 향수 냄새도 평소보다 옅었다.
그녀는 자신을 책했다.
“이 아이에게 몹쓸 짓을 했네. 멘토였으면서도… 심지어는 정령술사이면서도 에를리히의 안에 ‘이질적인 존재’가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니.”
“……페랑기스가 있었기에 지금에 그친 게 아닙니까. 아니었다면 에를리히의 영혼은 완전히 지배당해서 다시는 원래의 자아를 회복하지 못했겠죠.”
“임시 방편으로 막아 뒀을 뿐이야. 낫게 해 주지도 못하는 한심한 스승이지.”
무려 용사랭킹 2위의 여인조차도 에를리히의 안에 있는 이질적인 존재를 없애지는 못했다.
그녀의 영혼을 건들게 되는 일이라 함부로 만졌다가는 자아가 사라져 버릴 수도 있으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이겔은 그 이질적인 존재를 떠올리며 말했다.
“여신교에서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자는… 역시 그 추기경 말고는 없을 것 같네요.”
“제파르… 그 실험에 미친 자식.”
“알티프에게 도리를 운운하는 건 정신 나간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녀석은 특히나 심합니다. 최근 나타난 용사 형태의 대주교 살레오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알티프를 섞어서 탄생한 대주교 글라샬라볼라스. 그리고 ‘인공 정령’을 영혼에 배양시킨 에를리히까지…….”
“에를리히는 죄가 없어. 뇌를 검사하고 있는 내가 장담할게.”
“알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도 인공 정령에서 잠시 몸을 빼앗긴 것뿐인 걸요…. 하지만, 지금까지와 같이 일상생활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정밀 조사도 이어 나가야 하고요.”
“……그렇지.”
에를리히의 운이 좋음을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정도가 심했다.
때문에 하이겔과 페랑기스는 그전부터 에를리히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꼬리를 잡은 여신교의 신자에게서 정보를 캐내다가 이런 말을 듣게 되었다.
—인공… 정령……. 실험……. 적합체… 에를…리히…….
결국에는 최소한의 정보밖에 밝히지 못하고 금세 알티프가 되어 버렸지만, 그가 뱉은 정보는 그동안의 의문에 실마리를 제공할 결정적인 내용이었다.
에를리히의 강운은 행운의 정령이라고 불리는 하급 정령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배양시켜 강화시킨 것.
하지만, 뇌를 검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신충이 심어 있지 않았다.
그녀가 보이는 정보에서도 여신교에 들어간 흔적을 발견할 순 없었다.
발견한 것은 상당히 손상된 기억의 일부. 에를리히에게 접근한 누군가의 형상.
인간의 탈을 쓰고 있는 남자가 접근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마 그자가 추기경 제파르였겠죠. …치밀한 자입니다. 훗날 우리가 뇌를 건드릴 것을 알고 자신에 대한 이미지만을 손상시켜 놨어요.”
“하지만 신충을 심어 놓지도 않았고 기억 자체를 흐트려 놓지도 않았어.”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하지만, 저희에게 메시지를 주고자 했던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메시지?”
“‘나는 이 정도의 마법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언제든지 너희의 내부에서부터 혼돈을 야기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요. 에를리히와 같은 성공 사례가 많다고는 결코 생각되지 않지만 위협적인 건 사실입니다.”
“같은 용사와 학생들을 서로 의심하게 만들 생각인 건가 보네. 방법이 참… 저열한 게 녀석이 할 법해.”
페랑기스의 눈매에 굴곡이 생겼다.
미치광이 과학자 추기경 제파르. 그에 관한 악명은 유명한 것이다.
학살이나 생체실험을 아무렇지 않게 자행하는 그는 추기경 중에서도 최고 위험 개체라고 불렸다.
“으, 으으음…….”
이야기를 들은 것도 아닌데 에를리히의 인상 역시 찌푸려지며 앓는 소리를 냈다.
페랑기스는 정신 마법을 걸어 그녀의 상태를 호전시켰고 다시금 천천히 머리를 쓸어내려 주었다.
그러자 금세 기분이 좋아져 헤실거리는 에를리히.
마치 애완동물이나 아기와 같은 그녀의 반응에 페랑기스의 눈매에 생긴 굴곡은 옅어져 갔다.
“하이겔. 무형파가 에를리히와 함께 숨어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
“글쎄요. 확실하게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추기경들의 알력 다툼에서 중립인 제파르는 다른 세력과 동맹이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죠.”
“그렇다는 말은, 제파르는 인공 정령을 배양한 에를리히의 상태를 보고 받고 무형파는 그녀의 힘을 빌리고 싶을 때 빌린다는 건가…?”
“그럴 확률이 높을 것 같네요.”
추기경들의 세력도.
현재까지 알려진 여신교에 관한 정보.
페랑기스와 하이겔은 논의를 이어 갔다.
이야기는 쭉 흘러가 어느새 제법 시간이 지나게 되었고 문밖의 노크 소리로 인해 집중이 분산되었다.
—똑똑.
“이제야 누가 찾아온 건가? 되게 늦게 왔네.”
테이블에 딱 붙은 아르하는 심드렁하게 말했다. 현재 이들이 있는 곳은 총장실.
하지만, 평소의 총장실이 아닌 해당 공간의 또 다른 공간, ‘이면세계’였다.
이면세계를 만들어 낸 장본인 페랑기스는 그 노크를 듣자 의아해했다.
“‘문’에 노크한 게 아니네?”
