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illain Bought the Female Lead RAW novel - Chapter (291)
악역이 여주인공을 구입했다-291화(291/350)
“……!”
부르르 떨리는 몸.
엎드려서 잠을 청하고 있던 리암은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바르간을 상대하고 있던 그.
물속에서 빠져나온 듯 숨을 헐떡이는 리암은 숨을 가다듬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긴….”
칠판을 앞에 두고 각 맞춰 즐비어진 작은 책걸상들.
뒤편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사물함.
소설 세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와이드 모니터와 에어컨.
불이 꺼져 창문으로부터 붉은 노을빛이 들어오는 이곳은 익숙함과 그리움을 자아냈다.
‘내가 다니던 학교의 교실이잖아…?’
리암은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바라보았다.
촌스럽게 느껴지는 거친 재질의 남색 재킷과 붉은 넥타이.
그가 다니던 고등학교의 교복이다.
“이건 대체…….”
설마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은 모두 꿈이었나?
하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난 리암은 마나를 움직여 봤다.
그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이는 푸른 마나. 전류를 머금어 파지직 튀긴다.
아무래도 꿈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다, 다른 사람들은 없는 건가?”
리암은 감각을 민감하게 하여 학교 건물 자체를 살폈다.
개미 한 마리 기어가지 않는지 포착되는 기운 따위는 없었다.
바르간에게 당했던 에밀리나 아르하 등은 이곳으로 이동되지 않는 것 같다.
리암은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창문 앞으로 걸어가 밖을 둘러봤다.
경치 역시 그가 살았던 세계의 것과 완전히 일치했다.
학교 주변에 있는 오랜 분식점이며 횡단보도의 위치.
멀리서 보이는 고층 아파트들과 곳곳에 심어져 있는 푸른 잎의 나무들.
마치 리암이 살던 동네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사람이 있어.”
리암은 운동장 가운데 있는 검은 형체의 사람을 발견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새까만 고급 정장을 입고 있는 남자.
리암은 그가 바르간임을 눈치챘다.
창그랑—!
곧바로 창문을 깨고 운동장으로 뛰쳐나간 리암.
그가 있던 교실은 5층에 위치해 있으며, 운동장 중심부까지의 거리도 꽤 되었지만.
단련된 리암의 육체는 그 정도의 물리력을 거뜬히 감당할 수 있었다.
파지직—.
리암은 발끝에 전류를 일으키며 그의 앞에 섰다.
“…바르간.”
리암이 알아봤던 그대로. 운동장에 서 있던 인물은 바르간이었다.
바르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창문을 깨고 뛰어들다니. 화려한 등장이구나.”
“……네가 이 공간을 만들어 낸 거야?”
“아쉽게도 나는 벨레드와 같은 창조의 능력은 갖고 있지 못하다. 이건 너의 꿈. 내 술식이 만들어 낸 환상이다.”
즉, 이곳은 가짜.
바르간이 만들어 낸 허상이었다.
제법 괜찮은 완성도가 아니냐며 주변을 둘러보던 바르간.
리암은 천천히 물었다.
“내 뇌를 살피기라도 한 건가?”
“글쎄. …그것보다, 두 개의 영혼을 너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잘 해결한 것 같구나.”
“…….”
“파멸이 아닌 ‘공존’을 택한 건가. 그건 나조차도 발견하지 못했던 방안이군. 설마 혼백관을 통해서 영혼과 대화를 할 생각을 하다니. 덜떨어진 재능을 갖고 있던 너만이 실현 가능한 훌륭한 수다.”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겠네.”
그만의 독특한 화법을 듣게 되자, 어쩐지 조금 힘이 풀리는 리암.
바르간은 리암의 의문을 추측하고 먼저 말을 꺼냈다.
“네가 나에게 묻고 싶은 게 많은 거 같기에 특별히 자리를 준비해 줬다. 나는 친절하니까 말이다.”
“…그거 잘됐네. 안 그래도 너를 투옥시킨 뒤 묻기에는 주변의 눈치가 신경 쓰일 거 같았는데.”
“가능 여부를 떠나 호기로운 발언이긴 하구나.”
바르간은 리암의 발언을 가볍게 넘기며 무엇이 그렇게 묻고 싶었는지 물었다.
리암은 그가 이 자리를 만들어 낸 본 까닭이 있다고 느꼈으나, 확실히 지금은 좀처럼 없는 기회.
진지한 어투로 답했다.
“네가 말했던 대로. 난 혼백관에 들어갔다 왔어. 그 안에서 1,000년이라는 세월을 보냈지.”
“핀이 3만 년을 보냈던 걸 생각하면. 네 재능은 핀보다 낫군. 아무튼, 그게 어쨌다는 거지?”
“…1,000년 동안. 난 수련을 하면서 본래 리암의 영혼과 마주할 수 있었고, 많은 대화를 나눴어. 물론 쉽지는 않았지. 하나의 육신을 공유한다는 건 그런 거잖아? 심지어 ‘우린’ 외부인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하지만… 둘이서만 함께 지낸 시간이 무려 1,000년이야. 서로가 본래 하나였던 것처럼. 나와 리암은 어렴풋이 존재했던 벽을 허물 수 있었고. 안정적인 공존의 단계에 이르렀어.”
주도권을 분쟁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
그가 자신이고, 자신이 그이기에. 하나라도 사라지게 되면 팔 한쪽을 잘라 내는 것과도 같았던 것이다.
“영혼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와중. 종종 네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 본래의 영혼을 죽인 너…. 아카데미아를 붕괴시키고 여신교로 들어간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체가 뭔지 너무 궁금했거든.”
“1,000년 동안 내 생각을 했던 건가. 그건 꽤 징그러운 일이군.”
밟아진 벌레를 바라보듯 눈살을 찌푸린 바르간.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이든 리암은 꿋꿋하게 말을 이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지. 어쩌면 넌. 나와 다른 인과관계를 겪고 이 세계에 왔을지도 모르겠다고.”
“오호. 흥미롭구나. 계속 말해 봐라.”
이어서 리암은 자신이 그렇게 생각한 근거를 밝히기 시작했다.
“넌 항상 나보다 많은 ‘정보’를 갖고 있었어. 그건, 공작가의 자손이었던 바르간과 평민가 출신이었던 리암의 차이 때문이었을 수 있지.”
“일리 있는 말이다.”
“그래,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어. 단순한 계급의 차이에 의한 차이라고 하기엔 넌 도가 ‘지나칠 정도’로 많은 정보를 갖고 있었거든.”
“…….”
“그래서 가설을 내려 봤어. 어쩌면 소설의 캐릭터가 아닌, 현실 세계의 너와 나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그중 첫 번째가, 우리가 소설을 읽었던 시기가 달라 소설이 개정되었을 경우야.”
리암은 말했다.
자신이 읽었던 소설은 정식 연재가 아니었으며 개인이 도전하는 단계의 것이었다고.
결국 마지막 화가 연재될 때까지 정식 연재에 가지 못했지만.
자신이 빙의된 이후, 해당 작품은 새롭게 고쳐 써 올려졌고 그걸 읽은 게 바르간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이에 바르간은 고개를 끄덕였고.
리암은 계속해서 입술을 움직였다.
“…두 번째 가설은 소설의 작가가 너가 아니었을까? 하는 거야. 그렇다면 소설 속에 쓰이지 않은 설정이나 정보를 갖고 있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지.”
“지금 나보고 그딴 쓰레기 같은 작품의 작가가 아니냐고 묻고 있는 건가? 불쾌하기 그지없군.”
“…아무래도 두 번째 안은 아닌가 보네. 가장 가능성이 큰 가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저 연기일지도 모르지만.
바르간은 진심으로 불쾌함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리암은 이어서 마지막 가설을 읊었다.
“세 번째는… 황당무계할 수 있지만. 액자식으로 이 세계가 구축되어 있다는 거야.”
자신이 말하고서도 자신이 없는 리암의 발언.
그러나, 드디어 바르간의 표정에 놀라움이 인 것을 보고 말의 꼬리를 이었다.
“웹소설… 만화에서도 종종 나오던 상태창. 보통 주인공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이지. 나는 내가 읽었던 소설 세계에 빙의했고 상태창이라는 능력을 사용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어. …마치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오호라.”
“그리고 넌. 내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전부 꿰뚫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지. 한두 번이였다면 우연으로 치부할 수 있었겠지만. …너도 알다시피 그렇지 않잖아?”
“…….”
“바르간…. 물어볼게. 네가 읽었던 소설의 주인공은 누구였어?”