“뭐어? 총장실에 들어오려는 게 아니야? 그럼 이면세계의 존재를 눈치챘다는 말이잖아? 다른 용사들인가?”
“글쎄 누구이려나.”
페랑기스는 마나를 움직이며 밖에서 이면세계에 접근하려는 인물이 누구인지를 살폈다.
이곳의 존재를 알고 있는 이들은 함께 온 용사들과 하이겔뿐.
외부인이 접근하려면 상당히 까다로운 절차를 지났어야 할 텐데…….
“어머, 학생이네?”
“학생?”
학생이라는 말에 아르하는 벌떡 고개를 일으켰다.
언제나 침착하고 차분하게 행동하는 페랑기스 역시 속으로 적지 않게 놀랐다.
그녀는 이면세계의 문을 열어 주었다.
어째서 이곳에 왔는지에 관한 것보다 어떻게 이곳을 알아챘는지가 더 궁금했다.
—끼이익.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는.
“아카데미아의 슈겐하르츠 트로아 바르간,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귀족의 예의를 보인 뒤 당당하게 들어왔다.
그는 실례하겠다는 것치고는 지나치게 뻔뻔하게 입을 열었다.
“수수께끼를 모두 풀었으니 그 상품을 받으러 왔습니다.”
제게도 단물을 나눠 주시지요.
바르간은 빙그레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
알리시아는 리케이온의 복도를 헤집고 다니며 바르간을 찾아 헤맸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돌아다녀도 그는커녕 그 자취조차 발견할 수 없었다.
마치 세계와 단절되어 버린 것처럼.
어느 순간부터 뚝—. 하고 그의 마나가 끊겨 버렸다.
현재 리케이온은 여신교의 세력의 축출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황.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여나 눈이 보이지 않는 바르간이 걱정된 그녀는 발을 멈추지 못했다.
애타는 속으로 하염없이 그를 부르며 또 불렀다.
그러다 갑자기.
‘도련님의 마나…!’
알리시아는 총장실의 앞에서 그의 마나를 감지했다.
바람의 마법까지 더하며 단숨에 뛰쳐나간 알리시아.
마침 바르간과 에리카가 총장실의 문을 열고 나온 참이었다.
총장실 내부는 마나의 흐름이 제한된 것일까? 영문은 모르겠지만 발견하게 돼서 다행이다.
“도련님…!”
“알리시아인가. 아직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을 텐데….”
“헤일리온 님께서 치유 마법을 걸어 주셨습니다. 그보다 도련님, 어디 다치신 곳은…앗!”
“없다. 멀쩡하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맑게 웃음 짓는 알리시아. 그 와중에도 딱밤을 맞은 이마는 아팠는지 두 손으로 매만지고 있다.
그러더니 이내 풀이 죽으며 늦게 발견해서 죄송하다는 그녀.
바르간은 다시 한번 딱밤을 때리려다가 한숨을 쉬며 걸음을 옮겼다.
“됐다. 네가 하는 죄송하다는 말은 이미 지겹도록 들었다. 아무리 칭찬을 하고 치켜올려도 좀처럼 고개를 들 줄 모르니… 이거야 원.”
“죄송합… 아니 그게… 그게 아니라…! 아, 저도 동행하겠습니다. 도련님!”
바르간의 뒤꽁무니를 쫓는 알리시아.
조금 늦은 박자로 에리카를 발견하고 인사를 했다.
그나마 알리시아는 덜 무서운 에리카. 작게 고개를 숙이며 대꾸하자 알리시아는 너무나 깨끗한 미소를 지으며 좋아했다.
그러다 알리시아가 바르간에게 보고를 올렸다.
“도련님. 이미 아시리라 생각되지만, 현재 리케이온의 곳곳에서 여신교의 축출 작업이 일어나는 중입니다.”
“맞다.”
“저는 무슨 일을 하면 되는지 분부를… 도련님?”
“그 질문에 관한 답 또한 이미 많이 했다.”
“그렇습니까…?”
알리시아의 입술이 더 열리기 전에 고개를 저은 바르간.
그는 마지막이라고 하며 답했다.
“이미 상황은 종결됐다고 봐야한다. 아니, 애초에 위기랄 것도 없었던 작은 해프닝이지. 우리는 그저 방 안으로 들어가 각자의 시간을 보내면 되는 거야.”
“하지만… 밖의 상황이……. 아닙니다. 도련님이 하시는 말씀이니 따르겠습니다.”
“그거면 된다. 어차피 대부분의 결과는 모두에게 공표될 것이니까. 앞으로 다가올 커다란 에피소드도 머지 않아 알려질 것이고…. 흠, 그래… 그럼 그동안 밀린 네 저주 마법 단련을 손봐 주면 되겠구나. 따라와라 알리시아.”
“저주 마법…! 도련님께 가르침을 받는 건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엄하게 가르칠 텐데 뭘 그리 신나 하는 것이냐.”
“아, 죄송합니다. 제가 또 격식을 잊고 방정맞은 언행을… 앗!”
“한동안 ‘죄송합니다’라는 말은 금지다. 얼마나 들었으면 귀에 거슬릴 지경이다.”
“명심하겠습니다. 도련님!”
리케이온 전체가 여신교의 문제로 소란스러운 와중.
바르간은 정말로 에리카와 알리시아를 방으로 데리고 가 개인 단련을 시켰고.
모든 사건이 마무리되어서야 얼굴을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