“…….”
“나와 같이 아르텔리온이었던 거야? 아니면….”
“네가 주인공인 소설을 읽었을 거라는 건가?”
“그저 가능성일 뿐이야. 가능성으로 보면 가장 떨어지는 안이지.”
“…….”
리암은 바르간의 대답을 기다렸다.
바르간은 마땅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가만히 시간을 흘려보냈고.
붉게 물들어 주변이 검게 변하기 시작해서야 입을 열었다.
“…조금 긴 이야기가 될 거다. 그래도 듣고 싶나?”
“상관없어.”
고개를 끄덕이는 리암.
바르간은 마나를 움직이면서 경고했다.
진실이 충격적이라고 하더라도 또다시 주저앉는 만행은 저지르지 말라고.
리암은 이 소설 속에 들어와서 그동안 제법 멘탈을 단단히 해 왔다며 괜찮다고 답했다.
그러자.
즈즈증—.
변하기 시작하는 세계.
바르간이 새롭게 만들어 낸 공간은 도화지처럼 새하얬는데, 곧 검은 먹이 떨어지더니 주변 어디를 봐도 알아볼 수 있게 수많은 글자들이 써졌다.
마치 소설의 페이지를 찢어 낸 것만 같다.
바르간은 입을 다물곤 시선을 주지 않았다. 읽으라는 뜻이었다.
리암은 다소 긴장된 태도로 천천히 글을 읽기 시작했다.
—리암! 대체 무슨 짓을 벌인 거냐!
분노에 찬 아르텔리온은 리암의 멱살을 강하게 잡았다.
벽에 부딪히는 리암. 그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고 있다.
—제파르에게 현혹된 것이냐! 그래서 이런 짓을 저지른 거냐는 말이다!
처음 보이는 아르텔리온의 격한 반응.
주변 용사들은 아무도 아르텔리온을 막지 않았다.
오히려 곧장이라도 죽일 기세로 리암을 향한 노기를 터트렸다.
—어떻게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있지?
—저 녀석은 동료를 배반하고 교회를 배반했다! 처형해야 해!
—여신교의 끄나풀 새끼…! 저딴 놈을 믿고 우린 지금까지……!
모두가 리암의 행동에 대해서 맹렬한 비난을 쏟아 냈다.
그중,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인물은 아르텔리온.
증오로 가득 찬 눈으로. 잔뜩 일그러진 입으로.
다시는 볼 수 없는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알리시아를…! 제파르의 꾀에 넘어가 그녀를 죽게 만들다니…!!
준영웅 알리시아가 죽었다.
세간의 관심을 한몫에 받고 있던 젊은 용사가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다.
제파르가 제공하는 억제 약물에 중독되고, 심장 분리 수술을 통해 기존의 영혼을 제거한 리암의 부추김에 의해서.
—알리시아는 네 녀석을 믿고 움직였다! 그게 자신의 파멸을 이끌 것이라고는 전혀 의심하지 않은 채 말이다!
알리시아.
자신의 손에 의해 죽어 버린 히로인 알리시아.
리암은 고개를 떨군 채 몸을 떨었다. 눈물이 나왔다. 죄악감이 온몸을 옥죄었다.
하지만, 몇 년간을 공포에 떨고 있었던 리암은 실성한 것처럼 말했다.
추잡하고 썩어 빠진 자신의 속내를.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잖아…. 아무도, 아무도… 아무도 내 상황을 이해해 주지 않았잖아!
—리암…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너흰 몰라! 아무것도 몰라! 내가 얼마나 고통과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었는지! 얼마나 괴로웠는지를!
리암은 외쳤다.
두 개의 영혼에 의해 ‘자신’을 상실해 가고 있는 와중, 이를 이해해 주며 손을 내민 건 오로지 추기경 제파르뿐이었다고.
—나도 녀석의 손을 빌리고 싶지 않았어!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근데, 녀석이 건넨 약물만이 효력이 있었는 걸 나보고 어쩌라고!
두 개의 영혼에 의해 주도권을 거의 빼앗긴 리암.
끝으로 몰려가던 리암은 결국에 제파르가 건넨 약물을 주입하게 된다.
결과는 성공적.
약물을 투여하고 얼마간은 완전히 ‘자신’이 몸을 제어할 수 있었다.
—나도 알아…. 나도 내가 벌인 짓이 말도 안 된다는 걸!
리암은 약물이 필요했고. 제파르는 지속적으로 약물을 제공했다.
그러다, 약물을 무상으로 제공했던 제파르는 서서히 조건을 달기 시작했다.
리암이 약물에 중독되어 갈수록 대가로서 점차 무거운 죄를 저지르도록 유도했다.
—근데…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어.
교회의 눈을 피해 움직였던 리암.
초반에는 해 봤자 쓸모없는 교회의 정보를 넘기는 데 고작이었던 조건이.
끝자락에는 등외품 유물을 빼돌리는 정도에 이르렀다.
그렇게 더는 약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제파르는 수술을 제안했다.
그 대가는, 알리시아를 무장해제시킨 채 특정 장소로 유도하는 것.
더는 다른 사항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리암은 제안을 승락하고 움직였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마지막으로 둘만의 시간을 보내자는 명목하에 말이다.
—설마… 설마 죽을 줄은 몰랐어. 알리시아라면… 알리시아라면 붙잡히더라도…. 설령 실험체가 되어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줄 알았어…. 그런데….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냐!! 넌 알리시아를 죽였다! 리암! 네 녀석이 죽인 거다!
—내, 내가… 내가….
이미 상식의 기준이 무너져 내린 리암.
그는 뒤늦게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진심으로 깨달았다.
그러나, 이미 때는 지나치게 늦은 뒤였다.
제파르의 실험에 실패한 알리시아는 시체가 되어 버렸다.
한번 일어난 일은 돌이킬 수 없다.
…….
“…이건.”
소설의 일부분을 읽은 리암.
그의 안색이 하얗게 질려 있다.
바르간은 그 표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말했다.
“그 눈은 무슨 의미일까? 설마하니 가장 가능성이 낮을 거라고 여겼던 네 녀석의 세 번째 안이 정답이었기 때문에? 그 세계에 있던 네가 너무나 끔찍한 녀석이었기 때문에?”
“…….”
“뭐가 됐든 웃기는군. 자신의 과오를 직접 보는 이의 얼굴은 이런 한심한 표정을 짓게 되는구나.”
리암은 넋이 나간 것인지 벌벌 떨리는 입술을 움직이지 못했다.
바르간은 물었다.
“리암, 네가 읽었던 소설의 결말은 어땠나?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이었나? 그렇지 않으면 절망으로 가득 찬 새드엔딩이었나?”
“…….”
“네가 기존의 틀을 깨지 않으려 한 까닭을 알고 있다. 가능한 넌 원작의 전개를 벗어나고 싶지 않았겠지. 그야, 그게 네가 알고 있는 정보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안이며 인류가 승리하는 해피엔딩으로 가는 길이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
“그러나, 결국 ‘너’라는 존재에 의해 전개는 바뀌었다.”
바르간은 리암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을 전했다.
그건 잔혹할지라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리암, 내가 읽었던 소설은 말이다. 끔찍한 엔딩이었다. 그건 새드엔딩이라고도 할 수 없지. 여신교에 의해 모두가 죽어 나가고, 모든 도시는 초토화되었으며, 결국 인류는 멸망했다.”
“…….”
“모두 네가 자초한 일이다. 너 하나가, 단 한 명의 개입이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거라. 너는 네 임무를 충실히 임했을 뿐이다.”
“……뭐?”
곧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은 표정의 리암.
바르간은 그를 보면서 비웃었다.
“아직도 모르겠나? ‘성서를 완독한 자’야.”
먼 옛날부터 여신교 사이에서는 내려져 오는 전설이 하나 있었다.
언젠가, 성서의 모든 페이지를 읽은 자가 나타날 것이니.
그는 여신교의 앞날을 제시하고 여신의 뜻을 널리 전파할 것이다.
더러운 배반자들의 피로 이 땅을 흠뻑 적시고.
여신교는 영원한 번영을 누리게 되리라.
“15개. 대주교의 자리 중에서는 먼 예전부터 채워지지 않았던 하나의 공석이 있었지. 그 공석은 ‘대주교 라움’이라는 가칭으로 불리며 주인이 찾아오기를 기다렸다. 리암… 너를 말이다.”
대주교 리암.
그건 주인공을 행세하며 세상을 파멸로 이끌고.
대주교 라움의 공석을 차지할 존재였다.